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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 remarkable landscape architects “주목할 만한 해외 조경가 26인” _ (2)
    26 remarkable landscape architects “주목할 만한 해외 조경가 26인” _ (2)Michael Blier 마이클 블라이어Michael Blier는 국내에는 소개된 적은 없지만, 새로운 시도와 참신한 프로젝트 수행으로 최근 많은 조경학과 졸업생들이 선호하고 있는 신진 조경가이다. 로드아일랜드 디자인대학교Rhode Island Design School와 하버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한 그는 예술과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마샤슈왈츠파트너스에서 도시 공공 프로젝트인 ‘Jacob Javits Plaza’를 대표작으로 수행하였다. 그 후, 1997년 보스턴을 거점으로 하는 랜드웍스스튜디오Landworks Studio를 설립하여 독자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그는 자연적 프로세스의 예술적 재해석 과정을 통해 도시적, 생태적, 그리고 문화적 층위를 조경이라는 살아있는 유기체에 조율하여 새로운 도시의 인프라스트럭처intrastructure로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디자인 철학으로 삼고 있다. ‘University of Pittsburgh water wall’, ‘Forest Ruminations’, 그리고 ‘Fellows Garden’ 등의 프로젝트가 있으며, 특히, 대표작으로서는 ‘The Court Square Press Building Garden’은 유기적 자연 현상(빛과 어둠)을 다양한 소재와 질감을 통해 층위적으로 연계하여 방문자로 하여금 특별한 순간unique moment의 경험을 성공적으로 유도하여 많은 찬사를 받았다. Michel Desvigne 미쉘 데비인Michel Desvigne은 식물학과 지질학을 공부한 후, 베르사이유 국립 조경학교(Ecole Nationale Superiuere du Paysage in Versailles - ENSP)에서 조경을 공부하였다. 1989년에 크리스틴 달노키Christine Dalnoky와 함께 파리에 스튜디오를 설립하였고, 현재는 미쉘 데비인 조경설계사무소(Michel Desvigne Paysagistes ? MDP)로 독립하여 활동 중이다. 조경가로서 그의 도시에 대한 접근은 시간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된다. 경관은 오랜 시간을 두고 변화하고 성장하기 때문에 그 자체의 시간 스케일Timescale을 요구한다. 시간에 따른 경관의 성장을 위한 도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도시 설계가를 자처했고, 체계적인 경관 구조와 영역의 재전환을 그의 디자인 철학으로 삼고 있다. ‘Almere Charlotte, Schlumberger’, ‘Bordeaux Rive Droite’, ‘Biesboch Stad’, 그리고 ‘KEIO University’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서 그의 실험적인 디자인을 확인 해 볼 수 있다. Christophe Girot 크리스토프 지로Christophe Girot는 미국에서 조경 교육을 받은 후,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조경가이다. 1988년 버클리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를 졸업한 후, 프랑스를 거쳐 현재 스위스에 아뜰리에 지로Atelier Girot을 설립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의 디자인은 시간의 여러다른 모습을 단순한 제스처gesture로 힘있는 경관을 표현하고자 한다. 특히, 그는 ‘조경은 현시대의 빠름에서 느린 움직임으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영역’이라고 정의를 내리면서, 자연적 형태와 물의 역할이 경관으로부터 훌륭한 잠재력을 이끌어 낸다고 하였다. ‘Alfortville Residence center garden’, ‘Parco di Castello’, 그리고 ‘Invaliden Park’ 등의 작품 등을 통하여 그의 디자인 시도를 살펴볼 수 있고, 그 중에서도 ‘Invaliden Park’의 경우에는 선, 소재 그리고 색의 다양성을 이용하는 미국적 조경과 기존의 조직fabric으로부터 형태를 만들어 내는 유럽적 조경의 훌륭한 조합이라는 평을 받았다. Bridget Baines and Eelco Hooftman 브리짓 배인스Bridget Baines와 일코 후프트만Eclco Hooftman은 1995년 영국의 에딘버러를 거점으로 한 그로스 맥스GROSS. MAX.라는 이름의 스튜디오를 열면서 유럽 조경계에 신진 조경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같은 해 베를린의 포츠담 프라자에 위치한 두 개의 공원 현상설계에 당선되었고, 이어서 하노버 엑스포 2000의 마스터플랜 현상설계를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17, 18세기의 영국식 조경에서 영향을 받은 그들의 디자인 철학은 미적실험aesthetic experimentation이라고 부를 만큼, 시적이고 낭만적인 대지의 재탄생을 추구한다. 경관은 멋을 아는 자, 은둔자, 그리고 시인의 영역이라고 말하는 그들의 조경관을 폴 쉐퍼드Paul Shepheard는 ‘세상을 놀라게 하는 조경Sensational Landscapes’이라고 평했다. 특히,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같은 그들의 낭만적인 이미지 작업은 그들의 의도적인 전략적 수단으로 경관이 가진 극적인 면을 강조한 것으로, 실제 프로젝트에서 그 순간을 대지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Mikyoung Kim 미경 김Mikyoung Kim은 도시, 조경, 놀이터, 그리고 공공 설치 미술 등의 넓은 영역을 아우르는 조경가이자, 환경예술가이다. 한국계 미국인 조경가로 한국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주목 받는 조경인이기도 하다. 1992년에 하버드 대학교에서 석사를 졸업 한 후, 보스턴에 스튜디오를 열었다. 그녀의 조각, 음악, 그리고 환경예술에 대한 경험은 그녀의 디자인 그리고 인간과 경관에 대한 감수성에 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 건축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녀의 디자인은 공간 간의 상호 영향에 대한 탁월한 안목을 갖게 되었다. Tom Leader 탐 리더Tom Leader는 버클리 대학교와 하버드 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한 후, 피터 워커파트너스Peter Walker and Patners의 디자인 파트너로서 16년 동안 다양한 실무 작업을 하였다. 1998년에는 Rome Prize Fellowship을 American Academy in Rome으로 부터 수상함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고, 미국 조경가 협회로부터 ‘Longacres Park’과 ‘Ashikawa River Park’으로 ‘National honor awards’를 수상했다. 그 이후 2001년에 캘리포니아 버클리에 그의 이름을 딴 탐리더스튜디오Tom leader studio를 설립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의 스튜디오 모토는 ‘원인과 결과cause and effect’이다. 디자인은 ‘원인’을 이끌어가는 힘의 잠재력이 경관을 생산적인 문화적 아름다움으로 이끌어 다양한 활동, 즉 ‘결과’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글 _ 기효순Hyosoon Ki․Hargreaves Associates|에디터 _ 백정희|디자인 _ 이은미(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촛불
    촛불최근 이슈가 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집회가 몇 달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우리들의 눈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한 것은 촛불이다. 내 기억으론 초·중·고등학교 시절인 1960~70년대 전기 사정이 좋지 못한 시절에 유용하게 사용하던 그 촛불을 요즘 TV등을 통해 매일매일 접하다 보니 새록새록 옛날 생각이 난다. 지독하게 못살던 그 시절의 소품(?)이 이 시대에 또 다른 문화로 나타나다니… 어찌되었던 촛불은 초기단계의 조명기구로 운치가 있었으며 우리들과 친숙했던 가정의 소품이었다. 온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2002년 월드컵대회를 시점으로 도시의 야간경관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한강교량, 고층건물 등에서 경관조명 디자인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지금은 모든 도시 공간에서 경관조명의 쓰임새가 보편화 되었다고 본다. 또한 조경가인 나로서도 도시의 미관과 야간 이용활성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문제는 지금의 경제적 상황에서의 경관 조명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 한번정도는 생각해 보고자 한다. 글 _ 최신현·영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 일러스트 _ 이샛별(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제15회 여름조경학교
    제15회 여름조경학교 지난 7월 14일부터 25일까지 12일간 (사)한국조경학회(회장 김학범)가 주최하는 제15회 여름조경학교(교장 홍광표)가 동국대학교 건축대학(원흥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여름조경학교의 주제는 ‘한국성-그 의미와 창조적 계승’으로 다소 어렵고, 애매한 주제이긴 했지만 “한국성은 전통성이다”라는 말에 얽메이지 않고, 다양한 시각에서 한국성을 찾기 위한 시간이 되었다. 한국성에 대한 3가지 테마의 스튜디오 구성 전국에서 선발된 45명 학생들은 15명씩 3개의 스튜디오로 나뉘었다. 스튜디오 A(튜터_김병준(조경설계사무소 ETL), 양민영(퓨조조경설계사무소))는 ‘비원 앞 국악의 거리’를 대상지로 한국성 이해를 서민들의 문화와 전통예술이 가지는 특징들을 연결하여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저자거리로 설계하였고, 스튜디오 B(튜터_박노천(다산컨설턴트), 정문순(성호엔지니어링))는 광화문 광장 조성에 따라 공간의 재정립이 필요한 ‘광화문 시민 열린마당’을 광화문 광장과 연계하여 새로운 공간으로 설계하였다. 스튜디오 C(튜터_이진형(조경설계 서안), 최정민(서울시립대))는 한국의 멋이 스며있는 인사동 거리와 그 주변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한국성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 ‘생각’이 묻어나는 거리와 마당을 설계 하였다. 총 15팀의 작품중에서 최고상인 한국성상은 ‘마당’ 이라는 테마로 한국성에 대한 이해를 서민들의 문화와 전통예술이 가지는 특징들과 연결하여 침체되어있는 이 거리를 새로운 전통문화거리로 탈마꿈시킨 「다솜마당」을 설계한 A스튜디오의 김태호(경북대), 김세중(경상대), 박미래(건국대)가 수상하였다. 한국성에 대한 다양한 강좌 한국성 이해를 위해 마련된 16개의 주제강좌는, 음악, 미술, 문학, 공연,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가를 초빙하여 서로 논의, 몸으로 체험을 하며 학생들이 한국성을 생각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는 스튜디오를 진행해나감에 있어 중요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이되었다. 또한 일반 실무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여 조경실무자들에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장이되었다. 이번 여름조경학교는 매일 진행된 후원사의 작품소개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강좌를 통하여 조경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실천적인 실무능력의 배양과 다양한 이론의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무엇보다 조경은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협동하는 분야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세 개의 스튜디오가 동국대학교 건축학과 설계실 한 곳에서 건축학과 학생들 자리를 제외하고 나눠 사용할 수밖에 없어 참가한 학생들이 불편함을 겪는 문제점이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취재 _ 김건영, 박은혜, 이현승, 최윤경(본지 24기 통신원)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2009 인천 IFLA-APR 총회 공동개최 협약식
    2009 인천 IFLA-APR 총회 공동개최 협약식The agreement of Incheon-KILA for IFLA-APR congress지난 8월 11일 인천광역시청 영상회의실에서는 (사)한국조경학회(회장 김학범)와 인천광역시(시장 안상수)의 ‘2009 인천 IFLA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이하 IFLA-APR) 총회’ 공동개최를 위한 협약식이 열렸다. 2009년 9월 1일부터 4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송도국제도시 송도컨벤시아(인천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친환경도시 조성 과정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도시재생과 생성’, ‘신도시 및 임해매립지 조경’, ‘수변개발Waterfront’, ‘조경디자인’을 주제로 한 논의가 펼쳐지게 된다. 성공적인 총회를 개최하기 위하여 인천광역시와 (사)한국조경학회의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협약식에는 안상수 시장을 비롯한 이창구 행정부시장, 오홍식 도시축전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정연중 환경녹지국장 등 인천시 관계자들과 (사)한국조경학회의 김학범 회장을 비롯한 조세환 수석부회장, 김성균 국제담당부회장, (사)한국조경사회의 이유경 회장 등 조경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더욱 빛내주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인천광역시와 (사)한국조경학회는 IFLA APR 총회를 2009인천세계도시축전기간(2009년 9월 1일~9월 4일)에 송도국제도시에서 개최하고 성공적인 행사진행을 위하여 상호 협력하기로 하였다. 또한 진행에 필요한 예산을 (사)한국조경학회에서 지원하고 행사 개최를 총괄하며 (사)한국조경학회는 총회의 모든 행사를 주관하고, 국내외 홍보와 상기 총회기간 중 행사에 필요한 진행ㆍ운영에 책임을 지기로 하고, 구체적인 사안은 추후 협의를 거쳐 진행하기로 하였다. 안상수 시장은 인사말에서 “인천은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과 2014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세계일류 명품도시로서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세계적으로 유명한 ‘2009 인천 IFLA APR 총회’를 유치하여, 국제회의로서 손색없는 행사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학범 회장은 “IFLA APR 총회는 세계조경인들의 축제이며, 발전의 장으로써 인천시와 협력하여 뜻깊은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 대표들은 협약서를 교환하고, 기념 촬영을 하는 것으로 협약식을 마무리 지었다. 글 _ 백수현 기자|디자인 _ 허옥경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2008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2008 도시갤러리 프로젝트Seoul City Gallery, One More Step최근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는 ‘도시갤러리 프로젝트’가 지난 5개월간의 창의경쟁을 거쳐 12개 사업의 26개 작품을 확정하고 여론수렴과정을 거쳐 시행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서울시가 “한걸음 더 가까이, 한걸음 더 멀리Seoul city gallery, one more step!”라는 슬로건 아래 실시하고 있는 2008년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는 ‘서울다운 장소 만들기’, ‘공동체 활성화 사업’, ‘참여하는 서울 사업’, ‘디자인서울 사업’, ‘기타사업’ 등 5개 주제별로 특색있는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8월에 서울역 광장의 기단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하여 서울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선정된 도시갤러리 작품들은 공모 또는 작가추천을 통하여 서울시공공미술위원회의 2차례에 걸친 심사를 거쳤으며 또한, 작품제작의 수월성을 확보하고, 전문성 및 공공성 의미 강화를 위한 전문가 Public Charrette 과정을 거쳤다. 선정된 2008년도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중 ‘분필아트페스티벌’, ‘모바일 큐브’ 및 ‘집밖의 집’은 서울시가 2010 세계디자인 수도로 선정된 것을 기념으로, 10월에 개최예정인 서울디자인올림픽SDO과 연계진행할 예정이기도 하다. 정리 _ 백정희 기자|자료제공 _ 디자인서울총괄본부|디자인 _ 허옥경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우리는 누구나 놀이터가 필요하다 6
    우리는 누구나 놀이터가 필요하다 6청소년들의 프리즘 놀이터 일상의 무늬 : ‘적대적’과 ‘함께 하기’의 사이 장면 1 _ 그들을 보지는 못했다. 그들에 대한 무성한 소문만 들었을 뿐이고 흔적만 보았을 뿐이다. 밤이면 공원의 한 구석에 모여 술을 먹고 담배를 핀다는 소문과, 발로 차서 부쉈다는 휴지통과 병조각 같은 흔적은 그들의 존재를 암시할 뿐이다. 웬만한 어린이공원은 이러한 소문과 흔적을 갖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인 ‘불량’ 청소년들을 공원에서는 아직 보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그들이건만 그들을 몰아내기 위한 노력들은 끊임없이 경주된다. 장면 2 _ 1996년 대규모 테러로 망가진 도심을 재건하기 위해 EDAW가 기본계획을 수립했다는 맨체스터의 도심에는 조경가들이 찾을 만한 곳이 많다. 이도우가 설계했다는 캐씨드럴 가든에서는, 한국에서는 소문과 흔적으로만 확인하던 ‘그들’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한쪽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기도 했고, 끼리끼리 모여 사소한 장난을 하기도 했다. 그곳에서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아래의 사진은 그곳 청소년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저렇게 검은 옷을 즐겨있고 뽀족머리를 한 그들은 ‘고스(Goth)족’이라고 불린다. 장면 3 _ 영등포에 있는 ‘하자센터’는 색다른 풍경을 지닌 곳이었다. 굴곡 있는 잔디밭과 쇄석으로 거칠게 정리된 마당을 지나 건물로 들어가니, 커피를 앞에 두고 토론하는 광경, 벽에 걸린 그림과 브레인스토밍과 토론의 결과로 보이는 전시물이 이곳의 분위기를 전해주었다.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그들의 관계 또한 색달랐다. ‘청소년’과 ‘어른’은 닉네임으로 서로를 불렀고, 무언가 복작복작 거렸다. 첫 장면에서 그들은 어른들의 눈 밖에 있었고, 두 번째 장면에서는 함께 있었으나 서로 무심했으며 세 번째 장면에서는 같이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 (어른들의) ‘눈’ 밖에서 놀고 싶어 한다 ‘하자센터’에서 피터팬으로 불리는 분의 표현처럼, 가능한 한 어른들의 눈 밖에서 놀고 싶어 하는 그들이기에, 세 번째 장면은 흔하지 않다. 어른들 입장에서는 무서운 요즘 애들과, 청소년 입장에서는 꼰대인 어른들의 사이는 넓다. 어른들은 청소년들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니 그렇다고 믿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눈을 피해 어두워진 어린이공원의 한 구석, 피시방, 자신의 방에 박혀 논다. 그리고 전화와 컴퓨터 안의 ‘가상세계’에서 또래들과 소통한다. 몇 년 전 어떤 예술가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청소년들을 향해서 ‘무기력’하다고 호통 쳤다. 골방에서 핸드폰과 컴퓨터에만 매달려있지 말고, 징징거리지만 말고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면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88만원 세대’라는 책을 쓴 우석훈 박사나 ‘하자센터’의 센터장인 조한혜정 교수는, 청소년의 무기력은 그들만의 잘못은 아니며 호통 쳐서 되는 일도 아니란다. ‘이들의 부모세대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통해 자신감을 길렀고 삶에 대한 애착도 키웠지만, 부모의 계획아래에서 자란 세대들은 어느 순간 어느 것 하나 자기 마음대로 해낼 수 없는 상황에서 살아왔음을 알게 된다’(조한혜정, 2008, 『다시 마을이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하지만,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안 되는 언니, 오빠들을 보면서 무력감을 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청소년을 노리는 1318 마케팅 세력은 어찌나 막강한지 그들로 하여금 소비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래서 대안은 무엇일까? ‘호통’이 아니라면? 하자센터가 제시하는 대안을 좀 훔쳐볼 수 있겠다. 1.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해야 하는 일도 할 거다.2. 나이 차별, 성 차별, 학력 차별, 지역 차별 안 한다.3. 어떤 종류의 폭력도 행사하지 않을 거다.4. 내 뒤치다꺼리는 내가 할 거다.5. 정보 때문에 치사해지지 않을 거다.6. 입장 바꿔 생각할 거다.7. 약속은 지킬 거다. 못 지킬 약속은 안 할 거다. 이 일곱 가지 약속을 지키면서 말이다. 이 일곱 가지 약속은 하자센터의 화장실, 건물의 외벽 등 곳곳에 쓰여 있다. 청소년들의 프리즘 놀이터 손에 잡히지 않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을 넓은 스펙트럼으로 보여주는 것이 프리즘이라면, 소문과 흔적으로만 존재하는 그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파노라믹하게 펼치고 여러 가능성을 탐색해볼 수 있는 프리즘 놀이터를 상상한다. 그들이 구석에서 나와, 어른들의 눈 밖에서 나와 놀았으면 한다. 어두운 골방에 박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미래에 대해 앉아서 골몰해보았자 별 소득은 없다. 더욱더 깊어지는 생각의 늪. 철학자 김영민은 그래서 ‘생각은 공부가 아니다’라고 하지 않던가.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위한 일곱 빛깔 놀이마당은 있되, 감시와 의심의 눈길은 없어 일탈의 본능이 무력해지는 곳이었으면 한다. 공공미술프리즘이 ‘프리즘’ 이라는 단어에 투사하고 있는 의미를 빌려와도 좋겠다. prism : 매개체를 통해 펼쳐지는 다양성 free-zoom : 자유롭게 줌 인, 아웃free-zone : 그들을 자유롭게 할 공간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보이지 않는 빛과 소리와 바람을 가시화하는 것은 또 있다. 꽃과 나무와 나비와, 다양한 동물과 식물. 바람은 나뭇잎에 잡혀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계절은 꽃과 나무를 통해서 제 모습을 드러낸다. 새는 땅 위의 그림자로 자신을 알린다. 그러니 프리즘 놀이터는 정원이거나 숲이어도 좋겠다. 자연의 온갖 것이 자신을 드러내는 곳에서, 청소년들이 자연의 온갖 것에 자신을 빼앗겼으면 좋겠다. 이곳에서 친구들과 쿵작쿵작 어울려 주도적으로 놀이판을 만들고 자연의 감수성을 한껏 충전시키면서 자신의 자아 이미지를 조금씩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들의 놀이에 ‘낄’수 있고 다양한 경험치를 제공해줄 어른도 함께했으면 좋겠다. 글 _ 김연금·커뮤니티 디자인센터, 유다희·공공미술프리즘(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정진모·Cracknell Landscape Architecture Planning
    Jung, Jinmo정진모·Cracknell Landscape Architecture Planning 정진모경희대학교 조경학과 / 대학원 조경설계스튜디오 호주 University of Melbourne 조경학 준석사(Postgraduate Diploma)호주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도시개발 및 설계 석사Clouston Associates Cracknell Landscape Architecture,Planning어떻게 두바이에서 일하게 되었는지 호주에서 귀국한지 불과 3개월쯤 된 어느 날, 두바이의 메가 프로젝트라는 제목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첨부된 파일에는 세계 최대의 인공섬 팜 아일랜드, 세계 최대의 실내 스키장, 세계 초고층빌딩,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호텔 버즈 알 아랍 등 모두 세계 최고·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프로젝트들의 사진 및 계획 조감도가 있었다. 순간 늘 “제3” 이라는 수식어가 주는 전혀 다른 무언가를 향한 나 스스로의 갈망의 호수에는 이미 커다란 돌이 던져지고 있었다. 그리 오래 전도 아니건만 그 당시만 해도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가끔 TV의 석유 관련 뉴스에서 이름 정도나 들어봤을 뿐 두바이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내가 두바이로 갈 거라는 말에 십중팔구는 그게 어디냐고 물었고, 중동이라고 다시 설명을 하면 역시 대부분은 “덥고 위험한데 가시네요.” 라는 위로 아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부담감을 않고 도착한 두바이. 그 뜨거운 사막의 나라는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푸르른 가로수들, 활짝 핀 꽃들 그리고 즐비하게 늘어선 고층 건물들과 다른 곳에서는 자주 보기 힘든 고급 승용차들이 한국에서 소나타만큼이나 많이 다니는 게 아닌가. 하지만 가는 곳마다 보이는 아랍어와 모스크(이슬람 회당)들은 여전히 나의 눈에 위협적으로만 보였다.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곳 두바이와 나의 인연은 이렇게 해서 시작이 되었고, 일단 3개월만 있겠다던 최초의 계획은 3년이 지난 지금도 나를 놓아주질 않고 있다. Cracknell을 소개한다면 1987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크랙넬(Cracknell)은 1993년 두바이에 전체 직원 7명으로 두번째 사무실을 낸 뒤 버즈 알 아랍 호텔(Burj Al Arab Hotel)과 그랜드 하얏트 호텔(Grand Hyatt Hotel)을 시작으로 두바이 내 상당수의 주요 조경설계를 해왔다. 현재는 아부다비에도 지사가 있으며, 두바이 사무실에만 236명이 일하고 있다. 조경 설계회사로는 중동 최대의 규모이며, 대표 프로젝트로는 버즈 두바이(Burj Dubai), 두바이 컨벤션 센터(Dubai Convention Centre), 두바이 마리나 마스터플랜, 자빌공원(Zabeel Park), 팜 아일랜드(Palm Islands),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Yas Island), 쿠웨이트 메실라 비치 리조트(Messilah Beach Resort), 몰디브 트로피칼 아일랜드 호텔(Tropical Island Hotel Resort), 런던 밀크우드 오픈 스페이스(MilkWood Open Space) 등이 있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와 에피소드는 크렉넬에서 일하면서는 난생 처음으로 중동과 서양 그리고 세계가 만나는 새로운 설계를 접하게 되었다. 두바이랜드(Dubailand)의 무돈(Mudon), 팜 쥬메이라(Palm Jumeirah), The Villa 주거단지 등의 메가 프로젝트부터 초고층 빌딩이 있는 버즈 두바이의 올드타운(Old Town),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왕가의 별장, 카타르 도하의 알 비다 타워(Al Bidda Tower), 오만의 초호화 알릴라 호텔주거단지(Alila Hotel Musandam) 등과 같은 특징적인 프로젝트까지, 이들 각각은 나에게 좀 더 대상을 넓혀가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설계에 접근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아랍에미레이트 연합국을 포함해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에 걸쳐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는데, 소위 건설 붐이 일고 있는 이들 지역에서는 프로젝트도 많고 규모도 어마어마한 만큼 설계 측면에 있어서 다양하고 실험적인 디자인들이 시도되고 있다. 물론 새로운 제약도 많고 또한 실패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이곳이 조경인들에게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되고, 그로 인해 조경 분야에의 발전을 조심스레 기대해본다.에디터 _ 손석범 디자인 _ 이은미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광명역세권지구 도시기반시설 조경설계공모
    광명역세권지구 도시기반시설 조경설계공모The infrastructure of Gwangmyeong station district 대한주택공사에서는 도시민의 Needs를 충족하고 각 지역의 장소성 및 영속성을 내포하는 지속가능한 생명공생·첨단문화교류 도시를 구현하고, 참신한 아이디어 수용을 통한 우수한 도시공원·녹지 모델을 제시하고자 광명역세권 도시기반시설 조경설계(안)을 공모하여 지난 7월 17일 당선안을 발표했다. 이에 광명역세권 당선안인 ‘(주)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기술사사무소 L.E.T ’의 안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자세한 내용은 본지 2008년 9월호(통권 245호) 168~173면에 수록되어 있습니다.에디터 _ 백수현|디자인 _ 허옥경(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키워드로 생각해 본 21세기 조경문화
    키워드로 생각해 본 21세기 조경문화Landscape culture of the 21st century as a keyword21세기 조경문화 조경문화라고 이름붙일 만큼 조경이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고 우리사회 곳곳에 자리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면 시기상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문화라는 개념이 어떤 집단 또는 일반 대중이 생산해낸 무형의 공통분모라는 전제를 안고 생각해 본다면, 조경이 진정한 문화의 한 분류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필요로 하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 및 확대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을 대중성이라는 말로서 표현한다면 문화라는 의미는 “차별화되고 독특한” 이란 또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이제는 어디 나가서도 조경한다는 소리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정확히는 몰라도 대충 좋은(?)직업이라는 반응을 내보이기도 하는 세상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들이 조경을 문화의 위치에까지, 그것도 일부 특정집단에 의한 것이 아닌 대중적 문화라는 정체성 속에 파고 들기 위해서는, 그리고 진실로 원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해법을 찾아야 할 듯하다. 이제부터 두서없이 펼치는 몇 마디는 21세기 조경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편집진의 열정을 높이 사고, 그에 맞추어 조경문화라는 이슈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지는 아주 작은 생각을 적어본 것이다. 이미지니어, 상상력, 역발상 그래, 나는 이미지니어다. 맞다. 그런데 그게 뭘까. 어디서 들어본 것도 같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 이미지메이커랑은 어떤 점이 다를까. 언뜻 보면 비슷한 것 같지만 분명히 틀리다. 이미지메이커는 말 그대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그럼 이미지니어는? 이것도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같은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지만 실상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이미지메이커는 ‘만든다’의 의미가 강하다. 이것은 물리적인 변화일 뿐이다. 가령 헝클어진 머리를 젤이나 스타일링폼을 이용하여 멋쟁이로 만드는 것, 점잖은 양복을 벗겨내고, 요즈음 유행하는 쫄티에 밀리터리룩을 입혀, 자유스러움을 표현하는 것, 즉 무엇인가를 덧붙이고, 빼고 해서 만들어지는 이미지 그리고, 어떤 대상이다. 그것은 향수가 될 수도, 그림이 될 수도, 그 무엇이라도 좋다. 하지만 이미지니어는 그게 아니다. ‘produce’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것은 물리적인 변화가 아닌 화학적 변화를 말한다. 사실 이미지니어는 1955년에 만들어진 월트디즈니의 세계최초의 창의력집단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재미있는 일을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화학적 상상력, 실체가 없는 무엇을 실체로 만드는 것이다. 즉 딱딱해진 우리 사고의 틀을 왕창 깨부수고, 딱딱해진 머리가 안된다고 하는 일을, 설마를 뛰어넘어 가능함으로 만드는 일이다. 그게 오늘날의 디즈니를 만들었던 원동력이다.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면 영원한 이등이고, 모방자의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이미지니어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상상력과 역발상이다. 상상력이야말로 현시대에 우리사회 최고의 화두가 아닌가. 이미지니어는 상상력과 역발상을 통해 탄생한다. 이는 조경분야의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저 성공한 자를 따라하기보다는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또 다른 차원에서 찾아보는 노력이 우리가 원하는 상상력이 아닐까. 이것이 우리가 상상력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기 위해서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이다.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다. “설마”를 뛰어 넘어 “어떻게”를 생각해 볼 일이다. 상상력은 우리의 세상을 풍부하게 해주는 마술이다. 지난 세월 지구의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이들의 상상력이 아니었다면 우리의 생활은 얼마나 끔찍했을까. 소통얼마전부터인가 소통이라는 단어가 우리 주위를 맴돌고, 급기야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에게 소통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막히지 않고, 잘 통함” 또는 “뜻이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고 한다. 조경을 천직으로 아는 우리들에게 이러한 소통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조경 자체가 소통을 전제로 하는 매개이다. 자연과 사람, 인공과 자연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를 전제로 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조경이야말로 훌륭한 소통의 매개이자 수단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닐까.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과연 소통의 행위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소통의 또다른 전제는 쌍방이다. 절대로 일방적일 수는 없는 것이다. 누군가가 조경을 예술의 한 형태라 할 지라도 조경은 예술보다는 디자인의 개념에 더 가깝다. 예술은 작자의 의도에 따라 다분히 일방적일 수 있으며, 오히려 관객의 이해를 요구한다. 하지만 디자인은 소비자의 요구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다. 그러므로 소비자의 주축인 상대를 이해하고, 공통의 분모를 지향해야 한다. 즉 상호작용을 통한 또다른 생산이 바로 디자인이라는 결과의 과정이며, 이러한 관점에서는 조경이 예술과 다른 분명한 디자인의 속성을 갖고 있는 이유라 할 것이다. 글 _ 이병훈 (de factory 소장)에디터 _ 백정희디자인 _ 이은미(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한국조경문화 창달을 위한 첫걸음
    한국조경문화 창달을 위한 첫걸음 _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조경의 방향General programs for formulating Korean landscape culture대중과의 소통을 통한 조경문화의 창달이란 원고청탁을 받고 쉬울 듯하면서도 매우 형이상학적 주제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의 조경문화가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도 불분명한 시점에서 대중과의 소통이 가능한지 근원적인 물음에 봉착하게 되었다. 우리가 만드는 도시공간이 과연 대중들과 소통되어 지는 공간일까? 대부분은 일방적인 의사전달밖에 없는 공간만들기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날은 소통이 화두가 되는 시대이다.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연일 시청앞 광장은 촛불로 달아오르고 있지 않은가? 과연 우리분야에서의 소통이란 무엇이며 어떠한 대안이 있겠는가? 계획단계에서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고 해서 소통이 되는 공간이 되리라 보지 않으며, 문화란 수요에 의한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의 공급에 의해 창출될 수 있는 측면이 더욱 강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공간에 새로운 생각들이 담겨질 때 대중과의 소통이 가능해지고 새로운 조경문화가 형성될 것이므로 몇가지 근본적인 생각들을 제안하고자 한다. 새로운 에너지 창출 : Auto Park 우리가 다루는 외부공간은 원래 숲이던지 밭이던지 아니면 초지던지, 자연 그 자체였던 곳이었다. 많은 녹색생명체에 의해 산소가 되었던 곡식이 되었던, 아니면 초식동물의 먹이가 되었던지 분명 무엇인가 생산되는 녹색발전소이며 또한 많은 생명들이 살던 보금자리였다. 그 자체로 에너지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어 별도로 외부로부터의 에너지 유입이 필요치 않았던 곳이다. 이제 이곳에 새로운 녹색공간이 들어선다. 이 공간은 도시에 새로운 녹색 허파로서 삶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목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그 곳에서 생산되던 녹색에너지는 사라지고 공간을 유지하기 위한 많은 에너지가 새롭게 필요할 것이다. 더 이상 우리가 만드는 녹색공간은 색깔만 녹색이지 소비적 공간이 되어 버린다. 앞으로 다가올 기후변화협약에서는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온실가스는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대부분이 석유, 석탄 등 화석 에너지 소비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화석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하며 이를 보완할 신에너지가 필요하다. 이제 우리는 그동안 우리에게 근본적인 생명을 주고 있는 태양광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천연에너지이며 무공해이고 지구의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영원할 그 에너지를 우리는 그동안 너무 간과해 온 것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태양광을 이용한 에너지를 통해 단순히 소비구조의 일방적 공간이 아닌 생산의 개념이 도입된 자급자족이 가능한 새로운 공간구조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시도는 앞으로 외부공간의 계획에 있어 조경문화로서 정립되어야 할 과제이다. 지능형 유기체 : Cyber Space 擬似自然 “어느 날, 퀘이드는 리콜이라는 여행사를 찾아간다. 이곳은 우주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뇌 속에 기억을 이식시켜줌으로써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곳이었다. ” 이는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연을 맡은 ‘토탈리콜’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으로 일어나지 않은 현실에 대하여 일어난 것과 같이 느낄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준다는 내용의 가상영화로서 IT기술의 발달로 차츰 현실화 되고 있다. IT는 information technology 로 Information technology is the theory and practice of using computers to 즉, 정보기술은 업무용 데이터, 음성 대화, 사진, 동영상, 멀티미디어는 물론, 아직 출현하지 않은 형태의 매체까지 포함하며, 정보를 개발·저장·교환하는 데 필요한 모든 형태의 기술까지도 망라한다. 이렇듯 멀티미디어 시대에 우리가 만드는 공간 역시 다양성을 담는 공간으로 거듭나야할 것이다. 질서, 변화 풍요, 자유 등 이러한 요소를 부합하여 부지의 제약에서 벗어나 탄력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때 비가 오고, 태풍이 치며, 슬픈 장면이나 환상적인 장면들이 허구인 것을 관객들은 알지만 화면에 몰입하여 그 상황을 마치 실제와 같이 느끼게 된다. 이러한 현상들을 우리의 외부공간에서도 이루어 진다면 얼마나 환상적인 삶이 되겠는가?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흰눈이 오길 기대한다. 이러한 기대와 환상을 우리가 만들어 주면 어떨까? 명동골목이나 청계광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크리스마스에 맞춰 매해 흰눈이 펑펑 쏟아진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눈 없는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글ㆍ사진 _ 황용득(기술사사무소 동인조경마당 대표, 조경기술사)에디터 _ 백수현디자인 _ 이은미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