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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 공공시설물 표준형디자인 현상설계공모
    서울의 공공시설물에 디자인을 입히다 서울시는 공공시설물에 대한 보다 보편적이고 실질적인 통합디자인 성격의 디자인 개선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관광객들에게 매력있는 디자인서울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2009 공공시설물 표준형디자인 현상설계공모”를 실시하였다. 이번 공모는 도시환경과 부조화를 이루거나, 디자인 개선이 필요한 도시시설물 가운데 서울택시 승차대, 서울택시 승차 폴사인, 주민커뮤니티 퍼골라(쌈지공원, 가로인접공원, 대형공원) 등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출품한 13개 업체 중 심사를 거쳐 최우수작 1점, 우수작 2점, 가작 3점을 최종 선정하였다. 이 중 실시설계권이 부여되는 최우수작으로는 “디자인서울 4대 기본전략(비우는, 통합하는, 더불어 하는, 지속가능한)”에 가장 부합되는 작품으로 평가받은 (주)테트라건축사사무소, 위코공간환경(주)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향후 수상작들은 디자인을 보완하여 오는 7월에 서울시 전부서에 매뉴얼을 제작ㆍ배포하고 각종 사업에 적용함으로써, 수준 높은 공공시설물을 확대 보급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는 도시디자인 수준 향상을 위해 시민 심사위원을 위촉하여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민ㆍ전문가ㆍ시가 공동으로 공공시설물의 디자인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수상작 중 최우수작 1점과 우수작 2점을 소개한다. _ 편집자주 최우수작 | (주)테트라건축사사무소, 위코공간환경(주) 우수작 |데오스웍스 우수작 |(주)스페이스톡
  • 아양철교 명소화 아이디어 공모
    The idea competition for remodelling Ayang railroad bridge 대구 동구청은 폐선된 아양철교를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리모델링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하였다...국내 23개 대학 53개팀과 5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최우수상,..우수상,..장려상 각 1작품씩이 선정되었다...이에 본지에서는 당선작을 소개한다..._..편집자주 당선작 _..기억을 걷는 시간설계참여자 _..김현수, 양철문, 나원경, 이주언, 류진아(영남대 건축학과)
  •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 준비 박정오 행정안전부 지역발전과장
    최근 경기침체와 국제유가 상승, 환경 문제 등으로 친환경 교통수단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오염을 전혀 유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이로운 자전거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전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5월 3일까지 9일간에 걸쳐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을 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전국 자전거도로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벌이기로 했는데, 이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행정안전부 지역발전과의 박정오 과장(부이사관)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을 개최하게 된 배경은. 정부가 지난 1월 6일 발표한 녹색뉴딜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녹색교통망 확충이 발표됨에 따라 21세기 새로운 녹색교통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자전거를 이용해 녹색성장사회를 구현하기로 정했다. 이에 자전거를 시민들의 생활속에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 자전거 이용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관심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어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함께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을 개최하게 되었다. Q. 이번 축전과 더불어 자전거 이용활성화 종합대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에서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려는 까닭은 무엇인가.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2013년부터는 온실가스 의무감축국가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 특히 자동차는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5%를 차지하고 있고, 도로교통 에너지 소비량이 전체의 78%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이 없고, 에너지 사용이 필요 없는 ‘자전거 이용활성화’ 정책은 필수적이다. 이미 네덜란드의 Bicycle Master Plan, 프랑스 Velib, 독일 Cycle Friendly City 등과 같이 유럽 선진국에서는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중요한 국가적 사업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자전거 보급률은 16.6%로 독일 87.3%의 1/5수준에 불과하고, 교통수단으로서의 분담률은 독일 10%의 1/8 수준인 1.2%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욱이 자전거를 교통수단보다는 레저활동으로 인식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어 인식을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대통령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 올해 초 국정연설에서 “전국 곳곳을 자전거 길로 연결해 생태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는 자전거 길 인프라 구축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박정오 과장은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전신) 수산경영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하였고, 지난 1990년 행정고시 34회에 합격하여 공직사회에 입문했다. 경기도 내무국, 자치행정국, 기획관리실, 건설교통국 등 행정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안성시 부시장과 평택시 부시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30일부터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국 지역발전과장으로 부임해 현재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해 자전거 이용활성화 방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4대강 하천생태계 보전 및 복원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
    4대강 하천생태계 보전 및 복원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지난 3월 26일 서울 상명대학교 밀레니엄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사)국제생태문화포럼과 (사)아시아환경정의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이 심포지엄은 현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생태공학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한국과 중국, 일본의 하천 습지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국의 복원사례 발표 및 다양한 의견교환을 통해 바람직한 하천 생태계 보전 및 복원방안에 대한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되었다. (사)국제생태문화포럼 구본학 대표(상명대)는 개회사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가 생태적 배려가 부족하다는데 우려를 표하고 있고, 하천생태계가 지니는 본래의 ‘생태적 형성과정(ecological process)’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강 살리기는 지금까지 해왔던 하천개수의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갈 수밖에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4대강 살리기가 진정한 의미의 강 살리기가 되기 위한 중요한 단서는 ‘생태계 보전 및 복원’이라고 강조했다. 개회식에 이은 본 행사에서는 김재근 교수(서울대 생물교육과)의 진행으로 총 7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의 주제발표가 이어졌으며, 6인의 전문가 및 NGO 인사가 참석한 종합토론에서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먼저 김현규 대표(에코텍엔지니어링)는 “생태복원을 일반 건설공사와 똑같이 취급하는 발상은 곤란하며, 계획·조사·설계·소재·공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으며, 노백호 연구원(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4대강 살리기에 앞서 하천별 생태에 대한 조사 및 데이터 베이스 구축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체계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하천의 유지관리 측면에서 물리적 시설도입 못지않게 프로그램의 도입 역시 중요하다며, “민간단체와 지역 주민,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협의체 중심의 관리체계 마련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류지훈 팀장(한국수자원공사 환경생태팀)은 “생태계간 연속성과 교류성이 연계되어야 하므로 유역차원의 광범위한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오윤근 이사(유신코퍼레이션)는 하천복원사업에서 중요한 관건 중 하나인 수량 확보 문제가 늘 간과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여름철 집중호우성 기후 및 도시화로 인한 건천화 등 우리나라의 하천특성을 고려한 수량확보 문제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석 위원장(서울환경연합 하천위원회)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앞서 전 국민의 설득과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4대강을 일제히 공사하기보다 하천별 생태특성을 파악한 뒤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곽수근 기자(조선일보)는 “생태복원이 완벽하고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생태적 통합 모델을 기반으로 해야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현 정부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녹색뉴딜사업 중 하나인 4대강 살리기와 관련하여 사업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대립 논리만 무성했던 행사들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하천 생태복원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이 무엇인지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학술적으로 짚어보는 계기가 되었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구본학 대표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해 강도는 달랐지만 학문적 비판이 가능한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러한 의견수렴을 통해 이 사업이 진정으로 하천을 살리는 사업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타이드 포인트(Tide Point)
    버려졌던 오래된 산업부지가 볼티모어 첨단 항구 Baltimore’s Digital Harbor의 중심지로 변화된 이 프로젝트는 ‘탈바꿈(transformation)’의 사례로 잘 알려져 있다. 타이드 포인트는 Procter & Gamble의 주요 비누공장 중 하나였다. 이 대상지에서 추구한 조경은 이웃 주민들을 수변으로 끌어낼 뿐만 아니라, 오피스 단지의 요구에도 잘 맞는 환경을 창조하는 것이었다. 즉, 유동적인 이벤트 공간이자 사람들이 만나고 먹고 쉬는 공간을 창출하고자 했다. 여름에는 안개 생성장치가 보행자를 시원하게 하고, 그물침대와 아디론댁식의 의자(adirondack chair)가 보행로와 수변 광장 여기저기에 놓인다. 우리는 대상지의 산업적인 특징들을 보전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런 특징들을 다소 완화시켰고, 이를 통해 방문객을 초대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구석구석에 다양한 특성을 가진 작은 정원들을 조성함으로써 대상지의 스케일을 세분화했다. 단지의 핵심은 수변에 있는 기다란 목재 산책로인데, 여름의 뜨거운 날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안개 생성장치가 판자 사이로 시원한 안개를 발생시킨다. 그 안개 생성장치들은 볼티모어의 길고 뜨거운 여름동안 방문객들을 시원하게 하는 실용적인 방법일 뿐만 아니라, 활기찬 항구의 존재감을 형성하는 자극적이고 눈에 띄는 방식이기도 하다. 밤이 되면 안개에 다양한 색의 조명을 비춤으로써 드라마틱한 연출이 가능하다. 대상지의 계획은 차량동선과 보행자로, 그리고 시민들의 수변으로의 접근을 위한 볼티모어시의 지역권(地役權)을 명확하게 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메릴랜드 역사재단(Maryland Historic Trust)과 내무부로부터 역사적인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Design _ W Architecture and Landscape Architecture, LLCDesigners/planners/co-workers and staff _ Barbara Wilks, Andrea Steele, Amy VonaLocation _ Baltimore, Maryland, USAArea _ 13acres글, 자료제공 _ W Architecture and Landscape Architecture, LLC| [email protected]
  • 프라그스 가로(Prags Boulevard)
    Prags Boulevard는 오래된 산업지역들과 대형 아파트 빌딩 사이에 위치하며, 매우 낡았을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조화롭지 못한 지역이었다. 도로시스템과 공공시설들이 상태가 좋지 못했기 때문에, 공모전의 주요 컨셉은 특별한 장소와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여, 정체성을 부여함으로써 도시의 기반시설로서 기능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주요 특징 마스터플랜의 가장 중요한 건축적 특징은 포플러나무와 잔디, 녹색 의자 등 연속되는 녹색 요소들로 이루어진 가로의 조성이었는데, 이 세 가지 부분이 Prags Boulevard 변화의 주요한 요소였다. 이 가로는 장소의 건강성과 움직이는 활동을 지향함으로써 공원처럼 느껴지도록 설계되었다. 활동공간들은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녹색 요소들에 대응하도록 배치되었다. 가로와 활동공간들은 공원을 통합하며, 서로 연결하는 요소로 보이기도 한다. 건설 원칙과 재료의 선택 토양 오염에 대한 정보의 부족으로, 공사를 하는데 대규모 굴착과 기반 구축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자 소망이었다. 자칫하면 매장물과 세금 때문에 많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상황이 재료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는데, 모든 경계부위는 스테인리스 스틸의 안전한 구조로 이루어진 프레임이나 박스로 제작되었으며, 주름진 펜스는 필요에 따라 고정될 수 있는 도금된 기둥으로 설치되었다. 이 펜스는 도금된 기둥과 목재 기둥이 고정된 수평적인 밴드로 구성되었다. 산업, 주택, 교통과 도시 삶이 혼재된 공간의 균일하지 않은 특성이 널리 보급되어 있는 “안전한” 재료를 선택하기보다 모던한 재료를 시도하도록 만들어 주었다. 선택된 재료는 관습적이지 않고, 오래된 것들과 매우 새로운 것들의 충돌을 함축하고 있다. 보행로의 표면은 강한 그래픽 패턴을 갖고 있고, 광장들과 활동공간은 녹색 속에 붉은 색 공간으로 표시되며, 가장자리는 스테인리스 스틸, 녹색 네온등, 펜스의 부드러운 곡선, 화강암 경계석, 검정 고무판 등으로 마감되었다. 활동공간 프로젝트에서 개발된 공간들은 위치와 크기, 일부는 기능까지도 변화되었다. 모든 D구역은 독립적인 주제들로 개발된 서로 다른 프로그램이 있는 활동공간으로 새롭게 변화되었다. 이들은 방문카드/광장(visiting card/square), 정원(garden), 무대(stage), 코트(court), 케이지(cage), 어린이정원(kindergarten), 그리고 경사로/스케이팅 구역(ramp/scating area)으로 설정되었다. Design _ Arkitekt Kristine Jensens TegnestueEngineering _ Moe & BrфdsgaardCommission _ The Municipality of CopenhagenLocation _ Copenhagen, DenmarkSize _ 68,000㎡(length of boulevard _ 2㎞)Completion _ 2005. 11Budget _ 2,7 mill. euro글, 자료제공 _ Akitekt Kristine Jensens Tegn | www.kristinejensen.dk
  • Frederick Gibberd
    프레드릭 기버드의 정원 정원은 어느 특정인만의 전유물, 혹은 특정 분야의 대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마음속의 정원이 있다면 언젠가는 자신의 일상 공간 내에서 정원을 가꾸어 나갈 수 있다. 수많은 실험과 시도가 반복될 때 시대를 대표하는 양식이 출현하게 되고,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아름다우며 그 시대를 대표하는 정원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가정 주부였던 로즈마리(Rosemary Verey )여사나 영화 감독이었던 데릭 저먼(Derek Jarman)의 정원에서 볼 수 있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 하자면 20세기 영국 건축가를 대표하는 한 사람인 프레드릭 기버드Frederick Gibberd(1908~1984)가 그의 마지막 생애의 28년을 살았던 곳의 정원을 들 수 있다. 근대건축의 개척자 중의 한명으로 평가 받고 있는 기버드는 도시설계가이기도 하면서 조경가라고 할 수도 있다. 초기의 풀먼 코트Pullman Court(1934~1935)를 비롯하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할로 뉴타운(Harlow New Town)계획, 런던 히드로 공항 터미널, 리버풀의 로마 가톨릭 성당(1962~1967) 등 그는 많은 건축물과 도시계획을 남겼다. - 중략 - 기버드가 구입하기 이전에 저택에 정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정원의 많은 부분이 소유주들이 바뀌면서 첨가되어 왔다. 이 저택의 역사는 1907년 법정 변호사인 뉴먼(FJ Newman)이 집을 짓고 정원을 만든 것부터 시작된다. 저택 앞의 장방형 연못과 라임 가로수길은 이 당시의 흔적이다. 1920년에 저택은 공무원인 블랙쇼(John Blackshaw)에게 팔렸고 그는 장방형의 연못 끝부분에 정자를 세우고 저택의 입구에 오두막을 지었다. 이후 한 명의 소유주가 더 바뀐 후 1936년 의사인 랙(Victor Lack)이 저택을 구입 후 이곳을 작은 농장으로 개조한다. 이후 농장은 다시 부동산 시장에 나오고 5년이 넘도록 새로운 주인을 만나지 못하다가 집을 찾던 기버드의 눈에 띈다. 건물이 많이 낡은 상태였지만 다시 지을 수는 없었다. 재미있게도 그가 도시의 종합계획자였지만 그린벨트 안에 위치한다는 이유로 재건축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시계획의 책임자라 하여도 특혜를 받을 수는 없었다. 따라서 그는 주거건축에 대한 이상향을 이곳에서 구현할 수가 없었다. 대신 그는 실내 인테리어를 새롭게 하고 지붕의 기와를 바꾸고, 테라스를 만들거나 넓히는 등 개보수에 중점을 두었다. 연못, 잔디밭, 숲속의 빈터, 가로수길은 81개의 조각품, 큰 도기화분, 그리고 건축물의 잔재를 위한 무대로서 기버드에 의해서 차례차례 첨가되거나 변모되었다. 하지만 기버드는 이 정원을 위한 어떤 마스터플랜도 제작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명료하다. 바로 자신 스스로가 고객이기 때문에 그림을 준비할 이유도 시간을 맞출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것을 변화시킬 수많은 시간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하곤 하였다. 기버드는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한 사고를 가진 직관적 정원사였다. 식재를 한 후 그것이 적합하다면 잘 자라서 주변과 조화를 이룰 것이고 아니라면 뽑아버리거나 정리하고 다른 것을 또 식재하면 된다는 단순하지만 실험적이고 실천적인 자세로 정원을 가꾸어 갔다. 이러한 그의 방법은 최근에 영국 문화유산기금에 의해 이루어지는 정원 복원 프로그램에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 기억과 공간
    축구화, 슬리퍼, 쪼리, 스니커즈. 작은 신발에서 큰 신발까지 사이즈도 다양하고, 디자인도 다양하고, 당연히 색상도 다양했다. “조금 오래되고 낡고 더러웠지만”, 내가 신을 것은 아니므로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친구의 신발 상자는 보물 상자가 아니었을까. 그 지저분한 것들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언제 부터였을까? “장가가면 버려야 겠지”라며 민망한 듯 뚜껑을 덮는 친구를 보면서, ‘그럴거면 왜 그런 짓을 하니’라는 이해할 수 없는 눈빛을 보내면서도, 그 이상의 궁금증을 가져 보지는 못한 듯 하다. 그 친구의 괴상한 취미 신발은 모두 버렸다고 했다. 사랑하는 그의 아내와 새집 냄새가 나는 아파트에서 알콩달콩 재밌게 살고 있다며 안부를 전했다. 하지만, 지금도 부모님이 살고 있는 신창동 집에 가면, 일기장이며, 편지며, 영화 티켓이며, 버리지 않고 쌓아둔 시간의 흔적들이 너무 많아서, 모두 버리겠다는 어머니와 가끔 실갱이를 벌이기도 한단다. 나는 병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취미라고 강변했다. 어쨌든 그 괴상한 취미 덕택에 우리에게는 이야기거리가 남지 않았는가. 그 조경가의 괴상한 설계 선유도에 가면, 기존 정수장의 “오래되고 낡고 조금 더러운” 철제와 콘크리트 벽체 등의 황폐한 시설들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정수장 시설을 모조리 밀어버리고, 새로운 벽돌과 나무, 첨단 디자인의 시설물들을 도입하여 아주 발랄한 공원으로 만들 수도 있었으나, 선유도는 운이 조금 나빴다. 조금 괴상한 취미를 가진 조경가들은 많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낡아 보이는 공원 안에는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분위기가 흘렀다. 그 덕에 많은 사람들이 환호했고, 밤이 되면 연인들이 찾아 들었다. 또한 조경분야는 공원을 주제로 하는 전례없는 풍부한 이야기거리를 얻게 되었다. 기억은 머릿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유도는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사용되다가, 2000년 12월에 폐쇄된 뒤 서울시에서 공원으로 꾸민 것이다. 공원으로 조성되어 개장이 되기 전까지, 그곳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거의 버려진 공간이었다. 당연히 사람들에겐 그곳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그러나, 선유도가 공원이 되어 돌아 왔을 때, 지난 시간의 흔적들은 신기하게도 공원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으며, 그 어떤 공간보다 사람들의 머릿 속에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설계가의 의도와 노력대로 “역사적 맥락”의 표현이 물리적으로 잘 나타났다는 찬사를 받았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상도 받았고, 전문가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일등공원으로 손꼽아 주는 호사도 누리고 있다. 울퉁불퉁한 생살처럼 드러난 콘크리트 벽과 기둥, 지워지지 않는 물의 얼룩과 녹슨 자국이 전해 주는 것은 쓸모 없어 폐기된 산업의 잔재가 아니라 재료 자체의 물성이다. 그 물성은 또한 시간의 흔적을 가감 없이 노출시킨다. 노출된 물성과 그것에 녹아있는 시간의 이야기는 자연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또한 과거의 산업 재료와 새로운 방식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꽃은 식물의 아름다움을 넘어서 문화와 함께 거주해 온 자연의 역동성을 물질적으로 전하고 있다. 직각 방향으로 공원을 가로지르며 선 한강전시관 앞의 녹색기둥의 정원은 물성의 노출을 통해 시간을 성찰하고 자연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반성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지하 정수지 위의 콘크리트 상판을 걷어내고 기둥만을 남겨 조성한 녹색기둥의 정원. 위층에서 산책하며 조감하면 일정 간격으로 늘어선 콘크리트 기둥의 조합이 마치 의도된 조각 작품처럼 경험되지만, 램프를 따라 아래층에 내려가 부감의 형식으로 콘크리트 기둥을 대면하면 이곳에 남겨진 시간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기둥 하단부를 따라 감겨 올라가기 시작한 식물은 콘크리트와 식물은 지극히 이질적이라는 선입관을 비웃으며 자연의 문화성을 잔잔히 웅변한다.-배정한, 「시간의 정원, 발견의 디자인 : 선유도공원이 전하는 말」, 환경과 조경 2002년 7월호
  • 모리스 로즈 에어필드의 교훈
    Alter Flugplatz 프랑크푸르트는 현대 산업 자본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깊은 역사와 문화 자본을 가진 도시이다. 이미 12세기에 도시를 이루었고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태어나고 활동하여 “괴테의 도시”로도 불린다. 이 도시는 테오도르 아도르노, 발터 벤야민, 에리히 프롬, 위르겐 하버마스 같은 사상가들의 활동 무대로도 유명하다. 프랑크푸르트 학파로 불리는 이들의 주요 관심은 현대산업사회와 문명이었다. 이들의 사상은 유럽 사회 변화의 지적 배경이었다. 이런 사회ㆍ문화적 자본을 가진 도시도 2차 세계대전으로 피폐화되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MauriceRose Airfield의 변화와 기억프랑크푸르트 북쪽 Nidda강변 Bonames 인근은 사람들에게 비행장과 소음으로 기억되던 곳이다. 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비행장으로 사용되던 이곳은 미군이 철수하기 전까지 모리스 로즈 에어필드로 불리던 미군 헬리콥터 기지였다. 1992년 미군 기지가 독일에 반환되자 프랑크푸르트 시정부와 시민들은 활주로를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팅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반면에 환경 단체들은 오염을 제거하여 미군 기지로 사용되기 이전의 녹지대로 되돌리고자 했다.GTL(Gnuchtel and Triebswetter Landschaftsarchitekten, Kassel)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설계를 제안했다. 그들의 안은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수용하면서도 오염된 기지를 정화하고 자연 천이를 유도하여 생태적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이었다. 지금의 모리스 로즈 비행장에는 헬리콥터가 날고 있지는 않지만 군사 시설로서의 과거는 남아 있다. 아스팔트 활주로와 콘크리트 포장은 식물 모자이크로 다시 태어나 프랑크푸르트의 녹색 공간으로 변모했다. 변모한 모리스 로즈 비행장은 2005년 독일 조경상, 2006년 국제 도시 조경상을 수상했다. 모리스 로즈 비행장이 변모한 Alter Flugplatz는 버려진 대지에 대한 아이디어다. GTL의 안은 기본적으로 남겨진 군사시설과 대상지의 특성을 바탕으로 거의 모든 건물과 활주로의 많은 부분을 그대로 남기고 있다. 온전히 새로운 것이라고는 Nidda강 위에 설치하여 보행과 자전거 동선을 연결한 보행교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군사시설 이전지의 과거는 현존하는 기념품이 되고 있다. 기존 시설물들은 과거 용도와 연속성을 가지면서 현대적인 활동을 담아 새로운 경관을 만들고 있다. 대상지를 양피지(palimpsest)로 읽고 지역적 가치를 재해석하여 끊임없이 ‘차이’를 만드는 동시대 조경의 경향이기도 하다. 대상지의 남겨진 과거가 자연과 사람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 개스웍스 파크
    포스터가 더 유명했던 ‘클럽 싱글즈(Singles)(1992)’라는 영화에서 두 남녀 주인공이 사랑과 미래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 장면을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심각한 대화를 나누던 주인공들을 한켠에 두고 화면의 배경은 넓고 푸르른 잔디밭과 그 뒤로 보이는 아주 거대하고 기괴한 붉은 녹슨 공장과 파이프들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왠지 모를 그 아이러닉한 색감과 분위기에서 노스탤지어적인 낭만을 느꼈었다. 도대체 저 곳은 어떤 곳인 걸까? 공장 지대에 왜 공원이 있는 걸까? 이런 궁금증들과 함께 필자의 기억 속에 그 장면은 오래도록 남아있게 되었고, 나중에서야 이 공원이 바로 시애틀을 대표하는 개스웍스 파크(Gas Works Park) 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개스웍스 파크에 대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 1860년대 후반 유니온 호수 주변에서 시작된 산업단지 개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개인 산업체와 공공산업의 형태를 거쳐 1930년대부터 1950년대 후반까지 가스정유공장으로 시애틀 외 여러 도시들에 가스Gas를 공급하게 되고, 1956년 그 모든 기능이 정지되었다. 그 후, 버려진 건물들과 공장 지대를 1962년 시애틀 시 정부에서 구입하게 된다. 1970년대에 들어와 여러 시민 공청회와 시애틀 공원 부서의 의견에 힘입어 공원화하기로 결정하여 리차드 하그 어소시에이츠(Richard Hagg Associates)(RHA)를 가스정유공장부지에 대한 마스터 플래너로 지명하였다. RHA는 부지 분석과 조사를 위해 부지 내에 사무실을 열 정도로 열정을 쏟았다. 오래된 타워들을 직접 올라가 보기도 하고 부지 내에서 캠핑을 하는 등, 리차드 하그는 현장의 버려진 공장들의 모습을 철골 구조를 가진 예술로서 받아들였고, 이 과정을 ‘의식을 넘어서는 조합(unselfconscious assemblages)’이라고 표현하였다. 그리고 그는 부지의 제한조건을 독특한 성격으로 재해석하여 ‘역사적, 심미적 그리고 실용적인 가치(마스터플랜, 1971)’를 주장하며 공장 일부분을 보존하자는 의견을 내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1971년 11월, 마리나(Marina)와 프로미나드(promenade), 그레이트 마운드(Great Mound)의 공간들을 포함하여 공장 구조물들을 놀이공간과 미술관, 음식점, 영화관으로 재사용하자는 하그의 마스터플랜이 발표되었다. 당시 그의 파격적인 제안은 시애틀 시와 시민들에게 여러 가지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하그의 ‘미생물과 식물을 이용한 환경정화방법(bio-phyto-remediation)’을 통한 흙과 물을 정화하는 등의 기술적 제안과 RHA에서 함께 일하던 로리 올린(Laurie Olin)의 해석적이고 표현적인 스케치 등의 디자인적 제안을 통해 그의 의견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그러나, 재정적인 문제와 실제 기술적인 문제(시애틀의 기후가 미생물들이 정화 활동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이유로 여러 기술적 제한이 생기게 되었다)로 기존의 공장 건물들은 “Tower”(아이들의 체험과 놀이 장소로 허가되었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접근이 금지되었다), “Concrete Viaducts”(석탄 램프의 콘크리트 하부구조), “Play Barn”(놀이 공간 - 오래된 시설물들과 펌프 건물을 놀이 공간으로 바꾸었다)과 “Picnic Shelter”(피크닉 공간 - 보일러 공간을 편의시설로 바꾸었다)만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