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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景
    조경, 건축 그리고 미술의 경계에 서서김준현, 박미예, 이유미 작가의 작품전시회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대학교 우석홀에서 조금 특별한 전시회가 개최되었다. 바로 김준현, 박미예, 이유미 작가의 작품전시회 ‘3景’이다. 오래 전, 단지 경관으로부터 작품의 영감을 얻었을 미술 작가를 꿈꾸었던 이들은 이제 직접 경관을 만들고 평하는 사람이 되었다. 미술과 조소의 울타리를 넘어 조경, 건축과 같은 큰 스케일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그들이지만 문득 작업실에서 수많은 재료들과 씨름하며 작품을 탄생시켰던 그때 그 시절의 감정이 되살아났다고. 그러면서 도면으로 대중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갖고 있는 감수성과 예술성으로 표현의 경계를 확장하고, 그 작품으로 전시장에서 대중을 만나는 가능성을 찾게 되었다고도 덧붙인다. 이제는 그때 이루지 못했던 부분마저도 또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되었고, 분야의 벽을 넘나들며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경치는 과연 어떤 것일까? 그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보자.
  • 건축도시기행展
    사진을 통해 들여다본 우리 삶의 궤적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건축사진가’들의 행보 헤이리 아트밸리에 위치한 Gallery MOA(관장 이양호)에서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21일까지 ‘건축도시기행’ 사진전이 열렸다. 와이드AR에서 후원한 이번 전시회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건축사진가 17인이 건축과 도시라는 각각의 테마를 해석한 작품들을 건축 테마전(10.26~11.9)과 도시 테마전(11.9~11.21)으로 나누어 2회에 걸쳐 전시했다.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는 김태오, 김재윤, 남궁선, 윤재혁, 유현민, 이재성, 최충욱, 신경남, 진효숙, 이인미, 윤준환, 박영채, 박재영, 조명환, 김철현, 김재경, 염승훈 등으로, 건축, 도시 그리고 사진과의 인연을 통해 자생적으로 ‘건축사진’분야를 일군 이들이다. ‘건축도시기행展’은 건축사진아카이브 구축을 목표로 기획되어, 전시회를 겸해 ‘건축사진’과 이를 전문으로 하는 작가들을 정리하여 단행본으로 제작하기도 하였다. 전시회 참여 작가이자 전시회를 기획한 김재경 작가(김재경 스튜디오)는 “‘건축사진’은 자생적으로 생겨난 40여 명의 사람들에서 출발했는데, 절반정도는 현장에서 만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그들의 작품을 모음으로써 자료가 될 수 있는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고 제작 경위를 설명했다. 그리고 “하나의 건물을 찍는다는 것은 그 건물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캔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한 사람이 약 30여 장의 사진을 한 세트로 구성하게 되는데, 세대를 거치면서 방대한 양의 사진이 쌓이게 되며 이는 활용할 수 있는 방대한 자료가 되는 것”이라며, “세대를 넘어가면서 사람이 바뀌어도 누가 활동했었는지 정리를 하면 보다 쉽게 자료를 찾을 수 있는 루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 제4회 인공지반녹화대상
    제4회 인공지반녹화대상 당선작이 지난 10월 18일 공개되었다. 작품, 기술혁신, 행정분야로 나누어 공모를 진행하였으며 대상 1점, 최우수상 3점이 선정되었다. 영예의 대상은 작품분야에 접수된 ‘부천 소사역 푸르지오 인공지반 녹화’에게 돌아갔으며, 대규모 인공지반 상부에 집중녹화 기술을 효과적으로 접목한 기술력과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이 평가받았다. 또한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을 조성하여 커뮤니티 공간으로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하였으며 유지관리 측면에 있어서도 주민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였다. _ 편집자주
  • 제15회 올해의 조경인 [특별상]: 황지해
    Hwang, Ji Hae(주)뮴 대표 남다른 그녀, 황지해전 세계 정원 예술가들의 꿈의 무대이자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첼시 플라워쇼에서 지난해 한국의 전통화장실을 주제로 한 ‘해우소 가는 길’로 아티즌 가든(Artisan Garden) 부문 최고상과 금상을 동시에 수상해 전 세계 정원마니아들을 놀라게 했던 황지해 작가. 한국인 최초의 수상자이자 첼시 플라워쇼 사상 처녀 출전으로 수상자가 된 유일한 인물인 그녀가 2012년 또다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올해 또다시 출전한 첼시 플라워쇼에서 ‘고요한 시간: 비무장지대 금지된 정원(Quiet Time: DMZ Forbidden Garden)’으로 쇼가든 부문(200㎡ 규모 대형정원)에서 금상을 수상하여 2회 연속 진출, 2회 연속 금메달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운데 이어, 영국왕립원예협회 회장상의 초대 수상자가 되는 등 첼시 180여 년의 역사를 통틀어 찾아보기 힘든 진기록을 세운 것. 특히, 올해 신설된 영국왕립원예협회 회장상은 첼시 전체 참가자 800여 개 기관 중 최고작에게 수여되는 명예로운 상으로, 한국정원이 첫 수상작이 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와 전통, 기록을 중시하는 영국사회에서 또 한 번의 이변을 만들어 낸 점은 황지해 작가만의 능력이자 한국문화계에 큰 쾌거가 아닐 수 없다.“저에게 이런 소중한 마음을 써주신 분들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권유와 격려라고 생각하고 주어진 자리에서 더욱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진실 되게 살아가는, 가난하지만 부유한 예술가들과 그리고 우리 조경인들과 이 기쁨을 함께 하겠습니다.” 2012년 이례적인 수상기록을 세워 “디테일의 귀재”, “세계 가드닝의 흐름을 자연주의로 회귀시키는 중요한 전환점”, “첼시 역사상 가장 창조적인 작품 중 하나” 등의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황지해 작가. 이젠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로 자리매김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수상보다 올해의 조경인 수상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순박한 미소를 전하는 그녀는 과연 조경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조경, 정원 그리고 정원문화“자연과 함께하는 조경가가 가장 본질적이고, 현실적이며, 열정과 미래를 향한 혜안을 가진 사람들이라 생각해요. 잃어버린 가치와 화해하고 회복시키는 작업이 조경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조경분야는 균열과 상처가 있는 곳에 영혼을 어루만질 수 있는 안식처를 제공해 주는 세상에서 가장 고상한 언어로 말하는 분야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그녀의 말에서 정원과 조경에 그녀 스스로 부여한 높은 이상과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국제대회에서의 수상은 당연히 이러한 생각에 황 작가만의 풍부한 감성과 예술적 재능이 더해져 아름다운 작품으로 승화된 결과지만, 사실 첼시 플라워쇼나 국제정원박람회에 나가는 것은 하나의 정원을 조성하는 ‘공사’의 개념이기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주제를 정하고 디자인을 도출해, 컨셉에 맞추어 국내에서 반출한 식물의 개화시기를 맞추는 등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정원문화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요원한 한국의 사회적 상황에서 함께 출전할 스폰서에 대한 부담까지 떠안아야하는 실정이다 보니 참가하는 작가 1인에게 부과되는 부담은 상상 그 이상이다. “지난해 해우소를 마치고 스폰서와 지속적인 연락과 타진을 해나갔습니다. 올해 사이트 배정이 확정되었고,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었는데, 순탄히 진행되다가 믿고 있었던 마지막 스폰서까지 잃게 되어 한동안 공황상태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광주시장님을 비롯해 남광건설, 호반건설 등 지역의 기업들과, 런던의 펜셔너들과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마음을 모아주어 70명의 기부자와 함께 DMZ Garden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순수하게 작품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상황에서 기술이나 체력적인 문제보다 예산과 관련한 어려움이 더욱 크고, 출품무산위기에 대한 불안감에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지 크나큰 압박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2011, 2012년 첼시 플라워쇼의 연속 수상 및 2012년 최고상 수상은 물론, 첼시 플라워쇼 수상 경력을 가진 세계 각국의 정원 디자이너들이 세계 최고의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2012 일본 가드닝 월드컵 초청 및 수상, 2013년 쇼몽국제정원박람회 초청 등 자그마한 체구에 가냘픈 몸의 동양 여성이 세계 언론을 집중시키고 유럽 정원분야에 한류를 이끌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앞으로 한국 정원문화와 산업의 관심을 끌어올릴 촉매제이자 밝은 청사진이 보이는 듯하다. 작가 황지해의 꿈황지해 작가는 현재 (주)뮴의 대표로서 국내에서의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국제대회들에 대한 관심도 늦추지 않고 있으며, 2012년 첼시 플라워쇼 출품작인 DMZ Garden이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파크에 영구적으로 유치됨으로써 정원이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적인 활동과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지금도 꿈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어려서 막연하게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막상 작가라는 말을 듣다 보니 부끄러워지더군요. 글 쓰는 작가들은 고전이 되는 명서를 남기는데, 저는 글 쓰는 것이 서툰 대신 좋은 책 한 권 같은 정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정원이 문화와 산업에 있어 두루 중요한 원론적인 이유는 정원이 선진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로망이자 라이프스타일을 이끄는 문화예술의 결정체이기 때문 아닐까요.” 한국의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와 상관없이 뛰어난 감성과 실력을 겸비한 잠재되어있는 작가들의 생각과 표현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황지해 작가는 현재 우리 정원문화의 한 단계 비상을 꿈꾸며 순천만정원박람회에 집중하고 있는데, 다가오는 순천박람회가 그런 계기의 시작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 누구보다도 분주했던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는 그녀의 꿈과 열정에 이번 제15회 올해의 조경인 수상이 모든 조경인들의 기대와 응원으로 더해져 한류 조경작가로서의 정원문화 외교에 보다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Take Urban in 72 Hour
    72시간 속의 키워드 시민과 함께한 72시간서울시(푸른도시국 조경과)는 지난 11월 2일부터 4일까지 72시간에 걸쳐 ‘의자를 설치하라’는 주제로 ‘Take Urban in 72 Hour’ 프로젝트를 도입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박원순 시장(서울특별시)이 제안한 이번 행사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72 Hour Urban Action’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72시간 동안의 작업 과정을 시민들과 함께하고, 설계부터 완공까지 전 과정을 SNS를 통해 생중계함으로써 시민들과의 소통에 가장 중점을 두고 개최되었다.행사를 기획한 배호영 과장(푸른도시국 조경과)은 조경전문가와 시민들이 만나서 같이 공간을 만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조경을 대중에게 인지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의자를 설치하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의자라는 제품을 만드는 작업이라면 실내공간 어디서든 디자인해서 생산해내면 되는 작업인데 “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의자를 이용한다는데 조금은 의아함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참가팀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단순히 의자를 제작하는 것이 아닌, 의자를 ‘설치하라’는 것이었다. 10개의 대상지를 선정하여 각 팀들에게 공간에 적합한 의자를 설치하라는 조건이 주어졌다.이러한 작업은 사실상 조경 작업과 다르지 않다. 대상지를 분석하고 이용자를 고려하여 공간의 성격에 맞는 내용을 넣고, 적합한 시설물을 배치하는 작업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실상 휴게공간을 만드는 하나의 외부공간 설계 프로젝트였다. 서울시에서 시민들이 이용하는 외부공간 조성 작업을 시민들과 함께함으로써 시민들과 소통하고, 조경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는 것은 놀라운 발전이다.소통을 위한 다양한 고민들각 팀들은 각자 특화전략을 통해 의자를 설치하여 각각 도드라진 특성을 보였지만, 그 기저에는 소통을 위한 고민이 깔려있다. 최우수작인 ‘잠 못드는 금토일’ 팀은 소통의 키워드를 ‘가족’과 ‘이웃’에서 찾고자 했다. 시대의 변화로 서로간에 대화의 기회가 줄어들면서 잃어버린 관계성을, 함께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회복하고자 했다. ‘모두가 꿈꾸는 의자’ 팀은 소통의 고리를 파이프라는 소재가 갖는 속성에서 찾고자 하였다.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기능을 하는 파이프라는 소재의 의미를 지상으로 끌어냄으로써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끌어내었다. ‘STUDIO terra’ 팀의 김아연 교수서울시립대는 ‘커뮤니티 디자인’과 관련한 작업을 많이 수행했던 만큼 시작부터 시민들의 참여를 어떻게 끌어올릴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래서 ‘희망 물고기 낚시터’는 조성과 이용에 있어 시민들이 재미를 느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40120’ 팀은 공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회적 디자인 개념의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시도했는데, 이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소규모의 휴게공간을 통해 수익창출 시스템을 담아내기엔 미흡했다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였다.이번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하나의 팀을 이루어 “협업”이라는 형태로 작업을 진행한 모습이 많이 나타났는데, ‘설계공동체 자작’ 팀과 ‘모두가 꿈꾸는 의자’ 팀은 조경과 건축이 공동으로 작업했고, ‘40120’ 팀은 건축, 시각디자인, 경영학과 학생들과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했다.특히 OF’er 팀은 디자이너, 화가, 가구전문가 외에도 홍보전문가 등이 참여하여 구성원의 명함과 현수막을 따로 제작하고, 페이스북을 개설하여 사전홍보에 주력한 점이 눈길을 끌었는데, 이외에도 “72시간 프로젝트 과정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사후홍보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수상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분모를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조경”이라는 키워드이다. 최우수팀인 ‘잠 못드는 금토일’은 국내 대표조경가 중 한 사람(주)씨토포스 최신현 대표이 팀장을 맡고, 팀원들 또한 조경가 및 그 가족 친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수팀인 ‘Livestory라이브스토리’는 조경가인 유승종 대표(주)라이브스케이프가 팀을 이끌었고, 또 다른 우수팀인 ‘모두가 꿈꾸는 의자’는 대부분의 팀원들이 조경학과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조경가가 외부공간을 조성하는 작업에서 코디네이터로서의 역할을 증명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조경의 대중화, 한발 앞으로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게릴라 프로젝트인 ‘Take Urban in 72 Hour’는 많은 이들의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종료되었다. 하지만 첫 시도인 만큼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특히 조경가들의 참가가 예상보다 저조했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최신현 대표는 “대중과 만날 수 있는 이런 자리를 통해 외부공간 접근에 대한 조경분야만의 차별화된 방식으로 전문성을 보여주어야 비로소 조경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널리 인정받을 수 있다.”며 조경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또한 “실제로 이용될 공간을 만드는데 72시간이라는 제한시간은 안전성이나 작품의 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는데, 행사 시작 전 사전작업이나 사후 정비시간이 따로 주어진다면 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동네의 자투리 공간이다 보니 작업 중 마땅히 쉴 공간이 없어 난감하였다.”는 의견과 “봄이나 시민들이 외부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은 다른 계절에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 행사는 비교적 짧은 준비기간을 가지고 개최되었고,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었기 때문에 미흡한 점도 있었다. 누군가는 시간을 가지고 내년에 시작했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Take Urban in 72 Hour’의 역할을 생각한다면 올해 첫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내년에는 더욱 완성도를 높일 수 있어, 조경의 대중화를 앞당기고자 한 주최측의 의지가 돋보인다. 한편 ‘Take Urban in 72 Hour’의 참가팀들은 소통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전략들을 동원해 ‘의자 설치’ 작업에 착수했는데, 본지는 참가작들을 크게 ‘기능Function’과 ‘소재재료, Material’ 그리고 ‘이야기Story’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구분해 소개하고자 한다. 완공된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을 살펴봤을 때 의자의 가장 원초적인 휴식이라는 “기능”에 주목한 팀이 있는가 하면, 작품을 통해 자신들이 가진 좋은 기억을 시민들과 공유하거나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한 팀이 있었다. 그리고 전혀 다른 용도, 다른 장소에서 쓰이는 “소재”를 이용하거나 새로운 소재를 선보인 팀도 있었다. ‘의자 설치’라는 작업을 통해 휴게공간이 직접 시민들에게 다가가 72시간 동안 만들어낸 이야기, 그 속에 담긴 키워드를 작품을 통해 만나보자.
  • 2012 대한민국 조경문화제
    조경인의 한마당 축제 조경계의 연중 가장 큰 행사이자 조경인 축제 한마당 ‘2012 대한민국 조경문화제’가 지난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다양한 행사와 범조경계의 참여로 개최되었다. 그동안 ‘조경주간’으로 불리던 것을 2010년부터 ‘대한민국 조경문화제’로 승격하여 타 분야와의 소통을 공표하는 중요한 계기로 삼고 있다. 올해 조경문화제는 제9회 조경의 날 기념식, 제6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시상식, 제9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시상식 및 전시회, 2012 조경인 골프대회, 2012 (사)한국조경학회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대회, 2012 추계학술답사로 진행되었다. 이제는 조경인의 축제로 자리잡은 ‘2012 대한민국 조경문화제’ 소식을 간추려 전한다. _ 편집자주 10월 22일(월) _ 제9회 조경의날 기념식, 제6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시상식10월 23일(화) _ 제9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시상식 및 전시회10월 24일(수) _ 2012 조경인 골프대회10월 26일(금) _ 2012 (사)한국조경학회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대회
  • 이재영(경기도시공사 사장)
    Lee, Jai Yeong(President of Gyeonggi Urban Innovation Corporation “기존 개발 위주의 도시건설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주민의 삶터와 일터를 경관적으로 아름답고 환경적으로 친밀하게 가꾸는 도시로 조성해야 하며 이러한 노력에 조경분야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지난 10월 22일 조경의날 기념식에서 경기도시공사가 제6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조경관련 정책 및 조경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을 인정받은 것인데, 수상자인 경기도시공사 이재영 사장을 만나 수상소감 및 조경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보통 공익이 사익에 우선한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공익은 상당히 추상적인 개념인 반면 사익은 굉장히 구체적으로 표출되기 마련이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제일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관건이다. 결국 공익을 위한 정책 추진은 공익의 적정점이 어디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결정하여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경제 및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만큼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하면서도 보다 나은 상생의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올바른 정책 추진의 의지가 중요해졌다. 따라서 정책 추진자들이 전문성을 확보해야 함은 물론 주민과 기업 등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의견 조율 등의 선행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남원 몽심재
    Namwon Mongsimjae 남원 몽심재는 전라북도 남원시 수지면 내호곡2길 19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숙종 시기 연당 박동식이 지은 호남 상류층 살림집의 전형이다. 면적은 2,253㎡로 경사진 지형을 활용한 건축물로서 현재 안채, 사랑채, 문간채 등이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1984년 1월 14일 중요민속자료 제149호로 지정되었다. Namwon Mongsimjae which is located in 19, Naehogok2-gil, Suji-myeon, Namwon-si, Jeollabuk-do is 2,253㎡ area. It is the representative Mongsimjae that was constructed of wood in 18C that was given by the Park dong sik(1753~1830). The aesthetics of adaptation is connected spatially, topographically and functionally with Sarangchae, Munganchae and Pond. It was appointed as a Important Traditional Cultural Assets No.149 in 14th, January, 1984.
  • 다니엘 스토우 식물원
    Daniel Stowe Botanical Gardens 세상을 위한 한 자선가의 선물 노스캐롤라이나의 가장 큰 도시 샬럿(Sharlotte)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다니엘 스토우 식물원은 1999년 10월에 문을 연 비교적 새내기 식물원이다. 하지만 식물원이 만들어지게 된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게 된 후, 이곳이 오랫동안 준비하고 기다려온 한 사람의 꿈이 만들어낸 정원이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계속해서 성장하게 될 식물원임을 알게 되었다.마치 거대한 궁전의 입구처럼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다니엘 스토우 식물원의 방문자센터는 이른 아침 아직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아 고요하기만 한 식물원을 더욱더 신비롭게 만들어 주었다. 저 문을 지나면 무엇이 나올까? 잔뜩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시작한 식물원 투어는 좋은 정원을 찾을 때면 언제나 그렇듯이 한 걸음 한 걸음 새로운 감동과 발견으로 이어졌고, 필자는 어느새 꽃과 나비들이 가득한 정원의 한 가운데서 자연이 내뿜는 깊고도 깨끗한 숨소리에 몰입하고 그 아름다움을 탐닉할 수 있었다. 식물원의 설립자인 다니엘 스토우(Daniel J. Stowe, 1913~2006)는 원래 농업을 주업으로 삼았던 집안에서 태어나 가족들과 함께 1930년대에 직물 제조업을 시작하여 50년 동안 회사의 경영을 맡았다. 스토우 밀스(Stowe Mills)라는 이름의 이 회사는 노스캐롤라이나의 가장 크고 유명한 직물 제조 회사였다. 은퇴 후 그는 1991년 78세 생일을 맞이하여 식물원 조성에 대한 뜻을 밝혔고, 곧이어 자연 그대로의 초원 지역을 비롯한 숲지대 등 1.6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부지와 함께 1,400만 달러의 자금을 식물원 조성을 위해 내놓았다. 그는 이 식물원이 향후 40년 동안의 정원 조성을 거쳐 국제적으로 이름을 떨칠 만한 식물원이 될 수 있도록 마스터플랜을 마련하였는데, 여기에는 그의 아내 알렌(Alene), 다니엘 스토우 식물원의 첫번째 디렉터가 된 윌리엄 스틸(William L. Steele), 애틀랜타 식물원(Atlanta Botanical Gardens)의 디렉터였던 앤 크램먼드(Ann Crammond), 듀크 전력회사의 회장 윌리엄 리(William Lee), 그리고 조경가 지오프리 로(치Geoffrey Rausch) 등의 도움이 있었다.
  • 세종시 중앙녹지공간 기본계획 및 기본설계 2
    The Master Plan and Schematic Design for Central Open Space in Multi-functional Administrative City, Korea 홍수기와 갈수기의 하천 수위변동폭이 세계 최고치에 근접하는 한국의 자연환경에서 하천의 제방이란 생활기반의 안정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시설로 인식되어왔고 현재도 그러하다. 수많은 홍수와 태풍을 경험해 온 우리에게 하천이란 생명보다 방재의 의미가 더 큰 목소리를 내어왔다. 많은 비용을 들여 조성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해 온 제방의 철거를 주장한다는 것. 변화를 제시한 것만큼 그에 대응하는 충분한 설득과정과 검증과정이 필요했기에 프로젝트의 시작 단계부터 한편에서는 철회와 변경을 요구받고 다른 한편에서는 계획을 유지하도록 권고받는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었다. 당선작 선정 이후에 논란의 원인을 제공한 것도 어느 정도는 예견되었고 반대의견 역시 충분히 근거가 있는 의견으로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할 입장이었다. 팀 내부적으로도 단순히 당선작에 반영된 내용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고집하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검증요구에 기꺼이 응하여 풀어나가야 하는 것이 합리적인 프로세스라고 판단하였다.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보다 완화된 표현이 필요하였기에 ‘제방의 철거’는 ‘제방의 후퇴’ 라는 표현으로 대체되었다. 제방의 후퇴에 대한 검증과 설득과정은 2007년 8월부터 2008년 8월까지 만 1년이 소요되었고 2008년 8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의 승인을 득하였다. 승인 당시에는 변화의 물꼬를 텄다는 생각과 당선안의 주요전략을 현실화하는데 가장 어려운 고개를 넘기 시작했다는 팀 내부의 자평이 있었지만, 이어진 새 정부의 4대강 사업의 시범 사업 대상지로 중앙녹지공간 금강구역이 선정됨에 따라 최종적으로는 승인이 철회되어 중앙녹지공간 전체 계획에 대한 조정과 변경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승인의 철회는 현실에 비추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다만 4대강 사업이 완료된 현재 시점에서도 이 땅과 물이 만나는 일이 가능하고 그로 인해 촉발될 많은 가능성들이 여전히 살아있기에 먼 미래의 변화를 희망하며 애써 ‘절반의 계획’ 이라는 소제를 달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