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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향의 전설1-초등학교의 기억
    The Legend of Chun Hyang(1) 책을 읽는 즐거움은 나와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동지가 있기에 글 쓰는 작업도 외롭지 않다. 글을 쓰면 책을 더 많이 읽게 된다. 나와 동질의 시각으로 출판된 책을 보면 내 이야기는 없어지고 그의 글을 인용하기 시작한다. 활자화된 글을 보면 왠지 세련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것을 느낄 때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게 된다. 지면의 낭비요, 넘치는 정보의 시대에 내 글이 쓰레기가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환경과조경>에 연재하기 시작할 무렵, 신상섭 교수님(우석대학교)께서 한 권의 책을 선물해 주셨다. 지금은 선물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서점에 들러 책을 고르고 앞 페이지에 몇 자 적어 우정의 증표로 삼았던 기억이 났다. 학창시절, 서점은 약속장소였지만 대형서점으로 인해 조그만 서점들은 문을 닫기 시작했고, 급기야 대형서점도 인터넷 서점에 밀려 문을 닫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간혹 답사를 다니다 작은 서점이라도 발견하면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는 것, 그것은 아마도 아날로그 시대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중략) 요즘 뜬금없이 본방을 사수하는 TV프로그램이 생겼다. 일일시트콤 ‘패밀리’이다. 유전자적으로 우성인 가정과 열성인 가정이 모여 새로운 가족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내용이다. 처음에는 가족들이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보기 싫어 채널을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에 점차 하나의 가족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훈훈한 저녁 볼거리가 되었다. 여배우 황신혜의 변화모습이 남다르다. ‘미모의 능력 있는 이혼녀’에서 ‘가족을 배려하는 따뜻한 엄마’로 변화해 간다. 나는 이것을 장소의 원칙이라 말한다. 장소는 3인칭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하는 1인칭 관점, 즉 실존적 장소가 되어야 맛이 난다. 전설적인 장소는 타인의 일상적 기억들을 함께 소통하고 배려할 때, 집단적 기억으로 승화되고 비로소 신화를 창출하게 된다. 우리집 동네에 신평상회가 있다. 동네의 유일한 생활필수품 창고이다. 달달한 것이 먹고 싶으면 사탕을 사러 가게에 들르곤 했다. 어느 날 나의 눈에 띄는 것은 뉴슈가와 소다였다. 달고나 혹은 띠기라고 불리는 간식의 주재료이다. 추억의 재생산이다. 그것은 초등학교 때 최고의 간식이었고, ‘사탕물고기’를 타기 위해 용돈을 투자했던 주범이었다. (중략) 흔히 역사도시, 역사경관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북촌, 전주, 안동 등의 한옥마을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 중 전주한옥마을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엔 전통과 상업개발주의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괴물이다. 반면 남원 구도심은 전통, 근대, 그리고 현대가 녹아든 거리 박물관이다. 일식건물의 병원, 1960~1970년대 익숙한 간판 등은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근대경관이다. 역사적 사건이 아닌 우리들의 일상생활이 묻어져 있는 근대경관은 박물관 유리관에 전시된 문화가 아니라 시대의 정신과 한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그래서 정겹다.
  • 나의 미술관은 어디에?
    Where is My Art Museum? 미술관은 멀리 떨어져 있다. 내가 사는 서교동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을 가려면 강을 건너고 고개를 넘어야 한다. 동물원 옆 구불구불한 길을 돌고 돌아서야 미술관에 도착한다. 그곳에 도착해서도 계단을 오르고 입장료를 지불한 후 어두운 통로를 따라 걸은 후에야 조명 속에서 드러나는 빛나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작품들은 하얀 큐브 속에서 보물들처럼 반짝이고 있다. 나는 그 보물들을 보기 위해 신전을 찾아왔는지 모른다. 미술관은 멀고 드물다. 그런 만큼 작품은 고귀하다. 그래서인지 작품들에 붙어 있는 수천만 원대의 저 고귀한 가격표들은 미술관의 거리만큼이나 나의 실감 저 너머에 있다. 이렇게 제도화된 미술관은 신전을 짓고 신화를 만들어내면서 작품들을 우리 일상과는 거리가 먼 보물로, 값비싼 상품으로 재생산한다. (중략) 삶으로부터 동떨어짐으로써 그 존재이유를 찾는 작품들은 그것이 큰 시장적 영향력을 가질 때조차도 어딘가 삶의 에너지가 박제된 것처럼 느껴진다. 왕궁이나 신전이 시정에서 멀어짐으로써 자신에게 주어진 기능을 다한 것과 비슷하게, 예술가들의 집단주거나 작업실도 생활공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곤 한다. (중략) 여러 가지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언급한 모든 미술관들은 고정된 장소에 놓여 있다. 작품의 전시나 상영 혹은 공연은 그 장소에 가 야 만 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작년 7월 15일부터 30일까지 부평 콜트콜텍 공장에서는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421-1 콜트콜텍전시회’가 열렸다. 폐쇄된 공장이 미술관으로 바뀐 것이다. 그곳은 기타를 만드는 공장이었지만, 회사가 2007년 경영악화를 이유로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하고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해외공장을 만든 후 폐쇄된 상태였다. 노동자들은 해고무효투쟁을 벌였고 2,000일을 맞은 때에 노동자들을 예술적으로 돕기 위한 방법으로 19명의 개인작가와 두 개의 작업그룹이 공장에서 이 전시회를 연 것이다. 미술관은 건물관리인들의 방해와 협박에 대항하면서 형성되는 저항력만큼의 크기로, 그 현장의 기억들을 되살리고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을 불러내는 상상력만큼의 강도로 만들어졌다. 그 미술관은 만들어졌다가 사라지는 일종의 ‘일시적 자율공간(TAZ: Temporary Autonomous Zone)’이었다.
  • 청평사
    Chung Pyeong Sa 청평사는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청평리 674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면적 43,098㎡의 고려시대 사찰로 고려 광종 24년(973) 영현선사에 의해 백암선원으로 창건된 이후 보현원, 문수원으로 불려오다 조선 명종 때 보우선사에 의해 중건 및 정원조영이 이루어졌다. 사찰 일원은 아늑한 분지형을 이룬 입지환경 속에 계곡, 영지(影池), 소(沼), 반석(너럭바위), 기암괴석, 폭포 등이 어우러진 천혜의 산수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명승지로, 경내에는 회전문, 경운루, 대웅전, 극락전 등이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1984년 12월 28일 강원도 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되었다. The Chung Pyeong Sa is the Korean traditional Temple in Cheongpyeong-ri, Buksan-myeon, Chuncheon-si, Gangwon-do and it had been built in Gwang-Jong's period(973) in Korea dynasty. The location of the temple has aesthetics of the adaptation as the symmetry of Buddhism, and the harmony of the nature and Human work. The area of the temple is 43,098㎡ and it is basically made up of Hoejeonmun, Gyeongullu, Daeungjeon, Geungnakjeon. It is connecting with condition of the selecting of the building area by environment and aesthetic. It appointed as the Gangwon-do monument 55 at 1984.
  • 위미노믹스 시대, 조경계 여성 리더들
    Women Leaders of the Field of Landscape Architecture in Womenmics Era 첫 여성 대통령이 취임했다. 외국에서는 이미 특별할 것도 없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근대 이후, 아니 지난 1,000여 년 이래 최초의 국가리더이다. 가부장적 전통이 강한 우리 사회로서는 역사적 사건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제 우리도 사회적 영역에서 여성들의 설 자리가 굳건해진 것일까? 벌써부터 사회 일각에서는 볼멘소리로 ‘역차별’을 운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 모계사회’ 도래까지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설령 그렇다 한들 고진(Karatani Kojin)의 말처럼 모계사회가 반드시 모권사회이지는 않다. 객관적인 지표를 살펴보자. UNDP(유엔개발계획)의 2012년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남녀평등지수는 세계 146개국 중에서 11위이다. 그런데, 세계경제포럼WEF은 2012년에 한국의 성평등 순위를 세계 135개국 중에서 108위로 발표했다. 이렇게 상반된 통계는 오늘날 한국사회의 여성 근로 문제가 제도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서적인 것임을 잘 보여준다. 모성사망률, 교육률, 경제활동참가율 등의 양적 지표UNDP의 지표는 전세계 톱 텐을 바라본다. 그러나, 질적인 면으로 들어가면 우리는 성평등 면에서 세계가 공인한 후진국일 뿐이다. 구미와의 비교는 처음부터 어불성설이다. 필리핀(6위), 스리랑카(39위), 몽골(44위), 중국(69위) 등 아시아권 국가들에도 한참 뒤진다. 추가로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 보고서를 하나 더 보자. 아시아 744개 기업에서 여성임원비율을 조사한 자료이다. 한국은 간신히 1명 이상의 여성임원이 있는 국가에 들어갔지만,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보다 한참 뒤진다. 한국 사회에서 유리천장은 아직까지 이렇게 견고하다.그러나 햇살에 얼음 녹듯이 변화의 조짐은 보이고 있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21세기는 여성의 세기’로 못 박았고, 인류학자 헬렌 피셔(Helen Fisher)는 “미래 산업구조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세기에는 여성들에게 여성성을 버리고 남성처럼 일할 것을 주문했다. 그런데 이젠 남성처럼 일하지 말고 여성처럼 일해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산업혁명 이후 양적 생산의 효율성을 중시한 사회에서는 통제를 위한 수직적 리더십이 필요했으나, 창의적이고 소통을 중시하는 문화와 정보기술의 시대에는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감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특유의 수평적 리더십으로 여성이 경제와 산업 전반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이른바 ‘위미노믹스(womenomics)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럼에도 조경분야는 건설업 특유의 보수성 때문에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소규모 기업으로서 비교적 창업이 용이한 설계사무실에서는 여성 리더가 적잖다. 그러나 엔지니어링으로 가면 그 수는 대폭 줄어들며 건설사는 더 심하다. 공공부문은 상대적으로 여성 진입이 용이하지만 근무 연수가 길어질수록 그 비율이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 이러한 시점에서 엔지니어링, 건설사, 공공부문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여성 조경가 6인을 만났다. 냉정한 현실로 존재하는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에서 어떻게 지내왔는지, 어려운 고비는 어떻게 넘겼는지, 자기관리의 노하우는 무엇인지를 물어보았다. 일상을 작품으로 만들고자 하는 6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이제 들어보자. 참여자엔지니어링박기숙·(주)이산 조경부, 상무박승자·(주)평화엔지니어링 조경부, 부사장 건설사김태연·(주)대우건설 조경팀, 부장 박유정·(주)삼성물산 토목조경팀, 차장 공공부문김선미·한국토지주택공사 녹색경관처, 처장오순환·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 동부공원녹지사업소, 소장
  • 세종시 중앙녹지공간 기본계획 및 기본설계(5)
    The Master Plan and Schematic Design for Central Open Space in M.A.C, Korea(5) 세종시 금강길 / 세종시 둘레길(가칭)중앙녹지공간 구역을 중심으로 약 6.5km에 이르는 중심구역 순환길은 세종시 도시개념의 비워진 내부를 순환하는 링으로서 인접한 시설에 따라 각각의 특성을 갖고 연결되도록 계획되었다.2007년부터 시작된 기본계획 조정은 최초 중앙녹지공간 계획구역 내에 포함되었던 금강수변구역양안이 4대강 시범사업구역으로 제척되고 금강을 따라 이어지는 수변공원 구역과 자연녹지 지역이 중앙녹지공간 계획구역으로 포함됨에 따라 이에 대한 체계화 및 연결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먼저 중앙녹지공간으로의 보행 및 자전거길 등을 통해 도시의 각 구역으로부터 접근과 연결을 이루는 것과 동시에 환상형의 대중중심순환길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주요 세지점(중심행정타운, 2생활권, 시청사)을 순환하는 셔틀이 계획되었고 이를 가칭 세종시 금강길(둘레길)이라는 명칭으로 세종시를 동서로 잇는 수변구역과 연결하여 세종시 전체 구역을 잇는 공원 녹지축 및 보행연결을 보완하였다.중앙녹지공간은 원수산과 전월산을 잇는 남북 육생녹지축과 금강의 동서축을 잇는 세종시 녹지체계의 근간이다.세종시 금강길은 사람의 연결뿐만 아니라 자연의 흐름을 중앙녹지공간으로 이어준다.중앙녹지공간과 도시구역을 연결하며 특성화하는 도시상징문화밴드와 도시공원 프로그램밴드, 문화클러스터 및 도시휴양센터는 세종시를 동서로 잇는 가칭 ‘세종시 금강길(둘레길)’과 중심구역 순환길에 의해 도시 전체로 보행, 자전거, BRT 등의 동선으로 연결된다.세종시 금강길은 입지특성에 따라 생태예술경관 테마길(보존녹지 및 재자연화, 재생소재예술의 대지조성), 문화경관 테마길(중앙녹지공간, 중앙호수공원 및 제천변 문화클러스터 연계, 축제와 도시예술길조성), 친수경관 테마길(4대강 사업 연계 강변경관특성화길, 첫마을 및 2생활권 도시경관과 연계된 커뮤니티특성길)로 각각 구분되어 계획되었다.
  • 졸할렌 광장
    Zollhallen Plaza Jessica Read | Atelier Dreiseitl | www.dreiseitl.com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위치한 졸할렌 광장은 2009년 복원된 세관 건물을 보존하기 위해 새롭고 역동적인 도시의 광장으로 조성되었다. 이 광장은 과거 화물열차 터미널로 사용되었다가 이후 황무지가 되었던 곳을 지역주민을 위한 통합적이고 다기능적인 사회자원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모든 광장은 기후조절장치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설계자는 시 정부의 부담완화를 위해 대상지를 지역과 연계된 하수체계에서 분리하였다. 이 하수체계는 폭우 시 그 수용력을 이미 초과하여 재앙이 닥치는 것을 기다리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셀필룸(creeping thyme)이 심어진 투수성 포장과 식재대를 활용하면 광장 일대의 열섬효과를 줄이는데도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도 찾아냈다 저관리형의 아름다운 식수대들은 넓은 지표면 아래 자갈 배수로로 통하는 정화와 침투가 일어나는 곳으로, 이는 지하수면을 유지해줄 수 있는 빗물이 흘러들어갈 수 있는 지점이다. 하중을 견디는(load-bearing) 지반층인 여과재(모래, 자갈, 등 다공질층)를 이용한 이러한 혁신적인 방법은 하수시스템에 과도한 수압이 걸리는 것을 줄여준다. 이렇게 빗물을 하수관거로 흘러들지 않게 함으로써 지하수면을 유지하게 되었다.광장의 설계요소는 화물수송 철도 조차장이었던 대상지의 역사적인 과거를 상기시킨다. 벤치는 크게 설치되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앉거나 개인이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과밀한 도시에서 평화로움과 시원스러움을 느끼도록 하였다. Landscape Architecture _ Atelier DreiseitlClient _ Aurelis, Stadt FreiburgLocation _ Freiburg, GermanyArea _ 5,600㎡Planning and Design _ 2009~2010Completion _ 2011 The Zollhallen Plaza in Freiburg, Germany is a new, dynamic urban counterpart for the conservation listed customs hall which was restored in 2009. The plaza has been transformed from being a freight train terminal and then wasteland into an integrated, multifunctional social resource for the local neighbourhood. Every plaza has the potential to be a climate adaption tool. To the relief of the city government, we started by disconnecting the site from the local combined sewer system, which is already overcapacity during storm events, a disaster waiting to happen. We saw the potential how the plaza area could contribute to reducing the heat island effect by using permeable paving with creeping thyme and planting pockets. These permeable surfaces can breath, increasing evaporation and cooling the city and thus providing a micro-situational mitigating of the heat island effect which is increasingly causing sudden, heavy downpours in summer. Low-maintenance and beautiful planters are in fact cleansing and infiltration points to a large subsurface gravel trench from where the rainwater can recharge the groundwater table. Using this innovative, load-bearing filter medium reduces the hydraulic overload on the sewer system. No rain water is fed to the sewer system, instead the groundwater table is recharged.Design elements on the plaza playfully recall the historic past of the site which was a freight railyard. The benches are oversized so that several people can sit together, or individuals can spread out and find peace and space in a dense urban city.
  • 캐나다 소방관 추모공원
    Canadian Firefighters Memorial PLANT Architect Inc. | | www.branchplant.com 2012년 9월 9일, 캐나다 소방관 추모공원이 공식 개장했다. 공원은 1900년 엄청난 충격을 가져온 화재가 발생했던 캐나다 수도인 오타와에 건립되었다. 이 도시계획적인 기념사업은 PLANT 건축회사와 캐나다 시각디자이너, 소설가인 더글러스 커플랜드의 합작으로 설계되었다. 캐나다 수도권의 상징적인 랜드마크가 된 이 추모공원은 순직한 소방관에게 존경을 표하고 개인적 추모를 위한 아늑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매년 오타와의 르프레튼 광장(LeBreton Flats)에 몰리던 CFFF의 연례 추모행사를 위한 장이 되고 있다.새로 건립된 추모공원은 캐나다다운 경관과 어울리는 ‘특징’에 대한 연출(mis-en-scéne)로서, 국가 유산의 주요한 측면들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의례행사 체험과 공공집회를 강화하며 고무시켜준다. 추모 의식과 행렬의 목적을 충족하고 이곳을 지나는 방문객들에게 방향을 유도하기 위한 건축적이고 조형적이며 조경적인 간섭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데, 중심 추모공간은 서로 마주한 지형물에 의해 한정되고 표현된다. 이들은 순직자 명단이 있는 추모벽을 따라 줄지어 선 방문객들을 헌정수인 소나무 아래로 이끈다. Design _ PLANT Architect Inc. in collaboration with Douglas CouplandPLANT Team _ Mary Tremain, Vanessa Eickhoff, Lisa Rapoport, Chris Pommer, Suzanne Ernst, Jeremy McGregorArtist Team _ Douglas Coupland and David WeirClient _ Canadian Fallen Firefighters Foundation, National Capital CommissionLocation _ Ottawa, CanadaArea _ Approximately 1 acreCompletion _ 2012. 9 On 9 September 2012, the Canadian Firefighters Memorial officially opened in Ottawa, Canada. Located at the site of the capital’ devastating fire of 1900, this urban-planning memorial ensemble was collaboratively designed by PLANT Architect Inc. and Canadian visual artist and novelist Douglas Coupland. A symbolic landmark of our nation’ capital region, the memorial park honours the fire service of fallen Canadians, creates an intimate space for personal reflection, and provides a home for the CFFF’ Annual Memorial Ceremony each fall on Ottawa’ LeBreton Flats.As a mis-en-scéne of “haracters” integrated into the Canadian landscape, the new Memorial embodies key aspects of our nation’ heritage, as well as shapes, enhances, and inspires experiences of ritual and public gathering. To fulfil the purposes of ceremony and procession, and to navigate visitors through the space, a series of architectural, sculptural, and landscape interventions were introduced: the central ceremony area is defined and framed by the site’ two opposing landforms, leading visitors along the Name Wall to the base of the Dedication Pine Tree.
  • 10개의 작은 정원
    Ten Small Gardens 직원과 함께 전주로 출장을 가는 길에 선배의 전화를 받았다. 한 건축가를 소개받았는데, 그에게 주택정원을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건축가를 만난 얼마 뒤에 건축주를 만나고 몇 번의 회의를 거쳐 정원의 윤곽을 정했다. 건축주가 특별히 정원에 관심이 많다고 전해 들었는데, 건축주는 식물에도 관심이 많은 분이었다. 직접 심는 것도 즐기고, 정원에 풍성하면서도 다양한 모습을 원했다. 유난히 긴 협의과정을 통해 정원의 깊이가 더해졌고, 다양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정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나의 작은 식물원이 된 것이다. 10개의 주제를 가진 정원을 구상했다. 하나의 정원이지만 정원을 산책하며 10개의 정원을 전시해 놓았다.대상지는 남산자락 아래 경사지에 위치하며 햇빛이 잘 드는 곳이다. 전망도 좋고 조용한 주택가의 분위기도 좋았다. 마당의 지형이 변화가 심해 재미있는 풍경이 만들어질 것 같았다. Landscape Architect _ knl landscape design studioLandscape Construction _ Yu jeong nong wonArchitect _ SEE ARCHITECTSLocation _ Itaewon-dong, Yongsan-gu, Seoul, KoreaLandscape Area _ 827㎡ Completion _ 2012 Photograph _ Kim, Yong TaegEditor _ Lee, Hyeong JooTranslator _ Hwang, Ju Young I got a call from an older alumnus on a business trip to Jeonju. He introduced me an architect who asked me to work together for a house garden. The client was particularly interested in garden. I met the architect and before long the client. After several meetings, I got the basic outline down for the garden. The client was interested in planting. He himself loved gardening and wanted a flourishing and various aspects. With a long consultation, a deep garden with various plants was planned. It was a small botanical garden. We planned a garden with 10 themes. 10 small gardens would be enjoyed while promenading. Site is located on a slope at the foot of the Namsan Mountain, and is very sunny. It has a fine view and is located in a calm residential area. Uneven topography of the courtyard would make an interesting landscape.
  • 조경의 경계를 넘어: 조경의 영토를 넓혀나가는 주목할만한 조경가 12인(3)
    The Forefront of Landscape Architecture 12 Innovators Opening New Horizons of the Field 2011년 7월 서울에서는 지역에 따라 시간당 최고 110㎜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으며, 이틀간 431㎜의 강우량을 기록(기상청 자료, www.kma.go.kr)하여 100년 빈도 강우량을 상회하는 강우가 발생하였다. 비슷한 시기 일본 고치현에서는 태풍으로 인해 하루 동안 850㎜ 이상의 강우량을 기록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의 발생빈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의 사용 증가는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의 증가로 이어져 지구온난화 발생의 한 원인이 되었으며, 이로 인해 열파, 가뭄, 홍수 등 기상이변의 발생이 증가하고 극지방의 빙하면적 감소, 해수면 상승 등 지구의 물리·생태계 전반에 걸쳐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진행 속도는 세계 평균을 상회하여 지난 100년(1906~2005년)간 6대 도시 평균 기온은 약 1.5℃ 상승하였으며, 강우패턴의 변화로 침수 등에 의한 피해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방안의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선진국들은 이른바 ‘빗물세’ 도입 등 이미 빗물관련 정책들을 시행하고 관련 산업들도 활발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1999년 5월에는 미국에서도 클린턴 대통령이 지속가능한 개발 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두어 미국 각 도시에 녹색 인프라Green Infrastructure 구축계획을 수립하도록 하였고, 2010년 뉴욕의 녹색 인프라 계획(NYC Green Infrastructure plan - A sustainable strategy for clean waterways)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의 대도시들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는 향후 20년 동안 전체 불투수면적의 10%에서 발생하는 초기우수 1인치를 그린인프라를 통해 저류, 침투시키는 것을 골자로 약 24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또한 급속한 기후변화로 인한 그린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이 야기되고 있으며, 관련 정책과 산업분야에서 우리 조경인들의 선도적인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지난 호에서는 해일 등 자연 재해에 대비한 갯벌 및 해안의 생태적 복원과 설계로 조경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가고 있는 수잔 반 아타의 작품을 소개하여 조경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해 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오리건 컨벤션센터의 레인가든을 통해 빗물관리에 있어서 조경의 역할에 대한 선구적인 작품을 남긴 캐롤 메이어리드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자 한다. 1. 대규모 도시설계(Large Scale Urban Design) _ Signe Nielsen 2. 해일에 대비한 갯벌 및 해안 생태 공원(Salt Marsh Design) _ Van Atta3. 좁은 도시면적을 이용한 레인가든(Stormwater Treatment) _ Mayer Reed4. 브라운필드 및 도시생태(Brownfield Design) _ Julie Bargman, Dirt Studio5. 토착 식물 디자인(Roof top and local planting design) _ Oehem van Sweden6. 조경 이론(Urban Design and Landscape) _ Witold Rybczinski7. 시민 참여(Community Design) _ Walter Hood8. 환경예술(Art & Design) _ Claude Cormier, Canada9. 탄소제로 및 친환경 소재(Life-cycle Design and low-impact materia) _ Michael McDonough Partners10. 친환경 주거정원(Sustainable Residential Design) _ David Kelly, Rees Roberts Partners11. 대규모 도시옥상농업(Urban Rooftop Farming) _ Ben Flanner, Brooklyn Grange 12. 스마트 성장 도시디자인(Smart Growth Design) _ Andres Duany 캐롤 메이어리드(Carol Mayer Reed) 오리건주 포틀랜드 Meyer/Reed 소장 도시 물관리의 선구자캐롤 메이어리드는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인테리어를 전공한 후, 유타주립대학교에서 조경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77년 포틀랜드에 정착한 후 두 곳의 사무실에서 6년간 경력을 쌓고 그래픽 디자이너인 남편 마이클 리드와 함께 지금의 회사 메이어/리드를 창립했다. 북서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조경과 도시설계, 시각디자인 실무를 해오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팩커드, 나이키 등 유수 대기업들의 본사 캠퍼스, 포틀랜드의 이스트뱅크 수변공원과 도심지 트랜짓몰 프로젝트로 각각 ASLA상을 수상했다. 오리건 컨벤션 센터에 조성된 레인가든은 그린 인프라스트럭처의 대표적 초기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포틀랜드 공항 내 항공항만청 프로젝트는 LEED 플래티넘의 최첨단 환경프로젝트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Q. 포틀랜드의 이스트뱅크 수변은 겹겹이 중첩된 고속도로로 인해 심하게 단절된 부지인데, 어떻게 이 난점을 극복하셨나요? 도시적으로 가장 어려운 문제는 무엇이었습니까?A. 이곳은 포틀랜드에서도 가장 버려진 장소였습니다. 저는 사무실 창 너머로 보이는 이 풍경을 십수 년 이상 바라보고 있었지요. 그리고 마음속으로 어떻게 하면 여기를 포틀랜드의 보석같은 존재로 기적처럼 변모시킬 수 있을까 이래저래 한참 고민했습니다.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맡게 된 이후 6년 내내, 과연 사람들이 낡은 고가도로 구조물과 소음으로 막혀있는 2.5km의 긴 땅에 아름다운 강변을 보러 와줄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었습니다. 핵심은 어차피 해결할 수 없는 고속도로에 대해 계속 고민할 게 아니라 시선을 돌려 강 자체에 주목하는 것이었습니다. 강의 반대쪽과 적극적인 연결을 맺어서 5km에 이르는 순환동선을 만들었습니다. 모든 가능한 곳에는 접근로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전체를 걷지 않아도 부분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물리적, 미적, 그리고 심리적인 장애물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려했습니다.가장 우려했던 치안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면서 자연히 해결됐습니다. 십수 년이 지난 지금, 이곳은 포틀랜드에서 가장 생동감있는 장소가 되었고, 이스트뱅크에서 산책하고 운동하거나 자전거 일주 하는 것은 포틀랜드 시민의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탁 트인 강의 전망과 도심지, 웨스트힐의 경치, 낙조,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기회와 예술품 등 이 모든 것들이 사람들이 이곳을 기억하고, 화제거리에 올릴 수 있는 풍부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Q. 오리건 컨벤션센터의 레인가든은 그린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 중에서도 매우 선구적인 작업으로 평가됩니다. 당시 부딪쳤던 난관들과 이후 성과들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A. 저희 팀은 이 프로젝트에 임할 때부터, 빗물 관리 분야에 있어 조경의 역할에 대한 탁월한 선례를 남길 수 있는 기념비적 장소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도시에서 정화되지 못한 채 방류되는 빗물은 가장 심각한 비점오염원입니다. 세계 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도시유출수에 대한 관리와 처리는 매우 중요한 안건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컨벤션센터라는 거대하고 상징적인 건물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간 저희 회사가 쌓아온 경험이 크게 뒷받침되었습니다. 레인가든은 옥상면적 5.5에이커22,260㎡로부터 일시에 부하되는 빗물을 처리하고 침투시키는 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하나의 가든으로서 아름다운 도시의 일부가 된다는 사실이 빗물 처리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상당 부분 바꿔왔다고 믿습니다.어려운 점이라 하면, 우선 발주처와 협력업체들을 설득하는 일이었습니다. 지하에 매설될 거대한 파이프들에 대한 비용을 절약함으로써 지상에 독특한 경관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지요. 토목 쪽에서 가장 회의적인 의견을 피력했습니다만, 협업 체계에서는 매우 중요하고 건강한 논의 과정이라 생각했습니다. 기계 분야에서도 엄청난 양의 빗물을 가든으로 송수하는데 있어 특별한 노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건축에서도 빗물이 가든으로 드라마틱하게 낙하하도록 배수구의 디자인에 크게 신경을 써주었고요. 마지막으로 발주처에서도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이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레인가든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니 할 수 있는 말이겠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가장 큰 성과는 아마도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 학생들에게 도시의 빗물을 이용해 무언가 관례를 벗어난 실험을 할 수 있다는 자극을 준 점이 아닌가 합니다. Q. 조경가는 스페셜리스트 아니면 제너럴리스트, 어느 쪽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십니까?A. 조경이라는 분야는 매우 다양한 규모에서 일할 수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학교에서나 젊은 디자이너로서 우리는 조경이라는 직업의 여러 가지 길을 보게 됩니다. 어떤 실무자들은 전체적으로 특별히 한 곳에 속하지 않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반면, 대규모 도시계획 일만을 하거나 아주 미세한 기술적인 면에 특화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추구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모든 직원이 제너럴리스트이되, 각자 한 분야에 남들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계획과 컨셉적인 측면의 일에서부터, 특별한 시공 기술이나 소재가 요구되는 일에까지 전문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 김연금 _ 조경작업소 울 소장
    Kim, Yeun Kum 커뮤니티디자인, 마을만들기, 주민참여 그리고 한평공원조경작업소 울의 김연금 소장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질문을 던지기도, 또 제일 많은 이야기를 들었던 주제어들이다. 사실 이 주제어들이 이번 호 인터뷰 대상자로 김연금 소장을 섭외한 솔직한 이유이기도 하다.해외조경가 인터뷰를 보고 국내 조경가 중에서도 자신만만의 활동영역을 가진 조경가를 찾아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그런 조경가를 찾는 것은 실상 쉽지 않았다. 기껏 떠올려봐야 생태를 전문으로 하는 조경가 정도랄까. 그렇다고 훌륭한 조경가가 결코 없는 건 아닌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나름의 분석을 덧붙이자면 우선 우리나라의 조경이 분야를 세분화할 만큼 시장이 크지 않을뿐더러 그 활동무대가 될 국토마저도 넓지 않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었다.이대로 생각을 접어야 하나라는 아쉬움이 몰려올 무렵 다행히도 김연금 소장이 떠올랐다.주지하듯 조경작업소 울의 김연금 소장은 조경학과 출신 커뮤니티디자인, 마을만들기의 전문가이다. 내가 편집부에 막 입사했을 막내시절부터 지금까지 ‘주민참여’ 혹은 ‘시민사회’와 관계된 원고에서 그녀는 항상 최우선적으로 섭외해야 할 필자 중 한 명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소장은 주민참여라는 것이 활발하지 않던 2000년대 초반에 ‘소통적 조경계획 및 설계에 관한 연구(2004, 서울시립대)’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본지에도 ‘영국에서의 주민참여’를 시작으로 ‘우리는 누구나 놀이터가 필요하다’, ‘소통+장소, 조경’ 등의 연재를 통해 ‘주민참여에 의한 장소만들기’에 관한 사례를 꾸준히 소개해온 조경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