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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도시공원의 운영 관리와 시민 참여 용산공원의 현재를 묻다
    공공적인 대형 공원을 위한 상상적 기획 2015년 11월 27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했던 용산공원 국제 심포지엄을 끝으로 ‘용산공원 시민포럼 준비위원회’는 공식적인 활동을 마무리했다. 2015년 2월 용산공원 조성 부지를 세계 기념물 감시World Monument Watch(WMW)에 등재하기 위한 작업에 참여 하면서 ‘용산공원’을 처음 맞닥뜨린 후 10개월 만이다.익히 들어 익숙하지만 아직은 실재하지 않는 상상 속의 공원, 용산공원을 함께 그려 나가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이 글은 용산공원과 관련해 ‘무엇인가’를 처음 기획하던 때부터 심포지엄을 마치고 다시 ‘우리의 공원’상을 모색하는 출발점에 선 현재까지 과정상의 결과물이며, 실재와 비실재로 경험한 장소에 관한 것이다.1 시작은 이러하다. 2015년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 도시공원 컨퍼런스International Urban Parks Conference에 참석했다.2 미국 각지에서 모인 1,000여 명의 도시공원 커뮤니티 리더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도시공원의 디자인과 개발 방식, 운영·관리를 위한 프로그램, 재정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컨퍼런스가 개최된 샌프란시스코는 용산공원 계획의 벤치마킹 사례로 접했던 프레시디오가 있는 곳 이라 한층 기대가 높았다. 도시의 확장에 따라 도심지와 인접하게 된 프레시디오 공원은 도시의 활력과 공원의 여유가 공존하는 생경한 장소였다. 습관적으로 계획가·설계가의 관점에서 공원을 들여다보던 경직된 사고에 경고등이 켜졌다. 도시 삶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는 촉매제인 도시공원의 역할을 다시 반문하기시작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완전히 공공적인 대형 공원을, 다시 말해서 모든 시간대에 모든 장소에 무료로 접근 할 수 있고 전적으로 공공의 자금에 의해 운영되는 대형공원을 찾아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어느 정도 이러한 현상은 공원의 물리적 스케일과 사회적 복잡성의 영향이다.”3 줄리아 처니악과 조지 하그리브스가 펴낸 『라지파크 Large Parks』에서 존 비어즐리는 공공적인 대형 공원의 위기를 지적한다. 이미 민관 파트너십public-private partnership에 의한 도시공원 조성과 운영관리의 당위성이 많은 사례를 통해 논증되었고, 최근에는 확장된개념의 공원 거버넌스가 논의되고 있다. 그동안 장소만들기place-making 관점에서 추진해 온 공공 주도의 순차적 방식―1단계: 정책 수립(policy), 2단계: 자금 투입 및 조성 (finance and place-making), 3단계: 관리(maintenance)―은 재고되어야 한다. 공원의 100년, 그 이상을 바라보는 국가공원을 만드는 일에 새로운 관점과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용산공원의 조성·계획 과정에는 20년 이상 논의되어 온 깊고 넓은 담론의 층위가 있다. 현재 용산공원 조성은 기본계획과 설계공모 당선안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용산공원 주변 지역의 관리·계획 수립 역시 추진 중에 있다. 현재 시점에서 용산공원 계획에 대한 이슈와 쟁점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도시공원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는 일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프레시디오를 사례로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도시공원의 혁신과 새로움을 모색하는 상상적인 기획imaginative enterprises.4 하나의 사례가 둘이 되고 연이어 늘어나 지난 11월 심포지엄에서 도시공원의 운영관리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확인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글은 심포지엄 기획 시 고려했던 관점을 공유한다. ‘좋은 공원의 계획과 설계, 그리고 이후 단계에서 누가 어떻게 공원을 운영·관리하는가.’, ‘그리고 이를통하여 어떤 가치를 창출해 내는가.’ 네 가지 사례를 소개하려고 한다. 첫 번째는 자족적 도시공원 운영관리 모델을 실험하고 있는 시드니 하버국립공원이며, 두 번째는 연방 정부 산하 조직으로 출발하여 독립적인 트러스트 조직이 운영·관리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세 번째는 시와 민간 조직의 연대를 통해 점진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시애틀의 맥너슨 공원, 마지막으로 시민 주도 단체가 정부의 유휴 부지 개발 계획을 저지하고 공원으로 지켜낸 베를린의 템펠호프다. 시드니 하버 국립공원: 자족적 공원 모델의 지향 시드니 동북쪽 연안에 위치한 시드니 하버 국립공원Sydney Harbour National Park은 오스트레일리아 유럽 이민자의 역사가 시작된 상징적인 장소이며, 남태평양연안으로 연결되는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지니고 있다. 군사 방어 기지가 점유했던 장소를 1990년대 후반 공원으로 변모시킨 사례다. 시드니 하버 국립공원은 시드니 하버 연안 250km를 따라서 위치하고 있는 6개의 수변 지역―울위치 항구와 파크랜드(Woolwich Dock & Parklands), 플래티퍼스 뉴트럴 베이(Platypus Neutral Bay), 차우더 베이(Chowder Bay), 미들 헤드(Middle Head), 조지 하이츠(Georges Heights), 노스 헤드 생크추어리 맨리(North Head Sanctuary Manly―과 2개의 섬―코카투 섬(Cockatoo Island), 스네퍼 섬(Snapper Island)―을 포함한다. 코카투 섬을 비롯한 몇몇 지역에는 17세기 말 대영 제국 시대에 건설된 교도소 수용 시설과 18~19세기의 산업 시설, 군사 방어 시설을 포함하는 역사·문화 유산이 있다. 특히 코카투 섬의 교도소 터Convict Site는 대영 제국 식민지에 조성된 11개의 교도소 시설 가운데 하나다. 호주 독립 이전의 역사를 보여주는 네거티브 유산으로 유럽 식민지 세력의 확장을 위해 동원되 었던, 수천 명의 청교도 죄수의 생활상을 조명하는 유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1980년대 후반까지 공공의 출입이 제한되었고, 군사 기지 폐쇄 이후에는 유보지인 상태로 방치되었다. 1990년대 초 호주의 연방 정부는 이 지역에 업무·상업 기능 복합 재개발을 구상했고, 민간 개발을 추진했다. 그러나 부지에 위치한 역사·문화적 자원의 가치와 자연 환경 복원의 필요성을 인식한 지역 사회는 거세게 반발했고, 공원화를 강력히 요구했다. 결국 호주연방 정부는 부지 매각을 금지하는 특별법을 재정하기에 이른다. 심주영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2015년 용산공원 시민포럼 준비위원회에 참여했다. 학부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도시의외부 공간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도시의 삶에서 필요한 좋은 공원을 위해 지속가능한 도시 공원을 연구 중이다.
  • Gate 22의 용산기지탐색사事 용산공원의 현재를 묻다
    우리는 왜 경계지를 걷는가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용산기지 안을 십여 명의 일군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차선책으로 담벼락에 최대한 밀착해 있는 경계지를 걷기 시작했다. 한 뼘 두께의 회색 담벼락. 그 안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이고 그 밖은 ‘세상의 중심이요’를 부르짖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시 용산구의 땅이다. 하지만 그 어느 쪽 땅도 감지하기란 쉽지않다. 용산국가공원 조성 과정 또한 아직까지는 일반인의 참여가 불가능하다. 미군기지의 회색 담벼락처럼 물리적으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국가가 만들고 있는 공원은 그들의 권력과 이데올로기로 이 땅을 비밀리에 설계하고 있는 맥락에서 엇비슷해 보인다. 우리는 누구도 주문하지 않은 이 땅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해 걷기 시작했다. 걷기는 금단의 땅이 보내는 ‘출입금지’ 경고문의 두려움을 조금씩 거두어 주었고 경계지에 쌓여 있는 삶의 장소를 정독하게 해주었다. 반복된 걷기는 마주하는 사실을 살로 녹이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고 결국 이곳의 특수한 역사가 빚어낸 현재를 이해하도록 도와주었다. 그렇게 걷기를 계속하면서 이 땅에 관심 있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땅의 미래를 논의했다. 처음 해보는 일이다. 이렇게 큰 땅을 온전히 나의 땅으로 상상해 보는 것. 이 땅은 원래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승천하는 쌍용쟁주형雙龍爭珠形의 길지란다. 이렇게 멋진 땅은 마땅히 ‘모두의 공원’으로 환생해야 할 뿐 아니라 어쩌면 분절된 한반도를 되찾는 더 큰 일의 예행연습으로 삼아야 할지도 모른다. 온전한 땅의 반환은 서두르되 국가가 혼자 빠른 길을 가려한다면 우리는 다 같이 멀리 가는 길을 끊임없이 제안하고자 한다. 경계지를 걸으며 나눈 이야기들 2013년 가을, 미군기지 담벼락을 마주하고 이루어진 ‘피크닉 세미나’ 이후 담벼락에 최대한 밀착해 걷는 워킹투어세미나 ‘굿네이버스’, ‘봄나들이’, ‘같이가입시더’, ‘땅쇼’, ‘왜 이태원인가’를 진행했다. 역사적 사건과 이데올로기로 점철된 이 땅에 관해, 미래에 초점을 두고 공공의 오너십을 논의한 이야기들을 짧게나마 소개해보고자 한다. Gate 22는 용산미군기지 반환과 관련하여 비워질 미래의 땅의 모습을 고민하는 연구 모임 예술가 집단이다. 기지 내 공식 게이트가 21개인 점에 착안,모두에게 열린 상상의 게이트를 상징하는 Gate 22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기지 부지의 미래를 논의하는 공공 플랫폼을 만드는 데 관심을 두고있다. www.gate22.org, cafe.naver.com/gate22, www.facebook.com/gate22.org
    • 홍서희 www.gate22.org / Gate 22
  • 용산공원 설계, 어디까지 왔나 용산공원의 현재를 묻다
    2009년 용산공원 아이디어 공모전부터 용산공원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으니 벌써 6년이 넘었다. 국제공모 당선 이후 본격적으로 몸담은 기간만 치더라도 3년. 사랑의 유통기한은 지난 셈이다. 그런데 아직 갈 길이 멀다. 사랑의 감정은 더 이상 없는데 프로젝트와 헤어질수 없다니, 당황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사랑의 빈자리를 정, 우정, 동지애 같은 감정이 열심히 채우고 있음을 안다. 낯설고, 한편으로는 서글프지만, 오히려 상대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따지고 보면 정도 사랑의 일종이 아니던가.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 용산공원 프로젝트는 이미 많이 알려진 대로 1990년 6월 한국과 미국이 용산기지 이전에 대해 기본합의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공원화의 서막이 열렸다. 2003년, 한미 정상이 용산기지 이전 이행에 대한 합의서를 의결했고 이듬해 이를 대한민국 국회가 비준하면서 공원화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마침내 2007년,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이 발표되고 용산미군기지 본체 부지의 공원화가 선포되었는데, 이는 1991년부터 국무조정실, 서울시, LH, 한국조경학회,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등 다양한 기관과 학계가 수행해 온 연구가 축적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선행 연구들은 공원의 기본 구상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와의 상생, 재원 마련, 단계별 개발, 시민 참여 등의 방안도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한 바 있다. 사실 한국의 사회적 환경과 업무 문화에서 한 프로젝트가 20여 년간 지속되어 온 것은 특이한 일이다. 하지만 이는 성숙한 논의를 통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기위한 전략적 행위였다기보다는 아직 미군기지가 반환되지 않아 공원 조성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기 어렵다는 현실의 부산물로 보인다. 물론 오랫동안 논의하고 연구하여 공원의 구상이나 전략 등 내용적 측면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틀이 구축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여 년이 지난 현 시점에도 공원이 실제조성되기까지 여전히 많은 절차와 단계가 남아 있다. 정부는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국토교통부에 ‘용산공원 조성추진기획단’이라는 별도 기구를 신설하여 공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자 했지만 7년이 흐른 지금, 이 프로젝트는 아직도 ‘공원조성계획’ 단계에 머물러있는 상태다. 특히 계획된 일정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는데, 2012년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에서 당선된 West 8 + 이로재 + 동일기술공사는 그 해 10월 국토교통부와 공원조성계획 및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해 프로젝트에 착수했지만 현재까지 공원조성계획도 완료하지 못한 실정이다. 공원조성계획 및 기본설계는 총 30개월 계약으로 2015년 4월에 끝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지만 그간 예산 미 반영 및 제반 여건 변화로 인해 계약 공정의 70% 정도가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 다행히 2016년 예산은 요청한 만큼 배정받게 되어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계약 기간 연장이 불가피해졌고 상황이 또 어떻게 변할지 알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언제 공원조성계획 및 기본설계 단계가 끝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 계약이 끝난다 하더라도 실시설계 단계가 기다리고 있고 토양오염 정화라는 변수도 남아 있어 실제 공원이 일반에게 공개되는 것은 훨씬 더 먼 미래의 일이 될 것이다. 제약과 한계 물론 프로젝트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는 것을 꼭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느릿느릿 진행됨으로써 생기는 시간적 여유를 잘 활용한다면 프로젝트를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20여 년의 준비 기간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대비하지 않은 채 본격적 공원화에 착수한 것은 분명 이 프로젝트가 가진 한계다. 물론 어떤 프로젝트도 미래를 완벽히 예상하고 모든 것을 준비한 후 시작할 수는 없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를 한다 하더라도 상황은 언제나 바뀌기 마련이고 결국 문제에 맞닥뜨릴 때 마다 조정하고 해결해 나가면서 순간순간 최선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 최혜영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 AECOM(전 EDAW)을 거쳐 West 8 뉴욕 오피스에서 거버너스 아일랜드(Governors Island)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2012년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에서 팀의 당선을 이끌었고 현재 서울과 로테르담을 오가며 용산공원 기본설계 및 공원조성계획 수립 프로젝트 리더로 일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 등록 미국 공인 조경가(RLA)이며, 친환경건축물 인증제 공인 전문가(LEED AP)다.
  • 용산공원의 추진 과정과 계획 그리고 여전히 남은 궁금증 용산공원의 현재를 묻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용산공원 얼마 전, 용산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이 1년 더 늦춰져 2017년 완료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1 공원의 완공 시기는 종전대로 2027년으로 유지되었다고 하지만, 2년이 남았다는 미군기지의 반환이나 12년이 남은 공원 완공 시점이나 뿌연 안개 속 흐릿한 물체처럼 손에 잡히지 않고 멀게만 느껴지기는 마찬가지다. 2012년 4월,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를 통해 용산공원의 조성이 곧 가시화될 듯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귀환일정을 확신할 수 없는 공원의 부지는 여전히 미지의 땅이고 금단의 영역이다. 들어가 보지도 못했는데 공원을 어떻게 만들고 운영할 것인지 논의하는 것이 과연 적절할까? 한미 관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밖에 없는 용산공원의 운명은 공원화에 대한 모든 담론을 끊임없이 원점으로 돌려놓는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붙잡고 용산공원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면 어김없이 ‘잘 모른다’ 혹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이러한 대답은 전문가나 일반인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떻게 생겼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언제쯤 볼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는데 마음을 주기도 어렵고, 그래서 함께 할 미래를 그리기도 느닷없다. 용산의 회색 담벼락은 그저 늘 그 자리에 있는 벽으로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가고 국제공모로 부풀어 올랐던 용산공원에 대한 관심은 다시 수면 저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런데 2015년 9월 국토부는 용산공원의 콘텐츠 발굴을 위한 수요 조사를 실시했고, 11월에는 용산공원시민포럼 준비위원회가 ‘용산공원의 운영관리와 시민참여’를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열었다. 그에 앞서 7월에는 서울시가 ‘용산공원의 세계유산적 가치 규명을 위한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러한 일련의 이벤트는 용산공원 조성계획이 진행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용산공원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음을 환기했다. 그래서 준비했다. 아는 만큼 관심도 생긴다고 용산공원의 조성이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인지, 아니라면 무슨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인지, 그래서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기 위해 용산공원의 내일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현 단계를 점검해 보았다. 몇 가지 사실 확인을 위해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공식적인 질의서를 보냈고, 그 답변과 관련 자료들을 통해서 질문의 답을 구성해 보았다. 용산공원 조성은 과연 진행되고 있는가 2012년의 국제공모 이후 과연 용산공원 계획은 구체 화되고 있는 것일까? 현재 국제공모 당선팀은 기본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산공원 조성은 2007년 7월 제정된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이하 특별법)에 근거한다. 이 특별법에 따라 2011년 10월 ‘용산공원 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이 수립되었고,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당시국토해양부)는 2011년 말부터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를 실시하여 그 다음 해 당선작으로 ‘West 8+이로재+동일기술공사’의 설계안 ‘미래를 지향하는 치유의 공원Healing: The Future Park’을 선정했다. 설계공모 직후에는 2015년 중반까지 기본설계가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예산 배정 문제와 주변 여건 변화를 이유로 기본설계 기간이 연장되었다. 현재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2017년 상반기까지 공원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2018년까지 사업자 선정 및 실시 계획 수립을 거쳐 2019년부터 공원 조성 공사 1단계를 착공할 예정이다. 잔여 부지의 공원화와 주변 지역과의 연계 등은 2027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공원조성의 기본 전제인 용산 미군기지 이전 시점에 관해서 국토부는 “국방부가 주한미군사령부와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국방부에 따르면 2016년까지 평택기지 건설이 마무리되고 2017년까지는 미군 부대 이전이 대부분 마무리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 용산공원의 현재를 묻다 Present Challenges of Yongsan Park
    지난 2012년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 이후 현재 용산공원 조성은 어떤 단계에 와 있을까? 현재 용산공원의 기본설계가 진행되고 있으며 콘텐츠 발굴을 위해 부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시민들뿐만 아니라 의외로 많은 전문가들사이에서는 공원의 상에 대한 정확한 합의나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군기지 이전 일정이 불확실하다는 현실이 공원에 관한 논의를 지난하게 만들거나 미지의 영역으로 밀어버리기도 한다. 용산 관련 논의에서 최근까지도 되풀이되어 제기되는 문제는 그 땅에 들어가 보지 못한 상황에서 공원화 논의는 ‘성급하다’는 의견이다. 혹은 ‘모른다’, ‘궁금하다’는 이야기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 용산공원의 추진 과정과 계획 그리고 여전히 남은 궁금증 _ 김정은 • 용산공원 설계, 어디까지 왔나 _ 최혜영 • Gate 22의 용산기지탐색사 _ 홍서희 • 해외 도시공원의 운영 관리와 시민 참여 _ 심주영 • 용산공원 시민포럼의 첫걸음 _ 김모아
    • 김정은, 김모아
  • [재료와 디테일] 자연석 쌓기 유감
    안정적인 외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는 수평이 맞는 평평한 상태의 공간이다. 물론 약간의 경사가 있는 환경이 더 흥미로울 때도 있지만. 경사가 있는 외부 공간을 수평으로 만들어 사용 가능한 땅을 더 확보하는 방법은 옹벽을 세워서 그 앞의 공간을 늘리는 것이다. 이때 옹벽이라는 구조물이 쓰인다.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일정 깊이로 땅을 파고 콘크리트 등의 견고한 구조물을 땅 속에 단단히 고정시킨 후, 그 위에 벽을 세워서 흙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아 주는 방법이다. 옹벽은 공정이 복잡하므로 공사에 사용할 수 있는 땅이 충분할 때 가능하기 때문에 장소가 협소하거나 토압으로 인한 구조적인 위험이 있는 공간에서는 사용하기가 번거롭다. 그래서 조경 분야에서 소규모 경사를 처리할 때는 자체의 중량만으로 토양의 압력을 받아내는 자연석 쌓기를 많이 사용한다. 시내 어디에서든 경사가 조금이라도 있는 곳이면 이 기법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돌과 돌 사이에 석간수라고 불리는 나무를 식재하기 때문에 회색의 콘크리트 옹벽보다 사랑받는 듯하다. 왜 그런 것일까 생각해보면 아마 자연스럽다는 게 그 이유일 것이다. 인공의 대명사인 콘크리트와 대척점에 서 있는 자연의 상징인 돌이라는 소재에 초록의 나무까지 곁들일 수 있으니 그 자연스러움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자연 소재의 한계는 어디까지이며, 자연 소재의 나열이 자연스러움에 대한 미학적인 정당성을 줄 수 있을까. 이대영은 여기저기 살피고 유심히 바라보기 좋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다.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작고 검소하며 평범한 조경설계를 추구하고 있다. 영남대학교에서 공부했고 우대기술단과 씨토포스(CTOPOS)에서 조경의 기초를 배웠다. 조경설계사무소 스튜디오엘(STUDIO L)을 시작하고 작은 작업들을 하고 있다. www.studio89.co.kr
  • [공간 공감] 알뜨르비행장
    알뜨르비행장 부지를 보기 전까진 제주에서 평평한 들판을 보리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 들판을 보며 내 고향 김제평야를 떠올렸고, 전쟁과 죽음보단 평안한 기운이 느껴졌다. 어릴 적 평야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문이다. 그 단순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무척 아름답게 느껴졌다. 군더더기 없는 형태와 최소한의 기능을 담은 수문은 과하지 않고 비례도 완벽했으며 들판 한가운데 서있는 조형물로도 손색이 없었다. 알뜨르 격납고 역시 마찬가지였다. 비행기를 감추기 위해 게 껍질처럼 최소한의 체적을 가진(물론 은신을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었겠지만) 콘크리트 구조물이 조형물 못지않았다. 때론 토목 구조물이 절대적인 단순함으로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들판에 점점이 박혀있던 수문 구조물이 격납고의 유니크한 형태와 아스라이 오버랩된다. _ 김용택 김용택 소장이 쓴 글이다. 아마 10월호나 11월호에 알뜨르비행장이 다뤄졌다면 ‘공간 공감’ 멤버들의 휴대전화 속에만 영원히 잠겨 있었을 멘트다. ‘공간 공감’ 필자들은 어느 순간부터 답사를 하고 한자리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눈 후, 하루나 이틀 동안 공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후 단체 카톡방에 단상을 올렸다. 다섯 모두가 비슷한 시선과 문제의식을 내보여, 각각의 단상에 변별점이 없었던(달리 표현하면 읽는 재미가 덜했던) 경우도 있었지만, 휴대전화의 저장 장치 속에만 묻어두기에는 아까운 경우가 많았다. 실험적으로, 이번 호는 그 단상만으로 한 호를 꾸렸다. 담당 에디터의 요청 탓이다. 답사의 목적지가 아니었던 알뜨르비행장을 다룬 것도 그의 제안이다. 지난 호에 실린 ‘환경조경대전’ 수상작 중에서 무려(?) 2작품이나 알뜨르비행장을 다루었다며 이번호 대상지로 강권했다. 다섯 명의 카톡 단상을 싣다보니, 부득이 일부만을 발췌했음을 밝혀둔다. 이 연재를 위해 factory L의 이홍선 소장, KnL 환경디자인 스튜디오의김용택 소장, 디자인 스튜디오 loci의 박승진 소장 그리고 서울대학교정욱주 교수와 서울시립대학교 김아연 교수 등 다섯 명의 조경가가 의기투합하여 작은 모임을 구성했다. 이들은 새로운 대상지 선정을 위해 무심코 지나치던 작은 공간들을 세밀한 렌즈로 다시 들여다보며, 2014년1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유쾌한 답사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 입선: 노들노들 놀아들 노들꿈섬 운영계획·시설구상 2차 공모
    기획 목표 및 비전 남겨진 원시에서 남겨둔 원시로 되돌리기(도시·환경적 접근): 도시의 야생성은 도시 공원과 같은 자연의 유사 체험 너머에 있다. 수렵과 채집을 하듯 대지와 동물적으로 접촉하고, 공기의 냄새와 흐름으로 숲의 변화를 느끼는 것과 같이 자연 환경에 능동적으로 개입하여 경험하는 생명 연습의 연장인 것이다. 단단한 지원과 유연한 채우기(계획적 접근): 신속한 참여와 느리고 점진적인 적응, 시설이 아닌 사람들의 참여로 먼저 점유해가는 노들섬을 지향한다. 운영 시설을 최소로 하여 다음 세대를 위한 노들섬의 환경적 여백을 남기고, 다양한 가변적·임시적 프로그램의 테스트베드로 만들도록 한다.넓은 도시 공동체로 묶기(사회적 접근): 단지 이웃을 연결하는 마을만들기를 넘어, 다양한 층위에서 서울의 도시 공동체를 폭넓게 연결하는 온-오프라인 네트워크의 구현을 시도한다. 씨앗 도서관은 토종 종자의 보관을 넘어 경작과 나눔을 매개로 노들섬의 공간적·시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새로운 공동체를 촉발시킨다.
    • 빅바이스몰(문정석·박영석·박혜리·김연금) + 착한여행 + 홍대텃밭다리 + 카페 수카라 + ALK허니랩 + 도시농업포럼 + 머스트 엔터테인먼트 + CI엔터테인먼트 + 트리플아트 + 숲연구소 / 빅바이스몰(문정석·박영석·박혜리·김연금) + 착한여행 + 홍대텃밭다리 + 카페 수카라 + ALK허니랩 + 도시농업포럼 + 머스트 엔터테인먼트 + CI엔터테인먼트 + 트리플아트 + 숲연구소
  • 입선: 대중의 지혜섬, 중지도 노들꿈섬 운영계획·시설구상 2차 공모
    대중의 지혜섬 ‘중지도衆智島’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 텃밭이다. 노들섬의 원래 이름인 중지도中之島는 ‘가운데 있는 섬’이라는 지정학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우리는 이를 기반으로 ‘대중의 지혜’를 뜻하는 중지도衆智島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시민참여 미래 텃밭 ‘함께 만드는 섬, 중지도’는 시민의 의견이 반영되어 시민의 참여와 경험과 피드백으로 만들어지는 섬이다. 참여가 늘어날수록 중지도는 점차 정교해지며 집단 사고가 낳는 다양성과 새로운 방향성이 섬의 구조와 콘텐츠를 구체적으로 결정한다. 시민의 참여가 섬의 물리적 형태와 콘텐츠의 변이와 생성을 촉발하며, 시민의 요구가 반영된 서울의 가까운 미래를 이곳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된다. 기존의 텃밭은 생산적 개념을 유지하며 미래 텃밭으로 진화한다. 시민이 일구는 이 미래 텃밭에는 씨앗 대신 아이디어가, 물 대신 클라우드펀딩이, 채소 대신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생산된다. 곧 미래 텃밭은 중지도에서 인큐베이팅 되는 스타트업 1인 창조 기업을 의미한다.
    • 스케일(대표 하태석) + 엘로퀀스(대표 전우치) + 홍합밸리 + SK플래닛 + 아트센터 나비 / 스케일(대표 하태석) + 엘로퀀스(대표 전우치) + 홍합밸리 + SK플래닛 + 아트센터 나비
  • 입선: 서울공유섬, 위키 아일랜드 노들꿈섬 운영계획·시설구상 2차 공모
    핵심 개념 ‘서울 공유섬, 위키 아일랜드’는 시민 모두가 참여해 생각을 공유하고 문화와 예술을 나누는 열린 섬마을이다. ①도시 서울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진화하는 ‘공유섬’, ②인간 미학(예술)과 자연 철학(환경), 기술 가치(IT)를 공유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선순환 ‘공유 경제 마을’, ③미래 유산이 될 만한 창의적 종자를 발굴하는 ‘실험적 무대’를 목표로 한다. 비전과 목표 한강의 중심에 있는 노들섬의 상징성을 ‘공유도시 서울’의 상징으로 전환한다. 공유 경제 시스템을 노들섬에 구현해 지속가능한 진화형 커뮤니티로의 성장을 꾀한다.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고 경험하는 한강 문화 관광의 명소화를 추구한다.
    • 플래닝코리아(대표 이병주) + 서울랜드 + 패트릭 블랑(식물학자) / 플래닝코리아(대표 이병주) + 서울랜드 + 패트릭 블랑(식물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