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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교신도시의 교훈] '한국형 신도시' 모델은 유효한가?
    2000년대 초 우리나라의 급속한 성장이 국외의 주목을 받으면서, 성장에 따른 주택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한 ‘한국형 신도시’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불과 수년 만에 허허벌판 위에 수백만 평의 도시를 ‘뚝딱’ 만들어내는 한국의 신도시들은, 비슷한 문제를 눈앞에 두고 있던 개발 도상국에게는 도깨비방망이 같이 보였을 것이다. 당시 국내 시장의 포화로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던 정부 투자 단체와 일부 건설사들은 이와 같은 관심을 등에 업고 한국형 신도시를 수출하려는 움직임을보이기 시작했다. 그 후 몇몇 국내 건설사가 간헐적으로 외국 신도시의 시공 과정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한국형 신도시의 수출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에 와서야 정부가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에 ‘세계 선도형 스마트시티 구축사업’을 포함시켜, 이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K-스마트시티(한국형 스마트시티)’가 건설 분야와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정보 통신 기술)의 융합이란 측면에서 창조 경제에 최적일 뿐 아니라 침체된 국내 경기의 돌파구인 수출까지 연계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환경과조경 342호(2016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이인성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도시설계 전공으로 환경조경학 석사를, 일리노이 대학교(어버너-섐페인)에서 지역 및 도시계획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대한주택공사 주택연구소 등에서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1996년부터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의 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고현재 한국도시설계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 [광교신도시의 교훈] 오래된 나의 신도시, 광교
    광교신도시는 광교산을 뒤로 하고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를 품에 안고 있는 형상이다. 광교신도시의 이름 역시 이 광교산에서 비롯되었다. 광교산은 원래 광악산光嶽山이었으나,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 견훤을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 산 정상에서 신비로운 광채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어 ‘빛의 가르침’을 뜻하는 광교산光敎山으로 명명토록 하여 오늘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광교산이 광교신도시 안에 위치하는 것은 아니고, 광교산 인근에서 광교라는 지명을 법정 동명으로 오랫동안 사용해 오던 터라 ‘광교’라는 지명 사용에 대해서 광교산 인근 주민의 반발을 가져오기도 했다. 2007년 11월 착공하여 2011년 6월에 입주를 시작하면서 광교신도시는 도시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행정적 변화 속에서도 신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하는 목표 아래, 교통·주거·교육·녹지·문화·의료 등이 집약된 인프라와 업무·상업·위락 시설 등을 혼합 배치해 자족성을 갖춘 명품 신도시를 향한 노력이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2018년 이후에는 주민 입주, 공공 청사의 입주, 상업 용지의 활성화 등 도시의 기능이 완성될 것으로 계획했다. 그러나 현재 경기도청 신청사계획은 난항을 겪고 있고, 컨벤션센터와 광역 상업 시설인 파워센터 등 자족적 기능을 담당해야 할 사업은 폐기된 상태로 새로운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중략)... *환경과조경 342호(2016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강중구는 아주대학교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건축과 도시를 전공하고 EDAW/AECOM 뉴욕, 베이징, 홍콩 오피스에서 다양한 스케일의 도시 프로젝트를 다뤄왔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과 아주대학교의 도시,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도시 속의 공간과 건축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현재 광교신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다양한 도시에서의 삶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변화에 관심이 있다.
  • [광교신도시의 교훈] 광교호수공원을 보다
    필자는 광교신도시에 대한 계획이나 설계에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과정의 기록’이라는 측면에서 광교신도시가 만들어진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광교신도시와 필자와의 인연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교신도시 기공식이 2007년 11월에 있었으니까 공사가 시작되기 직전이었다. 그린플랜Green Plan의 일환이었던 환경상세계획 중 광교신도시의 개발 전 모습을 어메니티amenity 자원이라는 측면에서 기록을 남기는 일이었다. 광교신도시 사업 지구를 7개 권역으로 나누고 개발이 시작되기 전의 도시 콘텐츠를 기록하기 위해 마을과 저수지를 오갔다. 아직도 그때의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 원천저수지는 유원지로 난개발이 되어 주변에 각종 위락 시설과 숙박업소 등이 들어서 있었다. 보트와 수상 가옥, 수영장, 대규모 야영장과 심신 단련장, 원천그린랜드, 원천호수랜드, 물 위를 지나는 케이블카와 관광호텔 등이 었다. 신대저수지는 낚시터로 이용되어서 조용한 편이었으며 주변 산림과 잘 어우러져 있었다. 두 저수지의 서로 다른 모습은 나중에 광교신도시의 호수공원설계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2004년 10월에 있었던 제5차 MP 회의에서도 당시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의 성을 반영하여 전체적으로 녹지축을 보존하고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유원지 시설이 집중되어 있던 원천저수지는 활동적 기능을 맡게 하고, 신대저수지는 보존을 중심으로 한정적인 기능만 부여해 차별화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광교호수공원 국제설계공모를 하기 전, 개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2008년 1월부터 7월까지 9번에 걸쳐 공동 시행자 실무자 회의를 열었고 원천저수지는 활기차고 도시적인 장소로, 신대저수지는 조용하면서도 정적인 장소로 조성하는 콘셉트를 다시 한 번 확인하여 설계공모 지침을 내놓았고, 이에 따라 광교호수공원 설계안이 나올 수 있었다. 광교호수공원이 두 개의 테마를 가지게 된 것은 광교가 원래 가지고 있던 맥락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중략)... *환경과조경 342호(2016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전영옥은 1988년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다음 해 조경학에 입문하여 1998년 서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지역 발전, 도시 문제 등을 새로운 각도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2007년 이후 현재까지 도시환경연구센터 소장직을 맡고 있으며 인문학, 공학, 마케팅 등을 넘나들며 삶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도시와 농촌 지역을 연구하고 있다.
  • [광교신도시의 교훈] 광교 그린플랜, 녹색 도시 실현의 효시가 되다
    신도시 계획 과정에서 광교가 다른 신도시와 차별화된 것은 관행적인 개발 계획에만 의존하지 않고 별도로 그린플랜을 수립한 점이다. 도로, 토지이용, 기반 시설 등 택지 개발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환경 보전 및 창출에 관한 그린플랜을 작성하여 이를 신도시 개발 전 과정에 반영했다. 사업 단계별로 녹색 도시를 실현할 수 있도록 그린플랜을 관련 계획의 기본 지침으로 삼은 것은 광교만의 특이점이다. 그린플랜은 도시의 생물 다양성과 기후 안정을 극대화하고, 새롭게 조성되는 공간이 자원 순환과 에너지 자립 공간이 되게끔 사업의 추진 체계와 실천 수단을 친환경적으로 강구하는 전략적이고 기술적인 계획이다. 특징적인 것은 녹색 도시 조성을 목표로 사업 초기부터 생태적 가치가 높은 토지를 보전하고 복원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점이다. 개발 이후에도 도시가 지속가능하도록 1990년대부터 논의된 생태 도시 계획 원리와 요소를 전격 도입한 체제였다. 시행자가 구축한 ‘선 환경, 후 개발’이란 지향 체계를 바탕으로 개발 계획과 그린플랜이 협동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광교는 한국형 생태 도시설계의 효시가 되었다. 이는 다른 신도시에도 널리 보급되어 중앙정부가 일정 규모 이상의 택지 개발을 추진할 경우 환경 계획 수립을 의무화하는 제도의 전범이 되었다.광교는 수원시의 얼마 남지 않은 녹지로 그간 개발을 제한받아 왔다. 그런데 이 지역의 미래를 둘러싸고 두가지 다른 입장이 충돌했다. 건설 정책 입안자들은 시가지와 연접한 이 지역을 주택 공급 잠재력이 높은 개발 유보지로 여겼고, 시민이나 환경론자는 광교산 주변의 양호한 환경을 품은 보전 지대라 생각했다. 특히 시민 단체는 대상지가 광교산 녹지축에 자리하고 있고, 그 축에는 대규모 저수지와 수변 공간이 있기 때문에 보전 가치가 높은 곳이라 주장했다. 그러던 중 2002년 ‘수원도시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이 지역을 시가화 용지로 편입했고, 여기에 신도시 개발 구상을 포함시켰다. 이 계획은 곧바로 시민과 환경 단체의 개발 찬반론을 불러 일으켰다. 반대론자들이 내세운 것은 이 지역은 큰 산림 생태계의 가장자리로서 생태학적으로 생물 다양성이 높은 지대라는 점이다. 한편 사업의 시행을 맡은 경기도시공사가 개발 지구 지정을 위한 정부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환경부로부터 산림 녹지축, 물길 보전, 바람통로, 광교산 조망축 보전 등 환경 대책을 수립하라는 주문을 받게 된다. 공사는 시민 단체와 환경부의 의견을 수용하여 개발 이전에 환경 보전을 먼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는데, 이것이 그린플랜의 출발점이다. ...(중략)... *환경과조경 342호(2016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이상문은 2004년부터 5년간 광교신도시 환경계획의 책임자로 참여하여 생태 보전, 녹지 체계, 자원 순환, 에너지 자립, 생활 유산 발굴 등 생태 도시 실행 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도시설계에 반영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광교의 계획·설계, 환경 부문, 개발 백서 등에 대해 전문가로서 계속 자문하고 있다.
  • [광교신도시의 교훈]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한 신도시
    광교신도시는 경기도와 수원시, 용인시, 경기도시공사 등 네 개의 사업시행사가 있다. 광교신도시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한 최초의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인 동시에, 네 마리 말이 끄는 사두마차로 볼 수 있다. 네 개의 사업시행사는 각자의 내부 사정이 있었지만, 거버넌스를 형성하고 광교신도시 사업을 수행했다.수원시는 이의동 지역에 컨벤션센터를 짓기로 계획하고 아파트 2,300세대를 지으려고 했지만 계획대로 잘 되지 않았다. 용인시는 상현동 쪽에서 아파트 분양이 잘되자 계속 수원 쪽으로 내려오면서 개발을 확장했고, 이에 따라 광교도 개발 압력을 받게 되었다. 경기도는 당초 신도시 계획이 없었지만, 경기도청 이전 계획과 함께 행정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있었다. 당시 수원시는 현대 측과 MOU를 맺고 광교 쪽 500만 평에 소규모 개발을 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럴 바에야 광교가 두 개의 저수지와 녹지축,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으니 지자체가 제대로 한 번 해보자는 의미에서 경기도가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신도시 지구 지정 신청을 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신도시들은 대부분 중앙정부가 주도하면서, 수도권의 택지 개발로 벌어들인 돈을 지방에 투자하는 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이에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가 중심이 돼서 수익을 내려는 목적이 아니라, 이익금은 다시 경기도와 광교신도시에 투자함으로써 제대로 된 신도시를 만들어보기로 한 것이다. 특히 광교는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가 있어 잘 이용한다면 좋은 도시가 될 수 있었다. 환경 단체와 시민 단체들과의 협의, 건설교통부의 계획안 수정 보완 요구 등을 이유로, 지구 지정을 받을 때까지 자그마치 2년의 기간이 소요되었다.결국 지구 지정을 받고 네 개의 공동 시행사가 택지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다. 정책 결정 기능은 네 개 기관이 협의해서 조정하되 도지사가 모든 것을 대표하고, 집행 기능은 경기도시공사가 하기로 했으며, 토지이용계획 및 기타 사항은 전체 회의를 통해서 의사결정을 하기로 했다. 네 마리의 말이 힘을 합해 광교신도시라는 대형 마차를 끌고 갈 준비를 마친 것이다. ...(중략)... *환경과조경 342호(2016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 경기도시공사www.gico.or.kr
  • 오버펙 파크 마스터플랜 Overpeck Park Master Plan
    대상지가 위치한 뉴저지New Jersey 주는 가든 스테이트Garden State, 즉 정원의 주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오랜 기간 뉴욕 시와 인근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채소와 축산물 공급처였으며, 뉴욕 시민들이 즐겨 찾는 자연과 휴양 시설이 풍부한 까닭이다. 그중에서도 북부 뉴저지는 미국 최대의 공업 지역 중 하나로 광대한 고속 도로망과 정유 시설, 발전 시설, 공항과 항만 및 배후지, 대형 유통 창고, 환승 센터 등이 밀집된 면모를 보여준다. 뉴저지는 미국 경제의 엔진이었으며, 현재 한국의 유수한 기업들 또한 이곳에 북미 시장을 총괄하는 본부를 두고 있다. 활발한 공업 활동의 여파로 수많은 브라운 필드와 슈퍼 펀드superfund 사이트가 생겨났으며, 대표적 수자원이라 할 수 있는 해컨섹Hackensack과 퍼세이크Passaic 강은 전국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강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설계의 배경북부 뉴저지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주민들이 느끼는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논의는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인접한 뉴욕 시와 비교했을 때 턱도 없이 모자라는 예산과 인적 자원, 리더십이 부족한 행정으로 인해 그나마 있는 공원조차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불만을 가진 시민 단체와 전 카운티 청장 캐슬린 도너번Kathleen Donovan은 민관 협력 사업을 통해 이를 타계하고자 했고, 나는 나의 뉴욕 전시를 관람한 환경 운동 단체 ‘그린클럽Green Club’의 멤버와 정치인들을 소개받아 오버펙의 재생에 대한 전체적 마스터플랜 수립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다.그러나 도너번 청장이 차기 선거에서 낙선한 후, 사업은 한동안 동력을 잃고 지지부진해졌다. 하지만 새 정부의 공원국 체제가 정비되고, 시 의원 조안 보스Joan Voss의 적극적인 지지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이제 새로운 탄력을 받고 있다. 설계최이규, Michael Chaveriat발주Green Club New Jersey위치Bergen County, NJ, USA면적805ac 최이규는 1976년 부산 생으로 뉴욕에서 10여 년간 실무와 실험적 작업을 병행하며 저서 『시티오브뉴욕』을 펴냈고, 북미와 유럽의 공모전에서 수차례 우승했다. UNKNP.com의 공동 창업자로서 뉴욕시립미술관, 센트럴 파크, 소호 및 대구, 두바이, 올랜도, 런던, 위니펙 등에서 개인전 및 공동 전시를 가졌다. 현재 계명대학교 도시학부에 재직하며 울산원도심 도시재생 총괄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환경과조경 342호(2016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 배곧생명공원 Baegot Ecological Park
    배곧, 염전에서 신도시로배곧신도시는 북측으로 월곶 포구와 남측으로 오이도, 서측으로 서해와 면해 있고, 옥구공원과 ‘시흥 늠내길’이 조성되어 있다. 한글 학자 주시경 선생의 한글 교육 장소인 ‘한글배곧’에서 창안하여 ‘배곧’이 도시 브랜드로 명명되었다. 1970년대에는 갯벌과 천일염 생산을 위한 염전으로 이용되었고, 1980년대에는 총포 화약 성능 시험장 용도로 매립되었으며, 1990년대에는 주변 지역의 개발이 본격화되어 2000년대에 화약 성능 시험장을 폐기하고 토지를 매입해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다.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가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도시 브랜드의 상징시흥 배곧신도시의 삶의 질을 제고하고 도시 브랜드를 형성할 수 있는 새로운 오픈스페이스로 공원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관의 일방적 주도가 아닌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이용자 중심의 공원, 시민 참여형 도시 공원의 모델로서 단계적으로 만들고 완성하는 미래 지향적 방향이 요구되었다.‘생명도시 시흥’이란 정신 아래 ‘인간을 품은 도시’, ‘자연을 품은 도시’라는 개발 목표에 부합하고 자연 경관을 활용한 환경 친화적인 공원을 조성하고자 했다. 이를 위한 차별화(특화) 전략으로 바다(해수)와 갯벌을 활용하고 조류 서식처를 조성해 생물다양성을 보전할 수 있도록 했다. 설계그룹한 어소시에이트시공상록건설발주시흥시위치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일원면적232,464m2(근린공원1)완공2015그룹한(대표 박명권)은 1994년 창립 이래, 경제 발전의 피로에 찌든 도시인에게 자연과 호흡하는 아름다운 삶의 방식을 제시해왔다. 그룹한의 디자인은 삭막한 주거 환경의 한복판에 고향에 대한 향수와 어린 시절의 추억, 그리고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가치를 구현해 왔으며, 여유와 즐거움이 넘치는 문화 환경을 헌정해 왔다. *환경과조경 342호(2016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 장경수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본부장 / 그룹한
  • 거버너스 아일랜드 더 힐즈 Governors Island the Hills
    거버너스 아일랜드의 ‘더 힐즈The Hills’는 2010년 수립된 거버너스 아일랜드 공원 및 공공 공간 마스터플랜The Governors Island Park and Public Space Master Plan의 일부다. 이 계획안은 거버너스 아일랜드를 관광 명소이자 랜드마크로 바꾸고자 2006년에 진행한 ‘거버너스 아일랜드 공원 및 공공 공간 국제 설계공모전’의 당선작으로, 2013년에 1단계 공사가 완료되어 30에이커 규모의 신규 공원 및 공공 공간이 노스 아일랜드 지역에 조성됐다.2016년 7월에 완공되어 대중에게 개방된 더 힐즈는 뉴욕 항구를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으며, 육지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기도 하다. 더 힐즈의 개관은 버려진 군사 기지였던 거버너스 아일랜드가 뉴요커와 많은 방문자에게 상징적인 장소로 재인식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새로운 지형 조성새로운 지형을 조성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40에이커에 달하는 거버너스 아일랜드의 주요 설계 원칙 중 하나로, 8~21m의 높이로 조성된 더 힐즈의 핵심이다. 다양한 높이의 언덕들은 예술, 놀이, 자연, 휴식 등 거버너스 아일랜드의 독특하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높은 언덕은 염분이 많은 지하수로부터 나무를 보호하며 마이크로 비오톱을 개선해 생물 다양성을 향상시킨다. Lead Designer/Prime ConsultantWest 8Landscape ArchitectMathews Nielsen Landscape ArchitectsLead Civil EngineerMagnusson Klemencic AssociatesLocal Civil EngineerAKRFGeotechnical EngineerHart CrowserSignage and WayfindingPentagramLightingTillotson Design AssociatesMEP EngineerDagher AssociatesSoils ConsultantPine and Swallow EnvironmentalIrrigation ConsultantsNorthern DesignsCode ConsultantsCode ConsultingCost EstimatorFaithful & GouldOperations and MaintenanceETM AssociatesSurveyors of RecordLanganClientThe Trust for Governors IslandLocationNew York, USADesign2007~2016Realization2016 West 8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기반으로 뉴욕과 벨기에에 지사를 둔 도시·조경 설계 전문 오피스다. 1987년 설립된 이래로 대규모 도시 및 환경 설계 프로젝트에서부터 워터프런트, 공원, 광장, 정원, 시설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와 성격의 프로젝트를 다루고 있다. 복잡한 디자인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조경가, 건축가, 도시설계가, 산업디자이너 등 70명이 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일하고 있으며 종합적이고 다학제적인 접근을 통해 디자인을 수행하고 있다. 로테르담 쇼부르흐플라인(Schouwburgplein), 암스테르담 보르네오 도시설계, 런던의 업무 단지 치스윅 파크(Chiswick Park), 스위스 이베르돈레반 2002 엑스포 등을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환경과조경 342호(2016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 West 8 / West 8
  • 베를린 인디 공간, 어벤져스 파티! 베를린 프로젝트 스페이스 페스티벌 2016
    8월 한 달 동안 31개의 독립 예술 공간이 오픈 스튜디오를 진행하는 축제가 베를린에서 열렸다. 바로 ‘베를린 프로젝트 스페이스 페스티벌(Project Space Festival Berlin, 이하 PSF)’이다. PSF는 2014년 베를린에서 시작되어 올해 3회를 맞았다. ‘프로젝트 스페이스’의 개념을 한국식으로 쉽게 설명하자면 대안 예술 공간에 가장 가깝다. 하지만 단순한 전시 기능 외에도 생계형 스튜디오의 특성을 지니거나 다양한 독자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독립 예술 공간’으로 보는 편이 더 옳다. 독립 공간이란 대규모 상업 자본이나 관 혹은 시에서 주도하는 형태가 아닌, 예술 독립군들이 제멋대로 운영하는 공간이며 개별적인 성격과 목소리를 가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언더그라운드 문화 집결소로 주목할 만하다. 베를린과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긴요한 관계 언더그라운드 문화와 현대 예술의 최전방 도시답게 베를린 시에 존재하는 프로젝트 공간만 무려 200개가 넘는다고 한다. 매년 100여 곳이 이 페스티벌에 참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그중 심사를 통해 선정된 31개 공간이 페스티벌에 참여한다고 하니, 가히 ‘인디 공간 어벤져스 파티’라고 칭할 만하다. PSF는 베를린의 작은 대안 공간 ‘인시투(nsitu)에서 시작됐다. 2012년 1980년대생 젊은 큐레이터 세 명이 만든 이 공간은 큐레이토리얼적 실험과 퍼포먼스, 비디오 상영, 전시 등 현대 예술에 관한 실험을 선보이는 비영리 예술 공간이며 현재까지도 운영되고 있다. 그러던 중 2014년부터 베를린의 실험적 공간 30여 곳을 모아 페스티벌을 벌이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 PSF다. 매해 다른 테마가 선정되고 심사위원도 이에 따라 새로 뽑힌다. 심사위원은 아티스트, 페스티벌 운영 위원, 큐레이터, 저널리스트 등으로 구성되며, 올해의 주제는 노마드다. 이에 따라 베를린 외부에 위치한 브루흐 & 달라스(Bruch & Dallas), 코미디 클럽(Comedy Club), 토코노마(TOKONOMA)가 참여했는데, 디아스포라(diaspora)를 정체성으로 둔 공간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처음으로 베를린 시에서 시티 택스(city tax) 지원을 받게 되었는데, 특히 이 지원금이 베를린 광관 조세에서 기인했다는 점이 의미가 깊다. 시티 택스란 관광 숙박비에 매겨진 일정 금액의 세금으로, 올해에는 이 중 일부를 페스티벌에 지원해 참여자에게 참가비를 받지 않고 오히려 소정의 아티스트 피(fee)를 지급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즉, 베를린 시가 “베를린의 프로젝트 스페이스들이 베를린 시에 기여하고 있으므로 시의 지원을 받는 것이 정당하다”라는 PSF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는 이야기다. 베를린 시의 독립 예술 공간에 대한 지원은 상당히 관대한 편이다. 베를린은 매년 실험 공간 한 곳을 선정하여 3만 유로의 상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인디 문화와 공간에 대해 인식하고 공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인디 공간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데 에너지를 아끼지 않는다. PSF는 31개 공간에 24시간을 공평하게 제공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중에게 확장하는 장을 활짝 열어젖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 프로젝트 공간과 베를린이라는 도시가 어떤 관계냐고 묻는다면, 베를린의 특수한 역사를 언급할 수밖에 없다. 동독과 서독의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형성된 도시 베를린은 예술과 저항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스쾃(squat) 운동가들은 버려진 건물을 점거하고 예술 활동을 벌였으며,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질 당시에는 온갖 예술가가 모여 벽화를 그리고 게릴라 콘서트를 열었다. 베를린 거리를 걸으면 이런 인디 정신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점이 신기할 뿐이다. 또한 전 세계의 이민자가 모이는 디아스포라 도시답게 프로젝트 스페이스의 수도 많고 운영 형식이나 성격도 매우 다양하다. 31개 공간은 베를린 전역에 흩어져있다. 위치만큼이나 성격도 다양하고 분명하며, 다양한 젠더와 인종 어젠다를 내걸고 있다. ...(중략)... *환경과조경342호(2016년10월호)수록본 일부 조숙현은 연세대학교 영상 커뮤니케이션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영화 전문지 『Film 2.0』과 미술 전문지 『퍼블릭아트』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저서로는 『내 인생에 한 번, 예술가로 살아보기』(스타일북스, 2015)와 『서울인디 예술 공간』(스타일북스, 2016)이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서울이 예술가가 공존할 수 있는 도시가 되기를 꿈꾼다.현재 현대 미술의 희망 도시 베를린에서 표류 중이며, 인디 공간의 미래를 베를린에서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희망찬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
  • [떠도는 시선들, 큐레이터 뷰] '전선'에서 건축이 나아갈 길 2016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본 전시 리뷰
    제15회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의 주제는 ‘전선에서 알리다(Reporting from the Front)’로, 여느 비엔날레보다도 사회적 분쟁 속에서 건축의 역할에 주목한다. 지난 호에서는 65개 국가관에서 다루는 이슈를 통해 각국의 현실과 동시대 건축의 사회적 제안 방식들을 살펴보았다. 사회적 위기에 맞선 건축의 메시지는 총감독의 지휘 하에 기획된 본 전시에서 88팀의 건축 프로젝트로 제안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본 전시를 통해 동시대 위기의 실체와 건축이 이로부터 모색하는 사회적 대응 방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건축이 ‘전선’에 나섰다. 이 선전 포고는 올해의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총감독인 칠레 건축가 알레한드로 아라베나(Alejandro Aravena)가 내건 것이다. 아라베나의 접근은 2012년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 2014년 렘 콜하스(Rem Koolhaas)보다도 더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건축의 사회 참여를 강조한다. 이러한 아라베나의 견해는 작년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 감독인 오쿠이 엔위저(Okwui Enwezor)의 관점과도 연결된다. 작년의 비엔날레는 ‘모든 세계의 미래(All the World’s Futures)’라는 주제로 동시대적 분쟁과 정치적 상황으로부터 예술의 사회적 발언을 불러 모았다. 작년과 올해 근 2년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비엔날레가 사회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베니스 비엔날레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의 예술 행사와 전시들에서 분쟁, 경제난, 재난, 테러 등의 위기로부터 예술의 현주소를 모색하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가 있다. 오늘날 세계는 미학적 질서가 지배적이었던 주류 건축계마저도 사회적 역할을 내세울 정도로 각종 위기 상황에 봉착해 있다. 이번 비엔날레가 모색하는 건축의 역할은 도시와 주거, 건축의 범주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는 아라베나가 글에서 언급하듯, ‘불평등, 지속가능성, 불안, 분리, 교통, 환경 오염, 폐기물, 이주, 자연재해, 비정형, 주변부, 주거난’ 등 인간의 기본적 요구와 인권이 걸려 있는 문제다. 건축의 경각심: 폐자재로부터 건축으로 아르세날레(Arsnale) 본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는 공간 설치 작업은 비엔날레 주제를 첫 진입부터 강렬하게 전달한다. 전시의 인트로에 해당하는 이 공간은 큐레이터 팀이 구성한 것으로, 작년 비엔날레의 공간 구조물이었던 폐자재 100톤을 재활용한다. 전시장을 둘러싼 1만m2의 석고 보드는 그 양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수평적인 층으로 벽에 빼곡히 쌓인다. 천장에 가득히 매달린, 모두 합쳐 14km에 달하는 철골은 전선의 위기감을 철재의 거친 물성과 수직적 형태로 구현해 보인다. 건축의 엄청난 폐자재는 사회, 경제, 환경적 문제에 일조하는 큰 골칫거리다. 지난 비엔날레의 폐자재를 활용하는 설치물은, 오늘날 건축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인간은 건축으로 인해 발생하는 산업 폐기물을 계속 생산할 것인가? 최초의 생산자인 건축이 이를 다시 재활용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은 없는가? 아라베나는 이 공간에 전시 준비 과정을 담은 영상을 설치하고, 88명의 본 전시 참여 건축가들과 논의한 서신 자료들을 공개한다. 감독과 건축가들이 주고받은 이메일 서신에는 전시를 준비하며 대화한 질문과 답신, 논의의 과정이 담긴다. 인트로 공간에서는 폐자재가 내뿜는 강렬한 메시지와 더불어 관객과의 섬세한 교류가 시작된다. ...(중략)... *환경과조경342호(2016년10월호)수록본 일부 심소미는 독립 큐레이터이며 미술과 도시 관련 비평을 쓰고 있다.‘신지도제작자’(2015), ‘모바일홈 프로젝트’(2014) 등 현대 미술과 도시 연구를 매개한전시 기획을 해왔으며, 도시 개입 프로젝트 ‘마이크로시티랩’(2016)을 선보일 예정이다.2016년 난지창작스튜디오 연구자 레지던시에 입주해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