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 [CODA] 새로운 공간, 독자와의 만남
    7월 12일, 손 없는 날은 그 주에서 둘째로 더운 날이었다. 가장 더운 날은 짐 싸기에 이어 본격적으로 짐을 나르기 시작한, 이사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악귀는 없었는지 몰라도, 우리는 귀신보다 더 끔찍한 폭염과 함께 장장 3일간 사우나에서 헤매는 듯한 기분으로 짐을 정리해야 했다. 유월부터 호들갑을 떤 것 치곤, 이사 완료 소식이 늦었다. 예고한 바와 같이 『환경과조경』은 내방역 인근 평지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틀었다. 역에서부터 도보로 3 분도 채 안 되는 거리, 초역세권이다! 게다가 2층이다. 지각할까 염려하며 북적이는 엘리베이터를 몇 번이고 놓치는 대신, 계단을 몇 번 겅중겅중 오르기만 하면 가벼이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다. 이사가 끝난 뒤에도 자잘한 정리 작업 때문에 일주일 정도 정신이 없었지만, 이제 제법 새로운 사무실에 적응한 직원들은 점심 시간마다 새로운 맛집 찾기에 여념이 없다. 이사를 마치자, 두 가지 인상적인 장면이 남았다. 먼저(구)사무실에 세워졌던 붉은 벽. 베를린 장벽처럼 사무실 중앙을 가르는 이삿짐 바구니가 높게 쌓였는데, 그 안에 든 건 창고와 책꽂이를 채우고 있던 잡지와 단행본들이었다. 옮겨도 옮겨도 끝이 없는 책 꾸리기 작업을 계속하며, 지금껏 소리 내 본 적 없는(마음속으로는 몇 번 한 적이 있다)“잡지를 잘 만들고 잘 팔아서 절대 재고를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을 몇 번이나 중얼거렸는지 모른다. 오래전 새로 산 아이패드를 자랑하던 친구의 말도 떠올랐다. 그는 온갖 잡동사니와 두꺼운 책으로 부푼 내 가방을 보며 그랬다. “미련하게 무거운 거 바리바리 싸 들고 다니지 말고, 수시로 가지고 다닐 책은 이북e-book으로 봐.” 한 손에 든 아이패드를 종잇장처럼 가볍다는 듯이 흔들어 보이던 친구의 샐쭉한 미소가 얄밉기만 했는데, 이제 와 그의 말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손끝에 닿는 종이의 질감과 책장을 넘길 때 들리는 바스락거리는 소리 등 종이 책만이 지닌 낭만이 있지만, 나날이 집안 한구석에서 몸집을 키우는 책 더미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다음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몇 번이고 바뀌었던 가구 배치안이다. 궁금해 하실 것 같아 알려드리자면, 단체 카톡방에 공유된 가구 배치 아이디어(『환경과조경』 2018 년 6월호 코다 참조)는 모두 반려됐다. 사실 도면부터 다시 그려야 했다. 이놈의 건물 벽이 몰래 줄어들었다 늘어나기라도 하는 건지, 치수를 재러 갈 때마다 조금씩 달라졌다. 몇 번의 수고 끝에 정확한 도면을 만들고, 배치안까지 완성했는데 뜻밖에도 이삿날 문제가 발생했다. 일렬로 책장을 늘어놓으려 했던 자리에 형광등 스위치가 있었다. 가구 배치를 진두지휘하던 나창호 기자는 당황했다. 가구는 계속해서 밀려들어 오고, 인부들은 끊임없이 “이 가구는 어디에 놓냐”며 대답을 재촉했다. “도면은 근삿값 수준의 스케일로 작성하고, 최종 스케일은 현장에서 결정”1한다던 최재혁 작가의 글이 생각났지만, 이 노하우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미완의 악보를 작성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이를 최종 단계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완성시키려는 노력”2 은 어느 정도의 감각과 경험을 갖춘 조경 가에게 통용될 말일 테니까. 새로운 사무실은 전과 달리 세 면이 통유리다. 이제 고개를 틀면, 액자처럼 전깃줄과 느티나무 가지를 보여주던 작은 창 대신 대로변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창 때문에 전처럼 책꽂이를 많이 놓을 수는 없지만, 탁 트인 풍경이 야근의 피로를 잊게 해주길 바라본다. 또 하나 큰 변화는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점이다. 같은 사옥의 6층은 두 개 층을 합쳐 높은 천장을 확보한 공간으로, 복층을 두어 위층을 사무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래층과 위층을 연결하는 목재 스탠드는 각종 행사에서 훌륭한 객석이나 연단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대망의 첫 행사로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 북토크 “여자 둘, 남자 둘의 수다스런 책 읽기”가 열렸다. 처음이기에 서투를 수도 있겠지만, 꽤 많은 독자가 찾아와 저자, 패널 그리고 다른 독자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북토크는 독서 인구 감소에 대항하려는 출판사의 생존 전략 중 하나지만, 독자가 자신과 비슷한 관심사를 지닌 사람과 만날 수 있는 소통의 장이기도 하다. 이 같은 행사가 『환경과조경』의 독자층을 풍부하게 만들 뿐 아니라, 새로운 커뮤니티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걱정거리 하나를 덧붙이자면, 새로운 사무실은 전과 달리 중앙냉난방 시스템으로 사무실 온도를 조절한다. 이번 마감 내내 아홉 시 무렵이면 어김없이 관리인분이 찾아와, 언제 퇴근할 것인지(언제 에어컨을 끌 수 있는지)를 물었다. 어쩌면 앞으로 야근의 고통을 불볕더위와 함께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코다를 쓰느라 야근하며 관리인분을 귀찮게 하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다가, 그래도 마감이 임박했을 때 쓴 코다가 현장을 더 생생하게 전달하지 않나 하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아 본다. 1.이번 호, p. 95. 2.위의 책, p. 95.
  • [PRODUCT] 효율적인 잔디 관리를 위한 키그린의 잔디보호매트 잔디 훼손을 근본적으로 방지해 관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
    키그린 keygreen 의 잔디보호매트는 보행자 통행으로 인한 잔디 손상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제품이다. 매트 하부 공간을 아치형으로 설계해 통해 잔디 러너runner(줄기)가 활착할 공간을 확보하고 답압으로부터 잔디의 생장점을 보호한다. 2012년, 2017년 정부조달우수제품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서울 시청을 비롯한 전국 관공서 및 공원은 물론 해외로까지 수출되는 제품이다. 잔디 유지를 위해 미관을 해치는 출입 금지 표지판이나 경계줄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보식 횟수도 줄어 잔디 관리 예산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보도블록, 판석, 탄성 매트, 데크 등의 인공 구조물도 잔디밭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도심 내 녹지 공간 확보 및 보존, 도시 열섬 효과 저감, 친환경 녹지 공간 및 휴식 공간 조성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TEL. 031-798-0112 WEB. www.key-green.com
  • [에디토리얼] 공감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설계하다
    지난 5월 17일, 전 세계 조경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1년간 진행된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Resilient by Design: Bay Area Challenge)’의 아홉 개 최종 당선 작이 발표됐다. 이 혁신적 공모전의 당선작과 해설 기사를 이번 호 특집 격으로 싣는다. 아름다운 수변 경관으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베이 일대를 다룬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은 특정 부지의 개발과 조성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적인 설계공모와 다르다. 해수면 상승에 따른 피해가 예측되지만 이미 수변까지 도시화가 진행된 역설적 상황. 이 설계공모는 곧 닥쳐올 위험에 회복탄력성(resilience)의 관점으로 대응하는 디자인 이니셔티브(initiative)다.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은 2014년의 ‘리빌드 바이 디자인(Rebuild by Design)’ 공모전의 연장선상에 있다(『환경과조경』 2014년 8월호 참조). 리빌드 바이 디자인은 2012년 미국 동부를 초토화시킨 허리케인 샌디에 따른 환경적·사회적 재난을 겪은 뉴욕 메트로폴 리탄 지역의 회복탄력성을 향상시키고자 한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4년의 시차를 둔 두 공모에는 물론 몇 가지 차이가 있다. 리빌드 바이 디자인의 계기가 실제로 벌어진 재난의 복구였다면, 이번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의 초점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재난 혹은 서서히 일어나 눈에 띄지 않는 점진적 재난”(본문 13쪽)에 대한 고려다. 또 리빌드 바이 디자인의 핵심에는 연방 정부의 주도와 록펠러 재단의 후원이 있었던 반면,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은 이에 더해 지역 주민의 힘을 매개와 동력으로 삼은 차이도 있다. 전문가의 설계안을 지역 주민이 평가 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문가와 지역 주민이 함께 설계안을 만들어감으로써 참여 주체 모두의 공감을 얻는 형식을 취한 것이다. 본문에 실은 계획안들의 핵심 내용 외에 이 지면에서 한 번 더 강조하고 싶은 이 공모전의 특징은 지혜로운 공모 ‘과정’이다. 설계공모 1단계에서는 참여 전문가의 구성, 역량, 제안서를 평가해 51개 지원 팀 중 10개 팀을 선정했다. 충실하게 준비된 대상지 자료가 사전에 공개되었음은 물론이다. ‘협력 리서치’에 방점을 둔 2단계는 10개 참가 팀, 전문 가, 지역 커뮤니티, 지방 정부가 4주간의 공동 연구를 통해 프로젝트 의제를 발굴하고 팀별 대상지를 결정하는 과정이었다. 이 단계에서 주최 측은 지역의 회복탄력성 이슈, 대상지 일대의 지역사와 자연사, 당면한 위협에 대한 조사 등을 모은 사전 연구 자료를 제공했다. 3단계는 ‘협력 설계’의 과정이었다. 각 참가 팀은 2단계 협력 리서치의 결과물을 적용하고 지역 주민과 긴밀히 협력하며 팀별 설계 해법을 발전시켜 최종 설계안을 완성했다. 주최 측이 제공한 재무 가이드를 바탕으로 향후 사업 실행에 필요한 재정 전략도 마련했다. 1년이 넘는 길고 충실한 설계공모의 과정은 참가자, 전문가, 지역 주민, 이해관계자뿐 아니라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의 공감대를 주조하는 회복탄력적 여정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은 닥쳐올 재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의 모색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니지만 설계공모 과정 그 자체가 회복탄력적인 프로젝트인 셈이다. 이러한 과정 중심적 접근은 동시대 한국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거창한 설계 공모를 통해 당선작을 뽑아 놓고도 무관심의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용산공원, 토건시대를 방불케 하는 속도전 설계공모가 낳은 볼품없는 서울로 7017, 자본과 공공성 사이를 갈팡질팡한 눈치보기식 설계공모가 지역 주민과 당선작 간의 갈등을 증폭시킨 잠실 5단지 재건축 등 최근 여러 설계공모의 난맥상은 공감을 설계하는 과정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4년 전의 리빌드 바이 디자인과 올해의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을 거치며 회복탄력성은 이제 생태학 연구의 주제를 넘어 동시대 조경이 정면으로 마주해야 할 본격적인 설계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마침 이달에는 조경 설계를 통해 도시와 경관의 회복탄력성을 실험해 온 스토스(Stoss)의 근작들을 함께 싣는다. 대표적인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스 트로 손꼽히는 크리스 리드(Chris Reed)(스토스 소장)는 김세훈 교수(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와의 인터뷰에서 회복탄력성 이슈와 관련해 미래 세대의 조경가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두 가지 생각이 중요하다고 본다. 하나는 우리가 생태 환경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이며, 환경 변화에 대해 경관과 도시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조경가가 현대 도시를 변화 시키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다. 생태 시스템의 복잡한 원리는 환경에 내재한 변화 가능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 변화를 거부하고 스스로를 격리하기보다 변화와 함께 살아가고 견뎌내는 특성이 중요하다. 이러한 특성을 보이는 시스템에 대해 우리는 ‘회복탄력적(resilient)’이라고 말한다”(본문 83쪽). 자연과 도시 환경의 회복탄력성을 기를 수 있는 설계적 지식이, 회복탄력적 설계를 가능하게 하는 실천적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환경과조경』은 전 세계의 디자인 전문지 중 가장 빨리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을 지면에 담는 셈이다. 속도에 욕심을 낸 만큼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다. 설계안의 보다 상세한 내용, 다단계 공모 과정, 학제 간 전문가 집단의 협력, 공공 기관의 리서치 지원, 지역 커뮤니티의 참여, 기업과 재단의 후원 등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의 전모를 홈페이지(www.resilientbayarea.org)에 공개된 다양한 자료와 섬세한 보고서를 통해 일견하시길 권한다. 회복 탄력성 개념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본지에 연재된 바 있는 전진형 교수(고려대학교 환경생태 공학부)의 ‘리질리언스 읽기’ 1~6(『환경과조경』 2016년 6월호~11월호)를 우선 추천한다. 지난 6월호로 김호윤 소장(조경설계 호원)의 ‘그들이 설계하는 법’ 연재가 막을 내렸다. 그간의 수고에 감사드린다. 이번 7월호부터 3 회에 걸쳐 젊은 조경가 최재혁 소장(스튜디오 오픈니스)이 ‘그들이 설계하는 법’을 이어간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 Resilient by Design Bay Area Challenge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재난에 대응하기
    기후 변화라는 ‘너무 큰’ 문제 “기후 변화는 무시하기에 너무 긴급하고, 기존의 방식으로 대하기에 너무 크다.” 『환경과조경』 2014년 8월 호에서 소개된 설계공모 ‘리빌드 바이 디자인(Rebuild by Design)’의 총괄진행자 헹크 오빙크(Henk Ovink)의 말이다. 상승하는 해수면을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도,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는 허리케인, 홍수, 지진에 똑같이 당하고 똑같이 복구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Resilient by Design)’은 이러한 문제에 리질리언스(resilience)관점으로 접근하고 디자인 해결책을 제시한 실천적 설계공모다. 가장 아름답고 가장 위험한 수변 도시,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설계공모 대상지인 미국 서부의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San Francisco Bay Area)는 수변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동시에 해수면 상승에 의한 피해가 가장 크게 예측되는 곳 중 하나다. 본래 개펄과 습지가 자리했던 저지대에 주거·공업 지역과 공항 등의 인프라스트럭처가 분포하며, 1906년에 역대급 지진을 일으킨 샌안드레아스(San Andreas)단층이 가까이에 있다. 수변까지 확장·진행된 도시화가 베이 에어리어를 가장 아름답고도 가장 위험하게 만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전문가와 시민들은 더 이상 이러한 역설에 눈 감을 수 없음을 인정했다.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은 특정 대상지를 새롭게 조성하고자 하는 단순한 설계공모가 아니다. 이 설계공모는 상황을 바꾸려는 대책의 일환이며, 장기적이고 대대적인 전환을 일으키고자 하는 일종의 선언이다. 리빌드에서 리질리언트로 2017년 5월부터 1년간 진행된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 설계공모는 2014년 종료된 ‘리빌드 바이 디자인’ 설계공모를 출발점으로 한다. 2000년대 초반, 급증하는 사회적 재난과 자연재해가 촉발한 도시 리질리언스에 대한 논의는 ‘리빌드 바이 디자인’을 계기로 설계와 본격적으로 접목되기 시작했다. 설계가와 엔지니어 등의 전문가, 지역 사회의 구성원, 지방 정부가 협력하여 만들어가는 과정적 설계공모라는 점에서 두 설계공모는 상당히 닮았다. 미국 동부와 서부라는 지역적 차이는 있지만 해안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그러나 리빌드(rebuild)와 리질리언트(resilient)라는 표제의 단어 선택에서 드러나듯, 리빌드 바이 디자인은 2012년 미국 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라는 엄청난 재난과 그 복구가 직접적 계기인 반면, 리질리언트 바이 디자인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재난 혹은 서서히 일어나 눈에 띄지 않는 점진적 재난을 고려한 설계공모다. 또한 전자가 샌디의 피해 상황을 답사한 오바마 대통령의 발의와 연방 정부 내 주택도시개발부의 지휘로 성사된 반면, 후자는 지역의 힘이 주된 동력이라는 점도 다르다. 이미 베이 에어리어의 지역민은 수변 공간을 보호하고 복원하는 프로젝트에 쓸 자금을 모으고 있다. 2016년 표결에 올라 70%의 득표로 통과된 AA 정책 (Measure AA)을 통해 2018년부터 지역민에게 매년 세금 12달러를 걷어 20년간 총 5억 불을 모을 예정이다. 왜 리질리언스인가 주최 측은 기후 변화라는 심각한 위기를 호기롭게도 기회라고 말한다. 그들에 따르면 기후 변화는 자연계와 인류의 관계, 그리고 인류와 인류 사이의 관계를 다시 상상하게 만든다.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진정한 장기적 번영으로 향하는 어떤 전환을 추구해야만 하며, 그 전환은 역사를 직면하고 사회적 평등을 중시해 야만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기회와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그들이 내세운 개념이 바로 리질리언스다. 리질리언스는 국내에서 주로 ‘회복탄력성’으로 번역된다. 번역어에서 드러나듯 리질리언스 개념은 충격 자체보다는 충격 이후의 반응에 주목한다. 리질리언스의 관점으로 설계한다는 것은 말하자면 절체절명의 위기를 준비된 위기로 바꾸는 일이다.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어느 정도 예견된 위기에 좀 더 의연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공간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생태학에서 출발한 리질리언스 개념이 근래에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 도시설계 등 여러 분야에서 각광 받는 까닭은 리질리언스가 ‘끊임없이 유동하는 복잡한 체계’ 를 전제하고 다양한 행위자와 다양한 스케일을 견지한 채 그 체계를 분석해내는 이론 틀이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리질리언스의 주요 개념 중 하나인 사회-생태적(social-ecological)시스템과 도시-지역적(urban-regional)시스템이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복합적 문제는 복합적 해법을 요청한다....(중략)... * 환경과조경 363호(2018년 7월호) 수록본 일부 설계공모 과정 1. 도입: 2017. 5.~2017. 8. - 공개공모 발표 및 자료 제공 - 참여 전문가 구성 및 제안서 제출 - 공모 참여 10팀 선정 2. 협력 연구: 2017. 9.~2017. 12. - 참여 10팀, 전문가가 함께 4주간 협력 연구 진행 - 팀별 설계안(design opportunities) 발표 - 대상지 분배를 통한 팀별 설계안 선정 3. 협력 설계: 2017. 12.~2018. 5. - 팀별 디자인 솔루션 발전 - 전문가, 지역 주민과 협력 - 9팀 최종 설계안 발표(2018. 5. 17.) 4. 실행 및 발전: 2018. 6.~ 에스추어리 커먼스 올 베이 컬렉티브 Estuary Commons All Bay Collective 이슬레이 하이퍼-크리크 BIG + ONE + 셔우드 Islais Hyper-Creek BIG + ONE + Sherwood 사우스 베이 스폰지 필드 오퍼레이션스 팀 South Bay Sponge The Field Operations Team 리질리언트 사우스 시티 하셀 플러스 Resilient South City HASSEL + 아워-홈 홈 팀 Our-Home The Home Team 피플스 플랜 P + SET The Peoples Plan 언락 앨러미더 크리크 퍼블릭 세디먼트 Unlock Alameda Creek Public Sediment 샌라파엘 들어올리기 바이오닉 팀 Elevate San Rafael Bionic Team 그랜드 베이웨이 커먼 그라운드 Grand Bayway Common Ground 진행 김모아, 윤정훈 디자인 팽선민 자료제공 Resilient by Design
  • Estuary Commons Resilient by Design
    ‘에스추어리 커먼스(Estuary Commons)’의 핵심 전략은 샌레안드로(San Leandro)만 주변 지역 커뮤니티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올 베이 컬렉티브(All Bay Collective)(이하 ABC)는 이스트 오클랜드(East Oakland)에 있는 8개의 지역 사회단체와 긴밀히 협력하여 설계 및 기획 과정에서 소외되어온 지역 커뮤니티를 계획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 대상지는 샌레안드로 만과 주변 도시인 오클랜드 및앨러미더(Alameda)로, 해안선에서 내륙 쪽으로 1.5km 가량 떨어진 지점까지다. 1870년대 이래 이 지역은 땅을 잘라내고 다시 메우는 과정을 거치며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 샌레안드로 만과 오클랜드 항만 사이 타이들 운하(Tidal Canal)가 조성되며 앨러미더는 본토로부터 섬처럼 고립됐고, 오클랜드의 해안 습지는 건물 잔해나 준설토 등으로 채워졌다. 샌레안드로 만은 해수면 상승과 지하수 범람의 위험을 안고 있다. 대상지에는 오클랜드 콜리세움 종합경기장, 오라클 아레나(Oracle Arena), 콜리세움 바트 정거장(BART Station), 오클랜드 북부 국제 공항, 880번 고속 도로, 앰트랙(Amtrak)철도, 유니언 퍼시픽 철도(Union Pacific)등의 기반 시설이 있는데, 이 시설들은 이미 만조로 인한 침수 피해를 겪고 있다. 또한 오클랜드 콜리 세움 부지의 범람에 대해 연구한 결과, 해수면 상승이 지역 하천의 저지대부터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해 880 번 고속 도로 인근 수로로 퍼져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클랜드 콜리세움 부지 일대는 지하수면(지하수층과 토양층 사이 경계면)의 깊이가 매우 얕아 지하수 범람의 위험성이 증대되고 있었다. 약 5만 명의 거주민 중 절반가량은 오클랜드에, 나머지는 앨러미더에 살고 있다. 오클랜드와 인접한 주변 지역은 대개 아프리카계와 라틴계가 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앨러미더의 경우 아시아계와 백인이 주를 이룬다. 환경오염 및 사회경제적 취약성 측면에서 캘리포니아 주는 오클랜드 지역을 하위 90% 등급으로 매겼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주택 공급, 향상된 교통 체계, 공중 보건, 공공 자산 접근성을 포괄하는 리질리언스 개념을 마련해 지역 커뮤니티의 번영을 도모하고자 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3호(2018년 7월호) 수록본 일부 올 베이 컬렉티브(The All Bay Collective)는 AECOM 엔지니어링 주도하에 CMG 조경설계사무소, UC버클리 환경디자인(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College of Environmental Design), 캘리포 니아 예술대학(California College of the Arts) 등으로 구성된 팀이다. 경제학자부터 주택 정책 전문가, 조경가, 건축가, 엔지니어, 과학자, 데이터 전문가, 지역 커뮤니티 참여 전문가, 학생들까지 다양한 분야의 구성원이 모였다. 협력적이고 상호 연결된 방식으로 인프라스트럭처, 사회적 형평성, 거버넌스에 대한 리질 리언스를 구축하고자 베이 에어리어(Bay Area)의 지역 커뮤니티와 긴밀히 협력했다.
    • The All Bay Collective
  • Islais HyperCreek Resilient by Design
    이슬레이 강(Islais Creek)의 산업 단지가 범람과 액상화(liquefaction)의 위험에 놓여 있다. 1906년 발생한 지진의 잔해 위에 들어선 이 산업 단지는 수십 년간 대규모 공원과 해안가에서 공존하며 지역의 경제적 토대를 다져왔다. 대규모 공원은 물리적, 사회적 리질리언스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물을 저류하고 운반하고 여과해 주변 지역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인근 커뮤니티에 풍부한 자원과 혜택을 제공한다. ‘이슬레이 하이퍼-크리크(Islais Hyper-Creek)’는 이처럼 생태와 산업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역에 대한 비전이다. 산업 효율을 증대시키고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고자 이해관계자, 지역 커뮤니티와 함께 시범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대상지는 베이뷰 헌터스 포인트(Bayview-Hunters Point), 도그패치(Dogpatch), 포트레로 힐(Potrero Hill)등 여러 지역의 접점으로, 공업은 물론 식품 유통, 예술, 공예 등과 관련된 공장이 들어선 산업 단지다. 유통 센터, 농수산물 도매 시장, 샌프란시스코 하수의 80%를 담당 하는 하수 처리 시설 등 사회 기반 시설이 다수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만 22,000여 명에 달한다. 그런데 점차 이슬레이 강은 수로(channel)의 형태로 변해가고, 한때 습지였던 땅은 액상화의 위험에 놓여 있다. 해안 범람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며, 홍수로 인한 강의 범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만약 자연재해의 여파로 이 지역에 피해가 발생하면, 샌프란시스코 전체가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중략)... * 환경과조경 363호(2018년 7월호) 수록본 일부 빅 + 원 + 셔우드(BIG + ONE + Sherwood)는 BIG(Bjarke Ingels Group), ONE(One Architecture & Urbanism), 셔우드(Sherwood)가 공동으로 이끄는 팀이다. 모팻 앤 니콜(Moffat & Nichol), 넬슨 니가드(Nelson Nygaard), 전략적 경제 사무소(Strategic Economics), 더트라 그룹(Dutra Group) 과 함께 덴마크, 네덜란드, 샌프란시스코 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후 변화에 취약한 지역에 혁신적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 BIG + ONE + Sherwood
  • Elevate San Rafael Resilient by Design
    낡은 패러다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샌라파엘(San Rafael)은 샌프란시스코 북부 마린 카운티(Marin County)의 작은 도시다. 기반 시설, 물류, 노동력이 집중된 핵심 지역이지만 침수 위험이 높은 곳이다. 샌라파엘의 시내를 가로지르는 샌라파엘 하천 남쪽에는 이 지역에서 가장 낮은 지대인 커낼 지구(Canal District)가 있다. 이곳은 해안가와 인접하고 일대의 모든 우수가 모이는 곳으로 해수면 상승과 폭풍우에 특히 취약하다. 그동안 커낼 지구는 펌프 시스템으로 침수 문제를 다루고 도시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기존 기반 시설은 부식되고 노후화된 상태로, 기술적 결함 발생 시 도시는 큰 피해를 입을 것이다. 샌라파엘은 하천을 봉쇄하고 제방을 높이는 손쉽고 보편 적인 방법으로 도시 구조 및 해안의 역동성에서 비롯된 문제들을 해결해 왔다. 하지만 이는 도시를 수변과 단절 시키고 해안 생태계를 파괴했으며,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지속가능하지 않은 전략이다. 재해가 아닌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3호(2018년 7월호) 수록본 일부 바이오닉 팀(Bionic Team)은 베이 에어리어(Bay Area)의 저지대가 해수면 상승에 신속히 대응하고 리질리언스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며, 초기 대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치 설정 단계에서 독창적인 능력을 보여준다. 바이오닉 조경·도시설계사무소(Bionic Landscape), WXY 도시계획 건축 스튜디오, 펜실베이니아 디자인 대학, RAD 어반(RAD Urban) 그룹 등과 한 팀을 이뤘으며, 커낼 웰컴 센터(Canal Welcome Center), 쇼어 업 마린(Shore Up Marin), 리질리언트 쇼어(Resilient Shore)와 함께 100여 그룹 이상의 샌라파엘 이해관계자를 만났다.
    • Bionic Team
  • The Grand Bayway Resilient by Design
    37번 도로는 샌파블로(San Pablo)만의 북쪽 경계를 돌며, 거대한 습지의 경계를 짓는 제방 위에 있다. 교통 체증이 심하고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가 잦아졌지만 우수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그랜드 베이웨이(The Grand Bayway)’는 광대한 생태 공간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길로, 37번 도로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다. 자전거 이용자, 조깅이나 카약을 즐기는 사람, 야영객 등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그랜드 베이웨이는 노스 베이(North Bay)지역민을 위한 21세기형 ‘생태 센트럴 파크’가 될 것이다. 자연과 사람을 위한 생태 공원으로 샌프란시스코 만 일대는 해수면 상승 및 홍수로 인한 침수와 지진으로 지반 침하가 일어나는 지반 액상화(liquefaction)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대상지는 샌프란시스코보다 넓은 광활한 지역인데, 접근로가 매우 제한적이라 대상지에 가려면 배를 이용해 습지를 건너는 편이 더 쉬울 정도다. 지난 150년간 이곳은 제방이 설치되고 농경지, 고속 도로 등으로 활용되었다. 농업 활동으로 인해 토양이 유실되고 퇴적물 부족 현상이 일어나자 일부 영역은 해발 2~2.5m 아래까지 가라앉았다. 사람들에 의해 훼손된 생물학적 다양성을 되살리고, 우리의 삶과 인프라가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 예전처럼 많은 사람이 이 장소를 탐험하고 관찰할 수 있도록이곳을 베이 에어리어(Bay Area)의 생태 공원으로 조성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3호(2018년 7월호) 수록본 일부 커먼 그라운드(Common Ground)는 TLS 조경설계사무소(TLS Landscape Architecture)가 주도하는 팀으로 주어진 공동의 과제를 시급한 문제로 받아들이는 도시설계가, 건축가, 과학자, 예술가, 교육자, 경제학자, 지역 사회 조직 전문가, 생태학자, 수문 및지질 구조 엔지니어가 모였다. 해수면 상승 문제에 탐색적이고 실험적으로 접근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동반하며 높은 적응력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전략을 만들고자 한다.
    • Common Ground
  • South Bay Sponge Resilient by Design
    필드 오퍼레이션스 팀(The Field Operations Team)은 ‘스폰지(sponge)’라는 쉽고 명확한 아이디어로 주민들과 소통 하고, 지역 단체와 긴밀하게 협력했다. ‘스폰지’는 기후 변화 대응과 리질리언스를 위해 사우스 베이(South Bay)의 자연을 활용하는 개념으로, 습지의 침수 예방 기능과 연방 정부의 사우스 베이 염습지 복원 사업에서 영감을 받았다. 복원된 습지와 새로 조성된 습지대를 통합하여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삶의 기초를 닦고, 지역에 강력한 정체성을 부여하는 경관을 만들고자 한다. ‘사우스 베이 스폰지(South bay Sponge)’는 사우스 베이의 리질리언스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개념이자 틀이며 동기가 될 것이다. 해수면 상승에 가장 취약한 대상지 대상지는 약 32km에 달하는 해안선 일대로, 2개의 카운티(산타 클라라(Santa Clara), 샌마티오(San Mateo))와 6개 도시(이스트 팔로 알토(East Palo Alto), 팔로 알토(Palo Alto), 서니 베일(Sunnyvale), 산타 클라라(Santa Clara), 마운틴 뷰(Mountain View), 멘로 파크(Menlo Park))를 아우르는 사우스 베이와 실리콘밸리 지역이다.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저지대 커뮤니티들이 있는 곳으로, 이스트 팔로 알토와 서니베일은 이미 폭풍우로 인한 침수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수십 년 안에 해수면 높이는 1m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지역의 중요 기반 시설과 학교 및 교회 등의 커뮤니티 자원뿐만 아니라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실리콘밸리의 여러 기업도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지역은 교통난과 저소득층의 주택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향후 25년 동안 150만 명의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주택 공급이나 대중교통 연계에 대한 뚜렷한 대책은 미비한 실정이다....(중략)... * 환경과조경 363호(2018년 7월호) 수록본 일부 필드 오퍼레이션스 팀(The Field Operations Team)은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주도하에 샌프란시스코 만 비영리 환경 단체 액테라(Acterra), 샌프란시스코 지역 개발 기업 안드레아 베이커 컨설팅(Andrea Baker Consulting), 생태 컨설턴트 토마스 하베이 어소시에이츠(H.T. Harvey & Associates), 인프라스트럭처 자문 회사 모팻 앤 니콜 (Moffatt & Nichol), 매그너슨 클레멘식 어소시에이츠 엔지니어링(Magnusson Klemencic Associates), 샌프란시스코 만 국제 연구 보존(The San Francisco Bay National Estuarine Research Reserve), 베이 연구소(The Bay Institute) 등이 한 팀을 이뤘다. 컴 원 컴 올!(Come one, come all!)이라는 슬로건 하에 사우스 베이(South Bay)에 접근하고, 해수면 상승과 관련된 많은 전문 기관과 지역 주민들로부터 듣고 배우며 협력했다.
    • The Field Operations Team
  • Resilient South City Resilient by Design
    ‘리질리언트 사우스 시티(Resilient South City(Collect & Connect)’는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의 콜마 강(Colma Creek)을 따라 공공 녹지와 공공의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한다. 홍수와 해수면 상승에 대응 하고, 토착 식물군과 동물군을 회복하며, 오렌지 메모리얼 공원(Orange Memorial Park)과 해안가에 조성될 공원을 연결함으로써 시민에게 더 많은 편의 시설과 건강한 삶을 누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샌마티오 카운티(San Mateo County)에 위치한 사우스 샌프란시스코는 샌프란시스코 만의 대표적 산업 도시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고속 도로와 철로는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을 편리하게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만으로의 접근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지난 50년간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거주민은 물과의 연결 고리를 잃은 채 살아왔다. 게다가 몇몇 커뮤니티는 홍수로 고통 받고 있으며, 해수면 상승과 지진의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다. 이에 샌마티오 카운티를 대상지로 선정해 만을 따라 자리한 해안가 커뮤니티가 지닌 잠재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3호(2018년 7월호) 수록본 일부 하셀 플러스(HASSELL+)는 물을 이해하는 팀이다. 물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설계, 커뮤니티가 수변과 연결되었을 때 발휘되는 잠재력을 이해한다. 호주의 설계사무소 하셀(HASSEL)과 네덜란드 출신의 델타레스 + 가우다펠(Deltares + Goudappel)은 연구 중심의 설계가 풀어내는 수변 커뮤니티의 사회적, 문화적, 생태적 잠재력에 대한 날카로운 이해를 바탕으로 랜덤 블록 설계 기법 (Randomized Block Design)에 접근한다. 로터스 워터(Lotus Water), 시빅 에지(Civic Edge), 해치(HATCH), 브라운 & 칼드웰 (Brown & Caldwell), 아이덜리스트(Idyllist), 페이지 & 턴불(Page & Turnbull) 등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지역 전문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와 협력하고, 프로토타입과 통합적 해결안을 만들었다.
    • HASS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