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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올해의 조경인 [특별상]: 황지해
Hwang, Ji Hae(주)뮴 대표
남다른 그녀, 황지해전 세계 정원 예술가들의 꿈의 무대이자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첼시 플라워쇼에서 지난해 한국의 전통화장실을 주제로 한 ‘해우소 가는 길’로 아티즌 가든(Artisan Garden) 부문 최고상과 금상을 동시에 수상해 전 세계 정원마니아들을 놀라게 했던 황지해 작가. 한국인 최초의 수상자이자 첼시 플라워쇼 사상 처녀 출전으로 수상자가 된 유일한 인물인 그녀가 2012년 또다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올해 또다시 출전한 첼시 플라워쇼에서 ‘고요한 시간: 비무장지대 금지된 정원(Quiet Time: DMZ Forbidden Garden)’으로 쇼가든 부문(200㎡ 규모 대형정원)에서 금상을 수상하여 2회 연속 진출, 2회 연속 금메달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운데 이어, 영국왕립원예협회 회장상의 초대 수상자가 되는 등 첼시 180여 년의 역사를 통틀어 찾아보기 힘든 진기록을 세운 것. 특히, 올해 신설된 영국왕립원예협회 회장상은 첼시 전체 참가자 800여 개 기관 중 최고작에게 수여되는 명예로운 상으로, 한국정원이 첫 수상작이 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와 전통, 기록을 중시하는 영국사회에서 또 한 번의 이변을 만들어 낸 점은 황지해 작가만의 능력이자 한국문화계에 큰 쾌거가 아닐 수 없다.“저에게 이런 소중한 마음을 써주신 분들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권유와 격려라고 생각하고 주어진 자리에서 더욱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진실 되게 살아가는, 가난하지만 부유한 예술가들과 그리고 우리 조경인들과 이 기쁨을 함께 하겠습니다.” 2012년 이례적인 수상기록을 세워 “디테일의 귀재”, “세계 가드닝의 흐름을 자연주의로 회귀시키는 중요한 전환점”, “첼시 역사상 가장 창조적인 작품 중 하나” 등의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황지해 작가. 이젠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로 자리매김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수상보다 올해의 조경인 수상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순박한 미소를 전하는 그녀는 과연 조경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조경, 정원 그리고 정원문화“자연과 함께하는 조경가가 가장 본질적이고, 현실적이며, 열정과 미래를 향한 혜안을 가진 사람들이라 생각해요. 잃어버린 가치와 화해하고 회복시키는 작업이 조경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조경분야는 균열과 상처가 있는 곳에 영혼을 어루만질 수 있는 안식처를 제공해 주는 세상에서 가장 고상한 언어로 말하는 분야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그녀의 말에서 정원과 조경에 그녀 스스로 부여한 높은 이상과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국제대회에서의 수상은 당연히 이러한 생각에 황 작가만의 풍부한 감성과 예술적 재능이 더해져 아름다운 작품으로 승화된 결과지만, 사실 첼시 플라워쇼나 국제정원박람회에 나가는 것은 하나의 정원을 조성하는 ‘공사’의 개념이기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주제를 정하고 디자인을 도출해, 컨셉에 맞추어 국내에서 반출한 식물의 개화시기를 맞추는 등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정원문화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요원한 한국의 사회적 상황에서 함께 출전할 스폰서에 대한 부담까지 떠안아야하는 실정이다 보니 참가하는 작가 1인에게 부과되는 부담은 상상 그 이상이다. “지난해 해우소를 마치고 스폰서와 지속적인 연락과 타진을 해나갔습니다. 올해 사이트 배정이 확정되었고,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었는데, 순탄히 진행되다가 믿고 있었던 마지막 스폰서까지 잃게 되어 한동안 공황상태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광주시장님을 비롯해 남광건설, 호반건설 등 지역의 기업들과, 런던의 펜셔너들과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마음을 모아주어 70명의 기부자와 함께 DMZ Garden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순수하게 작품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상황에서 기술이나 체력적인 문제보다 예산과 관련한 어려움이 더욱 크고, 출품무산위기에 대한 불안감에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지 크나큰 압박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2011, 2012년 첼시 플라워쇼의 연속 수상 및 2012년 최고상 수상은 물론, 첼시 플라워쇼 수상 경력을 가진 세계 각국의 정원 디자이너들이 세계 최고의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2012 일본 가드닝 월드컵 초청 및 수상, 2013년 쇼몽국제정원박람회 초청 등 자그마한 체구에 가냘픈 몸의 동양 여성이 세계 언론을 집중시키고 유럽 정원분야에 한류를 이끌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앞으로 한국 정원문화와 산업의 관심을 끌어올릴 촉매제이자 밝은 청사진이 보이는 듯하다.
작가 황지해의 꿈황지해 작가는 현재 (주)뮴의 대표로서 국내에서의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국제대회들에 대한 관심도 늦추지 않고 있으며, 2012년 첼시 플라워쇼 출품작인 DMZ Garden이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파크에 영구적으로 유치됨으로써 정원이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적인 활동과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지금도 꿈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어려서 막연하게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막상 작가라는 말을 듣다 보니 부끄러워지더군요. 글 쓰는 작가들은 고전이 되는 명서를 남기는데, 저는 글 쓰는 것이 서툰 대신 좋은 책 한 권 같은 정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정원이 문화와 산업에 있어 두루 중요한 원론적인 이유는 정원이 선진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로망이자 라이프스타일을 이끄는 문화예술의 결정체이기 때문 아닐까요.” 한국의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와 상관없이 뛰어난 감성과 실력을 겸비한 잠재되어있는 작가들의 생각과 표현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황지해 작가는 현재 우리 정원문화의 한 단계 비상을 꿈꾸며 순천만정원박람회에 집중하고 있는데, 다가오는 순천박람회가 그런 계기의 시작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 누구보다도 분주했던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는 그녀의 꿈과 열정에 이번 제15회 올해의 조경인 수상이 모든 조경인들의 기대와 응원으로 더해져 한류 조경작가로서의 정원문화 외교에 보다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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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올해의 조경인 [학술분야]: 황기원
Hwang, Kee Won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교수
『경관의 해석-그 아름다움의 앎』의 출판기념식에서 황기원 교수를 처음 만났다. 몸이 불편하니 힘들 법도 한데 언제나 유머 섞인 말투는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고 웃게 만들기까지 했었다. 올해의 조경인 수상자 인터뷰차 찾아간 황기원 교수는 지난해보다 훨씬 편안해 보였다. 스승으로서, 학자로서, 지난 세월 탁월한 조경가의 능력을 보여준 조경 프로젝트까지 황기원 교수의 업적은 ‘제15회 올해의 조경인’ 학술부문 수상자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심사위원회는 평가했다. “자벌레처럼, 평생 학생들과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뿐입니다. 힘이 되어준 가족과 제자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역경의 순간, 그리고 다시 강단으로서른셋. 처음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부임할 당시 황기원 교수의 나이이다. 무척이나 젊은 시절 교단에 올라 교직의 길을 걸어와 이제 곧 정년(2013년 2월)을 앞둔 황 교수의 학창시절 별명이 재미있다. 하버드 설계대학원에서 조경과 도시설계를 전공할 당시, 황 교수의 별명은 ‘프로페서(Professor, 교수)’였다. 세계의 인재들이 모인 하버드에서 ‘프로페서’라는 별명으로 석사과정을 지냈으니, 그의 박식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록펠러 장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2006년 10월, 누구보다 학자로서, 스승으로서, 조경가로서 정진해오던 황기원 교수에게 청천벽력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30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2006년 7월)에 참석했을 때 풍토병에 걸린 것이다.이를 알지 못한 채 제주도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바빴던 황 교수였다. 몇 개월간 방치한 게 화근이 되었고 결국 심장수술과 뇌수술을 견뎌내야만 했다. 다시 강단에 설 수 있었지만 휠체어의 도움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단에 다시 서겠다는 그의 의지를 누구도 꺾을 순 없었다. 2008년 다시 학교로 복직했고 가족과 연구실 제자들의 도움으로,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의 의지로 열정적인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긴 시간동안 강의를 이어가자니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제자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은, 또 올해가 마지막 학기라는 사실이 황기원 교수를 ‘일찍 일어나는 새(early bird)’로 만들고 있다.
조경가 황기원, 학자 황기원기억에 남는 작품 중 파리공원을 꼽았다. 애착도 애착이려니와 한국 조경사에서 파리공원이 차지하는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일화가 하나 있는데, 당시 파리공원을 설계하고 받은 설계비가 ‘88올림픽 경기입장권 1장’이었다. 억울하지 않았냐고 묻자 “그때 당시 염보현 서울시장과의 친분도 한몫했지만 파리공원 자체가 너무 좋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 입장권 1장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던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제일로 꼽고 싶은 공원은 올림픽공원인데, 재밌는 사실은 황기원 교수가 계획하고, 제자가 올림픽공원의 리메이킹 작업에 참여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도 올림픽공원은 황 교수의 즐거운 방문지이다. 올림픽공원, 파리공원 이외에도 소쇄원 복원설계,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박경리 문학공원 등의 유수한 조경작품들도 손에 꼽히는 작품들이다. 학자 황기원이 만든 저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최근 『경관의 해석-그 아름다움의 앎』, 『도시락 맛보기』, 『한국 행락문화의 변천과정』 등의 책을 출간했다. 『도시락 맛보기』의 경우, IMF 시절(1997년 말) 딱 한 달 만에 써내려간 책이지만, 12년 만인 2009년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2011년 펴낸 『경관의 해석-그 아름다움의 앎』은 가르치던 과목 ‘경관의 해석’ 시간에 학생들에게 나눠준 유인물을 엮어 30여 년간 틈틈이 고치고 다듬어 저술한 것이다. 내년 2월, 교수 생활의 정년을 앞두고 그동안의 성취를 집성하기 위하여 펴낸 하나의 ‘경관’인 셈이다. 그의 30여 년의 연구가 빛을 발한 것일까? 이 책은 올해 (사)한국조경학회(회장 양홍모)가 수여하는 우수저술상도 거머쥐는 기쁨을 맛봤다. “경관을 알고 깨닫는 것을 필생의 업으로 삼고 살았습니다. 경관은 적어도 나에게는 그저 조경의 대상이 되는 차원이 아니라, 세상 그 자체, 나와 다른 이들의 삶과 불가분인 세상 그 자체입니다.” 그 뿐이랴, 고된 작업이었지만 정리를 도운 두 딸의 도움으로 나온 책이기에 의미는 더욱 깊다.
나의 자랑스러운 작품, ‘황사단’“누구보다도 더 사랑하는 제자들은 나를 선생보다는 스승으로, 스승보다는 아버지라 불러주는 아이들입니다. 황사단에 있는 이 아이들이야 말로 저의 자랑스러운 작품들입니다.” 눈치 챘겠지만 ‘황사단’은 황기원 교수의 연구실 제자들을 말한다. 즉, 황기원 교수와 함께 답사하고, 연구하고, 때로는 야단도 맞고 동고동락하며, 황기원 교수와 함께 연구실의 추억을 가득 채운 이들이다. 사실 황기원 교수는 ‘아이들’이라고 부르지만 이미 조경분야에서 덕망높고 존경받는, 소위 한가락 하는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장인은 공을 들여 명품을 만들고, 스승은 공을 들여 인재를 키워낸 것처럼 황기원 교수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은 바로 ‘제자’이다. 황기원 교수에게는 자호가 있다. ‘아이들의 벼루’란 뜻을 가진 동연(童硯)이 그것이다. 이 자호에는 황기원 교수가 가고자하는 스승의 길이 담겨있다. “처음 글을 배우는 아이들은 벼루에 먹을 가는 인내를 통해 슬기를 배웁니다. 제가 벼루가 되고 아이들이 먹이라면, 아이들은 번갈아가며 먹을 갈 테고 벼루는 계속 닳겠지요. 하지만 몸이 닳을수록 벼루 속 공간이 더욱 커지는 것도 벼루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즐겨 쓰는 벼루가 되기로 결심했지요.” 제자들이 ‘아버지’라 부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황기원 교수와 황사단은 이미 가족이다. 불현듯 사제동행(師弟同行, 스승과 제자가 함께 길을 감)이란 말이 떠오른다. 후학양성에 누구보다 매진했던 황기원 교수에게 이번 수상이 그 무엇보다 의미가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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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올해의 조경인 [산업분야]: 한용택
Han, Yong Taek(주)이노블록 대표이사
“감사합니다. 저에게 과분한 평가를 해주신 것 같습니다. 전 직원이 합심하여 짧은 기간에 높은 성장을 이루어낸 결과에 대한 평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15회 올해의 조경인 산업분야에 선정된 한용택 대표는 함께 걸어온 직원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직원들의 발전과 창의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소문난 한용택 대표다운 수상소감이다. 한용택 대표는 토목분야에 가까웠던 보도블록 시장을 조경분야로 흡수시켰고 한국의 보도문화를 한 단계 높인 친환경 보도블록의 선두주자이자 조경의 대중화, 정원문화 창달에 앞장섰다는 호평을 받으며 올해의 조경인으로 선정되었다.
한결같은 신념한용택 대표는 1985년 아버지가 운영하던 블록회사를 이어받았다. 전공과도 무관했고 외환위기 때 몇 년간 2~3억 원씩의 적자를 내다보니 두렵기만 했다는 그는 잠시 업종 전환과 폐업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블록회사를 이어받은 게 1985년입니다. 그런데 중소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참 어려웠습니다. 외환위기 때는 정말 힘들었죠.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난 이 길이 아니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다시 블록으로 승부를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고쳐먹고 독하게 다시 시작하니 길이 보이더군요.” 한용택 대표는 그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그때부터 오로지 블록분야에서 1등이 되겠다는 신념 하나로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을 발이 닳도록 뛰어다니며 기술과 장비를 들여오는데 주력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그는 여타기업보다 높은 품질의 보도블록을 만들 수 있었고 한국의 보도블록을 세계무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준을 향상시켰다. 하지만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제품의 높은 성능과 품질에 비해 여전히 부정적인 보도블록에 대한 시각과 저평가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앞으로도 기술제휴와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 보도문화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경관개선과 환경을 위해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신제품 출시 현재 이노블록은 2천여 종이 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선두를 지키기 위해 해외 선진기업과 기술제휴를 맺으며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신제품 출시를 위해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기후변화로 심화되고 있는 도시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차열블록의 개발이다. 이 블록은 여름철 태양열이 포장재에 축열되는 현상을 경감시키는 제조기술로 노면온도상승을 저감하여 대도시의 열섬현상을 줄여준다. 3가지 색상을 조화시켜 천연석의 질감을 그대로 재현한 데카스톤은 도시의 경관을 자연친화적으로 개선하는데 앞장섰다. 2013년에는 포장면의 유출량을 감소시키고 이를 통해 하수도와 하천의 부하를 낮춰 도시형 수해를 완화시킬 수 있는 저류형 포장재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환경마크, GR마크, KS인증 등을 통해 외부적으로도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혁신적인 보도블록으로 특허등록 7건, 상표 20건, 의장 31건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연간 3천 톤의 동 슬래그를 재활용하는 등 환경과 경관개선을 위하여 미래형 보도블록의 개발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인과 품질을 자랑할만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는 한용택 대표는 앞으로도 기술개발에 큰 비중을 둘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이러니 경관을 개선하고 환경문제를 해결할 앞으로의 보도블록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증폭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정원문화에 대한 관심, 조경대중화를 위한 노력한용택 대표는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정원문화에도 관심을 보였다. 얼마 전 성황리에 종료된 ‘2012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서는 이노원이라는 참여정원을 조성하여 정원문화 창달에 앞장섰고,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는 박람회장에 제품 아웃크라핑과 데카스톤을 대규모로 설치할 예정이다. 그는 세계인에게 한국의 정원과 함께 블록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인지라 벌써부터 설렌다고 하였다. 또한 한용택 대표는 집진 및 방음설비로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과 인근지역의 환경개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인근 지역사회에 후원과 제품무상지원을 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조경박람회’ 등 중요한 조경관련 행사에 적극적인 참여와 후원을 통해 조경분야의 화합과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한용택 대표는 올해로 5회째 이노블록 시공사진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있다. “시공사진 콘테스트 ‘느낌있는 거리, 아름다운 경관’은 전국에 시공된 이노블록 제품을 찾아 찍은 사진을 누구나 뽐낼 수 있습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콘테스트인 만큼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콘테스트를 통해 조경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도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거리 경관에 대해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나지막하게 말하는 그에게서 진심이 느껴졌다. 이밖에도 제품이름으로 4행시 짓기, 각종 박람회나 지자체 행사에서 경품행사를 진행하는 등 끊임없이 대중에게 조경을 알리고 친근감을 느끼게 하며 조경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대중과 조경의 연결고리를 만들며 생활 속 정원문화 조성에도 앞장서는 한용택 대표의 행보에 열렬한 응원과 박수를 보내며, 이번 올해의 조경인 수상이 그에게 더 큰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자양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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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올해의 조경인 [정책분야]: 김성용
Kim, Sung Yong 한국토지주택공사 녹색경관처 처장
“한국 조경이 40주년을 맞은 해에 훌륭한 분들과 함께 수상하게 되어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노력보다는 LH 녹색경관처의 노고를 격려하고 더 많은 역할을 당부하는 상으로 알고, 모든 직원과 함께 수상의 기쁨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김성용 처장은 이번 수상의 공을 동고동락하는 직원들에게 돌리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부단히 자신을 낮추는 모습이지만 그는 지난 2010년 12월부터 LH의 녹색경관처장을 맡아 각종 법령 및 제도개선, 설계 및 공사발주 등을 통해 조경업을 선도하고, 나아가 LH가 공기업으로서 공적 역할을 다하는데 부단히 앞장서 왔다. 실제로 그의 추천서에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공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제15회 올해의 정책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김성용 처장을 만나 주요 업적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소수에 불과한 조경직의 권익 향상과 화합 도모김성용 처장의 이번 수상도 그렇지만 올해 LH의 조경직들에겐 기쁨의 순간들이 많았다. 올해 2월초 통합 LH 출범이후 처음으로 시행된 대규모 인사에서 조경직들의 승진이 특별히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2급과 3급을 포함해 총 28명의 승진이 이루어졌고, 부장의 숫자만 해도 전기나 기계직보다 많아 부러움을 사고 있단다. 이에 대해 녹색경관처의 직원들은 최대 공기업의 조경부문 수장으로서 조경직들의 권익향상과 화합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한 김성용 처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주어진 인력에 비해 업무량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조경부서 업무가 직접적인 사업성과 관련이 많지 않으나 실제 주민이 느끼는 체감도에서는 조경의 역할이 상당히 큰 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 나름대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그의 이런 노력 때문일까 올해는 11명의 신입사원 채용과 13명의 고졸자 채용도 이루어져 그동안 적은 인원으로 묵묵히 일하면서도 소외되어온 조경직원들의 인력난을 해소하는데도 일조하였다.
용산공원특별법 등 공원 관련 제도개선에 힘써김 처장은 본지의 올해 10대 뉴스에도 선정된 용산공원과 관련하여서도 특별법을 제정하는데 적극 참여하였다. 용산공원화사업의 기초조사 연구를 LH에서 담당했는데, 연구책임자로서 용산기지 안에 직접 들어가 필지 확인 및 지형도 작성 등 기본계획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주력하였다. 용산미군기지가 다양한 이슈를 안고 있는 만큼 관련부처간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놓인 갈등 사안이 많았는데, 이에 대해서도 현행 법률을 토대로 법안 검토를 지원하는 등 용산공원화 사업의 법적 기반마련에서부터 계획수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책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것이 조경분야가 용산공원 조성의 출발점에서부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데 기여한 바가 큼은 물론이다. 또한 국토부에서 추진한 공원녹지제도 개선을 위한 TF에도 참여함으로써, 민간참여 공원조성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공원 일부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반대도 예상되었지만 예산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장기 미집행 문제 해소는 요원하므로 일정부분 타협도 필요했다.”며 이를 정책화하기 위해 영국과 일본 등 해외사례를 집중 연구했다. 이때의 연구를 발전시켜 “도시공원부지에서의 개발행위 특례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했으며, 연이어 이 논문은 LH연구원의 연구·검토과정을 거쳐 국토해양부의 지침으로 작성·배포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총괄디자이너 제도 시행LH의 보금자리주택 최초의 입주지구이자 친환경 단지로 주목받은 강남보금자리 주택지구에도 김 처장과 녹색경관처의 수고가 담겨 있다. 바로 총괄디자이너(ULD: Urban and Landscape Designer) 제도를 도입한 것. 사업을 진행하면서 현장을 수시로 방문했던 김 처장은 대모산과 세곡천 등 뛰어난 자연환경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시행주체와 공종·블록간 디자인 연계가 미흡하고 공간의 분절·폐쇄 등으로 경관 부조화가 일어나는 문제점을 발견하여 총괄디자이너 제도라는 새로운 조성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건강한 초록마을’이란 큰 개념을 도출해냈으며 개별 설계로 인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가로경관 및 세곡천변, 공원녹지를 특화하는 한편 통합경관을 구현해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강남보금자리 주택지구는 2012년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 단지조경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사발주 앞당겨 조경건설업계 수주가뭄 해소에 기여처장 취임에 즈음하여 라펜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대외적으로 조경설계와 공사 관련 최대 발주기관으로서 LH의 공적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런 그의 생각은 올해 1조 3천억 원 규모의 조경공사 조기 발주로 이어졌는데, 최근 급랭한 건설경기 침체로 극심한 수주가뭄을 겪고 있는 조경업계에 단비가 되고 있으며, 재정집행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종합조경업의 연간 수주액 규모가 3조 2천억 원쯤인 것을 감안하면 단일기관의 1조 3천억 원의 발주금액은 결코 작지 않은 규모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지역업체의 수주기회 확대를 위하여 모든 공구를 지역의무 공동도급 방식으로 발주하여 도급액의 40% 이상을 지역업체에 직접 공사를 맡김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도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강남세곡, 강남서초, 고양원흥 보금자리주택지구와 올해 위례신도시 및 화성동탄신도시 등 대규모 설계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현상공모를 실시하여 건설경기 위축으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경설계업체에도 수주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설계의 질적 향상과 다양한 테마를 부여해 명품 설계가 되도록 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LH의 조경업무의 수장으로서, 공기업의 공적역할을 담당해야 할 책임자로서 안으로는 조경직원들의 화합과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밖으로는 공기업의 공적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 불철주야로 노력해온 김성용 처장은 ‘자기와의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자신의 지론대로 언행일치를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정책분야 수상자로 최적임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맡은 바 역할을 묵묵히 해내는 그를 보면서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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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올해의 조경인 [특별상]: 김남춘
Kim, Nam Choon (사)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회장, 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 교수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조경가기후변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자연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폭우나 폭설 등 자연재해의 빈발로 자연환경 훼손이 심각해지면서 자연을 보호하고 복원하기 위한 기술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조경학과 교수가 자연환경 보호에 앞장 선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것은 개인으로서도 매우 의미가 있는 사실이지만, 사회적으로 조경분야의 위상을 높인 하나의 사건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국가에서는 1978년부터 자연보호헌장을 선포해 자연환경 보호에 앞장 선 이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는데, 김남춘 교수는 환경부와 함께 ‘생태계보전협력금반환사업’이 초기에 정착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였고, ‘자연마당 조성사업’ 등의 활동에 주력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다. 이외에도 자연환경복원발전재단을 설립해 환경복원분야의 사회적, 제도적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특히 비탈면 녹화 지침을 제도화함으로써 이전까지 무분별한 녹화가 이루어지던 비탈면에 다양한 식생 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어떠한 사업이든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조경분야가 주도하는 환경복원의 제도적 틀을 만드는데 더욱 주력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환경, 생태 복원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관련 제도마련에 힘쓰면서도 실제 복원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조경설계와 시공의 역할을 정립하는 일과 자연환경을 어떻게 시민들에게 접근시켜야 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복지차원에서 생태와 복원으로의 접근 시도‘생태계보전협력금반환사업’은 환경이나 생태의 중요성을 알리고, 생태복원분야의 기술발전을 이루기 위해 김남춘 교수가 주력해서 추진한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김 교수가 이 사업에 주력한 까닭은 자연환경 복원사업을 활성화함으로써 균등한 생태복지를 제공하고, 생태복원 관련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자연마당 조성사업’이다. 그는 도심지 안에 버려진 땅을 회복시키는 이 사업을 통해 도시민들에게 질이 높은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김 교수는 이 사업이 “자연환경과 관련된 모든 요소들이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생태복원기술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높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사업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예정으로, 공원과는 또 다른 생태광장 또는 마당 같은 공간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견되어 조경분야에서 모색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김남춘 교수는 지난 한해 가장 이슈가 되었던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의 당선팀인 ‘West 8 + 이로재 컨소시엄(미래를 지향하는 치유의 공원)’의 일원으로 참여하기도 하였다. 컨소시엄 내에서 식재설계 및 복원과 관련한 역할을 맡아 (사)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를 통해 생물다양성 증식의 명장을 비롯한 생물, 생태 전문가들을 동원하여 용산공원 대상지의 생태계를 깊숙이 파고들어 공원에 접목시키려 노력했다.“앞으로 들어서게 될 용산공원은 우리나라 생태복원기술이 총망라된 만큼 살아 숨 쉬는 한국의 대표적인 국가공원이 될 것입니다. 조경 설계와 시공부문에서도 생태적인 측면으로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듯 환경복원 작업에서 다양한 시도를 선도하는 그에게서 자연환경 보호에 대한 남다른 시각을 엿볼 수 있다.
환경복원분야에서 조경의 역할을 확대하는 교량으로서그는 현직 교수인만큼 교육자로서의 책무에도 충실하게 임했는데, 특히 환경복원 육성을 위한 조경분야 인재양성에 열의가 높다. 조경을 전공하는 학부생들에게 생태적인 마인드를 정립시키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 강의에 전념하고 있으며, 대학원 박사과정에서도 환경복원 전공과목들을 중점 강의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는 직접 환경조경학과 대학원을 설립, 국내 최초로 환경복원전공을 개설하여(1998)년 많은 조경인들이 자연환경관리 및 생태복원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 여름에는 (사)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를 통해 ‘환경복원학교’라는 교육프로그램을 신설해 각광을 받았는데, 환경복원 및 생태 관련 전문가들로 강사진을 꾸려 현직 환경부 고위직도 직접 와서 수강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또한 그는 환경부에서 추진하는 자연공원기본계획(안) 수립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는 기존에 ‘보존’ 위주로 이루어지던 자연공원정책이 ‘현명한 이용’ 측면으로 변화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를 통해 조경의 참여 기회가 늘어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그는 “현재는 조경분야의 위기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경이 지금보다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복원, 생태에 대한 이해를 더욱 높이고 환경복원과 생태적인 측면을 발전시켜서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거죠. 조경하는 사람들이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문제에 대해서 지금보다 많은 생각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하며 “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를 이끄는 동안 우리 조경분야의 일자리와 문화, 먹거리를 만들어내는데 더욱 주력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환경, 생태복원분야가 조경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내다보며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도록 환경복원의 전문성을 갖춘 조경가 배출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환경복원분야를 통해 조경의 운신 폭을 넓히고자 끊임없이 새로운 연구를 시도하며 노력하고 있다. 오늘도 땀 흘리는 그의 뜨거운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이러한 그의 노력이 기폭제가 되어 환경복원분야에서 조경의 영역 확대가 가속화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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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올해의 조경인 [특별상]: 황지해
Hwang, Ji Hae(주)뮴 대표
남다른 그녀, 황지해전 세계 정원 예술가들의 꿈의 무대이자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첼시 플라워쇼에서 지난해 한국의 전통화장실을 주제로 한 ‘해우소 가는 길’로 아티즌 가든(Artisan Garden) 부문 최고상과 금상을 동시에 수상해 전 세계 정원마니아들을 놀라게 했던 황지해 작가. 한국인 최초의 수상자이자 첼시 플라워쇼 사상 처녀 출전으로 수상자가 된 유일한 인물인 그녀가 2012년 또다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올해 또다시 출전한 첼시 플라워쇼에서 ‘고요한 시간: 비무장지대 금지된 정원(Quiet Time: DMZ Forbidden Garden)’으로 쇼가든 부문(200㎡ 규모 대형정원)에서 금상을 수상하여 2회 연속 진출, 2회 연속 금메달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운데 이어, 영국왕립원예협회 회장상의 초대 수상자가 되는 등 첼시 180여 년의 역사를 통틀어 찾아보기 힘든 진기록을 세운 것. 특히, 올해 신설된 영국왕립원예협회 회장상은 첼시 전체 참가자 800여 개 기관 중 최고작에게 수여되는 명예로운 상으로, 한국정원이 첫 수상작이 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와 전통, 기록을 중시하는 영국사회에서 또 한 번의 이변을 만들어 낸 점은 황지해 작가만의 능력이자 한국문화계에 큰 쾌거가 아닐 수 없다.“저에게 이런 소중한 마음을 써주신 분들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권유와 격려라고 생각하고 주어진 자리에서 더욱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진실 되게 살아가는, 가난하지만 부유한 예술가들과 그리고 우리 조경인들과 이 기쁨을 함께 하겠습니다.” 2012년 이례적인 수상기록을 세워 “디테일의 귀재”, “세계 가드닝의 흐름을 자연주의로 회귀시키는 중요한 전환점”, “첼시 역사상 가장 창조적인 작품 중 하나” 등의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황지해 작가. 이젠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로 자리매김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수상보다 올해의 조경인 수상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순박한 미소를 전하는 그녀는 과연 조경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조경, 정원 그리고 정원문화“자연과 함께하는 조경가가 가장 본질적이고, 현실적이며, 열정과 미래를 향한 혜안을 가진 사람들이라 생각해요. 잃어버린 가치와 화해하고 회복시키는 작업이 조경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조경분야는 균열과 상처가 있는 곳에 영혼을 어루만질 수 있는 안식처를 제공해 주는 세상에서 가장 고상한 언어로 말하는 분야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그녀의 말에서 정원과 조경에 그녀 스스로 부여한 높은 이상과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국제대회에서의 수상은 당연히 이러한 생각에 황 작가만의 풍부한 감성과 예술적 재능이 더해져 아름다운 작품으로 승화된 결과지만, 사실 첼시 플라워쇼나 국제정원박람회에 나가는 것은 하나의 정원을 조성하는 ‘공사’의 개념이기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주제를 정하고 디자인을 도출해, 컨셉에 맞추어 국내에서 반출한 식물의 개화시기를 맞추는 등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정원문화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요원한 한국의 사회적 상황에서 함께 출전할 스폰서에 대한 부담까지 떠안아야하는 실정이다 보니 참가하는 작가 1인에게 부과되는 부담은 상상 그 이상이다. “지난해 해우소를 마치고 스폰서와 지속적인 연락과 타진을 해나갔습니다. 올해 사이트 배정이 확정되었고,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었는데, 순탄히 진행되다가 믿고 있었던 마지막 스폰서까지 잃게 되어 한동안 공황상태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광주시장님을 비롯해 남광건설, 호반건설 등 지역의 기업들과, 런던의 펜셔너들과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마음을 모아주어 70명의 기부자와 함께 DMZ Garden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순수하게 작품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상황에서 기술이나 체력적인 문제보다 예산과 관련한 어려움이 더욱 크고, 출품무산위기에 대한 불안감에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지 크나큰 압박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2011, 2012년 첼시 플라워쇼의 연속 수상 및 2012년 최고상 수상은 물론, 첼시 플라워쇼 수상 경력을 가진 세계 각국의 정원 디자이너들이 세계 최고의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2012 일본 가드닝 월드컵 초청 및 수상, 2013년 쇼몽국제정원박람회 초청 등 자그마한 체구에 가냘픈 몸의 동양 여성이 세계 언론을 집중시키고 유럽 정원분야에 한류를 이끌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앞으로 한국 정원문화와 산업의 관심을 끌어올릴 촉매제이자 밝은 청사진이 보이는 듯하다.
작가 황지해의 꿈황지해 작가는 현재 (주)뮴의 대표로서 국내에서의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국제대회들에 대한 관심도 늦추지 않고 있으며, 2012년 첼시 플라워쇼 출품작인 DMZ Garden이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파크에 영구적으로 유치됨으로써 정원이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적인 활동과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지금도 꿈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어려서 막연하게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막상 작가라는 말을 듣다 보니 부끄러워지더군요. 글 쓰는 작가들은 고전이 되는 명서를 남기는데, 저는 글 쓰는 것이 서툰 대신 좋은 책 한 권 같은 정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정원이 문화와 산업에 있어 두루 중요한 원론적인 이유는 정원이 선진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로망이자 라이프스타일을 이끄는 문화예술의 결정체이기 때문 아닐까요.” 한국의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와 상관없이 뛰어난 감성과 실력을 겸비한 잠재되어있는 작가들의 생각과 표현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황지해 작가는 현재 우리 정원문화의 한 단계 비상을 꿈꾸며 순천만정원박람회에 집중하고 있는데, 다가오는 순천박람회가 그런 계기의 시작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 누구보다도 분주했던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는 그녀의 꿈과 열정에 이번 제15회 올해의 조경인 수상이 모든 조경인들의 기대와 응원으로 더해져 한류 조경작가로서의 정원문화 외교에 보다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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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조경계 10대 뉴스
Top 10 News of Korean Landscape Architecture 20121. 용산공원 설계공모, 국가공원법 발의 등 국가공원 가시화 근접2. ‘소통’을 화두로! 조경 관련 단체 다양한 시도 눈길3. 도시농업 품은 경기정원문화박람회4. ‘2012년’에 담겨진 한국조경사5. 조경과 대중의 연결을 위한 서울시의 시도 돋보여6. 황지해 작가, DMZ 정원으로 첼시 플라워쇼 최고상 수상7. 도시숲, 도시텃밭 등 조경 관련 법, 제도 제·개정에 따른 논란8. 최초의 조경직 국가공무원 드디어 선발돼9. 시민참여시대의 확산, 수원그린트러스트 출범10.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본지는 매년 송년 특별기획으로 조경 관련 단체장 및 본지 자문위원, 편집위원들과 함께 국내 조경계 안팎에서 있었던 주요 조경계 뉴스들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20여 개 가까운 후보들 중에서 논의 과정을 거쳐, ‘용산공원 설계공모, 국가공원법 발의 등 국가공원 가시화’, ‘조경 관련 단체, 소통을 위한 다양한 시도’ 등을 비롯하여 최종 10대 뉴스를 선정하였으며, 이외에 ‘황지해 작가, DMZ 정원으로 첼시 플라워쇼 최고상 수상’, ‘2012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조경과 대중의 연결을 위한 서울시의 시도’ 등이 비중 있는 이슈로 검토 되었습니다. 2012년 조경계 10대 뉴스의 주요내용과 월별 주요 뉴스 일지를 통해 한해를 되돌아보고, 2013년을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지면을 빌어 조경계 10대 뉴스 선정에 참여해주신 선정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ach year, ELA has selected “Landscape Architecture News of the Year” with the heads of landscape architecture organizations, and our consultants and editorial staff. Out of the 20+ nominees of this year, top 10 major news stories were selected after discussions, which include “Yongsan Park Design Competition” and “Gyeonggi Garden Culture Exhibition” In addition, urban forest act and the legislation and changing of other landscape architecture related laws and regulations were also discussed as one of the important issues. The feature article on top 10 news stories and monthly hot issues will hopefully provide a chance to look back over the year and prepare for the year a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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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을 마무리하며
한국 조경 40돌. 그러나 생일상은 없었다. 아니 예년보다 밥상이 신통치 않았다. 힘들 줄 짐작했었지만 정말 어려운 한 해였다. 그런데도 ‘조경 자격증이 노후보험’이란 현수막이 도심의 자격증 학원 앞에 걸려있다. 중장년층 취득 자격증 순위에선 조경기능사는 4위를 달리며 조경을 유망 업종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렇게 배출된 기능인들이 전문건설업을 쉽게 등록하여 조경공사업 업체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2010년 현재 1,451개).
조경은 과연 그렇게 노후를 보장해 주는 산업인가?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전반적인 건설경기 퇴조 속에 조경이란 배는 올 한해 요동을 쳤다. S엔지니어링은 작년 말에 크게 휘청거린 뒤 지금도 회생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또 다른 엔지니어링은 휴대폰으로 인원감축을 알린다는 흉흉한 소문이 연초부터 떠돌았다. 지켜보는 이들의 사정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올해 조경 분야에서는 협력사 담당자가 갑자기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경영난에 어쩔 수 없이 직원을 줄인 곳이 허다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정은 설계사무소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원인은 일감 감소이다. 설계물량 감소는 곧 시공물량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긴 한숨이 나온다. 그나마 행정·혁신도시 건설과 4대강 사업에 의존하여 겨우 버텨온 건설사들에게 올 겨울은 빙하기의 시작처럼 여겨진다.
지금의 어려움보다 더 큰 문제는 흐릿한 앞날에 있다. 어려움은 항상 기대와 희망으로 극복할 수 있는데 말이다. 한국건설경영협회가 10월에 연 ‘2013년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발표회’에서 내년도 전망이 나왔다. 국내 건설시장이 올해보다 1.3% 증가에 그칠 것이라 한다. 건설을 비롯한 모든 시장의 확대는 수요 증가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수요 증가에 반하는 저출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 미래는 지금 일본의 모습이다. 저출산 문제는 비정규직으로 대표되는 고용불안, 교육비 부담, 주택문제 등의 사회문제와 도미노처럼 연결된다. 얽히고설켜 쉽게 풀지 못하는 난제들이다. 헝클어진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해결한 알렉산더의 지혜가 아쉽기만 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환경과조경>은 연속특별기획을 마련했다. ‘한국조경의 오늘을 진단하다’가 지난 8월부터 진행되었다. 어려움을 서로 나눔으로써 힘을 얻기 위함이었다. 넉 달에 걸쳐 조경의 각 축을 이루는 여러 실무자들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상에서 모였다. 문제점 인식과 진단,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과 비전을 얘기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3040세대가 이끌었다. 이들은 조경계의 허리층이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이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연령대이다. 그러나 ‘끼인 세대’로서 먹고 살기 각박하여 사실상 조경분야와 관계된 일은 관심 밖이라는 말이 나왔다. 뜻밖이었다. 여기저기서 이렇게 튀어나오는 자조어린 언어에서는 현실에 대한 당혹감이 그대로 묻어있었다. 그동안의 공급과잉에 중독되어 더 크게 성장할 동력을 키우지 못했다는 자성도 나왔다. 때문에 ‘풍성한 현상설계나 턴키와 같은 설계 중심의 발주방식으로 조경설계의 르네상스임을 의심하지 않았지만…’이라는 회상에서는 “우리가 거품에 취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이를 ‘소탐대실’로 표현했다. 조경계 내부의 문제점으로 인접분야와 비교되는 낮은 기술 전문성이 지적되었다. 그럼에도 조경계 내부의 소통과 교육 시스템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고, 지금도 도시숲과 도시농업 등으로 밀고 들어오는 외부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진단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매체가 그 분야의 이슈를 꺼내서 건드려야 한다는 언급은 언론 입장에서 매우 교훈적이다. 조경계 전체의 어려움 속에서 매체라고 예외일 수 없다. 내부적인 어려움은 외부적인 의존을 낳고, 그 과정에서 언론의 독립성이 훼손될 빈틈이 생긴다. ‘현재의 매체가 산업계와 함께 움직이는 것 같다’는 지적은 그러한 징조의 포착이리라. 건축계의 〈공간(space)〉지는 이를 차단하기 위해 광고를 일절 싣지 않고, 국제적 수준의 매체로 발전시켰다. 물론 공간건축설계사무소의 물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건축인의 관심 부족으로 지금 경영난에 봉착해 있다. 매체는 항상 분야의 고른 발전을 위해 독립성을 지켜야 하고, 시장에선 그 노력을 지켜주어야 함을 잘 보여준다.
뒤를 이은 50대 조경인들의 좌담회에서는 3040세대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이미 기성 조경인으로 우뚝 선 분들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지난 20년간 조경의 황금기를 구가했지만 솔직히 우리 자신의 노력으로 만든 성과가 아니었다.’는 자성은 비슷하였다. 3040세대가 언급한 조경설계의 르네상스가 실은 비정상적인 물량 폭주에서 비롯되었음을 일깨워 주었다. 그리고 그런 거품을 양산했던 아파트 건설경기의 둔화를 자연적인 사회진화현상의 결과로 해석했다.‘눈앞의 이익’이나 ‘당장의 어려움 회피’에만 매달리지 말자. ‘비전’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고, ‘이 기회에 먼 시야로 우리 분야의 고유한 가치를 확인하고 재정립해 나가자.’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한편, 두 분의 설계종사자는 좁은 시장의 한계를 ‘해외로의 진출’로 뚫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 ‘설계품의 신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했다. 해외시장 진출은 3040세대보다 오히려 더 적극적이었다. 해외 진출을 위한 걸림돌인 회사규모나 자본력의 한계 극복을 위해 합자회사운영방식으로 공동투자, 운영관리와 같은 구체적인 제안까지 나왔다.
해외 한인 조경가들의 SNS토론은 조금 관점이 달랐다. 앞의 두 집단과는 다른 얘기들이 많았다. ‘한국적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로 치부하여 성토한 열성 독자까지 있었다. 그러나 원래가 타자적인 시각에서 한국 조경의 민낯을 보고자 한 기획이었다. 한국 조경에 대해 ‘틀에 박혀있다.’ 혹은 ‘스타일과 빛’에 대한 논의의 부재가 지적되기도 했다. 그 원인도 같이 제시하고 있다. 첫째, 클라이언트의 폭이 좁다. 둘째, 프로젝트의 타입이 적다는 의견이었다. 그리고, 이것 역시 근본적으로 시장의 한계에서 비롯됨을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시공인과 교육인의 목소리에서도 흘러나왔다. 그것은 막연한 낙관론, 외형적 성장에 도취, 화수분의 시대 등으로 표현되었다. 모두 지난 시대에 대한 자성이다. 특히 ‘조경의 전문성을 높이는 등의 경쟁력 향상에 게을리 하였다.’는 반성은 앞서 다른 집단에서도 공통되게 나왔던 고백이다. ‘무늬만 전문인’이라는 말로서 전문성 부족을 꼬집었다. 10년 전인 2000년에 440개였던 조경공사업체수가 2010년에 1,451개로 늘어났다. 이렇게 급증한 조경업체가 과연 더 나은 전문성으로 무장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그렇지만 ‘전반적인 사회분위기가 개발과 조성의 토건시대에서 복지와 문화의 시대로 변해가는 상황에서, 조경이 새롭게 가치를 인정받고 새로운 업역을 확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는 긍정적 해석도 나왔다.
발전은 변화에서 비롯되며 자성은 변화를 추동한다. 여기에 이번 논의의 의미가 있다. 4회에 걸친 기획 논의가 40돌을 넘어가는 한국 조경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