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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Ⅱ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순항 중이다. 4월 20일 개장 이후 13일 만에 50만 명을 돌파했고, 26일째인 5월 15일에는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원래 목표는 방문객 400만 명이었다. 그러나 지금 추세라면 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방문객이 몰리는 여름 휴가철이 있고, 가을에는 또 다른 색깔을 보이는 정원의 특성을 생각하면 무리한 예측은 아니다. 행사 투자비는 2012년 여수엑스포의 반의반도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비슷한 숫자의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사후 활용의 면에서도 효용성이 월등 하다. 산업박람회는 행사가 끝나면 용도 폐기되거나 유지하더라도 세월이 갈수록 초라해진다. 반면 정원박람회장의 식물과 구조물은 갈수록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춰간다. 제조품과 생명체의 차이일 것이다. 박람회의 원래 목적은 소개와 홍보에 있다. 그만큼 성공적인 정원박람회의 진행은 순천시만의 성과가 아니라 국내 조경인 모두의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정원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 조경인의 역할을 새롭게 인식시키며, 조경에 대한 수요의 폭을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조경 관련 단체들이 박람회장을 총회나 학술대회장으로 활용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좀 더 적극적으로 일반인들과의 접촉을 꾀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정원은 그 역사가 매우 길다. 그런데도 뒤늦은 근대화와 획일적인 아파트 중심의 주거문화 등으로 인해 현대에 와서는 제대로 개화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가슴 한편에 서정의 추억과도 같은 혼자만의 정원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박람회에 몰린 많은 인파는 정원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욕구를 잘 보여준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정원문화의 확산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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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장 이후 지금까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가지는 의의요새 공동체라는 단어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사회의 냉정성이 극에 달하면서 복고열풍과 함께 공동체로 회귀하고자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주거에서는 그러한 욕구의 산실로서 정원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장하여 순항하고 있다. 개장 후 3일 동안 다녀간 관람객이 10만 명을 넘어섰고, 9일째에는 30만 명을 기록했다. 5월 15일에는 누적관람객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개장 26일 만의 일이다. 또 5월 18일에는 하루만에 10만 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이 다녀가 새로운 기록을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6개월간 개최된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산술적으로 700만 명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로 1조 3천억여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11,0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분석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지역발전의 모범사례로 떠오르면서 다른 지자체들도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순항은 비단 문화의 흐름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순천이 가진 자연자원인 순천만을 적극 활용하여 이를 잘 살려 낸 기획도 한몫했다. 이 또한 개발적인 측면이 아닌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했다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국내에서는 최초,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네 번째 개최국가로 기록되는 국제정원박람회이다. 이러한 성과를 이뤄내기까지는 박람회를 추진해온 이들의 노력이 함께했다. 또한 여기에는 순천이 자랑스럽게 내세울만한 순천만이라는 생태적인 자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지역이 가진 특별한 자연자원의 발굴, 보존을 통한 지역발전모델 창출 그리고 정원이라는 문화 키워드의 적용.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남다른 세 가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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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_ 정원박람회와 함께 푸르름이 가득한 도시,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의 조충훈 시장을 만나다
조충훈 순천시장 [email protected] 생태와 문화로 도시를 디자인하는 곳, 생태 인프라로 21세기 자족도시를 꿈꾸는 곳, 한국 최초의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도시 순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진두 지휘자 조충훈 시장을 만나 정원박람회의 진행상황과 순천의 생태적 의제, 관련 비전을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지난 5월 초 순천시장실에서 약 60분 동안 이뤄졌다. 박람회 부지만도 111만㎡에 달하는 대규모의 국제적인 행사이므로 안내 및 운영, 관리 등 많은 운영요원이 필요할 텐데, 인구 27만 명의 순천시가 대회기간 동안 무리없이 잘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행사기간 동안 인력운용은 어떻게 이루어집니까?조직위원회를 중심으로 안내요원, 운영요원, 자원봉사자 등이 시설 안내와 정원해설, 질서유지 등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개막 전 자원봉사에 대한 교육 훈련을 여러 번 실시했으며, 현재도 1일 평균 1,000명의 자원봉사자가 안정적으로 투입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름철 성수기 때 관람객이 급증할 수 있어 자원봉사자를 추가로 더 모집하는 등 만전의 준비를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 정원박람회 개최를 위한 직간접 비용으로 2,455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행사의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박람회 목표 관람객으로 400만 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1조 3,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700억 원의 부가가치 효과, 11,000여 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숫자계산보다도 첫째, 순천의 브랜드 가치가 많이 올라간다는 것이죠. 순천 700년 역사 속에서 국제적인 박람회가 처음 열린다는 것이 사실 뜻 깊은 일 아니겠습니까? 둘째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순천은 앞으로 전국 초중고 학생들의 체험학습 수학여행 허브가 될 것이며, 정주도시로서의 여건이 성숙되어 30만 자족도시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생태수도이자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것이지요. 셋째로는 조경, 화훼 등 새로운 산업 발전의 모태가 되고, 힐링의 기초가 될 수 있기에 하나의 신 성장동력으로서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 외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최근 컨벤션 산업이 발달하고 있는데 대부분 실내 컨벤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자연 컨벤션 문화에 대한 수요가 예상되는데, 그렇게 본다면 정원박람회장이 자연 컨벤션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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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_ “자연의 축소판에서 경관을 즐기다”
찰스 젱스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참여작가 [email protected]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오르지 않을까 싶다. 봉화산을 형상화한 16m 높이의 순천호수정원 정상에 오르면 박람회장 전경이 한눈에 보이기도 하고, 그 작업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찰스 젱스가 맡았다. 산… 어쩌면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한 것이라 그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몰랐을지도 모른다. 자칭 ‘지형 디자이너’라는 찰스 젱스는, 산을 중심으로 생성된 한국의 경관이 60년간 진행된 도시화 속에서도 여전히 아름다우며 다른 나라와는 차별화된 독특한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답변 하나하나에서 그가 이번 순천호수정원을 작업하면서 얼마나 도전적이고 즐겁게 임했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고 있는 한국 특유의 경관에 흠뻑 매료된 듯한 찰스 젱스에게 이번 순천호수정원은 어떤 작품일지 물어보았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참가자로서 이번 박람회를 평가한다면 어떻습니까?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있게 한 모든 사람들의 비전과 노력에 매우 감동했습니다. 그들은 현 시대의 큰 아이디어를 발견했고 그것을 정원예술의 차원으로 끌어내었습니다. 이러한 시도가 이번 박람회만큼의 규모로 이루어진 것은 아마 처음일 것입니다. 박람회를 위해 만든 프로젝트는 저와 저희 팀에게 매우 특별한 것이었으며, 모두들 이 박람회에 대한 애착이 깊습니다. 설계자로서, 순천지역에 대한 느낌은 어떠합니까?순천이라는 도시는 전체 면적의 70퍼센트 이상이 구불구불한 산지로 둘러싸인 채 3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사는 곳입니다. 바위와 소나무 숲이 울창하며, 세 개의 주요한 강이 관통하고, 콘크리트 건물과 고속도로가 빽빽한 도시 위쪽 산자락에는 계단식 논이 있습니다. 즉, 순천은 전형적 한국 경관의 축소판인 셈이라고 생각합니다. 순천호수정원 설계에서 특별히 세운 설계전략이 있다면 무엇입니까?우리는 자연과 문화, 또는 산과 도시를 명확하게 가르는 시각적 전략인 ‘Holding the Eco-line’ 이라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처럼 명확한 선으로 자연과 도시를 구분하는 도시는 찾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이처럼 손대지 않은 자연이 거대도시와 공존해가는 전통이 있는데, 서울의 예를 들자면, 남산공원이 도시공원으로서 서울의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면 북한산이나 관악산 등은 거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서울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비는 순천에서도 볼 수 있는데, 사람이 만든 콘크리트 빌딩과 고속도로가 나무가 무성한 산지와 함께 나란히 공존하고 있습니다. 순천의 봉화산은 순천시민에게 바다와 농지의 장대한 경관과 주변 산지 경관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봉화산 등산로는 항상 수많은 등산객으로 붐비고 봉화산 꼭대기에서는 계단식 논과 밭 등의 고전적인 경관을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러한 경관 덕분에 순천의 시장과 박람회 기획자들이 경관적 요소들의 확실한 대조를 보여주는 박람회를 기획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박람회장 북쪽의 고속도로가 농지의 경관을 차단하고 남쪽 습지 지역의 굽이진 해룡산이 경관적 대조를 보여주는 일련의 상황들이 우리의 설계 영감의 원천인 ‘경계를 유지하는(Holding the Line)’ 전략을 낳게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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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_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가치를 말하다”
황지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참여작가 [email protected]“저는 글 쓰는 것이 서툰 대신 좋은 책 한 권같은 정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정원이 문화와 산업에 있어 두루 중요한 원론적인 이유는 정원이 선진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로망이자 라이프스타일을 이끄는 문화예술의 결정체이기 때문 아닐까요.” 지난 2012년 월간 <환경과조경> 올해의 조경인 수상소감을 통해 정원 디자이너 황지해 작가는 이같은 소감을 밝히며, 당시 한국의 정원문화 확산과 비상을 바란다는 소감을 내비쳤다. 이후 국내 최초로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황지해 작가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중에서도 주박람회장을 상징하는 공간을 조성해낸 첼시의 여왕 ‘황지해’ 작가. 약 5개월간 칩거생활을 하면서 조성한 ‘갯지렁이 다니는 길(28,000㎡)’과 ‘동천갯벌공연장(5,500㎡)’은 현재 박람회장을 찾은 시민들에게도 인기공간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보이지 않는 생태계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싶었다는 황지해 작가를 순천시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만나고 왔다. 갯지렁이 다니는 길’은 박람회장에서 유일하게 ‘정원’이란 이름이 붙지 않은 정원입니다. ‘00정원’ 대신 ‘갯지렁이’가 정원의 이름이 된 배경과 간략한 작품 소개를 부탁합니다.우리가 사는 공간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보이는 것에 대한 개념이나 가치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기나 땅 속에 있는 것들처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가치는 쉽사리 잊혀지지요. 그런 소중한 것들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 생각 끝에 보이지 않는 생태계의 가치를 드러내고자 갯지렁이를 매개체로 하여 정원을 조성하였습니다. 그래서 갯지렁이를 정원이름에 넣기로 결정하였고요. 작품에 대해 간략하게 말하자면 이 정원은 선큰가든으로서 태양을 하루종일 담아두는 공간입니다. 자연의 어머니를 상징하는 여인의 머릿결이 순천만 호수의 시원이 되고 갯지렁이가 다니는 자유분방한 선들을 정원의 길로 조성했습니다. 항공에서 보면 정원의 전체 그림은 나뭇잎의 형상으로 나타나는데, 정원 속에는 갯지렁이 형태의 갤러리와 도서관, 쥐구멍카페, 개미굴 휴게공간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정원 안에서의 진정한 “쉼”을 누리길 바라고 갯지렁이를 통하여 드러나지 않는 생태계의 가치를 함께 고민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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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속 사람이야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그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이야기에는 ‘순천시민소통학교-순알회’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시민들이 직접 온·오프라인을 통해 순천만을 알리고 박람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자발적으로 팔을 걷어붙인 것. 특히 SNS를 통한 홍보활동이 눈길을 끈다. 그중 트위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선순 씨와 페이스북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곽정숙 씨의 SNS 활동 내용을 소개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인생 제2막을 시작한 이도 있다. 32년간 교직에 몸담아오다 중등교장으로 명예퇴직한 오기순 씨는 정원박람회를 통해 날마다 신기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며 즐거워한다. 광주광역시에 사는 김종운 씨는 박람회 관람을 위해 무려 9시간을 기다린 끝에 1번 입장객이라는 영예를 차지했는데, 자신의 정원을 보다 아름답게 가꿀 방법을 찾기 위해 박람회장을 찾았다고. 이상민 학생은 전공 공부의 일환으로서 박람회장을 방문했고, 조경학과 학생의 시각에서 느낀 점을 전해주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조경산업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조경수 유통, 자재 생산업체 등 조경산업이 체감하는 변화의 온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관련 실무자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본지에서는 이러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속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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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박람회의 역사적 발자취에서 최신 경향까지
‘문화의 세기’인 21세기에 정원․원예 관련 산업, 특히 정원박람회가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확정된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개인을 중심으로 정원 박람회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정원박람회의 초기 형태는 주로 화훼생산물 위주의 원예적 내용이 중심인 화훼축제로 이루었다. 이를 기반으로 점차 정원과 예술을 접목한 영역으로 확대되어왔다. 정원박람회의 시작과 전파는 정원문화의 발달과정과 유사한 경로를 거치게 되는데, 1851년 영국의 만국박람회 이후에는 원예와 정원이 박람회의 주제로 등장하면서 영국을 중심으로 독일과 프랑스에서 번영하였으며, 이러한 번영의 시간과 함께 각국의 정원박람회의 성격과 형태는 각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특유의 정원 행사로 발전하였다. 또한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가 박람회를 인준해주면서 점차 아시아 국가로 확산되는 현상을 나타낸다. 특히 현대에 들어서 단순한 전시를 넘어 도시개발 및 환경계획과 접목하여 정원과 환경을 문화화 시키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되고 있다.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건설, 문화, 환경, 지역경제 등 환경문화산업의 전반적 정책 수요에 부응하는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정원박람회가 발전되어 사회와 경제, 문화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정원박람회의 양대 산맥: 영국 첼시와 독일 BUGA독일의 많은 도시들은 BUGA(연방정원박람회)나 IGA(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새로운 도시 녹지공간을 확보하여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계획하고 있다. BUGA의 경우 1951년 하노버를 시작으로 2년 주기로 각 지방을 순회하며 개최되며, IGA의 경우 1953년 함부르크 박람회를 시작으로 10년 단위로 개최되는 특성을 지니며 발전하였다. 독일 정원박람회는 항상 AIPH에 신청을 하여 인증을 받고 있다. BUGA는 국내장기전시인 B1을 IGA는 국제장기전시인 A1을 인증 받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정원 전시를 위한 입지공간의 환경적 맥락과 박람회 이후의 사후 활용방안인데 대부분의 경우 도시의 재생이나 지역개발을 주목적으로 특정지역을 선정하여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목표는 지역발전의 일환으로서 시민들의 휴식과 레크리에이션을 위한 사회적 이익을 달성하며, 생태적인 재개발의 수단으로서, 때로는 환경에 대한 생태적 보완의 수단으로 향후 녹지조성의 기반을 마련하고 도시발전의 계기를 마련하는데 있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정원박람회를 위한 유한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최근의 경향정원박람회의 경향 역시 박람회를 통해 도시의 기반시설 정비 및 구축에 초점이 맞추어진 독일 박람회와 정원 디자인이 중심인 영국의 플라워 쇼에서 그 특징이 잘 나타난다. 1951년부터 매 2년의 주기로 현재까지 한 번도 거리지 않고 있는 독일정원박람회는 약 10년의 주기로 박람회장 조성의 성격이 변화해 왔다. 이는 그 시기의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결과이며 세계적으로 도시공원의 조성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와도 같다. 초기인 1950년대는 당시 전쟁으로 파괴된 나라를 재건하는데 중요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작된 목적과 부합되는 흐름이었다. 바로 폐허된 공원을 복원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후 1960~1970년대는 기존의 공원을 개선하고 확장하는데 주력하였고 1980년대는 도시의 확장 혹은 신도시 건설과 맞물려 새로운 공원을 건설하는 흐름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주로 이전적지를 공원화하였고 현재는 그린인프라 스트럭처 개념과 맞물리면서 한 장소가 아닌 도시의 여러 지역을 연결하여 행사장으로 사용하는 규모와 개념이 확대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정원박람회 도시로 선정되는 심사 기준으로 인하여 항상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개념을 담아내려는 참가 도시의 노력에서 기인한다.
- [email protected] / 2013년06월 /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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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그 후
다행히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쏟아지는 관심이 큰 것 같다. 반가운 일이다. 한편 박람회가 끝나도 박람회장은 공원으로 남게 된다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그걸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역시 반가운 일이다. 잠시 반짝하고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것이 인지되었다는 뜻이다. 또한 관심을 가지고 각론을 펼칠 준비가 되어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는 국내에선 지금껏 시도되지 않았던 모델을 적용했다. 6개월이라는 긴 전시기간과 사후에도 공원으로 계속 활성화될 것이라는 사실은 박람회가 소모성, 이벤트성의 축제로 그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해 준다. 10월 말에 박람회의 막이 내리고 나면 쓸쓸한 무대만이 남는 것이 아니다. 단지 서막이 끝났을 뿐이고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다. 짧은 준비기간으로 인해 모든 정원이 제대로 완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개장을 서둘렀다. 이제 화려한 꽃의 행렬과 오감을 마비시키는 각종 이벤트가 끝나고 나면 비로소 무대화장을 지운 공원의 맨얼굴이 들어날 것이다. 그 때 냉정한 이성으로 꼼꼼하게 살펴서 어디서부터 시작하여 어디로 갈 것인지 현주소를 체크하고 향후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극이 끝난 뒤에 비로소 진정한 정원만들기가 시작된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앞으로 중요해질 키워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순천시 향후 과제:① ‘박람회 그 이후’의 확실한 방향 설정 – 초심 유지가 중요② 중장기 유지관리 및 운영계획 수립/재정계획③ 파크매니지먼트 전문팀 조성/시민단체와의 협업④ 각 정원의 컨셉을 이해하고 그에 부합되게 완성해 나가는 작업 ·국가적 차원에서 정원박람회의 활성화를 위해 해야 할 일: ① 중앙 담당부서의 지정과 지원프로그램 확보/연구지원② 정원전문인력 육성 ③『한국정원박람회추진회』 등 별도의 기구 마련④ 순천시 노하우 적극적 활용과 전수⑤ 도급법 및 관례 개선/부조리 탈피
- [email protected] / 2013년06월 /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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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속 정원
GARDEN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는 한국적인 특징이 나타나는 정원들을 여럿 볼 수 있다. 박람회장 내에는 아궁이와 굴뚝, 가마솥으로 이루어진 ‘부뚜막 정원’이 있다. 그리고 전통정원 요소와 현대적인 소재 및 디자인을 결합하여 조성한 ‘서울의 정원’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정원의 중추적 경관물이자 한국 고유의 전통 정원조성기법인 석가산의 시대별 변천 유형을 살펴볼 수 있는 정원도 있다. ‘어느 선비의 느린정원’에서는 유유자적하는 멋이 있는 선비의 생각을 엿볼 수 있고, 수목원 구역에는 기존 산지지형을 적극 활용하여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한국정원’이 자리하고 있다.한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국제정원박람회인만큼 정원 곳곳에서 한국의 지역적인 특색이 다소 묻어난다. <환경과조경>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특별기획 Ⅱ’에서는 한국적 특징이 두드러지게 표현된 정원들을 한곳에 모아보았다. 각각의 정원들 속에 담긴 개념과 설계부터 재료에 대한 자세한 설명 및 정원 조성과정에 얽힌 에피소드까지, 설계자에게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 본지는 이번 특집 이후에도 박람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 조성된 실내외정원들을 선별하여 소개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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