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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설계 스튜디오 교육 윤영조 설계 교육의 단면들
    Q. 설계 교육은 왜 중요한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 A. 학교로 직장을 옮긴 지 이제 갓 3개월 정도 지나고 있다. 여러 교수님들의 교육과 설계 내공을 따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 선뜻 설계 교육에 대한 의견을 표하기가 조심스럽다. 조경 설계 실무를 하면서 신입 직원들을 보고 느꼈던 몇 가지 대학 설계 교육에 대한 단상과 정원 설계 과목을 진행한 경험을 토대로 답하고자 한다. 최근 대학의 설계 교육은 업역의 세분화와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아 범용적인 측면에서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다소 회의적인 견해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설계 교육은 조경 분야의 실무(기획, 계획, 설계, 시공, 감리)를 수행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목이며, 조경 이외의 분야에서 요구되는 업무 프로세스와도 매우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대학에서의 체계화된 설계 교육을 통해 사회적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우수한 자질의 계획가, 조경 디자이너, 시공 전문가를 배출할 수 있다. 설령 조경 외의 분야로 진출하더라도 계획 및 설계 프로세스 수행 단계에서 습득하게 되는 인문·자연·물리적 환경에 대한 이해력과 분석력, 사고력, 기획력, 표현력은 필수적인 업무 수행 능력이 될 수 있다. 대학의 설계 교육 현장과 설계사무소를 겸직하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근래 설계 분야 기피 현상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금까지 암묵적으로 당연시되던 공급자 위주 설계 교육에서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그 궤도를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 나의 설계 스튜디오 교육 양건석 설계 교육의 단면들
    Q. 설계 교육은 왜 중요한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 A. 21세기에 들어 정부나 기업체는 ‘디자인은 국가 경쟁력의 열쇠다’라고 강조하면서 산업 디자인 분야에 엄청난 지원을 쏟아 붓고 있다. 디자인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조경 설계 분야는 여전히 3D 업종에 버금가는 냉혹한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조경과 인접한 타 분야는 ‘통합’을 내세우며 조경 고유의 영역을 다루고 있다. 조경만의 고유한 업역을 강조하고 새롭게 발전시켜야 하는 이 시기에 설계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설계 교육은 조경의 특성을 극대화하고 타 분야와 구별되는 조경의 정체성 확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현재 조경학과에서 설계 이외에도 다루어야 하는 분야가 너무 많다. 각 학교마다 지역별, 문화별, 학문별로 특성화해서 설계 교육을 진행하면 좀 더 나은 수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조경 설계 분야에 특화된 인재가 좀 더 많이 배출될 수 있을 것이다.1 설계 수업을 통해 학생은 조경 계획·설계·시공·관리 분야에 대하여 디자인 프로세스2를 적용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창의적인 설계는 디자이너가 본인의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과정으로 디자인 프로세스를 완벽하게 수행할 때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은 어느 날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 멋진 조경 설계 도면을 그려내는 것으로 상상하고 있다. 지독한 디자인 프로세스를 거치면서 설계안은 점차 진보되어 간다. 이 사실을 깨달아야 황당한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설계에는 반드시 훈련과 교육이 필요하다.
  • 나의 설계 스튜디오 교육 안세헌 설계 교육의 단면들
    Q. 설계 교육은 왜 중요한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 A. 설계를 가르치기에 아직 부족함이 많다. 설계 교육에 대한 철학도 부재하고 가르치는 방법에 대한 문제 역시 큰 고민이다. 설계 교육이 단편적인 몇 장의 드로잉과 전문적인 기술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초 학습과 연구가 필요하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체계적인 조경학과 커리큘럼과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가천대학교 조경학과는 지난 30년 동안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조경 계획 및 설계 분야에서 훌륭한 인재를 많이 배출했다고 자부한다. 가천대학교의 설계 특성화 중심에는 설계 교육에 대한 철학이 분명했던 몇 분의 좋은 선생님들이 계셨다. 이 분들의 협업이 설계 교육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진행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고 민경현 교수의 한국 전통 조경에 대한 이론적 토대는 설계 교육의 정신적 자양분이 되었으며, 퇴임하신 우정상 교수의 정원 설계 교육과 김덕삼 교수의 공원 설계 교육은 설계교육의 실무적 기초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시대를 앞서는 안목과 조경가의 자세를 강조하셨던 최정권 교수는 조경 계획 분야에서 큰 가르침을 주었다. GIS 분야의 권위자인 김은형 교수의 컴퓨터 설계 교육과 산림 생태 분야의 전문가인 전승훈 교수의 식재설계 교육은 설계 교육이 질적으로 향상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또한 이형숙 교수의 공간 디자인 기초교육은 창의적인 설계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었다.
  • 나의 설계 스튜디오 교육 서예례 설계 교육의 단면들
    Q. 설계 교육은 왜 중요한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 A. 영국의 건축 비평가인 레이너 벤험Reyner Banham은 그의 마지막 에세이 “블랙박스: 건축의 비밀 직업A Black Box: The Secret Profession of Architecture” (1990)에서 건축architecture과 건물building의 차이는 ‘무엇what’이 아닌 ‘어떻게how’에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건축 행위가 건물을 짓는 것과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스튜디오 문화인 도제식 작가주의에서 비롯된 ‘블랙박스’의 신비로움을 좇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내용을 알지 못한 채 겉모습으로만 판단하게 되는recognised by its output though unknown in its contents” 텅 빈 블랙박스와 같은 건축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행위적 가능성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대 건축뿐만 아니라 조경·도시설계 등 스튜디오 문화에 기반한 모든 설계교육에 여전히 적용할 수 있는 견해라고 생각한다. 강사와 학생간의 심도 있는 교류, 경쟁과 팀워크의 시너지, 다양한 미디엄의 활용, 그리고 생산적 비평과 담론을 기반으로 하는 설계 교육의 스튜디오 문화는 타분야에서는 보기 드문 강력한 행위력을 내재하고 있다. 지식의 전수라는 위계적 관계 대신 상호 협력의 수평적 공동체가 주가 되는 스튜디오 문화는 예상할 수 있는 ‘결과’보다는 미지를 지향하는 ‘과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설계 스튜디오는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에 초점을 두게 되며, 결과 대신 탐구적 실험의 과정을 통해 공간 및 환경 분야의 창의성과 실천적 행위성을 함께 모색하고 축적해 나가는 기반을 제공한다. 나아가 설계 교육은 학교 내에서 소진되는 일시적 교육이기보다는 사회 진출 후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될 수 있는 지식과 행위 생산의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모든 행위 구조가 상호 유동적으로 얽혀 있는 글로벌 사회에서 다양한 미디엄을 통해 공간과 환경을 다룰 수 있는 건축·조경·도시설계 전문가들은 스페셜리스트이기보다는 제너럴리스트로서 강력한 행위 능력을 지닌다. 이들은 좋은 디자이너인 동시에 연구자·교육자·코디네이터·시민운동가·회계사·컨설턴트·선동가·사업가·정치인·공무원의 역할을 유연하게 넘나들 수 있는 트릭스터trickster가 되어야 하며, 설계 교육은 이러한 다각적 행위자들을 길러내기 위한 생성적 방법론을 고민하고 실험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어야 한다.
    • 서예례[email protected]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도시설계 교수 / 2015년08월 / 328
  • 나의 설계 스튜디오 교육 민병욱 설계 교육의 단면들
    Q. 설계 교육은 왜 중요한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 A.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학생들은 설계 스튜디오를 통해 한 분야에서―물론 이번 경우에는 조경이 되겠지만― 다룰 수 있는 거의 모든 이론과 실천의 내용을 분석analysis과 합성synthesis의 과정을 통해 종합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특히 응용 학문의 관점에서 조경을 보게 되면, 설계 스튜디오는 학생들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실천적으로 익힐 수 있는, 교과 과정을 통틀어 가장 중심이 되는 학업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설계’가 교육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설계를 배운다’가 설계 스튜디오에서 ‘어떤 주제를 다루느냐’를 앞선다―은 그 자체만으로 지극히 지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경이 다루는 설계 대상이 주로 공익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공공 오픈스페이스라는 점에서,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게 프로젝트의 가치를 공증받을 수 있는 정합성에 기초한 소통의 역할을 학생들에게 강조해야 한다. 나아가 문제를 찾고 정의하는 분석 과정에서는 비판적인 사고를,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고 공간의 형태를 잡아가는 합성의 과정에서는 추론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물론 예쁘고 세련된 모양을 만들어내는 것도 설계가로서 지녀야 할 중요한 자질 중 하나이고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배우고 익혀야 하지만, 이러한 설계 과정은 주관적이고 감각적 영감의 결과물일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타인에 의한 훈련보다는 학생 각자가 스스로의 안목과 소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민병욱[email protected] /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 / 2015년08월 / 328
  • 나의 설계 스튜디오 교육 김영민 설계 교육의 단면들
    Q. 설계 교육은 왜 중요한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 A. 기계공학이나 토목공학 분야에서도 설계 교육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설계가 공학의 정체성을 규정하지는 않는다. 설계 교육이 조경 교육의 중심이라는 생각에는 조경의 정체성이 기술이나 과학의 영역보다는 예술, 더 넓게는 문화의 영역에 있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이렇게 볼 때 설계 교육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는 분명하다. 문화적 영향력을 지닌 예술적 공간을 구상하고 구현하는 종합적인 능력이다. 그렇다면 그 능력을 어떠한 방식으로 배양해야 하는 가? 얼핏 생각하면 선생의 능력이나 철학에 따라 설계 교육의 성패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제도권 교육에서 설계 교육 방식의 핵심은 선생이 아니라 시스템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많은 학교에서 적용하고 있는 설계 교육 시스템은 서구, 그중에서도 미국의 시스템을 따르고 있다.1 다른 대안의 여지를 주지 않는 범용적인 제도권 교육에 반감을 가진 이들도 많지만, 400년에 걸쳐 수정되고 발전되어 온 이 시스템이 매우 강력하고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선생 개개인이 대답할 문제가 아니라 이미 전 세계의 대부분의 학교가 따르고 있는 모범 답안이 분명히 있는 문제다. 라이트의 탈리에신2이나 솔레리의 아르코산티3와 같이 제도권 교육과는 전혀 다른 교육 방식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면 이 주어진 모범 답안에서 벗어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 김영민[email protected] /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 2015년08월 / 328
  • 나의 설계 스튜디오 교육 권진욱 설계 교육의 단면들
    Q. 설계 교육은 왜 중요한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 A. 문화의 생산·유통·소비 체계에 조경을 비유하자면 ‘설계하는 것과 그에 따른 결과물’은 문화의 생산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조경이 다루는 영역의 범주가 방대하여 ‘설계=생산’의 등식이 언제나 절대적인 것은 아닐지 몰라도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만드는 설계의 중요성을 부정하기는 쉽지 않다. 설계에서 무엇을 가르치느냐에 대한 질문에 앞서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설계 교육에서 ‘집합 교육’이란 무의미하다. 하나의 단어 혹은 하나의 현상에 대한 감성은 개별적이며, 설계는 공식을 대입하여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주로 학생 개개인에게 끝없이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이끌어내면서 학생 자신이 생각하는 의도에 가장 가까운 설계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교육한다. 그 외에 나의 또 다른 역할이 있다면 학생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의외의 가능성을 조금 더 제시하는 것이다. 무엇을 가르치느냐에 대한 대답으로 돌아가면, 나는 경로를 만들어가는 것을 가르치며 그 경로 상에 펼쳐지는 연출과 경로 상에 전개되는 체험의 방법을 만들어가는 것에 수업의 대부분을 할애한다. 따라서 나는 학생들에게 설계자가 아닌 체험자의 관점으로 그 경로를 연상하며 피드백 하기를 권유하고 싶다. 간혹 학생들로부터 “설계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이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고작 “많은 경관을 감상하고 그에 대한 감성을 머릿속에 담아두어라”라는 당부가 전부다.
    • 권진욱[email protected] / 영남대학교 산림자원및조경학과 교수 / 2015년08월 / 328
  • 설계 교육의 단면들
    설계 교육은 단순히 설계 지식과 기법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 이상이다. 스튜디오 중심의 설계 교육은 조경 교육의 핵심적 과정이자 통합적 방법이다. IFLA-UNESCO의 조경교육헌장(2005)과 ECLASEuropean Council of Landscape Architecture Schools의 조경교육지침(2010)은 설계 스튜디오에 조경 교과의 절반 이상을 편재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설계도 어렵고 교육도 어려우니 ‘설계 교육’은 말할 필요도 없다. 언제나 뜨거운 감자다. 우리나라 조경 교육에서도 설계 교육은 다양한 차원의 현재진행형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의 교육 구조와 설계 환경에서 설계 교육의 의미와 역할은 무엇인가? 설계 교육의 구성과 과정 그리고 교수법은 적절한가? 교육 수요자인 학생은 설계 스튜디오 교육에서 무엇을 원하는가? 학교의 설계 교육과 실무 설계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조경·건축·도시설계를 가로지르는 협력적·통합적 설계 교육은 가능한가? 설계 교육은 도시와 환경의 미래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 • 나의 설계 스튜디오 교육 _ 권진욱, 김영민, 민병욱, 서예례, 안세헌,  양건석, 윤영조, 이애란, 정욱주, 정태열, 조동범, 최정민, 홍윤순 • 설계 교육의 내일을 고민하다 _ 김소라, 김아연, 유석연 • 우리가 바라는 스튜디오 수업 _ 31기 학생통신원 • 하버드 GSD의 설계 교육을 묻다 _ 니얼 커크우드 인터뷰 • 볼 스테이트 대학교의 스튜디오 수업 _ 크리스틴 존슨 인터뷰
    • 김정은, 이형주, 조한결, 양다빈 / 2015년08월 /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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