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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안근린공원
설계 _ (주)구진이엔씨, 태건엔지니어링조경시공 _ 푸른조경엔지니어링, (주)조경사 엔앤씨수경시설물 _ (주)영동이에스석공사 _ (주)대경종합석재발주 _ 경기도 광주시청위치 _ 경기도 광주시 경안동 산17-4번지 일원면적 _ 86,360㎡조성기간 _ 2006 .7 .~ 2008 .12.총사업비 _ 354억원(공사비 34억원, 보상비 317억원 포함)사진 _ 박광윤, ⓒ(주)조경사 엔앤씨
경안근린공원은 접근성이 좋은 경기도 광주시 중심에 조성된 공원으로서, 작은 산에 산책로를 내고, 그 동선을 따라 생활체육공원, 다목적운동장, 야외학습장, 놀이터, 야외무대 등을 곳곳에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운동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테마공간, 산책로 따라 숲 체험
산 아래 입구에서부터 최정상까지 각 테마공간의 위치와 부지의 굴곡이 어우러져 멋진 산책코스를 형성하고 있다. 산책로는 주로 흙경화 포장이며, 계단 등 일부는 목재 데크를 이용하여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하였다. 자연지형과 기존의 동선체계를 최대한 활용·조성하여 다양한 경사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우거진 수목 속에서 이용자들의 숲 체험 길을 형성하고 있으며, 공간별 이동이 매우 편리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동선의 연결이 자연스럽다. 각 공간은 부지 여기저기에 산재되어 있는데, 가로마당, 마을마당, 어울마당(어린이 놀이터), 전망대, 다목적운동장, 열매학습장, 생활체육공원(농구장, 족구장, 배드민턴장), 그리고 스카이브릿지를 통해 도로 건너편에 있는 광주시립도서관과 충혼탑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중 가로마당, 마을마당, 어울마당은 길가에 인접하여 지나는 시민들의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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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서 벽산블루밍
조경 및 건축설계 _ (주)무영종합건축사사무소특화설계 _ JSB환경디자인시공사 _ 벽산건설(주)조경식재 _ 남도조경, 청암조경조경시설물 _ 세미조경, 방주에이스페이스위치 _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 250-4번지 외대지면적 _ 84,660㎡조경면적 _ 33,669.85㎡규모 _ 31개동 1,744세대준공 _ 2009년 6월사진 및 자료제공 _ 벽산건설(주)(유홍군, 박재영)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에 위치한 화서 벽산블루밍은 단지와 인접한 숙지근린공원의 풍부한 자연녹지자원을 바탕으로 단지내부에 중앙광장의 넓은 오픈 스페이스와 다양한 조경공간을 조성한 친환경아파트이다.
또한 단지의 외부환경을 명품화하려는 조합의 적극적인 의지와 시공사의 노력으로 거주자의 입장에서 쾌적하고 일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만들어낸 성공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단지의 디자인 컨셉은花화: 봄 - 아름답고 향기있는 꽃의 경관 조성井정: 여름 - 단지내 계류 및 벽천과 연계된 친수환경계획紅홍: 가을 - 형형색색 자연의 색이 있는 외부공간光광: 겨울 - 아름다운 경관조명계획을 담아 벽산블루밍의 생활, 환경, 꿈이 활짝 피어나는 단지로 조성하고자 하였다.
향, 일조, 통풍을 고려하여 숙지산의 남사면을 활용한 배치로 판상형 주동과 탑상형 주동이 골고루 섞여 일조권 및 조망에 유리하며, 고층부에서는 동남쪽의 팔달산과 수원시 전경, 서남쪽의 서호 등의 조망이 가능토록 계획되어졌다. 단지 중심공간에 위치한 중앙광장은 숙지산과 맞닿는 단지의 중심공간으로 레벨차를 활용한 구름계단을 설치하여, 전망대로의 접근이 가능하다. 이 전망대는 일반 아파트 단지에서 보기드문 규모로서 주거동과 수원시 전경이 펼쳐져 넓은 파노라마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하부 광장에는 고저차를 활용한 벽천 및 조형분수, 열주 등이 위치하여 수경시설과 어우러져 주간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였다. 또한 주변녹지는 동산으로 꾸며 연못과 실개천이 흐르며, 팽나무, 조형소나무, 지피초화류 등을 식재해 독특한 자연적 공간으로 꾸며졌다.
단지를 동서로 흐르는 주가로는 다양한 녹지와 레크리에이션시설을 배치하여 재건축 이전의 골목문화를 표현하도록 조성되어, 기존 주택가와 연결되는 중요한 길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건물로 둘러싸인 단지에 자연을 공급하는 허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벽산건설은 “Design tomorrow - 내일을 디자인하는 사람들”이란 슬로건과 함께 자연 및 인간 친화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단지 디자인, 주동 디자인, 색채 디자인, 시설물 디자인, 프로그램 디자인 등의 토탈디자인 개념을 화서 벽산블루밍에 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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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중심복합도시 중심행정타운 블루그린네트워크 조성공사
한국토지공사가 발주한 행정중심복합도시 블루그린네트워크 조성공사는 행복도시 한복판에 들어서게 될 중앙호수공원과 호수공원에서 생활권으로 연결되는 물길, 그리고 생활권내 다양한 녹지공간을 선형으로 연결하기 위한 조경공사로, 중앙호수공원과 단지 내 실개천, 근린공원 7개소를 포함해 총 공사비 1,352억원이 투입되는 단일규모로는 최대의 조경공사이다. 설계시공일괄입찰 결과 지난 8월 6일 계룡건설(주) 컨소시엄이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되었다. 행복도시의 호수공원 면적은 325,000㎡으로, 일산호수공원(300,000㎡)의 1.08배이며, 오는 12월 착공에 들어가 2012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당선작 _ 5 HAPPY 계룡건설(주) 외+조경설계 서안(주)+삼성에버랜드(주)
조경설계참여자 _ 조경설계 서안(주)(신현돈 소장, 이진형 실장, 신광순, 안용재, 송영민, 김현희, 김민식 외)+삼성에버랜드(주)(김완목 소장, 이준헌 실장, 이준규, 송지현, 명지훈, 고수인 외)
위치 _ 충청남도 연기군 남면 종촌리 일원(세종시 중심행정타운(1-5생활권)일대) | 발주 _ 한국토지공사 | 입찰방식 _ 설계시공일괄입찰 | 주요내용 _ 중앙호수공원, 실개천,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물순환시스템
시공사 _ 계룡건설(주), 삼성에버랜드(주), 삼성물산(주)
설계 _ 조경설계 서안(주), 삼성에버랜드(주), (주)삼안 | 구조 _ 한얼기술단 | 건축 _ 도원건축 | 기계 _ 삼주이엔텍 | 전기/계측 _ (주)광현이엔시 | 토질기초 _ (주)ACE GEO | 시공관리 _ 프로씨엠 | 상하수도 _ H2O | 경관조명 _ HNC | 교량경관 _ U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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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신도시 생태하천 및 특수구조물 조성공사
광교신도시는 광역행정 및 첨단산업 입지를 통한 행정복합도시 및 자족형 신도시를 건설하고 수도권의 택지난 해소를 위한 신주거단지 계획을 통해 국민주거생활의 안정과 복지향상에 기여하며 도시 중심성을 확보할 수 있는 도시공간구조 형성 및 친환경적 도시환경 조성으로 수원시와 용인시 서북부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조성되었다. 명품생태하천을 조성한다는 경기도의 취지에 맞춰 진행된 이번 생태하천 입찰에서 현대건설과 함께 생태하천 설계(수자원 포함)를 주관한 LEED환경연구원(대표 변우일)의 통합 마스터디자인이 낙찰되었다.
생태하천 통합 마스터디자인 _ 상명대학교 대학원 변우일 교수(LEED환경연구원 대표)사업주체 _ 현대건설(주) + LEED환경연구원(생태하천 주관) 외 3개사발주 _ 경기도시공사위치 _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일원,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일원사업규모 _ 생태하천 15.75km(지방하천 8.68km, 소하천 7.07km)사업기간 _ 착공일로부터 900일적용공법 _ 다단계셀 습지ㆍ연못 구조와 생태적 수질정화 미디어 시스템을 활용한 습지 비오톱 복원기술(환경부 신기술 제258호), 생태적 수질정화 비오톱(SSB: Sustainable Structured wetland Biotop), 생태적 수질정화 미디어(SSM: Sustainable Structured Media), 생태목틀, 산발식 어도여울
이 프로젝트는 광교지역에 부합하는 치수안정성뿐만 아니라 수질환경 개선, 생태복원, 친수경관이라는 측면을 고려한 통합설계안으로 명품하천을 만든다는 설계목표로 진행되었으며,광교의 풍토에 맞는 디자인 계획을 세워 광교의 자연자원 및 역사와 생태, 환경, 문화 등을 융ㆍ복합적으로 접근하여 맞춤형 생태하천을 계획하였다. 마스터디자인을 한 변우일 교수는 그간 우리나라에 맞는 생태하천 조성개념을 실제작품을 통해 정립해왔다. 인체와 생태하천을 비교하여, 사람의 생존환경은 하천의 근본인 치수, 이수와 유사하며, 환경과 몸을 연결하는 오감은 하천과 환경을 연계하는 친수경관을 의미하고, 사람을 구성하는 몸(뼈와 살)은 생태하천을 구성하는 생태복원과 같으며, 몸속의 혈액은 하천생태의 흐름을 결정하는 수질환경이라고 강조해왔다. 이와 같은 개념을 통해 경안천 자연형하천 조성사업(2002~현재)의 계획, 설계, 시공, 모니터링과 굴포천 제3공구 하천조성사업 및 소단습지계획의 설계, 시공,유지관리(2004~현재) 등의 생태하천 사업을 수행해왔다. 광교신도시 생태하천은 지방하천인 원천리천, 여천, 가산천 3개의 하천과 절골천, 성죽천, 쇠죽골천, 동녘쇠죽골천, 아래쇠죽골천, 산의천, 산의실천 등 7개의 소하천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스터디자인은 광교의 진입부로 상징성을 지닌 원천리천의 경우 ‘풍요(Richness)’를 개념으로 설정했으며, 자연에 가까운 하천형상 및 생태적 기능을 복원하고 다양한 체험동선과 넓은 잔디밭, 야생초화원 등을 조성하여 친환경적 친수 기능을 제공하고 특허시스템인 생태적 수질정화 비오톱(환경부 신기술 제258호)으로 수질정화와 생물서식처 조성을 계획하였다.
지방하천 2급인 여천의 경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상징성을 지닌 하천으로 ‘열린문화’의 개념으로 맑고 깨끗한 청정하천, 자유로운 친수놀이 공간과 물놀이 공간을 조성하였다. 또한 자연과 인간이 자주 접하면서 자연형성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복원가치가 높고 광교의 자생종인 백로, 흰뺨검둥오리 등의 서식처를 복원하고, 야생화 향기에 취하는 봄, 맑은 물에 발 담그고 놀 수 있는 여름, 무르익는 하천의 모습을 관찰하는 가을, 하얗게 펼쳐지는 수경관을 만끽하는 겨울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가산천은 환경교육의 장으로 ‘Enviromental Education’을 주안점으로 자연으로부터 소중한 가르침을 얻는 하천이다. 잠자리원과 저서형무척추동물 서식처를 복원함과 동시에 다양한 생물서식처를 조성하여 생태학습장과 생태관광 지역으로 광교신도시 환경교육의 중심지역으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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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101, 설계를 묻다(9) 리빙 시스템: 문화적 산물로서의 생태적 디자인
미학적 측면의 리빙 시스템은 어떻게 구축될 수 있을까?
올해 초에 던져놓은 질문이었다. 필자는 프롤로그에서 리빙 시스템이라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설계 관련 주요 키워드에 포함시켰다. 왜 나는 생태라는 상용어를 쓰지 않고, 부엌가구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리빙 시스템이라는 단어를 썼을까 하고 되물어 본다. 미학과 생태라는 다소 거창한 대결구도를 전략적으로 빗겨가기 위한 꾀일 수도 있고, 생태라는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어느 정도 한정하여 디자인에 관한 논의를 주되게 전개하고자 하는 전략일 수도 있겠다고 답을 내려 본다. 기존의 텍스트들처럼 이 글 역시 생태의 관점에서 보는 미학, 혹은 미학의 관점에서 보는 생태 같이 생태와 미학간의 주와 부를 규정하는 방향으로 흐르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조경이 예술이냐 과학이냐 하는 치열한 논쟁에 동참할 의도는 없다. 예술조경과 과학조경의 이슈와 입장에 대해서 이해는 도모하되, 실용적 측면에서 조금 더 쉽게 통합하여 활용하는 방식을 찾고자 한다.
조경설계가 타 공간디자인분야와 가장 크게 구별되는 점은 생명과 관련된 소재 즉 식물, 토양, 물 등을 주된 재료로 다룬다는 사실이다. 살아서 자라나는 재료의 사용은 조경설계의 대상을 정태적인 것만으로 한정지을 수 없게 하며, 그 설계규모가 어떻든 간에 필연적으로 새로운 계가 구성되게 한다. 시스템은 계의 구성방식을 지칭하며, 동시에 그 자체로 디자인의 대상이기도 하다. 따라서 시스템은 기능적 디자인과 형태적 디자인을 동시에 요구하며, 바로 이 교점이 미학적 측면의 리빙 시스템을 구축하는 여정의 단초가 될 것이다.
생태와 미학의 상관: 3편의 아티클
리빙 시스템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내밀었다고 해서 근저에 깔려있는 생태와 미학의 상관을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배정한의 저서 『현대 조경설계의 이론과 쟁점』의 5장인 ‘생태의 그늘’은 이 상관에 대한 정리된 진단을 제공하고 있다. 이안 맥하그로 대변되던 생태적 조경과 피터 워커로 대변되던 예술적 조경의 이원적 대치구도로 설명의 막이 오른다. 생태학적 이념에 내재되어 있는 인간-자연 이원론에 대한 조망에 이어, 생태와 미학 간의 반복되는 갈등의 이유를 과학-예술 이원론의 노선 차이에서 찾아내고 있다. 일방적인 사고만을 조장하여 통합적인 생성을 가로막는 이원론적 패러다임을 극복하는 대안적 사고로서 “생태-문화 통합적 접근”, “생태-상상적 조경개념”, “환경미학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피상적이고 상업적으로 포장된 생태 미사여구적 설계에 대한 경계와 함께 ‘본질적으로 모든 조경은 생태적이어야 한다’는 원론적 처방까지 내려주었다. 생태와 미학의 연관을 조망하는 이 아티클이 처음 소개된 것이 2001년이니 이미 8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8년 전 진단서에 나와 있는 내용들은 고스란히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는 데에 크게 무리가 없으니 이론상에서의 통합적 패러다임은 아직 요원한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단기간에 급격한 개발드라이브를 경험한 우리는 국토개발 vs 환경보전이라는 대립각을 만들어내었고, 생태와 미학이 소통할 기회를 구하지 않은 채 각자의 길을 걸었던 서양의 이원론적 구도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판단된다.
2008년에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한국조경학회 생태조경연구회의 연구성과로 집대성된 『생태조경계획 및 설계』가 발간되었다. 생태조경계획 및 설계의 원리와 이론적 토대가 소개되었고 계획 및 설계방법론으로서 도시 생물다양성 증진, 물순환 시스템 개선 그리고 에너지 절약의 세 가지 카테고리가 제시되었다. 국내 생태조경 연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15편의 논문 중 첫 번째와 두 번째 편인 이명우의 “생태조경계획 및 설계의 원리와 변천”과 장병관의 “국내 생태조경계획 및 설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서 생태건축가 반 더 린이 제안한 생태조경설계의 다섯 가지 원리가 중복 소개 되었다. 이는 생태와 설계가 어떻게 연계되는지를 탐색하던 필자의 눈에 바로 띄었으며, 다음과 같이 인용되었다.
1. Solutions grow from place: 설계는 장소의 세밀함에 근거한다는 것
2. Ecological accounting informs design: 생태적 수지가 설계를 결정한다는 것
3. Design with nature: 자연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
4. Everyone is a designer: 설계는 전문가의 작업이 아니고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
5. Make nature visible: 자연을 보이게 하는 설계를 해야 한다는 것
모든 생태조경 연구가가 공감하는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위의 내용은 조성된 공간이 생태조경설계방식을 따랐는지를 판정하는 기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벼운 맘으로 필자의 생태설계 지수를 이 원리에 대응하여 측정해 본다. 1번 항목은 100% 공감. 따라서 20점. 2번과 3번 항목은 원리의 해석에 따라서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을 듯싶다. 이 항목들이 환경결정론적 입장을 드러내는 것이라면 설계가의 입장에서 공감할 수 없고, 자연과 생태의 원칙을 설계에 반영하라는 것이라면 당연함으로 받아들인다. 15점씩 해서 30점. 4번 항목 역시 상황과 해석에 따라서 의견의 갈래가 생긴다. 대부분의 예술적 조경가를 독단적 설계가로 규정하고, 미학적 설계의 가치를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일로 전락시키는 의도는 1%도 동의할 수 없다. 이것은 맥하그식 생태종교의 그릇된 과학-예술 이원론적 패러다임이 증폭된 사고일 뿐이다. 설계는 광의로 해석하면 조성될 공간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행위까지도 포함할 수 있다. 그것이 새로운 공간의 주요 개념으로 선정 될 수도 있고 작은 참고사항이 될 수도 있다. 포괄적인 개념에서 의사소통에 의한 참여식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면 동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사고와 개념을 공간언어로 전환하는 설계 작업이 전문가의 분야가 아니라는 설명은 원문의 곡해이길 바란다. 필자는 반대로 모든 조건과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가장 아름다운 방식의 공간언어로 구현해내는 조경설계는 교육과 경험을 두루 쌓은 전문가만이 수행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5점. 마지막으로 5번 항목은 명확하게 3번 항목과 구별하지 못했다. 자연과 닮거나 인공적으로 보이는 스타일의 문제는 굳이 설계원리의 위계에서 언급될 사항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10점. 위의 5가지 원칙을 20점씩의 배점으로 산정했을 때 필자의 반 더 린 생태설계원리 점수는 부실하기 짝이 없는 65점짜리로 자평된다. 솔직히 필자는 반 더 린이 어떤 컨텍스트에서 이러한 원리를 제창하였는지 전혀 아는 바가 없다. 하지만 액면상의 원리만 놓고 보았을 때 모든 조경설계의 균형감 있는 생태원리로 제시하기에는 보완할 여지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푸념을 중얼거리게 된다. 분명한 것은 이 원리에서는 아름다움에 대한 고려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역시 2008년도에 소개된 아티클 "Sustaining beauty. The Performance of appearance"에서 엘리자베스 마이어는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생태를 지속가능성이라는 보다 포괄적인 단어로 치환하고, 지속가능성은 생태적 건강, 사회적 정의 그리고 경제적 번영의 세 가지 원칙 안에서 이해된다고 설명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마이어는 지속가능성의 원칙에 미학적 고려가 포함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고 지적하면서 미와 미학의 역할을 규정하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디자인과 미학을 연결하는 11가지의 매니페스토를 제시하였는데, 이 매니페스토는 동시대 조경가의 프로젝트에서 추출한 지속가능성의 인자로부터 영향을 받아서 형성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실천에 근거한 이론을 정립하여 생태와 미학간의 거리를 좁히려는 건강한 시도라고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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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로 보는 조경이야기(1): 연재를 시작하며
연재에 부치는 글
설계에 있어서 공간이나 형태 구성의 단계는 디자이너의 역량이 최대로 발휘되는 과정이지만, 동시에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디자이너의 내부적 사고체계에서 일어나는 닫힌 구조를 갖는다. 외부의 제3자가 명확하게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작품을 보더라도, 나타난 결과물들이 설계과정 안에서 어떤 이유로 생성되었는지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우리는 좀 더 쉬운 방법으로 작품을 이해하려 하게 된다. 설계 자료, 작가 노트, 작가의 개인적 성향, 이즘, 시대상황 및 역사적 배경 등을 이용하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 무엇보다 이들 자료는 객관성을 입증 받기 쉬우며, 그래서 큰 번민 없이 그를 통해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들로는 구성의 생성적 측면에서 벌어지는 내재율을 총체적으로 해석해내기가 불가능하며, 결국 우리가 하는 공부는 역사와 작가적 관점을 가지고 작품들에 대입하며 확인하는 것에 그치기 십상이다.
본 연재는 이러한 한계를 인식하고, 소위 생산적 작품분석의 유효한 방법론으로 구조주의의 접근법을 사용하고자 한다. 다시 말하자면, 작품을 하나의 완결된 구조로 인식하고 그 안에 숨겨진 구성의 질서를 살펴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이를 위해 본 연재는 이론적 근거와 실천적 토대를 구조주의와 구조언어학의 방법론에 둔다. 필자가 참조로 하는 구조 개념은 시공적 관점에서 내력시스템으로서의 구조가 아니고 네덜란드의 구조형태주의자들 역시 아니다. 오히려 확정된 관점에서의 구조 개념, 의미를 명쾌하게 드러내기 위해 전체상을 구축하는 창조자의 사고과정으로 보는 관점을 택한다.
요컨대 연재의 주요 목적은 구성상에 있어서 그 생성의 내재율을 살펴보고자 함이다. 따라서 연재를 통해 소개하고 싶은 것은 이론으로서의 구조주의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실천적 가치로서의 방법론이 될 것이다. 내용상으로도 그런 방법들을 사용하여 개별 작품들을 해독해 보는 형식을 취할 참이다.
이와 같은 전체적 윤곽에 따라, 대략 다음의 순서를 가지고 격월로 연재가 진행될 것이다.
1. 연재를 시작하며
2. 조경구성의 체계와 구조의 이해
3. 구조로 본 작품 읽기1~5
개별 작품들의 해독에 할당되는 연재의 분량은 유연하게 가져가도록 할 것이다.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와 최종적으로 드러나는 조경의 선들 사이에서 디자이너에게 미력하나마 작은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
구성의 힘
추상적 의미나 상징 등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 이는 디자인 언어의 상위체계로서 마땅한 기능이다. 반면에 형태와 공간구성은 이러한 추상적 의미를 구체적이고 구상적인 형태언어를 통해 명료하게 드러내도록하는, 설계에 있어서 사실상의 핵심 영역이다. 작가가 내세우고자 하는 상징적 의도나 의미가 아무리 대단하다 할지라도, 디자이너에겐 그 사유를 구체적인 실체로 번안하는 과정이 빈약하다면, 결국 그 의미는 쓸데없는 사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디자이너로서 다른 이의 작품을 보고 배운다는 것은, 바로 이런 구성의 원리들을 배우는 것일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그것들은 우리가 구체적으로 디자인을 전개해 나가는데에 있어서는 크게 효용이 없는 것 같다.
선유도 공원으로 답사를 간다. “…과연 알려진 바와 같이 기존에 물처리장으로 쓰였던 구조물을 그대로 존치하고, 녹색의 생명들이 그 위에서 자라나게 하겠다라는 개념이 구체적으로 이곳저곳에서 충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기존의 기둥구조물을 해체하지 않고 담쟁이덩굴이 자라나게 하여 초록색의 기둥들로 변화시킨다는 발상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역시 재생과 공생의 개념이 잘 표현된 의미있는 작품이다…”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지각은 분명히 실제적인 공간을 보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생각은 여전히 의미에만 매달려 있다. 초록기둥의 정원을 보고 재생과 공생의 개념이라는 의미를 대입하는 것과, ‘바로 그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 디자이너가 ‘형태’와 ‘공간’이라는 디자인 언어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 살펴보는 것은 다르다. 우리는 초록기둥이라는 요소를 보고 그것과 연결되는 의미를 떠올리기는 하지만, 의당 해야 할 당연한 고민, 이를테면 어째서 그런 초록기둥들의 중간에 한 줄이 통째로 없어져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아해 하지 않는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고 작품은 형태로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나타난 형태 안에 감추어진 비밀을 풀어보려 하지 않는다. 눈은 형태를 보는 듯하나 실상은 그것을 통해 다른 것을 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의 설계는 공허하다. 생각하는 의미와 그려야 하는 선 사이를 채울 것이 없다. 그 공허를 메꾸기 위해서 더 강한 의미를 만드는데에 치중한다. 이곳과 저곳 사이에 딸랑 선 두 개를 긋고는, ‘연결성을 극대화했다’라는 식의 소위 의미과잉의 병폐도 여기에 기인한다. 의미가 대단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그것이 설계의 질, 공간의 질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구성의 힘, 그것이 없다면, 조경은 조성인가 디자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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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101, 설계를 묻다(8) 재현과 표현: 드로잉과 상상력, 공간의 삼각관계에 대한 추적
질감에서 재현으로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물성보다는 재료와 인간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현되는 재료의 성격을 질감이라고 규정한 흥미로운 논의에 이어 이번호의 주제는 재현이다. 연재의 반이 지나면서 돌이켜보니 스튜디오 101에서 다루는 화두들이 그 자체가 아니라, 그들이 교차하고 마찰하는데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관계에 대한 탐색으로 결말지어진다. 아마 조경 자체가 관계를 다루는 분야여서 그런가보다. 조경설계에서 재현은 자주 쓰지 않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재현이라는 주제는 본질적으로 조경설계의 진행 기작 중 중요한 단면을 다루며, 이 역시 몇 가지의 중요한 키워드들 사이의 관계에서만 논의될 수 있다. 조경설계는 공간을 “도면을 통해” 제시하고 만드는 일이다. 이러한 도면들(이 글에서는 넓은 의미로 쓰기 위해 드로잉이라는 말을 쓸 것이다)이 과연 무엇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며 무엇을 가능하게 하는지, 이러한 도면들의 기능과 의미, 그리고 설계과정에 있어서 도면들이 제작되는 방식에 대한 반성적 논의가 궁극적으로는 이번 호에서 다룰 주제이다. 매우 광범위할 수 있는 주제이지만 몇 가지 단락으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하자.
재현의 개념
우선 양해를 구해야할 일이 있다. 필진은 연재의 첫 글에서 재현(representation)과 표현(presentation)에 대한 논의가 별도의 주제로 연재될 것임을 시사하였다. 정욱주 교수의 시작글에서 재현은 “설계된 형태의 이면에 있는 설계사고와 이를 표현하는 방식의 적합성”이라 정의되었고, 표현이라는 주제를 통해 “도면화하는 방식과 관행”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운을 뗀 바 있다. 순서를 정하면서 평소에 관심이 많아 재현이라는 주제에 자원하였다. 한참 후 우연히 미학자 진중권의 책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발견하고 이 두 개의 모호한 화두를 같이 엮어보겠다는 야심찬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유가 이미 있는 것을 재현하려 할 때에는 ”대상과 일치“라는 인식론적 구속을 받지만, 아직 없는 것을 있게 하는 상상력은 그런 구속을 원하지 않는다.”
전후 맥락이 없이는 다소 이해하기 힘들지만, 저자는 현대사회에 있어서 상상력의 혁명적 역할을 강조하며 이미 있는 것을 표상하는 방식으로서의 재현과 아직 없는 것을 있게 하는 반대기작(presentation)을 대비하고 있다(교묘하게도 저자는 presentation에 해당하는 한국어 표현을 쓰지 않았다). 현실과 가상의 선후관계 여부에 따라 representation과 presentation을 대비하고 있다. 그 특유의 날카로운 언어유희에 현혹되어 두 주제를 같이 엮어보려 했지만, 조경설계에 있어서 재현과 표현의 개념을 명쾌하게 정리하고 두 개념 사이의 나선적인 관계를 정리하자는 생각은 과욕이었다. 글을 구상하면서 적잖은 혼란에 시달렸는데, 생각해보니 이러한 용어의 불명확성은 영어단어의 어간이 되는 “present"가 여러 가지 겹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present"는 사전적 의미를 보면 크게 “현재” 혹은 “존재함”, 그리고 다른 의미로는 “제시하다, 표현하다”의 뜻이다. 앞의 의미가 명사형이 되면 ”presence", 그리고 뒤의 뜻은 “presentation"이라는 명사로 변한다. 또 “present”라는 어간에 다시라는 뜻의 “re”를 붙이면 “represent"라는 단어가 된다. 우리말로 번역한 재현은 포괄적으로 해석하자면 무언가를 다른 방식으로 다시 표현하거나 제시하는 것이다. 세계를 묘사하거나 표현하는 예술분야에 있어서 재현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다루어져왔다.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라는 이념은 사물을 얼마나 잘 묘사하느냐로 예술작품의 우수성을 평가하던 시기의 강한 판단의 준거였다. 사실적으로 그대로 옮겨놓은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는 시기뿐만 아니라 사물의 본질을 해석하여 표현하는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재현의 개념은 당대의 미적 기준에 맞추어 조정되어왔다. 전통적인 의미의 재현은 현실의 사물, 인물, 혹은 사건들이 그림보다 먼저 존재하고 존재하는 무언가를 묘사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사생대회에서 보듯 이미 존재하는 멋진 풍경을 어떤 식으로든 화폭에 담아내는 것처럼. 그러나 모든 회화양식이 이미 존재하는 사실들을 묘사한 것은 아니다. 재현의 대상이 현실이 아니라 이념이나 허구가 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유럽의 풍경식 정원을 가능케했던 18세기의 풍경화이다. 즉 실제로 존재하지 않더라도 그리는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이상적인 풍경을 회화의 형태로 그려낸 것이다. 재현의 대상은 현실로부터의 속박에서 벗어나 무한한 상상력과 이념의 세계가 된다. 풍경식 정원은 이러한 풍경화를 그대로 공간화하려는 욕망의 산물이다. 공간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림이 공간으로 만들어지는 역과정이라는 측면에서 18세기 영국에서 유행한 풍경화가 조경설계에 있어서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 공간과 드로잉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패러독스는 결국 조경설계에 있어서 재현에 대한 논의의 중요한 부분이다. 조경설계의 드로잉은 아직 지어지지 않은 것 즉 허구를 그리는 것이다. 그림이 현실에 선행하여 제작된다. 일반적인 풍경화가 이미 있는 경관을 재현(representation)하는 것이라면 조경설계가는 드로잉을 통해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경관을 제시(presentation)하는 것이다. 또한 조경설계는 설계가의 상상력을 공간으로 재현(representation)하여 새롭게 제시하는 것(re-presentation)이다.
개념적인 접근으로 시작하는 것이 불편하다면 이렇게 다시 생각하자. 이번의 주제는 결국 실제 공간과 그것을 재현하는 드로잉간의 관계를 살피는 것이며, 드로잉을 통해 탐닉되는 상상력에 대해 논의하고, 상상력이 실제 공간과 갖는 상호 유혹적인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즉 이 세 가지 변수들이 빚어내는 삼각구도의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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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반 힉스의 인첸티드 포레스트(Ivan Hicks & Enchanted Forest)
정원은 살아서 움직이며 끊임없이 변화하여야 한다. 따라서 살아 있는 정원, 사람의 행위와 관념이 투영되는 정원은 변화해 간다. 정원에 있는 공간과 이에 대한 개념은 발전되거나 새로이 정원 속에 첨가된다. 이러한 변화의 좋은 예로 그룸브릿지 플레이스가 있다. 17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고전적인 대저택 중의 하나인 그룸브릿지 플레이스는 건축가 크리스토퍼 렌(1632-1723)의 친구인 필립 팩커의 작품이다. 팩커가 1640년대 유럽여행을 한 이후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아 디자인 한 것으로 주랑과 정원에 있는 정형적인 수로가 이탈리아의 영향을 증명해 주고 있다. 저택은 완공 직후 훼손되었다가 곧바로 1660년대에 찰스2세에 의해서 복원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정원은 이후에 필요에 따라 많은 곳이 첨가되고 확장되었다.
전체적인 정원은 저택을 둘러싸고 있는 정형식 정원과 인근의 숲에 새로이 조성된 곳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19세기에 만들어진 드렁큰 가든은 셜록 홈즈 소설의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가장 좋아 했던 곳으로 소설의 무대이기도 하였다. 정형식 정원을 나와 래버린스를 지나 포도밭을 가로 질러 언덕위로 올라가면 저택으로부터 불과 수백미터 떨어진 곳에 아이반 힉스의 인첸티드 포레스트로 들어가는 낡은 문이 나온다. 이 문을 통과하면 바로 힉스의 익살스러우며 매력적인 정원이 시작된다.
인첸티드 포레스트는 길고 어두운 숲길을 지나오면 골짜기에 물길을 따라 여러 주제 정원이 조성되어 있는 정원이다. 봄이면 블루벨이 만발한 숲길을 빠져나오면 골짜기의 상단부에 고대부터 내려온 아주 오래된 숲을 표현하기 위하여 호주로부터 나무고사리를 들여와 골짜기를 만들었는데 이는 원생적이며 이국적인 느낌을 발산하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골짜기 아래로 이끈다.
골짜기의 양 옆으로 조성된 여러 정원은 인디안의 천막, 집시들의 마차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진 정원과 신화나 신비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일련의 정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신화에 관한 정원은 로마 신화에 나오는 해신인 넵튠의 조각이 있는 블루 풀부터 시작된다. 골짜기의 물길을 따라 내려오면 힉스의 판타지 정원인 서펜츠 래어를 만나게 된다. 신성한 연못과 신성한 뱀의 이야기를 담은 전설을 표현한 정원으로 아이들의 흥미와 초현실적인 정원예술을 매력적으로 구성해 놓은 정원이다. 이곳의 뒤쪽 숲 속으로는 더블 스피럴이 조성되어 있다. 두 개의 나선형으로 디자인된 이곳은 삶과 자연이라는 상호 교차적인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이 정원을 뒤로 하고 조금 더 골짜기를 내려오면 켈틱의 나무에 관한 신화를 바탕으로 조성된 미스틱 풀이 있다. 물위로 돌출된 동물의 해골과 옹이가 있는 여러 개의 나무뿌리줄기는 우주의 질서에 관한 인식을 표현하고 있으며 검은 물위에 걸린 버드나무가지로 만든 고리와 연못위에 걸린 반짝이는 유리조각들은 미풍에 흔들리며 햇빛을 반사하여 마치 춤을 추는 듯한 효과를 나타낸다. 힉스는 이곳에서 본인의 정원을 보며 방문객이 인생의 의미를 숙고해 볼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골짜기의 하단부 저수지를 지나면 힉스의 익살이 반영된 거대한 공룡알이 있는 공룡 둥지를 만나게 된다. 윌로우 나무가지로 엮은 서양공룡과 산책로 주변의 벤치를 공룡의 뼈 모양으로 만들어 놓아 아이들의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공간을 조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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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향기수목원 물방울온실
조경설계․시공: 에스빠스조경(주) 건축설계: Acon건축건축시공: GM월드건설(주)위치: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 물향기수목원 내규모: 1동 1,132㎡공사기간: 2008. 1-2009. 5자료제공: 에스빠스조경(주)
지난 2006년 5월 문을 연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 내에 최근 물방울온실이 개장했다. 아열대 식물의 종 보존 및 볼거리 제공과 전시․교육공간 확충을 목표로 건립된 물방울온실은 겨울철에는 윈터가든의 역할도 맡게 된다.
유리온실의 전체적인 형상은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조성된 물향기수목원의 핵심 아이템인 물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조성되었는데, 큰 물방울과 작은 물방울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다. 또 진입부분의 바닥포장도 물방울이 퍼져나가는 동심원 형태로 꾸며졌다.
진입부가 있는 큰 유리온실에는 아열대식물원, 유실수원, 향기원, 수생원 등이 마련되어 있고, 이웃한 작은 유리온실에는 토피어리원, 선인장원, 식충식물원, 칼라원, 난 작품 공간 등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메인 공간에는 수생원과 함께 폭포와 연못, 계류가 조성되어 있어 청량감을 더해주고 있으며, 폭포 상부로 관찰데크가 연결되어 있어 유리온실 내부의 전체 조망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폭포 하부로도 동선이 나 있어, 쏟아지는 폭포 물줄기 너머로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느낌도 맛볼 수 있다.
아열대 식물원은 워싱턴야자, 코코넛야자, 카나리아야자 등으로 아열대 정글 속에 온 듯한 경관을 연출해놓았고, 야자수 사이로 관찰 동선이 연결되어 있다. 여러 종류의 허브식물들을 식재해 놓은 향기원은 실내온실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향기를 선사해주며, 유실수원에는 이색적인 아열대 유실수인 파파야, 구아바, 망고 등이 식재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수생원은 폭포와 연못, 계류 주변에 조성되어 있는데, 헤고류와 사이프러스, 수련 등으로 수생 경관을 연출해 놓았다.
토피어리원은 작은 유리온실의 진입부에 꾸며져 있는데 원숭이들이 정글속에서 즐겁게 노는 모습을 연출해 놓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으며, 난 작품 공간에는 다양한 희귀 난과 서양란을 이용한 여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밖에 다양한 종류의 선인장들과 아열대 다육식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선인장원, 희귀멸종식물인 벌레잡이 식물들을 전시․홍보하며 식물의 종 보존과 대량 번식을 목적으로 조성된 식충식물원, 색깔이 화려한 관엽식물들을 이용하여 아름다운 색채 경관을 조성한 칼라원 등도 조성되어 있다. 식재되어 있는 식물은 약 3백여종 1만2천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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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교 걷고 싶은 다리
설계 _ (주)유신코퍼레이션(아뜰리에 17)시공 _ 흥륭종합건설(주)발주 _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위치 _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강동구 천호동(광진교)사업규모 _ 보행공간 조성: 보도폭 10m, 연장 1,056m녹도조성:1,921㎡자전거도로 정비: 폭 2.5m, 연장 1,056m하부전망대: 1개소 582㎡공사기간 _ 2007.11~2009.6사진 _ 백수현
달리는 차 안에서 창 밖을 보다보면 문득 차에서 내려 천천히 걸으면서 바깥 풍경을 음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특히 서울의 남과 북을 연결해주는 한강의 많은 다리들을 건너다보면, 멋진 풍경과 분위기에 취해 이러한 생각이 더 간절해지기 마련이다.물론 걸어서 건널 수는 있겠지만, 빠르게 달리는 차들의 소음과 흔들리는 다리를 접한다면 이내 포기하고 말 것이다. 이제 이런 생각이 든다면 광진교로 향하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과 강동구 천호동을 잇는 총 연장 1,056m의 ‘광진교(廣津橋)’가 ‘광진교 걷고 싶은 다리’ 조성사업을 통해 지난 7월 1일, 보행자 중심의 다리로 첫 선을 보였다. 이번 사업은 4차로 중 2차로를 보행로와 휴식공간으로 전환하여 시민들의 문화공간을 더욱 다양화하고자 한 자치구의 아이디어를 서울시 ‘천만상상 오아시스’에 제출하면서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2007년부터 추진되었다.
한강다리 중 두 번째로 만들어진 광진교는 일제강점기인 1934년, 조선총독부의 보조와 지방관민의 기부를 받아 2년 만인 1936년에 준공되었다. 길이 429.5m(너비 9.4m), 왕복 2차선 규모의 다리(1952년 미8군에 의해 608m로 늘어남)였다. 1994년 노후화로 철거되었으나, 천호대교와 주변도로의 증가된 교통량을 흡수하고 구리지역으로의 원활한 교통흐름을 유도하고자 1997년부터 진행된 보강ㆍ확장 공사를 통해 현대적인 모습의 다리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역사를 지닌 한강의 소교(小橋), 광진교의 재조성은 시민들이 직접 걸으면서 한강을 조망하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기존 3m였던 보행로의 폭을 10m로 확대해 보행의 편안함을 더했으며, 폭 2.5m를 확보해 자전거도로를 마련했다. ‘광진교 걷고 싶은 다리’를 통해 광진구 아차산에서 강동구‘광나루 자전거공원’까지 산책이 가능해졌다. 또한 1,921㎡에 달하는 녹지에 홍단풍, 매화나무, 회양목, 꽃잔디 등의 초목을 식재하여 푸르름이 가득한 교량으로 변화시켰으며, 세련된 스타일의 벤치와 경관 조명시설을 설치하여 ‘디자인서울’의 이미지를 연출했다. 시민들은 안전하고 상쾌하게 한강을 걸어서 다닐 수 있고, 자전거를 이용한 통행도 가능해져 좋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