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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동부산점
LOTTE Premium Outlets Dongbusan Store
흥미로운 대화
“쇼핑몰은 공원의 새로운 경쟁자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두 공간의 성격은 분명 다르지만, 현대 도시민의 다양한 욕망을 충족시키려 한다는 데에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부산역으로 향하는 택시 안,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동부산점 외부 공간 리노베이션을 위한 현장 점검을 마친 뒤 프로젝트 담당자인 권정삼 책임과 나눈 대화다. 우리는 설계부터 현장 감리까지 10개월이란 긴 시간을 함께했다. 공식적인 회의를 넘어 때로는 현장에서, 때로는 이동 중에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누었다. 프로젝트와 관련된 논의가 끝나도 대화는 멈추지 않았다. 조경을 둘러싼 고민과 아이디어는 끝없이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생각이 조금씩 확장되기도 했다.
쇼핑몰과 공공 조경이라는 상반된 개념을 두고 각기 다른 시각을 공유하며 그 차이를 음미했다. 쇼핑몰은 소비와 유희를 중심으로 형성된 공간이고 공원과 광장은 휴식과 공존을 위한 장소지만, 두 공간 모두 현대인의 욕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프로젝트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견을 맞춰가며 조율했지만 이외 논의에서는 차이 속에서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는 과정이 더욱 흥미로웠다.
몰링(mailling)의 흐름이 만드는 동선
북측 광장은 중앙의 비상 차로로 인해 녹지대가 네 갈래로 나뉘어 있었다. 이로 인해 방문객들은 매장 앞길 대신 중앙 길을 따라 이동하게 됐고 매장 입구와의 연결성이 약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에 녹지대를 만들어 동선을 조정했다. 방문객들을 자연스럽게 매장 입구 방향으로 유도했고, 시선 역시 자연스럽게 매장을 향하도록 했다.
아울렛 내 모든 동선은 쇼핑 경험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특히 550m 길이의 타원형 입체 동선은 두 개 층의 상업 공간을 순환하며 주요 광장과 내부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구조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진입 동선과 만나는 지점에는 세 개의 라운지형 휴식 공간과 엘리베이터 중심을 둘러싼 여섯 개의 플랜터형 정원을 배치해 쇼핑 동선 속에서도 휴식을 고려한 공간을 조성했다.
아홉 개 주요 공간의 전체적 톤은 일관성을 유지했다. 화강석 플랜터, 목재 벤치, 다층 구조 식재를 기본 요소로 삼아 쇼핑 공간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구성만으로 정제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공간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쇼핑객들이 둘러본 제품 중 어떤 걸 선택할지 고민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는 장소로 기능한다.
VMD을 위한 적절한 비움
아울렛은 1년 내내 계절과 이벤트에 맞춘 테마형 공간을 제공한다. 비주얼 머천다이징VMD은 단순히 매장 내 전시에 국한되지 않고, 공간을 활용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브랜드와 매장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남측 광장, 북측 광장, 이를 잇는 중앙 보행몰은 아울렛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세련된 분위기와 함께 이벤트, 전시, 마켓 등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양측 광장은 중앙 보행몰에서 초점 경관을 연출하는데, 북측에는 명품 매장이, 남측에는 실내형 쇼핑몰 입구가 자리하고 있다. 이를 고려해 축선상에 빈 포장 공간과 눈높이보다 낮은 녹지와 시설물을 배치해 개방감을 확보했다.
남측 광장 중앙에 휴식과 팝업, 전시와 공연이 가능한 복합 활용 공간을 마련했다. 공간 중심에는 450㎜ 높이의 팔각형 플랫폼(스테이지)을 조성했다. 이는 에비뉴엘 잠실점의 팝업 공간 ‘더크라운The Crown’을 변용한 디자인이다. 특히 해안가에 입지한 대상지의 특수성을 고려해 스테이지 둘레에 3cm 높이의 미러폰드를 적용했고, 공간을 활용할 때 전기선이 노출되지 않도록 페데스탈 포장 하부에 전기 인입을 가능하게 했다. 중앙 보행몰에 다섯 개의 녹지대를 설치했는데, 사이 공간에 시즌형 마켓 가판대와 키오스크, 전시물을 설치할수 있도록 녹지대를 적절한 간격으로 배치했다.
북측 광장은 두 개의 2단 플랜터가 중앙의 빈 공간을 감싸는 형태로 구성했다. 이 세 공간은 고흥석 잔다듬 마감의 포장재로 연결되어 단일 톤의 정제된 분위기를 띤다. 특별한 VMD 시설이 없을 때는 매장의 정체성이 강조되며 이벤트와 전시가 들어서면 풍성하고 활기찬 쇼핑몰 풍경이 완성된다.
특별함을 위한 도어매트 포장
도어매트 포장은 쇼핑몰의 매장 입구를 따라 배치되는 특별한 포장 방식으로, 공간의 전이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며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마치 문 앞에 놓는 러그처럼 실내와 실외를 부드럽게 연결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폭 1.6m, 길이 0.8m인 쇼핑몰 내부 보행 공간보다 더 넓은 영역에는 포천석 계열의 밝은 화강석을 사용해 입구 주변을 시각적으로 강조했다. 쇼핑몰이 두 개 층이라 자연광이 충분히 들어오지 못하고, 중앙 명품 스트리트가 상대적으로 어두운 점을 고려한 디자인적 접근이다. 밝은 석재가 매장 내부 조명을 반사하면서 공간 전체를 더 환하고 개방적인 분위기로 조성한다.
보행로에는 회색 계열의 고흥석을 사용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매장 입구를 따라 이어지는 두꺼우면서 밝은 회색 선과 보행 공간을 구성하는 넓고 좀 더 어두운 회색 면이 대비를 이루며 쇼핑몰의 공간 구조를 정돈한다. 이런 디자인 요소들은 단순한 포장 디테일을 넘어 쇼핑몰 내부의 빛과 동선, 분위기를 조화롭게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행운의 가시나무
식재 설계 과정에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몰링하는 방문객들에게 풍부한 녹음을 제공하기 위해 서로 다른 높이의 지엽이 풍성한 수목들을 다층 구조로 식재하고, 하부에는 1~3㎡ 규모의 패턴 식재를 적용했다. 최근 트렌드인 자연형 식재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식재가 브랜드 간판을 가리고 유지·관리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설계사에게 유지·관리가 당연히 필요하고 쇼핑객이 이동하면서 시점이 바뀌면 간판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설득했지만, 돌이켜보면 이는 설계자의 논리일 뿐이었다. 클라이언트 요구를 다시금 고려해 식재 설계를 보완했다. 적절한 밀도의 잎을 가진 수목을 선정하고 중층의 아교목과 대관목을 최소화했다. 하부 식재는 플랜터 크기에 맞춰 매스 식재와 패턴 식재를 혼용했다.
가장 고민스러웠던 부분은 상록활엽수의 비율과 수종 선택이었다. 당시 남부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록 활엽수는 녹나무, 후박나무, 감탕나무, 참식나무, 동백나무 정도였다. 대부분 잎이 두껍고 짙은 녹색이며 지엽이 촘촘했다. 보다 밝고 가벼운 느낌의 공간을 연출하기 위해 옅은 녹색의 하늘하늘한 수목이 필요했지만, 겨울철을 고려해 70% 이상을 상록교목으로 구성해야 했다. 이에 녹나무와 후박나무를 전정해 유사한 분위기를 내기로 하고 적합한 수목을 찾아 나섰다. 운 좋게도 후박나무를 보러 간 현장에서 가시나무를 발견했다. 농장에서 발주처를 설득한 끝에 마음에 드는 나무들을 붉은 노끈으로 표시했고, 끈을 묶는 순간 마치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다시 조정해야 했던 식재 설계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끝나지 않은 대화
대형 쇼핑몰은 공간 구조와 동선이 도시공원과 유사하며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성격을 지닌다. 다양한 활동과 공동의 감각을 형성하는 공간으로 기능하면서 최근 어느 비평문(『환경과조경』 2025년 2월호)의 주장처럼 ‘유사공원(類似共園)’, 즉 공공성과 사적 소유 경계를 넘어선 공동 경험의 공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말해 온 “쇼핑은 인류 공공 활동의 마지막 남은 형식일 것”이라는 주장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오늘날 도시 환경에서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몇 개월 후, 사무실 근처 중국집에서 고량주 한 잔을 기울이며 우리는 다시금 쇼핑공간과 공공 공간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치 쇼핑몰을 거닐 듯, 대화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또 다른 주제로 이어졌다.
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조경설계 총괄 CA조경기술사사무소(조용준)
조경설계 CA조경기술사사무소(조용준, 서유진, 신원재, 허지선)
조경 디자인 감리 CA조경기술사사무소(조용준, 서유진, 신원재, 허지선)
조경 시공 공간시공 에이원
발주 롯데백화점
위치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147
면적 4,600㎡
완공 2024. 8.
사진 안상순
2004년 설립된 CA조경기술사사무소는 작은 공간의 설계부터 도시 스케일의 계획에 이르는 국내외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창의적인 생각으로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며, 공공을 위한 의미 있는 장소를 만들고자 한다. www.cadesign.co.kr
- CA조경기술사사무소 / 2025년03월 /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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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티 광장
Piazza Matteotti Public Garden
마테오티 광장(Piazza Matteotti)은 1990년대부터 오랜 역사가 축적된 장소지만, 뚜렷한 지향점 없이 광장 일부가 지속적으로 바뀌고 재설계되며 점차 왜곡된 상태였다. 마테오티 광장 공공 정원 프로젝트를 통해 이곳에 카스틸리온 피오렌티노(Castiglion Fiorentino)의 역사적 중심지인 아레초-투스카니(Arezzo-Tuscany)로 향하는 관문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하고, 발 디 키아나(Val di Chiana)의 아름다운 테라스 위에 다정하고 활기 넘치는 공간을 조성하고자 했다.
설계 목표
설계 목표는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를 단순화하고 요소 간 위계를 복원해 본래 광장의 주인이었던 식생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관목이 우거진 화단으로 채운 광장 주변의 꽉 찬 공간(solid)은 나무 그늘에서 쉴 수 있는 중앙 광장의 빈 공간(void)과 대조를 이룬다. 도로는 다양한 활동을 포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포장했다. 기능과 미학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도록 포장 재료를 신중하게 선택했다. 이러한 설계를 통해 1930년대의 정원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동선, 작은 광장, 휴식 공간 사이의 명확한 위계를 복원하고, 현대에 알맞게 활용될 수 있도록 조정했다.
공간 구성
사암으로 포장한 외부 보행자 순환로에서 정원으로 진입할 때 이용하는 지점은 크게 네 곳이다. 본래 계단이 있던 곳을 보행 약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사로로 바꾸고 좀 더 넓게 조성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정원에 들어서면 발 디 키아나의 경관과 분수가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분수는 북쪽 공간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첫 번째 광장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분수에서 전쟁기념관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다양한 이벤트를 열 수 있는 작은 광장과 키오스크를 설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마련했다. 경계부의 산책로는 현재의 벨베데레(belvedere)(전망대 또는 정자)로서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되, 새로운 시설물을 배치해 개선하고 경계 난간을 설치해 안전성을 더했다.
*환경과조경443호(2025년 3월호)수록본 일부
글 Pool Landscape
Landscape/Architecture Firm Pool Landscape
Lead Architect Pool Landscape(Caterina Gerolimetto, Ilaria Sangaletti, Elisa Frappi)
Fountain’s Restoration Ilaria Forti
Structure Zam Engineering
Client Municipality of Castiglion Fiorentino
Location Castiglion Fiorentino, Arezzo, Italy
Area 3,200㎡
Completion 2024
Photograph Alessandra Bello, Marco Frappi
풀(Pool Landscape)은 건축가 카테리나 제롤리메토(Caterina Gerolimetto), 농학자 엘리사 프라피(Elisa Frappi), 조경가 일라리아 산갈레티(Ilaria Sangaletti)가 설립한 사무소로, 건축과 조경을 아우르는 창의적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 열정으로 클라이언트의 요구 사항을 이해하며 자신만의 설계를 해나가고 있다. 빛, 바람, 잎사귀 같은 자연의 요소를 재료로 삼아, 대상지에 대한 신중한 분석에서부터 설계를 시작한다. 이탈리아의 베로나, 베르가모, 페사로를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 Pool Landscape / 2025년03월 /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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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르케엔 공원
Storkeengen
덴마크에 위치한 스토르케엔(Storkeengen) 공원은 다양한 건축적 도구를 통해 도시계획, 기후 변화 적응, 자연 보존 전략을 결합한 프로젝트다. C.F. 몰러 아키텍츠(C.F. Møller Architects)가 고안한 덴마크 중부 지역의 혁신적인 홍수 대응 시스템은 도시계획, 기후 변화 적응, 자연 보호를 결합하며 라네르스(Randers)를 미래 도시의 모델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홍수에 대응하는 자연 공원
라네르스는 산책과 카누 타기 명소인 구덴강(Gudenåen)으로 잘 알려진 도시다. 하지만 저지대에 위치해 홍수에 취약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기후 변화로 인한 위험성이 더 커졌다. 라네르스 시, 지역 수도사업소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라네르스의 자연환경을 개선하고, 홍수로부터 이 지역을 보호하는 것이 목표였다. 도심의 건물 지붕, 주차장, 도로를 타고 흐르는 우수는 빗물 배수로(cloudburst routes)로 유입되고, 강가 목초지를 지나며 정화 및 여과된 뒤 구덴강으로 다시 흘러 들어간다. 새로운 도로와 배수로는 불투과성 포장 지역에 물이 고이는 것을 방지한다. 위험에 처한 초원을 습지로 전환함으로써, 다양한 건축적 멀티툴을 통해 자연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의 홍수 위험을 줄이며 주민과 방문객이 자연을 감상하며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자연 공원을 만들고자 했다.
*환경과조경443호(2025년 3월호)수록본 일부
글 C.F. Møller Architects
Landscape Architect C.F. Møller Architects
Architect C.F. Møller Architects
Construction Jakobsen & Blindkilde
Engineer WSP Denmark
Collaborator Geo
Client Randers Municipality and Vandmiljø Randers
Location Randers, Denmark
Area 83㏊
Completion 2024
Photograph Peter Sikker Rasmussen, Silas Andersen
C.F. 몰러 아키텍츠(C.F. Møller Architects)는 스칸디나비아의 대표 건축사무소로 혁신과 노하우, 북유럽적 가치를 기반으로 완성도 있는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건축의 기능적, 예술적,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도시를 위한 지속가능하고 심미적인 디자인 해결책을 제공한다. 지역적 맥락에 대한 세심한 분석을 통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해법을 도출하며, 도시계획, 조경과 건축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합하는 접근법을 통해 새로운 국제적 표준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자원 절약과 환경 문제, 프로젝트 예산을 고려하며 장인 정신을 토대로 다양한 스케일의 프로젝트를 다룬다.
- C.F. Møller Architects / 2025년03월 /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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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옥정 파티오포레
YangJu Okjeong Patioforet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이하 파티오포레)는 양주 옥정 신도시에 위치한 블록형 단독주택 용지에 조성된 타운하우스로, 독립된 주거 공간과 공동 이용 시설을 결합한 새로운 주거 형태를 제시한다. 건물 대부분이 세 개 층과 다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세대에서 정원과 테라스를 즐길 수 있다.
파티오포레의 조경에 서울 외곽 저층 주거를 선호하는 수요층이 자연과 조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는 점을 반영하고자 했다. 따라서 고층 아파트에서 경험할 수 없는 자연과의 밀접한 연결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고, 이를 위해 SWA는 자연 속 예술로의 초대(Invitation to the Arts in Nature)라는 콘셉트를 설정했다.
외부 공간은 여섯 개 블록으로 구성되며, 각 블록의 경계는 근린공원이나 녹지와 연결되어 자연과 어우러진 단지를 만든다. 주변의 자연경관에서 돌, 숲, 산, 공원이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도출해 차별화된 경관을 조성했다. 이러한 조경 요소를 통해 입주민들은 자연을 가까이 느끼고 정원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
마운틴 빌리지, 산의 조형이 정원이 되다
단지에서 길을 따라 걸으면 대상지를 두른 산의 능선이 보인다. 이 풍경을 재해석해 산의 능선이 중첩된 형상을 연상시키는 공간을 연출했다. 산이라는 규모가 큰 공간을 끌어옴으로써 정원의 깊이감과 신비로움을 더했다.
어린이 놀이터와 놀이 정원: 8블록의 어린이 정원에는 마운틴 빌리지의 이미지에서 모티브를 얻어 사선을 활용한 디자인을 시도했다. 공간을 사선으로 분리해 삼각형의 놀이 공간과 휴게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했으며, 고보 조명을 활용해 역동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데크 라운지: 주민 공동 시설 앞에 마련한 데크 라운지는 목재 데크를 활용한 자연 친화적 커뮤니티 쉼터다. 느티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수목을 식재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풍부한 녹음을 제공한다. 녹음을 즐기며 주민들이 자유롭게 앉거나 누워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환경과조경443호(2025년 3월호)수록본 일부
글·사진 엘피스케이프
조경 계획 SWA(San Francisco)
조경 설계 엘피스케이프, 라모디자인그룹
건축 설계 디에이그룹 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 현대건설
조경 식재 정한조경
조경 시설 동영조경
놀이 시설 플레이잼
시행 미래개발2, 무궁화신탁, 미래인
위치 경기도 양주시 월정로 57 일대
규모 809세대
대지 면적 165,117.60㎡
완공 2024. 6.
엘피스케이프(LPSCAPE)는 부지의 고유성을 맥락 분석과 깊이 있는 해석을 통해 발굴하고, 이를 재구성하여 그 장소만의 상징적 가치와 특별함을 창출한다. 독창성을 갖추되 주변 환경과의 균형을 고려하여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지향한다. 다양한 국가에서 수행한 프로젝트 경험을 토대로 분야의 경계를 넘어서는 확장된 조경설계를 통해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 대응하는 공간을 구현하고자 한다.
SWA 그룹은 조경, 기획, 도시설계 등 전문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인간과 경관이 서로 교류하는 방식을 정의하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장소와 지역적 맥락의 힘을 믿으며 대상지의 본질과 문화를 디자인에 담는다. 인간과 자연, 예술과 생태 사이에서 교집합을 만들고,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건축과 자연이 결합해온 방식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라모디자인그룹의 ‘라모’는 랜드스케이프와 모자이크의 합성어(landscape+mosaics)로 우리의 삶을 채우고 있는 많은 경관과 조각의 조합을 뜻한다. 2003년에 설립되어 마스터플랜부터 조경 및 도시계획, 주거 등 다양한 규모와 유형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대지가 들려주는 소소한 속삭임, 사회적 요구, 변화하는 삶을 담아낼 수 있는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설계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
- 엘피스케이프, SWA 그룹, 라모디자인그룹 / 2025년03월 / 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