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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꼼꼼한 관심이 배어있는 정원 ; 이정심씨의 포천 전원주택
    언제부터인가, 전원주택이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낀 도시민들에게 하나의 꿈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입버릇처럼‘다 정리하고 시골로 가야지’라고 되뇌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직접 목조주택 짓는 법을 배워가면서까지 전원주택의 꿈을 실현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하지만, 여전히 도시에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에게 전원주택은 막연한 꿈에 불과하다. 포천에 전원주택을 마련한 이정심(65세) 씨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아들이 서울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그냥 막연히 희망사항으로만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몇번의 망설임 끝에 결국 지금있는 곳으로 이사를 결정했다. 그리고 한번 서울 생활에 대한 미련이 없어지자, 포천에서의 생활을 준비하는데 모든 정성을 쏟아부었다. 부지를 매입하고, 건축과 내부 인테리어를 맡기고, 건축이 되어가는 과정을 꼼꼼하게 챙겼고, 그러던 중 머릿속에서 이곳에서의 생활을 떠올리며, 정원 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알아본 몇 개 업체에 설계를 의뢰했고, 그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안을 택해서 시공까지 부탁했다. 무엇보다, 거실 창을 통해서 연못을 바라볼 수 있게 설계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는데, 연못을 설계에 반영한 곳은 지금 선택한 업체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대지와 도로 사이의 고저차를 석축으로 처리한 점도 업체를 선정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시공에는 보령돌이 사용되었는데, 설계·시공을 담당한 춘원조경(주)의 김정선 사장은“고저차를 경사지게 마운딩 처리 하는 것보다, 더 넓은 면적을 쓸 수 있고, 외부에서 봤을 때 집전체가 안정감 있게 보여서 좋다”고 한다. 대지 140여평에서 건평이 50여 평을 차지, 80여평 정도가 정원 면적인데, 주로 진입부쪽에 교목, 관목을 식재했고, 뒷편에는 잔디만 깔았다. 추후 향나무 등으로 보강할 예정. 그리고 진입부 왼쪽에는 정원 시공을 하면서 특별히 퍼골라(pergola)를 주문해서 등나무를 올렸는데, 이는 이씨의 아이디어. 울타리는 퍼골라와 같은 톤의 목재로 설치했는데, 퍼골라 뒷쪽에 액센트가 되는 노란색 파라솔을 갖다 놓으니까 그런대로 색감이 보기 좋게 되었다. 김사장은 특별히 이 부분은 야외까페 분위기를 염두에 두고 조성했다고 한다. ※ 페이지: 124~125
    • / 2000년08월 / 148
  • 시드니 올림픽 경기장
    지난 20세기가 “거장 (Master)”의 시대였다면 새로운 밀레니엄을 여는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조화와 공존을 추구하는 “조정자(Coordinator)”일 것이다. 20세기는 거장들의 독창성과 혁신적인 기술개발 등을 통해 발전해 왔다. 설계분야에서 이들의 대다수는 건축가들이었으며 조정자로서의 조경가의 역할은 유감스럽지만 매우 제한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세기말에 이르러 세계가 고도로 복합화되고 다원화됨에 따라 사정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유례없이 복잡하고 혼돈된 오늘날의 사회는 더 이상 어느 한 사람의 천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도록 용납하지 않게 되었고, 개인 중심적이고 소모적인 과거의 개발모델은 환경문제 등과 같은 예견치 못했던 문제들을 야기시켰다. 과거의 단일 전문가 선도 모델은 무기력해졌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서만 문제의 해결이 가능하게 되었다. 환경설계 분야 역시 여기에서 예외가 될 수 없었으며 새로운 밀레니엄 앞에서 오늘의 사회가 무엇보다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창의적인 조정자로서의 조경가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지 하그레이브스가 계획, 설계한 시드니 2000 올림픽 경기장은 이와 같은 시대의 요구에 따른 조경가의 새로운 역할을 훌륭하게 증명해 주었다. 시드니 올림픽 경기장의 부지는 원래 대규모의 방목·도살장 및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되던 장소로 육가공산업이 1960년대에 문을 닫은 이후로 도살장은 폐쇄된 채 버려져 있었고 쓰레기 매립지는 1990년대 초에 최종 매립을 막 마친 상태였다. ※ 키워드 : 시드니 올림픽 경기장, 플라자 파크, Ecological Design ※ 페이지 : 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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