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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101, 설계를 묻다(8) 재현과 표현: 드로잉과 상상력, 공간의 삼각관계에 대한 추적
질감에서 재현으로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물성보다는 재료와 인간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현되는 재료의 성격을 질감이라고 규정한 흥미로운 논의에 이어 이번호의 주제는 재현이다. 연재의 반이 지나면서 돌이켜보니 스튜디오 101에서 다루는 화두들이 그 자체가 아니라, 그들이 교차하고 마찰하는데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관계에 대한 탐색으로 결말지어진다. 아마 조경 자체가 관계를 다루는 분야여서 그런가보다. 조경설계에서 재현은 자주 쓰지 않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재현이라는 주제는 본질적으로 조경설계의 진행 기작 중 중요한 단면을 다루며, 이 역시 몇 가지의 중요한 키워드들 사이의 관계에서만 논의될 수 있다. 조경설계는 공간을 “도면을 통해” 제시하고 만드는 일이다. 이러한 도면들(이 글에서는 넓은 의미로 쓰기 위해 드로잉이라는 말을 쓸 것이다)이 과연 무엇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며 무엇을 가능하게 하는지, 이러한 도면들의 기능과 의미, 그리고 설계과정에 있어서 도면들이 제작되는 방식에 대한 반성적 논의가 궁극적으로는 이번 호에서 다룰 주제이다. 매우 광범위할 수 있는 주제이지만 몇 가지 단락으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하자.
재현의 개념
우선 양해를 구해야할 일이 있다. 필진은 연재의 첫 글에서 재현(representation)과 표현(presentation)에 대한 논의가 별도의 주제로 연재될 것임을 시사하였다. 정욱주 교수의 시작글에서 재현은 “설계된 형태의 이면에 있는 설계사고와 이를 표현하는 방식의 적합성”이라 정의되었고, 표현이라는 주제를 통해 “도면화하는 방식과 관행”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운을 뗀 바 있다. 순서를 정하면서 평소에 관심이 많아 재현이라는 주제에 자원하였다. 한참 후 우연히 미학자 진중권의 책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발견하고 이 두 개의 모호한 화두를 같이 엮어보겠다는 야심찬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유가 이미 있는 것을 재현하려 할 때에는 ”대상과 일치“라는 인식론적 구속을 받지만, 아직 없는 것을 있게 하는 상상력은 그런 구속을 원하지 않는다.”
전후 맥락이 없이는 다소 이해하기 힘들지만, 저자는 현대사회에 있어서 상상력의 혁명적 역할을 강조하며 이미 있는 것을 표상하는 방식으로서의 재현과 아직 없는 것을 있게 하는 반대기작(presentation)을 대비하고 있다(교묘하게도 저자는 presentation에 해당하는 한국어 표현을 쓰지 않았다). 현실과 가상의 선후관계 여부에 따라 representation과 presentation을 대비하고 있다. 그 특유의 날카로운 언어유희에 현혹되어 두 주제를 같이 엮어보려 했지만, 조경설계에 있어서 재현과 표현의 개념을 명쾌하게 정리하고 두 개념 사이의 나선적인 관계를 정리하자는 생각은 과욕이었다. 글을 구상하면서 적잖은 혼란에 시달렸는데, 생각해보니 이러한 용어의 불명확성은 영어단어의 어간이 되는 “present"가 여러 가지 겹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present"는 사전적 의미를 보면 크게 “현재” 혹은 “존재함”, 그리고 다른 의미로는 “제시하다, 표현하다”의 뜻이다. 앞의 의미가 명사형이 되면 ”presence", 그리고 뒤의 뜻은 “presentation"이라는 명사로 변한다. 또 “present”라는 어간에 다시라는 뜻의 “re”를 붙이면 “represent"라는 단어가 된다. 우리말로 번역한 재현은 포괄적으로 해석하자면 무언가를 다른 방식으로 다시 표현하거나 제시하는 것이다. 세계를 묘사하거나 표현하는 예술분야에 있어서 재현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다루어져왔다.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라는 이념은 사물을 얼마나 잘 묘사하느냐로 예술작품의 우수성을 평가하던 시기의 강한 판단의 준거였다. 사실적으로 그대로 옮겨놓은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는 시기뿐만 아니라 사물의 본질을 해석하여 표현하는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재현의 개념은 당대의 미적 기준에 맞추어 조정되어왔다. 전통적인 의미의 재현은 현실의 사물, 인물, 혹은 사건들이 그림보다 먼저 존재하고 존재하는 무언가를 묘사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사생대회에서 보듯 이미 존재하는 멋진 풍경을 어떤 식으로든 화폭에 담아내는 것처럼. 그러나 모든 회화양식이 이미 존재하는 사실들을 묘사한 것은 아니다. 재현의 대상이 현실이 아니라 이념이나 허구가 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유럽의 풍경식 정원을 가능케했던 18세기의 풍경화이다. 즉 실제로 존재하지 않더라도 그리는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이상적인 풍경을 회화의 형태로 그려낸 것이다. 재현의 대상은 현실로부터의 속박에서 벗어나 무한한 상상력과 이념의 세계가 된다. 풍경식 정원은 이러한 풍경화를 그대로 공간화하려는 욕망의 산물이다. 공간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림이 공간으로 만들어지는 역과정이라는 측면에서 18세기 영국에서 유행한 풍경화가 조경설계에 있어서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 공간과 드로잉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패러독스는 결국 조경설계에 있어서 재현에 대한 논의의 중요한 부분이다. 조경설계의 드로잉은 아직 지어지지 않은 것 즉 허구를 그리는 것이다. 그림이 현실에 선행하여 제작된다. 일반적인 풍경화가 이미 있는 경관을 재현(representation)하는 것이라면 조경설계가는 드로잉을 통해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경관을 제시(presentation)하는 것이다. 또한 조경설계는 설계가의 상상력을 공간으로 재현(representation)하여 새롭게 제시하는 것(re-presentation)이다.
개념적인 접근으로 시작하는 것이 불편하다면 이렇게 다시 생각하자. 이번의 주제는 결국 실제 공간과 그것을 재현하는 드로잉간의 관계를 살피는 것이며, 드로잉을 통해 탐닉되는 상상력에 대해 논의하고, 상상력이 실제 공간과 갖는 상호 유혹적인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즉 이 세 가지 변수들이 빚어내는 삼각구도의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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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반 힉스의 인첸티드 포레스트(Ivan Hicks & Enchanted Forest)
정원은 살아서 움직이며 끊임없이 변화하여야 한다. 따라서 살아 있는 정원, 사람의 행위와 관념이 투영되는 정원은 변화해 간다. 정원에 있는 공간과 이에 대한 개념은 발전되거나 새로이 정원 속에 첨가된다. 이러한 변화의 좋은 예로 그룸브릿지 플레이스가 있다. 17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고전적인 대저택 중의 하나인 그룸브릿지 플레이스는 건축가 크리스토퍼 렌(1632-1723)의 친구인 필립 팩커의 작품이다. 팩커가 1640년대 유럽여행을 한 이후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아 디자인 한 것으로 주랑과 정원에 있는 정형적인 수로가 이탈리아의 영향을 증명해 주고 있다. 저택은 완공 직후 훼손되었다가 곧바로 1660년대에 찰스2세에 의해서 복원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정원은 이후에 필요에 따라 많은 곳이 첨가되고 확장되었다.
전체적인 정원은 저택을 둘러싸고 있는 정형식 정원과 인근의 숲에 새로이 조성된 곳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19세기에 만들어진 드렁큰 가든은 셜록 홈즈 소설의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가장 좋아 했던 곳으로 소설의 무대이기도 하였다. 정형식 정원을 나와 래버린스를 지나 포도밭을 가로 질러 언덕위로 올라가면 저택으로부터 불과 수백미터 떨어진 곳에 아이반 힉스의 인첸티드 포레스트로 들어가는 낡은 문이 나온다. 이 문을 통과하면 바로 힉스의 익살스러우며 매력적인 정원이 시작된다.
인첸티드 포레스트는 길고 어두운 숲길을 지나오면 골짜기에 물길을 따라 여러 주제 정원이 조성되어 있는 정원이다. 봄이면 블루벨이 만발한 숲길을 빠져나오면 골짜기의 상단부에 고대부터 내려온 아주 오래된 숲을 표현하기 위하여 호주로부터 나무고사리를 들여와 골짜기를 만들었는데 이는 원생적이며 이국적인 느낌을 발산하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골짜기 아래로 이끈다.
골짜기의 양 옆으로 조성된 여러 정원은 인디안의 천막, 집시들의 마차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진 정원과 신화나 신비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일련의 정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신화에 관한 정원은 로마 신화에 나오는 해신인 넵튠의 조각이 있는 블루 풀부터 시작된다. 골짜기의 물길을 따라 내려오면 힉스의 판타지 정원인 서펜츠 래어를 만나게 된다. 신성한 연못과 신성한 뱀의 이야기를 담은 전설을 표현한 정원으로 아이들의 흥미와 초현실적인 정원예술을 매력적으로 구성해 놓은 정원이다. 이곳의 뒤쪽 숲 속으로는 더블 스피럴이 조성되어 있다. 두 개의 나선형으로 디자인된 이곳은 삶과 자연이라는 상호 교차적인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이 정원을 뒤로 하고 조금 더 골짜기를 내려오면 켈틱의 나무에 관한 신화를 바탕으로 조성된 미스틱 풀이 있다. 물위로 돌출된 동물의 해골과 옹이가 있는 여러 개의 나무뿌리줄기는 우주의 질서에 관한 인식을 표현하고 있으며 검은 물위에 걸린 버드나무가지로 만든 고리와 연못위에 걸린 반짝이는 유리조각들은 미풍에 흔들리며 햇빛을 반사하여 마치 춤을 추는 듯한 효과를 나타낸다. 힉스는 이곳에서 본인의 정원을 보며 방문객이 인생의 의미를 숙고해 볼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골짜기의 하단부 저수지를 지나면 힉스의 익살이 반영된 거대한 공룡알이 있는 공룡 둥지를 만나게 된다. 윌로우 나무가지로 엮은 서양공룡과 산책로 주변의 벤치를 공룡의 뼈 모양으로 만들어 놓아 아이들의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공간을 조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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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향기수목원 물방울온실
조경설계․시공: 에스빠스조경(주) 건축설계: Acon건축건축시공: GM월드건설(주)위치: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 물향기수목원 내규모: 1동 1,132㎡공사기간: 2008. 1-2009. 5자료제공: 에스빠스조경(주)
지난 2006년 5월 문을 연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 내에 최근 물방울온실이 개장했다. 아열대 식물의 종 보존 및 볼거리 제공과 전시․교육공간 확충을 목표로 건립된 물방울온실은 겨울철에는 윈터가든의 역할도 맡게 된다.
유리온실의 전체적인 형상은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조성된 물향기수목원의 핵심 아이템인 물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조성되었는데, 큰 물방울과 작은 물방울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다. 또 진입부분의 바닥포장도 물방울이 퍼져나가는 동심원 형태로 꾸며졌다.
진입부가 있는 큰 유리온실에는 아열대식물원, 유실수원, 향기원, 수생원 등이 마련되어 있고, 이웃한 작은 유리온실에는 토피어리원, 선인장원, 식충식물원, 칼라원, 난 작품 공간 등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메인 공간에는 수생원과 함께 폭포와 연못, 계류가 조성되어 있어 청량감을 더해주고 있으며, 폭포 상부로 관찰데크가 연결되어 있어 유리온실 내부의 전체 조망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폭포 하부로도 동선이 나 있어, 쏟아지는 폭포 물줄기 너머로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느낌도 맛볼 수 있다.
아열대 식물원은 워싱턴야자, 코코넛야자, 카나리아야자 등으로 아열대 정글 속에 온 듯한 경관을 연출해놓았고, 야자수 사이로 관찰 동선이 연결되어 있다. 여러 종류의 허브식물들을 식재해 놓은 향기원은 실내온실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향기를 선사해주며, 유실수원에는 이색적인 아열대 유실수인 파파야, 구아바, 망고 등이 식재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수생원은 폭포와 연못, 계류 주변에 조성되어 있는데, 헤고류와 사이프러스, 수련 등으로 수생 경관을 연출해 놓았다.
토피어리원은 작은 유리온실의 진입부에 꾸며져 있는데 원숭이들이 정글속에서 즐겁게 노는 모습을 연출해 놓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으며, 난 작품 공간에는 다양한 희귀 난과 서양란을 이용한 여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밖에 다양한 종류의 선인장들과 아열대 다육식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선인장원, 희귀멸종식물인 벌레잡이 식물들을 전시․홍보하며 식물의 종 보존과 대량 번식을 목적으로 조성된 식충식물원, 색깔이 화려한 관엽식물들을 이용하여 아름다운 색채 경관을 조성한 칼라원 등도 조성되어 있다. 식재되어 있는 식물은 약 3백여종 1만2천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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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교 걷고 싶은 다리
설계 _ (주)유신코퍼레이션(아뜰리에 17)시공 _ 흥륭종합건설(주)발주 _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위치 _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강동구 천호동(광진교)사업규모 _ 보행공간 조성: 보도폭 10m, 연장 1,056m녹도조성:1,921㎡자전거도로 정비: 폭 2.5m, 연장 1,056m하부전망대: 1개소 582㎡공사기간 _ 2007.11~2009.6사진 _ 백수현
달리는 차 안에서 창 밖을 보다보면 문득 차에서 내려 천천히 걸으면서 바깥 풍경을 음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특히 서울의 남과 북을 연결해주는 한강의 많은 다리들을 건너다보면, 멋진 풍경과 분위기에 취해 이러한 생각이 더 간절해지기 마련이다.물론 걸어서 건널 수는 있겠지만, 빠르게 달리는 차들의 소음과 흔들리는 다리를 접한다면 이내 포기하고 말 것이다. 이제 이런 생각이 든다면 광진교로 향하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과 강동구 천호동을 잇는 총 연장 1,056m의 ‘광진교(廣津橋)’가 ‘광진교 걷고 싶은 다리’ 조성사업을 통해 지난 7월 1일, 보행자 중심의 다리로 첫 선을 보였다. 이번 사업은 4차로 중 2차로를 보행로와 휴식공간으로 전환하여 시민들의 문화공간을 더욱 다양화하고자 한 자치구의 아이디어를 서울시 ‘천만상상 오아시스’에 제출하면서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2007년부터 추진되었다.
한강다리 중 두 번째로 만들어진 광진교는 일제강점기인 1934년, 조선총독부의 보조와 지방관민의 기부를 받아 2년 만인 1936년에 준공되었다. 길이 429.5m(너비 9.4m), 왕복 2차선 규모의 다리(1952년 미8군에 의해 608m로 늘어남)였다. 1994년 노후화로 철거되었으나, 천호대교와 주변도로의 증가된 교통량을 흡수하고 구리지역으로의 원활한 교통흐름을 유도하고자 1997년부터 진행된 보강ㆍ확장 공사를 통해 현대적인 모습의 다리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역사를 지닌 한강의 소교(小橋), 광진교의 재조성은 시민들이 직접 걸으면서 한강을 조망하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기존 3m였던 보행로의 폭을 10m로 확대해 보행의 편안함을 더했으며, 폭 2.5m를 확보해 자전거도로를 마련했다. ‘광진교 걷고 싶은 다리’를 통해 광진구 아차산에서 강동구‘광나루 자전거공원’까지 산책이 가능해졌다. 또한 1,921㎡에 달하는 녹지에 홍단풍, 매화나무, 회양목, 꽃잔디 등의 초목을 식재하여 푸르름이 가득한 교량으로 변화시켰으며, 세련된 스타일의 벤치와 경관 조명시설을 설치하여 ‘디자인서울’의 이미지를 연출했다. 시민들은 안전하고 상쾌하게 한강을 걸어서 다닐 수 있고, 자전거를 이용한 통행도 가능해져 좋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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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행복누리공원
조경설계 _ (주)KG엔지니어링조경시공 _ 효성종합건설발주 _ 의정부시위치 _ 경기도 의정부 가능역(가재울 교차로)~녹양역 고가철도 하부 구간면적 _ 19,514㎡(폭 12~41m, 길이 1,120m)사업비 _ 21억 9천 1백만원사업기간 _ 2009.1.23~2009.7.9사진 _ 박광윤
의정부시는 경원선 고가철도 하부,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는 버려진 도심지 유휴 공간에 시민들을 위한 휴식 및 운동공간을 조성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사업은 “밝고 깨끗한 의정부 만들기”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무엇보다 생활체육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에, 철도청 소유의 부지라는 제한된 여건 속에서 추진된 프로젝트여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
가치있고 의미있는 공간으로
이곳은 경원선 고가 하부의 무질서 하고 폐쇄된 공간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실제로 공원을 조성하기에는 어둡고 불리한 형태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최고의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을 기대하기는 힘든 공간이지만,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성의있는 태도를 보였다. 고가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하늘과 닫힌 어두운 공간을 안락한 만남과 휴식 공간으로 배치했으며, 길기만한 부지를 길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산책 및 자전거 이용을 수용했다.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농구장 등 다양한 운동시설과 중앙광장은 물론 작은 야외무대까지 마련되어 공간을 매우 알차게 구성해 놓았다는 느낌이다.
의정부 행복특별시, 도시 브랜드 홍보
공간의 특성상 기둥의 디자인과 활용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기둥은 공원을 넓고 자유롭게 조성하는데 약점이 되었지만, 밝은 디자인을 입혀 어두운 공간의 이미지를 밝게 탈바꿈시키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목재 펜스로 가리거나, 플랜터로 장식하기도 하고, 철재 벤치가 둘러싸기도 했으며,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자칫 과도함을 줄 수 있을 듯 하여 도시 브랜드를 홍보하는 기둥은 거리를 두고 배치되었단다. 세심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의정부시는 지난 3월부터 “의정부 행복특별시”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도시 브랜드 홍보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행복누리공원에도 기둥은 물론 홍보벽, 볼라드 등 시설물 디자인에 도시 브랜드 이미지가 적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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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중앙공원
설계 _ KPF, ARUP, (주)유신코퍼레이션,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시공 _ 포스코건설발주 _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위치 _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면적 _ 411,324㎡공사기간 _ 2007.2~2009.7사진 _ 백수현
3년여 동안의 공사 끝에 지난 8월 4일 준공한 송도 중앙공원은 송도국제업무단지의 핵심 편의시설로서, 총 개발 면적의 약 10%에 달하는 40만㎡의 규모를 자랑한다. 중앙공원은 해안지대, 습지대, 고지대, 계곡부, 산지로 이어지는 한국 지형의 형태적 특성을 공원의 지형으로 표현하였으며, 수변공간과 문화공간, 녹지공간이 조화롭게 꾸며진 도심 속 공원이다. 동고서저의 지형은 구릉이 있는 산책로와 낮은 잔디밭으로, 강은 수로로, 다도해 남해는 인공섬이 있는 수변 공간으로 연출되었다. 국제업무단지를 중심으로 한 도시환경과 공원이 만들어 내는 자연환경의 조화로운 공존으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한 중앙공원은 드넓은 녹지공간 확보 및 쾌적한 도시 만들기를 통해 송도국제업무단지의 위상 제고와 거주자들에게 높은 삶의 질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중앙공원은 오는 10월 25일까지 계속되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의 주행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중앙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원을 가로지르고 있는 연장 1.8km, 최소 12m에서 최대 110m의 폭에 이르는 거대한 인공수로이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수로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조경과 미관을 위해 소규모로 만들어진 기존의 수로들과는 달리 수상택시를 운영해 실질적인 교통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또한 이곳은 국내 최초로 인공적으로 해수를 끌어와 물을 채우고 있는데, 서해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밀물 때 자동으로 바닷물이 물탱크에 저장되며, 이 물은 펌프를 통해 수로에 공급되고, 다시 수로를 통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 바다로 나가도록 설계되었다. 공원에는 10,510주의 교목과 409,275주의 관목 그리고 962,881주의 초화류가 심겨져 있는데, 바다를 매립한 곳이어서 흙과 지하수, 공기에 소금기가 많기 때문에 이를 막을 수 있는 염분차단층 공사를 먼저 하고 나무와 풀을 심었다. 나무는 주로 염해에 강한 해송이나 모감주 등을 택했고, 강화도나 충남 태안 등 해안가에서 먼저 키워 적응력을 갖게한 뒤 옮겨 심었다. 또한 빗물을 조경에 사용할 수 있도록 빗물 저장장치가 설치됐으며, 이용객들의 건강을 위해 주차장을 지하에 배치함으로써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는 등 자연스러운 모습의 친환경적인 공원을 추구하였다. 중앙공원의 세부적 공간구성을 살펴보면, 수로를 중심으로 넓은 녹지공간에 ‘산책정원’, ‘조각정원’, ‘수변산책정원’, ‘초지원’, ‘테라스정원’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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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집담회
광화문 광장은 권력과 지배중심의 세종로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는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만하고, 차량 중심의 공간에서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우리의 달라진 사회상이 반영된 결과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60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역사적·정치적·문화적 컨텍스트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이기에 다른 곳에 들어선 광장과 동일시하기에는 너무 많은 상징성과 장소적 무게감이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광장의 성격은 무엇이고, 무엇을 담아야 했으며,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인가…?
완공된 광화문 광장을 주제로 세종로의 역사와 문화, 광화문 광장의 의미와 성과, 설계 진행과정의 숨은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눠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집담회에는 광화문 광장의 설계를 맡은 신현돈 소장(조경설계 서안)과 아이디어 현상공모에 해안건축과 공동으로 참여한 유승종 이사(현 희림건축 조경부), 김한배 교수(서울시립대 조경학과)가 자리를 함께했다.
일시 _ 2009년 8월 11일 오후 4시장소 _ 광화문 광장 인근 카페주최 _ 월간 환경과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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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권력과 지배 중심의 공간으로, 자동차로 가득한 아스팔트 공간으로 그동안 쉽게 다가갈 수 없었던 세종로가 1년 3개월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 8월 1일 광화문 광장으로 탈바꿈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세종로는 과거 조선시대 한양의 중심거리이자 상징거리인 육조거리로 조성된 이후 600여년의 세월동안 역사·정치·문화의 중심 역할을 해 왔으나, 일제의 우리 문화·역사 말살 이후 제 모습을 잃어버린 채 차량중심의 공간으로 변질되어 대한민국의 상징가로로서의 역할을 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세종로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광장으로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차량중심에서 인간중심의 공간으로, 광화문 제모습찾기 사업과 연계한 과거 육조거리의 회복을 통한 역사·문화 체험공간으로, 청계천과 경복궁을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 중심공간으로, 경복궁과 북악산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 조망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광화문 광장은 기존 16개 차로를 10개 차로로 줄여 양쪽으로 배치시키고 중앙부를 폭 34m의 광장으로 조성했는데, 차도와 보도, 광장부 등 세종로 전체를 화강석으로 포장해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는 차량통제를 통해 폭 100m의 가변형 광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차도를 제외한 중앙부에는 육조거리의 토층 원형을 복원한 해치마당, 이순신 장군의 기상을 묘사한 분수 12․23(이순신 장군 분수), 서울 600년 역사를 617개의 돌판에 기록한 ‘역사물길’ 드이 들어섰다.
설계 _ 조경설계 서안(주)시공사 _ 대림산업, 삼성에버랜드(주)발주 _ 서울특별시위치 _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동 세종로 및 사직로 일원면적 _ 94,000㎡규모 _ 연장 557m(청계천 연결구간 포함 740m), 폭 34m(최대 100m)
Design Team마스터플랜 _ 조경설계 서안(주)(대표 설계자 신현돈)|자문 _ 조경진(서울대 환경대학원)건축 _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토목 _ 한국종합기술|경관 _ EDI환경디자인조명 _ 누리플랜|분수 _ 레인보우스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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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시 코트(Quincy Court)
시카고의 South State Street에서 조금 벗어난 옛 골목길이 Rios Clementi Hale Studios가 디자인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조각 같은 숲 덕택에 아름답게 변신했다. 다양한 분야에 걸친 디자인 회사가 오래된 도심 거리의 유물이었던 퀸시 코트를 시카고 사람들과 방문객을 위한 모임장소로 변형시킨 것이다.
설계가는 대담한 그래픽 형상을 이용한 캐노피 시설과 다양한 앉는 시설, 그리고 인공적 요소를 발전시켜 공간을 조성하였다. 나무 형상, 조명이 가미된 반투명의 테이블들, 흰색 화강암의 강조 포장 같은 디자인 요소들은 연방 플라자의 기념비적인 모던 건축과 역사적인 주립거리(State Street)의 보행자 공간 사이의 전이적인 규모를 제공한다.
새로운 플라자는 어두워지면 불이 켜지는 3가지 색깔의 반투명 아크릴 패널과 철재로 만들어진 나무 모양의 7개의 캐노피 시설의 연속으로 특징지어 진다. 이 “나무들”은 추상화된 나뭇잎 패턴이 있으며, 분사된 콘크리트에 의해 심겨져 있다. 바닥에 위치한 4개의 거대한 잎은 포장 위에 산재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바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시카고 시의 강한 돌풍의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다.
Architect _ Rios Clementi Hale StudiosOwner _ US General Services AdministrationLocation _ Chicago, Illinois, USAArea _ 12,000 square feetCompletion _ 2009. 3
- www.rchstudios.com / 2009년09월 /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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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강 센트럴 플라자(Sungang Central Plaza)
Design _ URBANUS Architecture and DesignLDI _ Norindor Homzoh & Architectural Engineering Design Co.,Ltd.Client _ Luohu Bureau of Consturction WorksLocation _ Shenzhen, ChinaProject _ 2005~2006Construction _ 2007Size _ 9,500㎡
순강 센트럴 플라자의 기존 계획과 설계는 다른 업체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지하 2개 층의 1만㎡에 달하는 주차장과 선큰광장, 광장의 남쪽편을 따라 위치한 녹지대를 포함하고 있었다. 공사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주자는 기존 설계안을 포기하고 지하공간의 공사는 진행하면서 지상공간을 URBANUS가 다시 설계하도록 결정했다. URBANUS는 기존 설계의 선큰광장이 너무 고립되어 있어 주변의 도심지 활동과 연계시키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고, 이 광장을 활성화하여 도심의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했다. 대지의 자연 질감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대상지의 전체 표면은 조류가 들고나는 형태처럼 굽이치는 선형의 일관된 피부처럼 덮여지게 된다. 기존의 지하 주차장을 공사하는 동안 이 자유로운 형태의 표면은 교통에 의해 가로막힌 인접한 두 개의 주차장을 연결하도록 돕는다. 또한 선형의 포장 패턴은 도시의 활발하고 동적인 느낌을 제공한다. 선형의 흐름을 따라 꽃의 섬들이 불규칙적으로 배치되어, 도시의 혼잡한 환경을 반감시키며 즐겁고 친근한 식물군락을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