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힐스테이트
Gangseo Hillstate
최근 공동주택은 쾌적한 외부 공간, 입주민의 안전등을 고려해 지하주차장 조성을 기본으로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공동주택의 외부 공간을 녹화하고 조성하는 것은 지하 주차장 상부 슬래브의 대규모 인공지반을 녹화하고 조경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건설사는 이 공간을 우수한 품질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공동주택의 인공지반녹화는 단지 배치, 도로계획, 건물의 용도와 형태 계획이 완료된 이후에 필요한 만큼의 녹지를 만드는 다소 소극적인 작업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2015년 인공지반녹화대상 수상 현장인 강서힐스테이트는 소극적 인공지반 녹화라는 기존 개념에서 벗어나 단지의 도로 계획, 건물의 구조와 용도를 정하는 초기 단계부터 면밀한 계획에 따라 조성됐다. 따라서 이곳은 공동주택 내 새로운 인공지반을 어떻게 만들고 특화하며 조성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지리적 환경
2603세대 대단지 강서 힐스테이트는 우장산, 수명산, 봉제산 사이에 있다. 한강 시민공원과 인접해 수계와 자연 녹지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단지 서쪽으로는 강서로,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과 접하고 있어서 교통과 기반 시설에 우수한 환경을 갖췄다. 다만 다른 도심 주거 지역과 유사한 도로와 주택 밀집 지역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주변의 우수한 생태 요소와 단절되는 제한적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우수한 교통, 도심 생활권의 활용과 주변 자연생태요소와의 연결 공간 확보라는 과제를 풀어야 했다. 대규모 재건축 공동주택이 지니는 시간과 지역의 단절이라는 숙제도 부여됐다.
설계 개념
강서 힐스테이트는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시간과 공간의 이음’이라 개념을 적용했다. 옛 기억 속의 화곡과 대단지로 개발된 현재의 강서힐스테이트를 연결하는 시간의 이음을 ‘만남의 이음 축Community’, ‘문화와 감성의 이음 축Art & Culture’, 우장산, 수명산, 봉제산과 한강과의 이음을 ‘자연의 이음 축Green & Eco’으로 세분화 했다.
대단지 공동주택 재건축 사업이 가진 시간과 주변 공간과의 단절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과 공간의 이음’을 모티브로 주변 자연 요소와의 유기적인 공간 연계를 위해 3가지 축을 중심으로 화곡의 12가지 이야기, 화곡 12경을 계획했다.
마스터플랜
강서 힐스테이트는 강서로와 접한 단지 서쪽부터 우장산 근린공원과 인접한 동쪽까지 도시에서 자연으로 자연스러운 전이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Community, Art & Culture, Green & Eco’ 이 3개 축을 외부 공간에 차례로 도입했다. 그 축에는 화곡의 옛 기억을 담은 12가지 이야기인 화경 12경을 설정했다. 곰달래원과 하늘광장, 나루원, 자연관찰원은 화경 12경 콘셉트의 결절점이자 중심 공간으로서의 위계를 차지한다. 예술과 문화의 흐름은 단지 중앙인 곰달래원부터 파생돼 빛의 계곡과 갤러리웨이 등 주변으로 확산된다. 수경 시설과 야외 카페, 다양한 초화원에서 시작하는 커뮤니티 축은 하늘정원에서 정점에 이른다. 생태연못과 초화원을 중심으로 흐르는 자연과 생태의 물결은 GREEN&ECO 축을 관통하며 단지 내 경관을 완성한다.
이렇게 곰달래원과 하늘정원, 나루원, 자연관찰원은 단지 조경의 시작과 끝이면서 중심으로 작동한다. 화곡 12경 외에도 테마놀이터, 초화원, 산책로 등은 화곡 12경의 다양한 공간과 어우러져 쾌적하고 아름다운 단지를 구성하고 있다.
곰달래원
화곡 12경 중 1경인 곰달래원은 단지 중심에 있기 때문에 이음이라는 개념 안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초기 단지계획에서 이 공간은 차량 동선의 교차로로 계획돼 지금과 같은 중심 공간을 조성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중앙마당의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초기 계획단계에서 차량 동선을 지하화하고 상부 공간을 띄워줄 것을 제안했다. 그 결과로 현재 공중 정원의 모습에 가깝게 됐다.
이렇게 조성된 곰달래원은 단지의 중심 공간으로 활용되고 차량 통행의 편의성과 입주민의 안전성을 도모하는 동시에 단지의 랜드마크이자 외부 중심 공간이 됐다.
곰달래원은 ‘맑고 밝은 고운 달빛이 비치는 마을’이라는 화곡의 달을 품어낸 만월형 중앙 커뮤니티 정원으로 상부 광장에는 미술 장식품을 중심으로 잔디 마당과 티하우스, 수경 시설과 암석원 등을 계획해 평면적으로는 단지 전체를 관통하고 집중하는 모습이다. 입체적으로는 지하화된 도로 위 인공지반 상부에 올려놓은 오름 공간이며, 기능적으로는 문화, 휴게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곰달래원 상부 소나무 식재를 위한 토심 확보를 위해 기존 계획 레벨에서 다시 한 번 공간을 들어 올리도록 계획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단차를 활용해 캐스케이드형 수경시설을 조성해 상부 곰달래원의 공간감을 높이는 동시에 시각적 청량감과 공간의 상징성을 더 높여주었다.
곰달래원 중앙에는 매듭 형태의 수직적인 미술장식품을 배치하고 주변 소나무 식재를 통해 시각적 초점부로 단지의 상징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한 광장의 동쪽에는 티하우스와 암석원을 통해 고급스러운 휴식공간으로서 주민커뮤니티 공간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했다.
설계㈜조경설계 디원
시공현대건설(주)
협력사㈜장원조경, ㈜방주
위치서울특별시 강서구 우현로 67
규모2,603세대
대지면적125,064m2
조경면적50,650m2(40.49%)
인공지반녹화면적31,786m2
시공기간2011. 06.~2014. 06.
수상내역제7회 인공지반녹화대상 최우수상
- 글·사진 현대건설 / 현대건설 / 2016년06월 /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