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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만들어진 게 기적인 놀이터
조영남 대작 사건으로 미술계가 시끄럽다. 조영남은 대작에 참여한 송모 씨를 조수라며, 조수를 두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미술계의 관행이라 주장했다.미술계는 대작이 관행이라 주장한 조영남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다.
그는 스스로를 “화투를 소재로 하는 팝 아티스트”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를 인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대작이 미술계 관행이란 그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 못한 것은 실제 그렇게 행해지고 아니고를 떠나서, 단순히 머릿속에 그린 것을 말로 전달해 다른 사람이 표현하는 것을 작가로 납득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디자인은 실용적인 목적을 가진 조형 작품을 기능적으로 만들어 내는 작업이다.디자인의 범위는 무척이나 다양해 의상, 제품, 건축, 조경 등 각 주제별로 분야가 구분되고 그 영역의 디자인을 깊이 있게 배운다.
특히 공간을 다루는 디자인은 공학적, 생태적 이론과 기술을 기반으로 기능에 충실한 형태를 만들어 내는 작업으로 전문성을 요한다. 안전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
지난 5월 순천에 제1호 기적의 놀이터가 만들어 졌다. 제안부터 TF팀 구성,위치 선정, 설계, 시공까지 2년의 시간이 걸렸다. 놀이터를 만든 TF팀은 총괄디자이너와 7개 운영팀으로 구성됐다. 운영팀은 시민참여, 운영, 안전,아동참여, 조경, 토목, 건축 담당으로 구분된다.
순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민과 아이들이 모은 의견을 총괄디자이너가 종이에 개략적으로 그려 말로 설명하면 이를 업체에서 공사가 가능한 실시설계도면으로 그려 공사를 진행했다. 사업의 과정을 총괄하고 개념을 설명한 사람을 총괄디자이너라고 순천시 관계자는 소개했다. 공사 관계자들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다. 아동문학가 한 사람만이 놀이터를 디자인한 총괄디자이너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의 출렁다리, 터널, 슬라이드는 설계됐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엉망이다. 특히 슬라이드는 각도가 맞지 않아 타고 내려오면 출구 2미터 전쯤 정지돼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다.
수로의 형태는 생태형도 인공형도 아니라 어정쩡하다. 수로 하단부에서 지면으로 올라오는 높이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의 하반신 정도다. 매끈하고 둥근 돌멩이가 사선으로 수로 가장자리 안쪽에 쌓여 있고, 경계는 석재가 돌출된 형태다.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 놀다 보면 다칠 수 있는 것이지, 다치기 위해 노는 것은 아니다. 재료와 마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인다.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걸 공학적이고 기능적으로 풀어주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다. 입으로 생각을 전달하는 건 클라이언트의 역할이다.생각을 구현할 기술이 없는 사람을 우리는 디자이너라고 부르지 않는다.설계비도 6개월간 2000만 원에 불과해 만들어진 게 기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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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1호 국가도시공원, 부산이면 좋겠네
1999년부터100만평문화공원 조성 운동이 진행됐으니“부산에 대형공원을 만들자”는 구호가 시작된지 벌써17년이 지났다.부산100만평문화공원은 기자가 대학을 다니고 있을 때부터 들어왔던 조경분야의 오래된 숙제 중 하나였다.그땐 알았을까?공원하나 조성하는 것이 이렇게까지 힘든 일일 줄이야.그땐 몰랐다.내가 기자가 될 줄이야.감히 누군가의미래를 예측하기도 힘든 만큼의 오랜 시간이 흐른것이다.
대한민국이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4명의 대통령을 배출하는 동안,부산엔 대형공원 하나가 들어서질 못했다.하야리아 캠프 철수 부지에 부산시민공원이 조성되긴 했지만100만평문화공원 조성 운동은 꿋꿋이 외면받았다.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100만평문화공원조성시민협의회는 부산의 대표적인 시민단체로 우뚝 섰고,땅의 일부를 사서 시에 기부하기도 하고2012년엔100만 명 서명을 달성하기도 했다.많은 부산시민들과 소통하며 대형공원 조성에 대한 공감을 이뤘지만 공원은 조성되지 못했다.부산시는 돈이 없다고 했고,의지도 없어 보였다.
그런데 드디어 부산시도 둔치도에 공원을 짓겠단다.지난6월3일 부산시청에서는‘2016국가도시공원법 통과 부산 선포식 및 기념심포지엄’이 열렸다.이 자리에서 송삼종 부산시 서부산개발국장은 둔치도에 국가도시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비록 부산시가 아니라 국가의 돈으로 공원을 짓겠다는 선언이지만,각종 주변 개발 계획과 정치적 압력에 흔들려 왔던 둔치도가 곧 공원시설로 확정될 것이라는 뜻 이어서 조경인으로서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사실 부산에 공원 하나 짓겠다는 선언일 뿐이다.그것도 공원을 만들어 달라고 국가에 매달려 보겠다는 선언일 뿐인데 이렇게 좋아하는 것은 아마도 그간의 시간과 노력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국가도시공원법은 아직 하위법령이 없고,둔치도도 공원시설이 아니어서 국가도시공원을 신청할 자격이 없다.시가 도시공원 결정을 한다고 해도,국가가 도시공원으로 조성해 줄지는 미지수다.또한 광주,대전 등 국가도시공원을 조성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지자체가 몇 군데 있어서 순번도 정해야 한다.그 순번에서1번이 바로 칠전팔기의 스토리를 지닌 부산이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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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형 사회적기업을 만나다
이윤을 남기는 것 못지않게 사회적 기여에 집착(?)하는 기업들이 있다. 바로 사회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정부가 2011년부터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해 소관분야에 특화된 (예비)사회적기업 발굴을 추진한 이래, 산림청은 2012년 5월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제도 및 사회적기업 인증추천제도 운영지침’을 마련해 그해 8월부터 산림분야 사회적 경제의 역량 강화를 위한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을 지정, 육성해 오고 있다.
현재 한국임업진흥원은 산림청으로부터 부처형인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의 지정및 육성업무를 위탁받아 매년 상·하반기 2회씩 모집 공고, 신청기업 서류심사, 현장실사, 심사위원회의 지정심사 등을 통해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을 지정하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가든프로젝트, 엔이피, 지랜드, 트리디비, 한국고유식물원(이상 가나다순) 등 조경 분야와 밀접한 산림형 사회적기업 5개 업체를 소개한다.
“착한 기업이므로 착한 눈으로 보자!”
가든프로젝트
자연에서 얻은 에너지를 이웃과 나누는 기업
(주)가든프로젝트는 도시농업, 도시숲, 빗물이용 분야를 사업 영역으로 하며, 현재 텃밭에 필요한 각종 부자재와 움직이는 플래트, 빗물이용시설 등을 아이템으로 친환경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0년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시행된 ‘서울시 도시농업 시범사업’을 시작하면서 사회적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2011년에 서울시 옥상공원화 사업과 도시농업 사업을 통해 ‘서울형 사회적기업’에 선정됐고, 2012년에는 ‘도시 숲 조성 및 관리 분야’업무를 진행하면서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그리고 2013년 12월에 그간의 실적을 인정받아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이 회사 박경복 대표는 창업 당시 수익의 20%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사회적 책임의식이 강한 기업인이다. 기업은 돈을 벌 때도 착하게 벌어야 한다는 사회적기업의 취지와 잘 맞는 기업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는 현재 전국적으로 100개를 목표로 프랜차이즈 모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이 취업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 속에서 낙담하지 않고 착한생산을 지향하는 사회적기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길바라며, 그들에게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는 ‘소셜-프랜차이즈’를 모집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북한을 포함해 전 세계에 1만5000개의 지점을 개설해 환경분야 넘버 원 글로벌 소셜-프랜차이즈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선배 사업가로서 청년들의 가슴에 사회적기업의 꿈을꾸게 하겠다는 것이 더 큰 이유다.
“우리는 자기의 존귀함이나 생명력을 소진하면서 직장생활을 하거나 기업 활동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든 프로젝트는 자신의 생명의 에너지를 소진시키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생기의 에너지를 얻어서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며 함께하는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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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C 신개발품: Lego형 조립체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가변형 모듈
손쉽게 결합과 분리가 가능한 가변형 블록이다. 레고블록에서 착안한 새로운 조형적 구조체로서 다양한 용도와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
정육면체의 사각 파이프 프레임 구조(주사위 형태)로 모듈화 된 유닛을 반복 사용해 일정 구조체를 형성해 나갈 수 있다. 작은 기본 모듈(정육면체 스틸 프레임)을 볼트와 너트로만 체결하므로 손쉽게 공간의 틀을 짤 수 있으며, 프레임을 통한 투과성으로 독특한 경관 연출 효과를 낸다.
목재, 유리, 철판, 아크릴, 타공판 등 면을 막는 가림판의 부착 재료나 부가 소재에 따라 더욱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며 구조재로서의 기능도 충분하다. 모듈 자체로 공간성을 갖도록 연출할 수 있고, 시설물이나 공간 구성 요소로도 활용 가능하다. 이 블록들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공기도 단축되고 기계 장비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설치 후에도 취향에 따라 용도나 모양을 변경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고 교육용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기본 유닛(큐브)은 400×400×400mm의 주사위 형태로 6개의 사각 면으로 구성된다. 각기 4개의 볼트 구멍을 가진 12개의 사각 파이프가 프레임을 이루며, 분체도장으로 마감했다.
제품 문의: 031-707-3313, 경관제작소외연.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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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로 빌리지
신개념 반려견 테마놀이시설물
반려동물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
반려동물 인구 천만시대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펫+패밀리)이 증가할 정도로 펫산업은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애완동물 서비스의 질은 높아졌지만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배려, 문화적 의식, 공공기반시설의 질적 수준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반려동물 인구에 비해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반려동물, 반려인, 비반려인 그리고 지역사회 등 모두가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심 속 공원의 일부를 분리해 반려동물 인구를 위한 반려견 놀이터로 특화시키는 등 ‘공원계획’과 그에 합당한 ‘시설물’이 함께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모두가 ‘예스’ 할 수 있는 공간
왈로Waalo는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충족시키기 위해 탄생한 신개념 반려견 테마놀이시설 브랜드다. 왈로는 강아지들이 즐겁게 뒹구는 모습의 ‘왈로우wallow’와 우수한 놀이터를 지향한다는 ‘알로alo’가 만나 탄생했다.
예건은 왈로라는 반려견 브랜드를 론칭해 반려견과 주인이 함께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단순한 놀이터의 개념을 넘어서 비반려인과 지역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는 해결점을 모색하고자, 원목을 사용하고 유쾌한 색채감을 연출하는 등 주변 경관과 조화되도록 디자인했다. 그리고 운동량이 부족한 실내견과 소심한 성격의 반려견이 체계적인 운동을 하고 사회성을 기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반려견의 습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과학적인설계를 했다.
왈로는 견주에게는 정보를 공유하는 만남의 장으로서, 반려견에게는 놀이를 통한 사회의 장으로서, 지역사회에서는 경관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 문의: 031-943-6114, www.yek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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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정원] 일본의 명원20
에도 시대 중기의 정원(2)
센간엔
센간엔仙巖園은 사쓰마薩摩번의 2대 번주 시마즈가島津家 19대 손인 미쓰히사光久가 만지万治 원년(1658)에 조영한 별저이다. 이 별저는 번에 소속된 기봉행磯奉行(이소부교) 같은 관리役職들이 집중적으로 관리를 했으며, 역대 번주들에 의해서 개수와 정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나름대로의 원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시마즈가 21대 요시다카吉貴는 겐로쿠元祿 15년(1702)에 다실数寄屋(스키야)을 건립했고 가고시마성鹿兒島城으로부터 연결되는 도로를 정비했다. 겐분元文 원년(1736)에 류큐琉球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죽순대를 들여와 정비를 진행한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한편 쇼와昭和 34년(1959)에 정원의 동부에서 발견된 ‘곡수曲水의 정庭’은 요시다카가 열었던 곡수연曲水宴을 위해 조성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도 원형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당시에 유행했던 곡수연의 모습을 살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구가 되고 있다. 또한 27대 나리오키斉興는 카에이嘉永 원년(1848)에 부지를 확장해 정원의 범위를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만들어 후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센간엔은 킨코완錦江灣(금강만)에 면해 있어 기어전磯御殿이라는 별칭을 가진다. 정원의 중심이 되는 못은 이 킨코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축산은 킨코완 건너 멀리 바라다 보이는 사쿠라지마桜島의 활화산을 묘사한 것으로, 이러한 구상은 다른 정원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웅장한 작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배후의 산에는 세로로 길게 자리 잡고 있는 암벽에 ‘천심암千尋巌(센진간)이라는 대문자大文字를 각자했는데, 이것은 나리오키가 분카文化 11년(1814)에 만든 것으로, 3문자의 전장은 무려 11m에 이른다. 이러한 규모의 각자는 일본 정원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하나의 이색적인 경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미쓰히사 시대에 류큐국왕으로부터 봉납받은 중국풍의 정자 망악루望岳樓(보가쿠로)는 번주가 류큐국의 사자를 응접하는 장소로 사용했는데, 이것은 다이묘 정원에서 볼 수 있는 흔적의 일단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여러 가지 경관을 보면 센간엔은 다분히 중국과 류큐국의 영향이 강하게 반영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이한 것으로 남쪽 가에 자리를 잡고 있는 학등롱鶴燈籠을 들 수 있는데, 이것은 안세이安政 4년(1857), 28대 나리아키라斉彬가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가스를 사용해 불을 켠 등롱이라고 알려져 있다.
현재의 본저本邸는 메이지明治 시대에 개수된 것이고, 센간엔의 동방 약 500m에는 텐포天保 연간(1830~1844) 초두에 시마즈가의 이관으로 조영됐으나, 얼마 사용되지 않았던 작은 집 ‘화창어가옥花倉御仮屋’이라는 작은 집이 있는데, 이 건물까지 포함해 일곽을 국가지정명승으로 지정하고 있다(小野健吉, 2004).
홍광표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경기도 문화재위원,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을 지냈으며,사찰 조경에 심취하여 다양한 연구와 설계를 진행해 왔다.현재는 한국전통 정원의 해외 조성에 뜻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저서로『한국의 전통조경』,『한국의 전통수경관』,『정원답사수첩』등을 펴냈고, “한국 사찰에 현현된 극락정토”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또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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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디자인의 발견] 디자인 개념으로 식물 이해하기(5)
식물로 공간 디자인하기
공간으로서의 정원 이해하기
정원을 디자인하는 일은 건물을 짓는 건축과 많은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 건축이 나누고 틔움으로써 내부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에 특별한 역할을 부여하듯이 정원 역시도 정해진 대지의 공간을 나누고, 틔우고, 가리고, 여는 과정을 통해 디자인을 하고 그 공간에대한 주제를 부여하게 된다. 이러한 공간의 연출을 건축은 건축적 재료인 콘크리트, 벽돌, 돌을 통해 이뤄내지만 정원에서는 식물을 통해 이 모든 것이 창조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예를 들면 건축에서의 담 혹은 벽은 정원이라면 촘촘하게 키를 높여 키우는 산울타리라는 식물로 대신할 수 있다. 또 바닥은 건축 재료를 대신해 잔디나 혹은 표면을 덮어주는 식물 등으로 처리가 가능하고, 천장은 키가 큰 식물을 심어 우거진 형태를 이용하거나혹은 하늘 자체가 천장이 될 수도 있다. 창문의 경우도 정원에서라면 촘촘하게 심은 식물의 빈 공간을 통해 연출이 가능하다. 더불어 집안에 놓이는 가구, 액자, 장식물 등은 정원에서는 화려한 잎과 꽃을 자랑하는 식물로 대신하거나 특정 조각물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결론적으로 정원을 만들어가는 과정 역시 건물 내부에 거실, 부엌, 방 등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원이라는 외부 공간에 다양한 공간과 복도 등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 재료를 건축 재료가 아니라 식물이라는 살아있는 재료를 쓴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공간과 인간의 감수성의 연관 관계 이해하기
정원에 공간을 만드는 것은 그 목적이 사람이 쉴 수있는 쉼터와 정원 자체를 즐기고자 하는 관상에 있다. 그렇다면 이런 공간을 만들 때 우리는 어떤 디자인적 원리에 따라 구성을 하게 될까? 예를 들면 우리는 어떤 건물에 들어섰을 때 과도함에 위압감을 느끼기도 하고, 지나친 폐쇄성으로 인해 답답함을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어떤 건물은 시원함과 혹은 반대로 아늑하고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느끼는 이 근본적인 공간에 대한 감수성은 어디에서 발생할까? 혹시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특별한 공간 구성의 원리가 있는 것은 아닐까?
여기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지속돼 왔고 다양한 이론이 존재한다. 이른바 공간의 구성과 인간이 느끼는 감수성에 대한 연관성의 연구라고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잘 알려진 것으로는 특별한 공간의 형태가 우리를 시각적으로 빠르게 움직이게 하고 이것이 안정감과 역동성을 만들어낸다는 이론이다(Maurice de Sausmarex, Basic Design: The Dynamics of visual form, 1964). 이 이론을 따르자면 직사각형보다는 원형이, 원형보다는 대각선이 많이 사용되는 별모양 혹은 깔때기 등의 형태가 사람의 시선을 좀 더 빠르게 흐르도록 만든다. 이것은 직선보다는 대각선의 사용이 우리의 정서를 자극하고 일깨우는 효과를 낸다는 것과도 일치하는 셈이다.
그런가 하면 좀 더 근본적으로 사람이 느끼는 감정과 장소의 형태, 위치, 배열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도 있다(Jay Appleton, The Experience of landscape, 1975). 원시 시대를 살았던 우리의 조상은 원래 모두가 사냥꾼이었다. 이들은 여러 곳을 떠돌며사냥을 했고, 먹을거리가 확보되면 다른 야생동물로부터 이것을 지키기 위해 은둔지를 지었다. 이때 은둔지는 단순히 막힌 공간이 아니라 먼 거리를 관망할 수 있는, 이른바 전망이 되는 지점이어야 했다. 결론적으로 방어가 유리하면서도 전망이 확보돼 있는 공간을 찾거나 만들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공간의 크기는 너무 작아서도, 너무 커서도 안 되는 일정한 비율이 존재한다.
오경아는 방송 작가 출신으로 현재는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영국 에식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Essex) 위틀 칼리지(Writtle college)에서 조경학 석사를 마쳤고, 박사 과정 중에 있다. 『가든 디자인의 발견』, 『정원의 발견』,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외 다수의 저서가 있고, 현재 신문, 잡지 등의 매체에 정원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칼럼을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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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인프라·저영향개발] 침투형 빗물받이의 구조와 기능
대상지 여건과 목적에 최적화가 필요한 빗물관리 시설 사례
서울 세종로 일대에 가면 기존 빗물받이 옆에 빗물침투시설(그림1)을 설치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 서울시 전역에는 이러한 시설이 약 1000여 개소에 이른다. 이 지역은 과거 광화문 홍수가 발생했던 곳이다. 이에 일정 강우강도 이상일 경우 첨두유출량의 일부를 침투시켜서 하수도의 부하량도 줄이고 물순환도 개선하기 위해 빗물침투시설을 설치했다. 이 침투시설은 일정 강우강도 이하에서는 기존 빗물받이로 배출되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빗물이 빗물받이 옆에 설치된 침투받이로 유도돼 지하로 스며들 수 있도록 고안된 오프라인 방식이다.
이러한 강우-유출 특성을 갖는 시설의 장점은 오염 물질이 많은 초기 우수는 기존 합류관거로 배제시키고, 일정시간이 경과한 후에 발생한 빗물은 지하로 침투시킨다. 이로 인해서 시설의 막힘 현상을 줄이고 유지관리를 용이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 물순환 시설 효과 분석 모니터링 학술 용역의 틀 속에서 여러 모니터링 시설 중 하나로 이 시설의 효과분석이 진행됐다. 강우시 나타나는 수문현상을 알아보고자 시설 내부에 유량계와 수위계를 설치했다(그림5).
권경호는 서울대학교에서 조경학을 배우고,독일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응용수문학·도시물관리 분야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주요관심 분야는 저영향개발(LID)과 그린인프라(GI),저개발국 기초식수공급,독일 통일 전·후의 도시 인프라 계획 등이다. (재)한국먹는물안전연구원 내의 도시물순환연구센터에서 분산형 빗물관리의 도시홍수 방재,물순환,비점오염 저감 효과 측정 및 수문모델링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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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문화·생태복원] 도시재생과 생태복원(2)
프롬나드 플랑테와 라 빌레트 공원
프롬나드 플랑테
프롬나드 플랑테Promnade Plantee는 폐선 철도를 재활용해 공원과 상가로 사용하는 사례로서 쿨리 베르테Coulee Verte(녹색 오솔길)로 명명하고 있다. 파리 12구역에 위치한 버려진 고가철도 위에 지어진 길이 4.7km(2.9 마일)에 이르는 선형 공원으로서 1993년 완공됐다. 미국 뉴욕 맨하튼 지역의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 등 유사한 폐선 복원 사업의 모델이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1859년부터 운행을 시작해 파리 동부 12구역을 관통하면서 바스티유 역에서 뱅센을 거쳐 베르뇌유레탕을 연결하던 옛 뱅센 철도는 1969년 12월 14일 RERReseau Express Regional(지역고속전철망)에 통합됐으며 파리와 뱅센 사이의 구간은 완전히 폐선됐다가 1980년대 재생사업을 시작했다.
영화 ‘Before Sunrise’의 10년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Before Sunset(2004)’에서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10년 만에 해후를 하고 서로의 기억을 더듬어 사랑을 재확인하며 걸었던, 영화 속 배경이 된 이 곳은 조경가 자크 베르젤리Jacques Vergely, 건축가 필립 마티유Philippe Mathieux 등이 참여했다. 벽돌 구조와 철골 등 기존의 철도 구조물은 최대한 보존하고 녹지를 조성해 지역 주민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했다. 길이 4.5km에 높이 10m에 이르는 공중 정원이 조성되고 구조물 아래에는 예술고가도로Viaduct Des Arts라고 불리는 수공예 공작소와 상가들이 자리잡았다. 벽돌로 대표되는 19세기 양식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상가를 조성할 때는 같은 재료를 사용하고 고가철도 형태를 있는 그대로 나타내기 위해 출입문과 창문을 파사드 안쪽으로 배치하는 등 전체적으로 과거 산업철도의 기억을 재현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했다. 이러한 유형의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는 것은 단지 과거 유산의 이용이 아닌 과거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현대의 첨단기술과 조화를 이룸으로써 생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풍부해지도록 하는 것이며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작품으로 재창조하는 것이다.
라 빌레트 공원
라 빌레트 공원Parc de la villette은 파리 북동쪽 19구에 위치하며, 소시장 겸 도살장 지역을 공원을 포함한 첨단과학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사례다. 그랑프로제Grand Project 프로젝트의 하나로서 휴식과 여가 등 공원의 전통적인 기능에 음악, 과학 등 체험교육 기능을 아우르는 21세기형 공원 개념으로 확대됐다. 라 빌레트 계획은 우리에게는 소위 해체주의 양식으로 자주 소개되고 있는데, 낙후된 파리의 외곽 지역을 과학, 음악, 체육, 문화, 생태 등이 어우러진 21세기 현대식 도시공원을 아우르는 ‘도시 속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지역은 1858년 나폴레옹 3세 시기 오스만에 의해 조성되기 시작한 소시장이 있던 지역으로서 운하를 운송수단으로 하고 있다. 1974년 소시장이 해체되고 1982년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 국제 공모전이 개최됐다. 41개국805개 그룹이 참여한 가운데 퐁피두센터 설계로 유명한 리처드 로저스 등이 심사한 결과 베르나르 추미Bernard Tschumi의 작품이 당선됐다.
구본학은1959년 대전 생으로,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계획,설계,시공,관리,기술 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였고,혜천대학을 거쳐 현재는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환경생태,생태복원 분야에서 설계·시공과 관련된 공학적 이론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국제 규모의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생태문화포럼’을 주관하고 있다.습지와 생태 문화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해외 중요 생태 문화 자원을 다수 탐방하였으며,『습지생태학』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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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생태복원] 도시생태축 복원(3)
도시생태축 복원 활성화 과제
도시 지역의 생태축 복원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도시생태축에 대한 개관과 간략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도시생태축 조성 사례를 소개했다. 이번 글에서는 도시생태축의 복원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과제를 제안해 보고자 한다.
지난 글들에서도 언급했지만, 기성화된 도시에서의 생태네트워크는 물리적 연결성보다는 기능적 연결성에 초점을 맞추어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래서 징검다리형 코리더를 갖추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도시 및 지역 차원에서 생태축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큰 그림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고 난 후에 도심의 자투리땅이나 훼손 지역들을 복원하면서 징검다리를 하나씩 만들어 가면 좋을 것이다.
좀 더 체계적으로 살펴보면, 도시의 생태축을 구축하기 위한 큰 그림을 먼저 그려야 한다. 물론 녹지나 하천, 습지 등의 연결성을 최대화시킬 수 있는 그림, 즉 실현성이 높은 생태축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를 실현시키는 방법은 <표1>에서 종합해 제시했다.
기본적으로 도시 환경 전반에 대한 생태환경, 경제·사회적인 측면에서 가치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접근해야 한다.
그래서①가치가 있는 서식처는 보전의 접근 방법을 쓰고 ②훼손된 서식처는 생태적 기능이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복원해야 한다. ③또한 기능이 저하된 서식처는 향상 기법을 적용하고 ④필요한 적지적소에 새로운 서식처를 만들어 가면 좋을 것이다. ⑤물론 도로 등으로 단절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이동통로를 조성하는 것도 의미 있는 것이다.
조동길은 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하였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양대학교와 한경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 『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