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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생태복원] 도시 내 대체서식지 조성과 관리(3) 멸종위기종의 이식시 문제점
    지금까지 도시 내 대체서식지 조성과 관리라는 주제로 대체서식지의 개념과 국내·외 제도, 그리고 실제 대체서식지를 조성·관리한 사례를 살펴보았다. 이번 원고는 이 주제와 관련한 마지막 원고로서 대체서식지의 조성 단계와 조성 후 유지 관리 단계에서의 고려사항들을 중심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기존 원고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나라의 대체서식지는 각종 개발 사업 시 발생하는 멸종위기종 등 중요 종의 서식지 보전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서 조성되고 있다. 달리 이야기하면 법적 제도라는 것이다. 하여 개발 사업을 무난하게 진행시키고자 한다면 개발 예정지에서 멸종위기종의 이주나 이식을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지속되고 있는 문제점이 있는데, 이를 크게 4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생태적 특성에 대한 이해 가장 큰 문제는 이주나 이식을 형식적으로 하거나 거의 대부분은 목표종에 대한 생활사나 생태적 특성 등에 대한 배려가 없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누차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대체서식지를 만들거나 생태복원의 목표종이 됐거나 어떠한 경우라도 대상이 되는 생물종에 대한 생태적 특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대부분 웹상에서 검색해서 기초적인 특성만 파악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상 생물종에 대한 도감, 논문이나 관련 보고서 등을 통해서 종합하는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가급적이면 대상종이 되는 생물의 서식처 요구 조건이나 서식지 적합성 지수HSI(Habit Suitability Index)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이주·이식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대상 종에 대한 정확한 생태적 특성을 파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의 공개된 정보만이라도 활용해 제대로 된 서식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파악해야 하는 최소한의 요구 조건들은 서식처 면적 혹은 공간의 크기와 먹이 관계, 물 조건, 그리고 은신처 등이다. 이외에도 생물종의 생활사를 파악하게 되면 최적의 이주·이식 시기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더 성공적인 사업을 완수할 수 있게 된다. 체계적인 모니터링 시행 대체서식지를 조성해 멸종위기종을 이식·이주하고 나면 의무적으로 2년간 모니터링을 시행해 그 결과를 해당유역(지방)환경청에 제출하게 돼 있다. 하지만 이 모니터링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소한 계절별 1회 조사를 시행해야 하고, 이식·이주가 된 생물종 이외에도 환경 여건 변화 등 제반 조건에 대해서 조사하고 분석해야 한다. 그렇지만 조사 회수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거나 다른 환경 변화는 곧잘 무시되곤 한다. 무엇보다도 앞서 언급했던 서식처 요구 조건 즉 먹이 관계나 서식환경 변화, 은신처가 제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은 곧잘 무시되곤 한다. 형식적으로만 시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다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모니터링이 시행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도 시급한 실정이다. 조동길은 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 『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있다.
  •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Shedding House脱皮する家
    이 글을 읽는 9월에는 날이 좀 시원해지려나요? 덥고 습한 날씨에 다들 힘들게 지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8월 초에 한국경관학회 해외경관답사로 일본 니가타현에서 개최하는 대지의 예술제인 ‘에치고츠마리’에 다녀왔습니다. 일본도 무척이나 덥더군요. 아, 그런데 ‘에치고츠마리’가 뭐냐고요? ‘에치고츠마리’는 니가타현 남단에 위치한 도오카마치시와 츠난마치라는 두 개의 지방자치단체를 묶어 부르는 명칭입니다. 도쿄에서 서북쪽으로 약 200여km 정도에 위치한 지역인데, 우리나라로 치자면 3~4개의 군 단위와 작은 소도시가 합쳐진 정도의 규모입니다. 이곳은 전형적인 일본의 농촌지역으로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의 문제로 지역 붕괴의 위기에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농촌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그런 상황이지요. 그런 지역을 다시 활성화시키고자 2000년부터 예술가와 기획가, 지역 주민이 힘을 합하여 3년마다 예술제를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행사의 공식 명칭은 ‘에치고츠마리 아트 트리엔날레’입니다. 초기에는 낯선 예술작품들에 지역주민들이 거부감도 있었다고 하는데, 점차 예술제의 성과가 나타나자 주민들도 자원봉사 형태로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5회째였던 2012년에는 50만 명에 가까운 인구가 방문할 정도로 일본의 대표적인 농촌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고 하네요. 올해로 6회째 개최되는데 이전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더군요. 예술작품은 논과 밭, 생활공간, 폐교, 빈 집, 댐, 터널,선로 등 농촌지역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전시하는데, 단순히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작품을 제작, 전시, 관리하여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농촌지역에서도 한 번쯤은 시도해 볼 만한 방식이 아닌가 합니다.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에서 방문교수로 지냈다. 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 [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카미야紙屋 목재소의옥상정원 메이지 시대의 개인 주택 옥상정원 여러 문헌 자료에 따르면 철근 콘크리트 건축이 보급되지 않았던 메이지 시대에도 개인적으로 옥상정원을 만들고 즐기던 사람들이 있었다. 이 사진도 그러한 ‘부자의 도락道樂’과 같은 옥상정원의 하나로 추정된다. 오래된 그림엽서인데, 사용되지 않아서 어느 시대의 것인지는 정확히 추정하기가 어렵다. 이 사진은 카미야 목재소를 찍은 그림엽서집 중 한장이다. 메이지明治(1868 ~1911) 시대부터 타 이쇼大正(1912~1925) 시대에 걸쳐 무엇인가 중대한 행사가 있을 때면, 자기 제품을 그림엽서로 인쇄해 관계자들에게 나눠주는 관습이 있었던 것 같다. 이처럼 극히 사적인문물을 찍은 그림엽서 사진 세트가 골동품으로 상당히 많이 남겨져 있다. 카미야 목재소도 집 현관을 찍은 것과 실내에 관계자가 잠시 멈춰서 있는 모습 등 여러 가지 앵글의 사진들이 엽서로 남아 있다. 찍힌 사람들의 복장, 머리 모양, 거기에다 그림엽서의 양식 등을 종합해 보면, 이 그림 엽서는 1900년부터 1907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도 같은 시기에 촬영됐음에 틀림없다. 일본에서 전면 철근 콘크리트 건축물이 지어진 것은 1897년 후반부터이므로, 당연히 후쿠시마켄福島県 코오리야마郡山에는 아직 철근 콘크리트가 보급되지 않았을 것이다. 사진에서도 건물 측면으로 벽돌쌓기 구조가 찍혀 있다. 옥상은 평지붕이기 때문에 콘크리트판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른바 철 근 콘크리트는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메이지 시대 시골에서는 대나무 골조 콘크리트의 진묘한 건축 양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콘크리트 골조의 역학적 기능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 하는 목수들이 많았다. 따라서 어떠한 구조재를 봉입해 만든 콘크리트판일 가능성은 높지만, 현대 건축 기술에서 볼 때 이론에 맞춰서 지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번역 한규희 _ 어번닉스 대표, 일본 도시녹화기구 연구부 연구원
    • 야마다 히로유키 [email protected] / 오사카부립대학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
  • [디자인 유랑 인 호주] 항구도시 시드니(3) 숨겨진 보물로의 초대, 산업유산의 재조명
    탈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과거 산업유산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리고 국가의 경쟁력만큼이나 도시의 경쟁력이 중요해진 오늘날 산업유산을 통한 도시재생은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이자 현대 도시의 중요한 화두다. 하지만 도시재생의 기반이 되는 산업시설들은 국가 경제의 성장 동력이자 사회적 편익에 오랜 시간 조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라 점차 본연의 기능을 잃고 방치돼 왔다.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을 주고 점차 도시 미관을 저해시키는 흉물이 됐다. 번성했던 지역 산업과 맥을 함께하는 산업시설 가운데서도 시드니 하버를 마주하는 반도peninsula와 곶point에 위치한 정유 산업은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50~1960년대에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내수 수요량에도 불구하고 협소한 규모의 정유시설들은 대규모 공장에서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아시아 국가에 비해 제품 경쟁력이 떨어졌으며, 높은 유지비와 기술자의 인건비, 까다로운 현지 규정과 맞물리며 쇠퇴의 길을 걷게 됐다. 과거 지역민의 생산 구조 및 생활양식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는 산업시설들은 물질적 산업 생산을 토대로 하는 양적 성장을 뒤로하고, 근대의 기억과 현대적 삶의 공존을 담는 문화 요소로 재탄생했다. 또한 산업시설의 거친 인공미와 현대적 디자인의 결합은 도시의 숨겨진 보물처럼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에 기여하며 급변하는 현대사회와 과거로부터 남겨진 요소들을 연결해주는 매개체가 된다. 시드니 산책 다섯, Former BP 퍼블릭 파크랜드 지난 2005년 3월 12일, 공식 개장한 Former BP 퍼블릭 파크랜드는 18세기 말, 유럽인들의 정착과 함께 시드니 북부의 사암지대인 웨버턴 반도Weverton Peninsula에 저탄장과 증류주 공장이 들어서면서 그 역사가 시작된다. 하지만 산업 구조의 변화와 함께 원유가 새로운 대체연료로 주목받으면서 석탄 수급 조절을 위한 기반시설의 기능을 상실했고,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던 원유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영국국영석유회사British Petroleum의 유류저장고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서른한 개에 달하는 오일 탱크에서 그 물리적 체적을 가늠할 수 있듯, 웨버턴 지역의 정유 산업은 공장 가동이 중단된 1993년까지 버치글러브 반도Birchgrove Peninsula에 자리한 칼텍스 정유회사The Caltex와 당대 최고의 번영을 구가했다. 그러나 도시 외곽으로 산업시설 이전이 결정되면서 방치된 석유 공장 부지는 경제 논리에 따른 거주지 개발이 추진됐으나, 뉴사우스 웨일즈 주정부가 ‘공공을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하면서 외면해왔던 시민들의 발걸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윤호준은 1982년생으로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다.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를 거쳐 서호엔지니어링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조경 계획 및 설계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 북경공업대학교 성시건축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서호엔지니어링 북경지사에서 실무를 병행하고 있다. 『환경과조경』과 『스테이플(STAPLE)』의 해외리포터(중국)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지난 2012년에 출간한 『디자인 유랑 인 유럽』이 있으며, 현재 『디자인 유랑 인 아시아』편을 준비 중이다.
  • 코엑스몰 리모델링 조경공사
    코엑스몰 리모델링 공사는 기존 건축물을 대부분 유지한 상태에서 부분적으로 공사를 수행하는 공사였기 때문에 신축 공사현장과는 다른 어려운 점들이 존재했다. 또한 전시장과 매장이 운영되는 상황에서 구간 구간별로 나눠 리모델링을 진행하다보니 시공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점들을 만나게 됐다. 이 현장은 크게 세 가지의 특징을 가지게 됐다. ▲ 우선 세심하게 포장 레벨을 관리해야 했으며 ▲ 공식적으로는 2단계 공사지만 실제는 수많은 단계별 준공을 거치는 것과 같았으며 ▲ 예상을 뛰어넘는 수많은 보수공사가 시행됐다. 세심한 포장 레벨 관리 기존 건축물을 대부분 유지한 상태에서 부분적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수행하기 때문에 주요 레벨의 기준점인 건축물 출입구 레벨이 고정됐다. 하지만 관련법규 강화 및 각종 편의시설의 증가로 지하층 슬래브Slab와 마감 사이에 좀 더 많은 공간이 필요했으나 기존 건축물의 레벨이 고정돼 마감 레벨의 여유가 부족했다. 지하 1층의 경우, 환기·소방 배관의 용량 증가로 관경이 증가하고 각종 전기 및 통신 배관의 증가 등으로 기준 천장고 확보가 어려워 신규 슬래브 타설 구간은 건축에서 슬래브의 레벨을 상향시켰다. 지상 1층의 경우, 기존 단열재는 T50이었으나, 리모델링 구간의 단열재는 두께 대비 최상의 성능을 갖춘 단열재를 적용했음에도 T100이 필요했다. 이에 마감을 위한 최소 두께(레벨)를 확보하면서도 원활한 배수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방면의 검토를 시행했다. 사실 이러한 검토를 위한 사전 준비기간이 일반공사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세심하게 포장 레벨을 맞추기 위해 ‘단계별 레벨 체크’를 시행했다. 철거 전 → 기초콘크리트 타설 전→ 기초콘크리트 타설 후 → 일부 구간 포장 마감 후→ 최종 마감 후 레벨을 단계적으로 체크해 인근지역 레벨 계획에 반영했다. 또한 ‘배수계획을 조정’했다. 철거 전 현황레벨을 체크한 후 배수계획을 수립하고 → 철거 후 예상치 못 했던 부분(도면에 없는 구조물 등)을 반영하고 → 기초콘크리트 타설 후 시공 오차를 반영해 최종 배수계획을 수립했다. 일부 구간은 ‘건축단열공법을 변경’했다. 배수계획을 변경하더라도 적정 구배를 확보하기 어려운 구간은 부득이 외단열 공법을 외단열+내단열 공법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지하 1층이 대부분 매장으로 이용되다보니 내단열 공법을 적용하기에도 제약이 많았고, 내 단열로 외단열과 동일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외 단열 적용시보다 더 두꺼운 단열층의 시공이 필요해공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 추가적인 부분이 발생했다. 각 단계별 배수계획에는 CM 및 발주처와의 협의 및 승인이 필요했다. 적정 배수를 위해서는 1.5~2%내외의 구배가 필요하나 현황상의 제약으로 대부분 1% 이내의 구배를 조성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물고임 방지를 위해 포장공사시 정밀시공을 요했으며 이로 인해 공정 지연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개인적인 경험치로 보면 일반적으로 원활한 배수를 위해서는 ILB(인터록킹블록)같은 블록류는 2% 이상, 아스콘 포장같은 면포장류는 1% 이상의 구배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는 비교적 작은 모듈로 이루어진 블록포장은 면포장에 비해 포장면의 균일성이 떨어지고, 요철 및 부분침하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코엑스 현장의 주요 포장재는 화강석판석포장이었는데, 화강석판석은 모듈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는 블록포장이라 고 볼 수도 있으나 습식시공으로 면포장의 특성도 가지기 때문에 블록포장과 면포장의 중간 정도라고 생각된다. 만약 주요 포장이 블록포장이었다면 구배가 1% 이내인 현장의 특성상 원활한 배수가 이루어지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공사범위옥외 지상 1층 및 지하 1층, 옥내 센트럴플라자 지하 1층 실내조경 조경면적28,041m2 공사기간 - 1단계: 2013. 8 ~ 2013. 12 - 2단계: 2014. 1 ~ 2014. 8 김우식은 1997년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 입학하면서 조경과 연을 맺은 후 현재 현대건설에서 조경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3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동안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면서, 회사 내 조경매뉴얼을 작성하기도 했고, 현재 조경기술사이기도 하나, 부끄럽게도 그동안 기술자로서의 노력이 부족하여 당연하다고 알고 있던 것조차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중이라고 말하는 겸손파다.
    • 김우식 / 현대건설 과장
  • 예산황새공원 Yesan Oriental Stork Park
    우리나라 황새 이야기 황새는 행운을 부르는 새로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예부터 나라에서는 황새 둥지를 보호해왔고 황새 먹이도 풍부해 잘 자랐다. 그래서 황해도와 충청도에는 황새가 많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한국전쟁으로 온 나라가 불바다가 되자 황새가 둥지를 틀 수 있는 큰 나무가 사라졌고, 그 이후 황새의 개체수가 급감했다. 황새 박제가 비싼 가격에 몰래 거래돼 밀렵꾼에 의해서도 황새가 많이 죽었다. 또한 1960년대 농산물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농약을 살포하면서 쌀 생산량은 늘었지만, 반면 황새는 알을 낳을 수 없는 환경이 됐고 알을 낳아도 새끼가 태어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후 1971년 4월 1일 황새 한쌍이 충청북도 음성에서 발견됐으나 사흘 뒤 수컷 황새가 밀렵꾼 총에 맞아 죽었고, 1994년 10월 30일홀로 남은 암컷의 죽음으로 한국 황새는 사라졌다. 1995년에 황새복원센터(교원대학교)가 건립돼 1996년부터 한국교원대학교에서 황새를 인공 증식시켜 왔다. 그 숫자가 115마리(현재는 약 160여 마리)에 이르러 시설의 수용력이 한계에 다다르자 대체 시설이 필요하게 됐다. 이에 황새의 복원 및 서식을 위한 환경과 연구시설을 마련하고, 일반인에게 황새를 알리는 생태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예산 황새마을 건립 사업이 추진됐다. 기본방향 기존 지형 및 자연경관을 최대한 활용하되, 과도한 절·성토로 인한 자연지형 및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는 것을 설계의 기본 방향으로 정했다. 또한 적정 규모의 시설 배치를 위해 입지 특성 및 기능 등을 고려해 시설을 배치하되, 방문자를 위한 서비스 공간(황새이해, 체험, 교육, 탐구 등)과 황새 복원을 위한 공간을 분리해 공간별 기능이 상충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었다. 황새둥지마당 황새둥지마당은 황새의 새로운 보금자리 및 황새마을을 상징하는 광장으로 둥지를 형상화했다. 2단계 공사 때 황새알 조형물이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화장실 인근 지역은 소나무를 군식해 주차장과 중앙광장의 완충 역할을 하도록 했다. 방음, 차폐 효과를가지며, 외부에서 공원을 조망하는 시야를 가려 방문자에게 기대감을 줄 수 있게 했다. 중앙광장 경계부에는 ‘황새의비상’을 자음 모음으로 구성한 조형벤치를 설치해 공간에 흥미를 부여하고 이용객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황새둥지마당 주변의 배수로는 투박한 콘크리트 배수관을 지양하고 자연스러운 경관의 조화를 위해 자갈수로(백자갈, 흑자갈)를 계획했다. 황새의 둥지를 형상화하기 위해 잔디와 화강석블록포장의 경계부를 자연스럽게 연계되도록 유도했다. 조경·건축설계(주)경호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토목설계(주)세일종합기술공사 시공흥진건설(주) 발주예산군 위치충청남도 예산군 광시면 대리 산33번지 일원 면적136,958m2 완공2015년 6월(1단계) 김대승은 조경학과에 입학한 친구의 권유로 영남대학교 조경학과에 입학했다. 조경학에 대한 다양한 배움 속에서 조경의 스케일과 기대감으로 조경에 대한 꿈을 키웠다. 사회에 나와 문화재, 조경 생태 관련 회사들을 거치면서 조경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으며, 조경을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또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스포츠 동호인으로, 요즘은 자연과 하나 되어 운동하는 철인3종경기에 푹 빠져 있다. 스포츠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자연과 더불어 모든 사람이 운동할 수 있는 조경 공간을 만드는 것이 또 다른 그의 꿈이다.
    • 김대승 / 경호엔지니어링
  • 라발더 파크 Rabalder Parken
    배경 최근 몇 년 동안 북유럽 지역에서는 갑작스러운 홍수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빗물관리에 대한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게 됐다. 덴마크 정부는 일련의 배수 프로젝트를 기획한 바 있는데, 빗물을 안전하게 빼냄으로써 엄청난 양의 물로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예방하고자 한 것이다. 라발더파크 역시 이러한 방안의 한 부분으로, 빗물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혁신적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다. 로스킬데Roskilde 시에서는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시내중심부에 위치한 넓은 지역이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산업용 공장 부지로 사용됐다. 이 공장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함에 따라 해당 부지는 현재 전반적인 도심개발 프로젝트의 한 축이 되어 엄청난 변화를 겪고있는데, 그 중심에는 라발더 파크가 자리하고 있다. 프로젝트 라발더 파크는 도시 인근 지역으로부터 빗물을 수집해 처리하는 배수용 수로 및 저수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대규모 공원이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수로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일련의 언덕을 관통해 흐른 뒤 빗물을 모아 저장하는 인공 호수까지 이어진다. 공원의 중심부에는 스케이트보드를 즐기기에 적합하게 설계된 배수용 수로 및 저수지가 마련돼 있다. 이러한 이중적인 기능을 창조해 낸다는 것은 지속가능성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매우 독창적인 접근 방법인데, 애초에 목표로 했던 기능이 활성화되는 동시에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신체 표현에 적합한 흥미로운 공간도 마련되는 것이다. 라발더 파크의 전반적인 목표는 자유로운 움직임과 흐름을 북돋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원에는 야외피트니스 설비들과 파쿠르 연습에 필요한 요소들이마련됐다. 더불어 공원 설계에는 자전거 및 조깅 전용 도로, 춤을 위한 공간 등 여러 요소들이 반영됐는 데, 뭐니 뭐니 해도 라발더 파크의 핵심은 배수 시스템으로서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널찍한 콘크리트 스케이트장이다. 다시 말해 콘크리트 수로와 저수지는 이중의 기능을 갖고 있으며, 1년 내내 방치되거나 사용되지 않는 기간이 전혀 없다. Design TeamSNE Architects(Multi-functionalities, Recreational Facilities,Pathways and Vegetation), GHB Landskab(Overall Landscape Planning) EngineeringCOWI Construction TeamHoffmann, Grindline FundingRoskilde Municipality, Roskilde Sewage Department,LOA(Lokale og Anlægsfonden), Unicon ConcreteClient Roskilde city, Roskilde municipality LocationRoskilde, Denmark Design Years2010~2011 Construction Years2011~2012 Surface Area and Volumes Surface Area of Recreational Park: 40,000m2 Surface Area of Skate Park(Concrete canal and Basin 03): 2,300㎡ Surface Area of Asphalt Canals: 2,300m2 Volume of Water Reservoirs: 23,000m3 PhotographerSNE Architects SNE Architects는 역동적 도심 공간 설계에 매진하고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로서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있어서 놀이와 신체 활동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이른바 ‘더블 프로그래밍’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데, 덕분에 SNE의 프로젝트들은 즉각적으로 시야에 들어오는 것 이상의 의미를 발현하곤 한다. 기후에 따른 적응 및 변용을 디자인 도구로 적극 수용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공간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 SNE Architects / SNE Architects
  • [전통정원] 일본의 명원19 에도 시대 중기의 정원(1)
    개요 쿄호亨保 원년(1716)부터 텐메이天明 8년(1788)까지를 에도 시대 중기라고 한다. 이시기에 이르게 되면 에도는 막부의 신하幕臣, 다이묘의 가신藩士, 낭인浪人, 평민町人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한 계층이 모여 사는 도시로 발전하게 되며, 새로운 문화의 창조 작업이 활발하게 전개돼 고유의 에도 문화가 꽃을 피우게 된다. 특히 평민들 중 다양한 방면의 예술 영역에서 고도의 수련을 받은 이들이 생겨났는데, 이들은 지배계층인 무사들을 능가하는 문화 활동을 전개해 봉건 신분을 소멸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역전시키기도 하면서 신선한 문화를 창출하게 된다(西桂, 2005). 이윽고 에도 문화가 정통성을 가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에도 시대 초기까지만 해도 교토가 일본 문화의 중심지였으나, 이시기가 되면 교토의 문화가 에도로 옮겨지고 에도 고유의 문화가 창출돼 에도가 일본 문화의 중심지로 기능하게 된다. 에도 중기의 사회적 분위기와 더불어 정원 문화에 있어서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다이묘와 사사寺社의 정원보다는 유력한 평민들의 주거지에 정원을 만드는 일이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당시 소수에 불과하던 작정가들로서는 그 많은 일들을 충분히 소화할 수 없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급기야 엄청난 작정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정원을 만드는 지침서들이 발간되기 시작하는 특이한 일이 벌어지게 되며, 일반 대중들은 이러한 지침서를 통해 정원을 만들게 된다. 이것은 정원을 만들고자 하는 많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편법으로 나타난 결과로, 정원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순기능도 있었지만, 작정가에 의해서 발현됐던 창작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역기능을 낳기도 했다. 당시 평민가에 만들어진 정원들을 보면 석조石組가 줄어들고 식재가 풍부해지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지침서에 의해서 만들어진 작정의 결과로 보인다. 즉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석조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비교적 쉬운 식재 기법을 통해 정원을 조성했던 것이다. 쿄호享保 20년(1735)에 발간된 기타무라 엔킨北村援琴의 『축산정조전전편築山庭造伝前編』은 그 당시의 작정비전서作庭秘傳書의 대표적인 것이다. 이 책의 이름은 본래 『축산정조전』이었으나 후에 아키사토 리토秋里籬嶋가 같은 이름의 책을 펴내고 후편이라고 칭하자, 엔킨이 본래의 『축산정조전』을 증보해 『축산정조전전편』으로 이름을 바꿔 간행하게 됐고, 그 후 바뀐 이름이 통용된 것이다(西桂, 2005). 이 책을 보면, 모범이 될 만한 뛰어난 경승지, 석조와 수목의 배치법, 진·행·초眞·行·草 1의 격을 분별하는 법 등 총론적인 것에서부터, 지천池泉과 폭포, 축산의 야쿠이시役石 2와 야쿠기役木 3의 해설, 수목이나 초화류의 유지관리에서 주의할 사항, 석등롱과 쵸즈바치手水鉢 등 각론까지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자연을 떠나서는 정원이 존재할 수 없다는 기본론이 강조돼 있고, 작정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곧 공간 분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일본정원의 정체성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결과적으로 볼 때 이들 작정비전서들이 일본정원의 정형화를 초래해 이전의 정원에 비해서 일본정원의 격을 낮추었다는 지적도 있지만, 정원을 대중화, 생활화했다는 점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작정이 지방에서도활발하게 일어나게 했고, 그 지방의 소재를 사용한 독특한 정원들이 나타나게 됐다는 점은 작정비전서가 일본정원문화사에 기여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교쿠센엔 정원 교쿠센엔玉泉園은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 전인 에도 초기에 가가 마에다加賀前田 번藩의 중신 와키타脇田 가家에서 조성한 무가정원武家庭園이다. 정원의 조성은 초대 나오가타直賢로부터 4대 쿠헤에九兵衛에 이르기까지 약 100년 동안 진행해 에도 중기에 완성됐다. 이 정원은 남동쪽 언덕 위에 조성된 가가번주 마에다 도시나가利長의 겐로쿠엔兼六園보다 약 120년 정도 오래된 역사를 가진다. 이 정원은 총면적이 2370m2으로 언덕을 잘 이용해 상하 2단으로 조성됐고 못을 중심으로 하는 지천회유식정원 양식을 보인다. 정원은 본정本庭, 서정西庭, 동정東庭으로 구성된다. 와키타 가 2대 나오요시直能는 우라센케裏千家의 시조인 천선수종실千仙叟宗室로부터 차를 배운 인물로, 정원의 최상단에는 천선수종실이 차를 지도한 쇄설정灑雪亭(사이세쓰테이) 노지가 있다. 약 400년 전에 건축한 것으로 알려진 이 쇄설정은 가나자와 金沢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알려져 있어 정원의 역사를 가늠케 한다. 또한 옥천저玉泉邸 내에는 교토에 있는 우라센케 한운정寒雲亭(간운테이)의 건립 당시 모습을 그대로 모방해 지은 다실도 있어 이 정원이 노지정원으로 기능했음을 알 수 있다. 홍광표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경기도 문화재위원,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을 지냈으며,사찰 조경에 심취하여 다양한 연구와 설계를 진행해 왔다.현재는 한국전통 정원의 해외 조성에 뜻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저서로『한국의 전통조경』,『한국의 전통수경관』,『정원답사수첩』등을 펴냈고, “한국 사찰에 현현된 극락정토”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또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 [도시농업과 정원 활성화 연구] 도시농업과 텃밭정원 텃밭 참여자 수, 조만간 농가 인구 넘어설 전망
    도시농업은? 1990년 중반 무렵부터 우리나라에도 도시 주변에서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집과 가까운 작은 텃밭에 봄이면 상추, 가지, 고추, 토마토를, 가을에는 무, 배추 등을 심는다. 텃밭 이외에도 건물 꼭대기의 옥상텃밭에서 고추, 오이를 재배하고 심지어 아파트 베란다에도 상추, 쑥갓, 셀러리 등을 심는 다. 도시의 다양한 공간이 텃밭으로 활용돼 도시농업 참여자의 취미, 여가, 학습, 체험 등을 돕고 도시를 한층 푸르게 만든다.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도시농업’이란 도시 지역에 있는 토지, 건축물 또는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해 농작물을 경작 또는 재배하는 행위다. 다시 말하면, 도시농업은 도시 지역에 있는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취미, 여가, 학습 또는 체험등을 목적으로 농작물을 경작하거나 재배하는 행위를 말한다. 도시농업은 텃밭에 식물을 직접 재배해 먹을 수 있으므로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고, 도시 지역 자투리땅의 이용, 식물을 가꾸는 즐거움과 여가 활용,어린이 및 청소년의 관찰과 체험 학습, 도시 생태환경의 유지 보존 등의 효과가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도시농업으로 불리는 텃밭농사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2014년 기준, 도시텃밭 수는 69만244개소, 재배 면적은 668ha이며, 텃밭 참여자 수는 108만4000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그 수가 조만간 우리나라 농가 인구인 275만2000명(2014)을 넘어 400~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텃밭농사가 이루어지는 지역은 서울, 경기, 부산, 인천, 광주, 대구 등 대도시 인근으로 텃밭 위주의 도시농업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텃밭 종류로는 소규모의 도시텃밭에서부터 주말농장, 학교텃밭, 옥상텃밭, 베란다텃밭 등 다양하다. 텃밭정원kitchen garden, vegetable garden 키친가든은 우리말로 ‘먹거리정원’, ‘식용정원’, ‘채소정원’, ‘텃밭’ 등으로 번역되는데, 부엌에서 요리에 이용할 채소를 키우는 단순한 텃밭에서 채소뿐만 아니라 과수, 허브, 식용꽃, 약용식물 등을 얻을 수 있는 정원이다. 즉, 키친가든은 집터에 딸려 있거나 집 가까이 있는 기존의 텃밭과는 달리 꽃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먹거리 정원이거나 정원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텃밭이다. 그래서 키친가든은 채소뿐만 아니라 과수,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수와 초화류와도 조화를 이룬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는 2010년 도시농업 연구팀으로 시작하여 2015년 5월 도시농업과로 정식 직제화 되었다. 도시농업과에서는 농업 기술을 활용하여 일반 도시민들이 식물을 통해서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 최장전·장윤아·정순진[email protected] /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 [식물 디자인의 발견] 디자인 개념으로 식물 이해하기(4) 식물, 질감으로 이해하기
    질감의 이해 식물 디자인에 있어 질감은 식물이 지니고 있는 잎, 꽃, 줄기의 크기에 의해 구별이 된다. 이 크기가 크다면 ‘거칠다’, ‘성글다’의 질감을 갖게 되고, 반대로 작다면 ‘가늘다’ 혹은 ‘곱다’의 질감을 느끼게 된다. 잎 혹은 꽃의 크기에 의해 이렇게 질감이 달라지는 것은 빛과 그림자의 현상 때문이다. 즉 크고 특징적인 잎을 지닌 식물은 그만큼 어둠도 굵직하게 갖는다. 바로 이 굵직하게 듬성듬성 드리우는 그림자가 전체적인 식물의 느낌을 거칠게 보여주는 셈이다. 반대로 질감이 고운 식물은 잎과 꽃이 작고 한들거리기 때문에 여기에 비쳐지는 어둠도 커다란 덩어리가 아니라 작은 점과 같은 느낌으로 남게 된다. 결론적으로 좀 더쉽게 이 질감을 설명하자면 옷감을 고를 때 우리는 비단이나 면직물과 같은 질감에 대해서는 ‘결이 곱다’라고 하고 마직물의 경우는 ‘결이 성글다’라고 하는데 바로 이 차이를 식물의 질감을 결정하는 데도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 1) 가늘고 고운 질감 식물의 잎, 꽃의 크기가 작고 촘촘하다. 이 그룹에 속하는 식물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가 가능하다. ① 갈대류의 식물: 길고 가는 형태의 잎을 지니고 있다. 사초과Cyperaceae에 속하는 식물들로 대표적으로는 갈대, 억새, 수크령, 잔디가 있다. ② 작고 촘촘한 꽃을 피우는 작은 관목식물: 에리카Erica, 코포르시Corporsima, 제니시타Genista, 시티수스Cytisus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③ 상록침엽수: 주목, 향나무, 전나무, 소나무와 같이 뾰족하면서도 가는 상록의 잎을 지닌 식물군을 말한다. ④ 한들거리는 잎을 지닌 낙엽수: 자작나무, 포플러, 단풍나무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렇다면 이 가늘고 고운 질감을 지닌 식물군을 이용한 디자인적 활용은 어떤 것이 있을까?우선 정서적으로는 고요함, 평온함, 고급스러움, 가벼움, 부드러움 등을 느끼게 한다. 디자인적으로는 트인 공간보다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 효과가 극대화되는데 이것은 마치 방 안에 잔잔한 식물 문양의 벽지를 바른 효과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가까이에서 관찰하기보다는 멀리서 하나의 덩어리로 식물 전체를 느끼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디자인의 형태로는 담장의 느낌으로 만들어지는 ‘산울타리’를 꼽을수 있다. 유럽의 정원에서는 이 가늘고 고운 질감을 이용한 정형화된 화단 구성의 사례가 아주 많다. 가장 흔한 예로 회양목, 주목 등을 이용해 패턴이나 형태를 잡는 데 패턴과 문양의 정원 형태인 17세기 바로크의 ‘파르테르Parterre’ 화단이 대표적이다.잔디밭은 잔디라는 곱고 가는 질감이 수평으로 펼쳐진 것으로 돋보이는 주인공의 역할이 아니라 채우지만 공간을 비워내는 배경의 역할을 한다. 이상에서 본 것처럼 ‘가늘고 고운 질감’의 식물 연출은 그 자체가 눈길을 잡아끄는 디자인적 효과가 크지않다. 대신 마치 정물화의 배경과 같은 역할을 하기때문에 정원 안에서 눈길을 끌어 도드라지는 요소들을 때로는 순화시키고, 때로는 더욱 극대화시켜주는 조연 역할을 한다. 좋은 극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주인공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혼자서는 극의 완성을 가져올 수 없다. 주인공을 받쳐주는 좋은 조연이 있어야만 극의 완성도가 살아나듯이 가늘고 고운 질감의 연출은 배경 즉 조연의 역할로서 매우 중요한 식물 디자인의 요소가 된다. 오경아는 방송 작가 출신으로 현재는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영국 에식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Essex) 위틀 칼리지(Writtle college)에서 조경학 석사를 마쳤고, 박사 과정 중에 있다. 『가든 디자인의 발견』, 『정원의 발견』,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외 다수의 저서가 있고, 현재 신문, 잡지 등의 매체에 정원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칼럼을 집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