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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상녹화 A to Z] 정원이와 알아보는 옥상녹화의 모든 것(9) 옥상녹화 설계의 여러 가지 문제들
    팀장정원 양! 지난 시간에도 말했는데 올해는 늦은 태풍으로 남부지방이 큰 피해를 당하였습니다. 지구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실감 납니다. 이런 이유로 옥상녹화의 필요성은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정원 팀장님 말씀을 듣고 나니 기후에 더 민감해지는 것 같습니다. 옥상녹화는 많은 장점이 있지만 빗물을 저장하는 기능이 더 중요한 기능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팀장 유럽에서는 이미 비가 올 때 빗물이 곧바로 강으로 흘러가 강물이 범람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그중에 하나가 옥상녹화를 활성화하는 것이고, 곳곳에 빗물을 잠시 저장할 수 있는 연못을 만드는 것도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엔 옥상녹화를 하면 빗물세를 받지 않는답니다. 정원 빗물세라고요? 그런 세금도 있나요? 팀장 우리나라의 경우 상수도와 하수도에 대해선 국민이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지만 외국에서는 콘크리트 건물에서 빗물이 곧바로 강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빗물세가 부과된답니다. 옥상녹화를 하면 이것을 면제해주는 것이고요. 다음 〈사진1〉과 〈사진2〉를 볼까요? 정원 이 사진은 어떤 사진인가요? 연못이라기엔 너무 초라하고 볼품이 없는 것 같습니다. 팀장 방금 말한 대로 기능에 우선을 두는 것입니다. 건물 주변에 작은 연못을 만들어 임시로 빗물을 저장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사진도 단독주택이지만 이용하기 위한 옥상녹화가 아니라 에너지를 절감하고 빗물을 저장하기 위한 기능을 하도록 설치했습니다. 우리와는 접근방식이 조금 다르죠. 아직 우리는 ‘이용하는 옥상녹화’와 ‘법적으로 어쩔 수 없이 하는 옥상녹화’가 대부분이니까요. 아무튼, 옥상녹화가 많아진다면 빗물이 서서히 강물로 들어가 범람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빗물저장이 가능한 옥상녹화시스템을 이용해 토심 20cm 정도로 옥상녹화를 한다면 약 20ℓ/m2의 물이 저장됩니다. 때에 따라 일부 차이를 보이겠지만 엄청난 양인 것은 맞지요. 그래서 물관리연구회에서는 ‘비돈, 비돈, 비돈돈’이라는 구호를 외친답니다. 전기뿐만 아니라 빗물도 엄청난 돈이 되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도 물의 사용량을 줄이면 엄청난 에너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김진수는 다양한 경험을 거쳐 12년 전부터 옥상정원 분야에 전념해 오고 있다. 현재 (주)랜드아키생태조경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독일 ZinCo GmbH사와 기술협약을 맺어 옥상녹화 시스템을 국내에 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랜드아키생태조경은 도시 집중화로 인해 지나치게 상승한 땅값으로 새로운 녹지 조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옥상 공간을 가치 있게 재탄생시킴으로써 생태조경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고자 한다.
  • [도시생태복원] 미래의 자연 생태도시를 위한 과제(2) 기술적 측면에서 바라본 생태도시 만들기
    지난 원고에서는 미래에 자연친화적 생태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과제로서 정책 및 제도와 예산 측면, 기술적 측면 그리고 인식의 측면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인식 증진을 위해서 해야 할 것으로 홍보나 체험기회 증진, 어린이 대상 교육 등을 주로 언급했다. 이번 글에서는 기술적 측면을 중심으로 다루어보고자 한다. 미래의 자연생태도시를 위한 과제로서 기술 개발은 매우 다양하게 구분된다. 도시라는 공간 전체를 놓고 보면 다루어야 할 대상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도시 전체 공간을 생태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시도가 있은 지도 20년이 넘었다. 필자의 대학원 시절 연구실에서는 대전광역시를 대상으로 생태도시로 조성하려는 방안들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에도 하남시나 울산광역시, 서귀포시 등 매우 다양한 도시를 대상으로 생태도시화를 위한 전략과 과제들을 쏟아냈다. 이후 본격적인 IT 시대가 도래하면서 U-city 같은 분야도 생겨났다. 최근에는 저영향개발LID을 기반으로 한 도시조성 방법도 생겼다. 물순환도시를 표방하면서 만든 신도시 및 택지개발사업이 많았다. 이미 만들어진 도시더라도 물순환을 목표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곳도 있다. 생태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통·대기·물 문제 등 사회 각 분야에서 기술들이 만들어져야 하지만 본 원고에서는 자연생태적 공간을 위한 분야에 한정해 접근하고자 한다. 조동길은 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 『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있다.
  •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낮과 밤의 경계
    요즘 한 학기에 한 번 정도 제주도에 들릅니다. 공무원분들 대상으로 하는 강의를 맡게 되었거든요. 물론 강의가 가장 중요한 일이긴 합니다만, 평소 제주도까지 갈 기회가 별로 없던 저에게는 간 김에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내서 ‘찜’해 놓았던 곳을 둘러보고 오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이번에는 정말로 멋진 ‘이타미 준’의 비오토피아 박물관 시리즈(돌박물관, 바람박물관, 물박물관)를 둘러보았는데, ‘역시 훌륭한 건축가는 주변 자연과 경관을 잘 활용할 줄 아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주도 가실 일 있으시면 꼭 들러보세요. 강추입니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뿌듯한 마음으로 공항을 향하는 중이었습니다. 넓게 펼쳐진 조금은 이국적인 제주도 경관을 보며 운전하던 중, 길 가에 세워진 “새별오름”이라는 안내판을 발견하였지요. 예쁜 이름에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고, 사진가 김영갑 선생의 멋진 오름사진들을 떠올리며 혹시나 나도 운 좋으면 괜찮은 사진을 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허황된 기대를 가지고 핸들을 돌렸습니다. 입구가 좀 애매해서 과연 이곳이 가는 길이 맞나 하는 의심을 잠깐 하는 순간, 꺾어진 길 뒤로 높게 솟아오른 오름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아! 제주 오름이란 게 이런 느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억새가 가득한 오름의 모습은 뭍에서 보는 산과는 참 많이 다른 느낌이더군요. 서울에서 별로 먼 곳은 아니지만 제주도는 역시 독특한 뭔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있으며,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에서 방문교수로 지냈다. 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 [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진죠초등학교의옥상녹화 2 도쿄시 세이오우 진죠초등학교 지난 91호(본지 2016년 3월)에서 도쿄시립 타카나와다이진죠高輪臺尋常 초등학교의 옥 상녹화 사례를 소개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이곳이 1935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고 초등학교 사례로는 매우 드물게 계획된 특별한 옥상정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 아래 사진과 같은 옛날 그림엽서가 발견됐다. 이 그림에는 ‘옥상 화단’이라고 적혀 있지만, 소나무 등 수목이 많이 심어져 있어서 화단보다는 정원이라는 말이 맞을 듯싶다. 이 사진을 찍은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그림엽서의 양식으로 추정해 보면 1933년부터 1941년경 사이에 발행된 것으로 보이고, 아마 사진도 그 사이에 촬영됐을 것이다. 이는 타카나와다이 진죠초등학교 옥상정원과 거의 같은 시대의 작품이라는 말이 된다. 세이오우 진죠초등학교는 1907년에 토쿄시립학교로 개교한 오래된 초등학교다. 그 후 니시 자쿠라西桜(서벚꽃)초등학교로 개명했고, 1964년에는 니시 자쿠라 초등학교와 미나미 자쿠라南桜(남벚꽃)초등학교가 합병해 사쿠라桜(벚꽃)초등학교가 됐다. 1991년에 사쿠라초등학교, 사쿠라다桜田초등학교, 토모에鞆絵초등학교가 합병돼 현재의 오나리몬초등학교가 됐다. 이렇게 통합을 반복해 온 학교이므로 전쟁 전의 자료가 학교에 남아 있기가 어렵고, 옥상정원의 설치 경위 등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타카나와다이 진죠초등학교는 학교 디자인이 매우 특이한데, 스페셜한 시방으로 건설된 건물임이 분명하다. 스페셜한 건물이라서 스페셜한 시설인 옥상정원을 설치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반면 이 세이오우 진죠초등학교는 학교 외관상 그렇게 특별한 느낌을 받지 못한다. 당시의 매우 일반적인 초등학교 건축이었던 듯싶다. 그런 보통 학교인데도 옥상정원을 만들었다는 것은 당시 학교 영선(건축물의 신축과 수리) 기본시방 안에 이러한 옥상녹화가 선택적으로 포함돼 있었던 게 아닐까 추측된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번역 한규희 _ 어번닉스 대표, 일본 도시녹화기구 연구부 연구원
  • [홍콩으로 떠난 청춘 유랑] 홍콩기행(5): 야간경관 빛의 풍류를 찾아서
    아름다운 항구 도시, 홍콩으로! 2016년 2월 대학생활이 끝났다. 이제 사회에서 준비된 조경인으로 시작을 해야 한다. 마음이 조급해졌지만 교사를 꿈꿨었던 나의 결심에 주저함이 생겼다. 4년간의 학부과정으로 중등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줄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 확신이 생기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조경에 대해 그리고 세상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배움에 대한 갈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교사가 아닌, 내가 다시 도전하고 싶은 일이 세상에 얼마나 더 있을까. 내가 진정 꿈꾸는 일은 무엇일까. 끝없는 고민이 계속되고 있었다. 홍콩으로 기행을 떠날 기회가 생겼다. 대졸 무직자 300만 명 시대에 한가롭게 여행이나 다닐 때가 아니라는 양심의 목소리가 주춤거리게 했지만, 홍콩답사에 대한 개별 주제를 가지고 기행문을 쓰는 일은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홍콩의 조경기업 실무자들과의 인터뷰’라니! 국내에서 조경분야의 해외취업 정보를 얻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그런데 얼굴을 마주하고 그들의 입을 통해 생생한 경험과 이야기를 내 귀로 직접 들을 수 있다니 흔하지 않은, 놓쳐서는 안 되는 절호의 기회였다. 홍콩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용감한 조경 실무자들을 꼭 만나보고 싶었다. 특별한 기회로 생긴 각별한 홍콩으로의 도전은 해외 조경 취업에 대한 면담과 홍콩기행 취재로 연결됐다.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기행이었다. 사실 홍콩은 내게 낯선 도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기행 취재는 짧은 시간 내에 홍콩을 들여다보고 설명해야 했다. 기행 전에는 홍콩이라는 도시를 야경, 쇼핑, 금융 허브 정도의 고작 3가지 키워드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그중에서도 홍콩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연상된 것은 야간경관이었다. 홍콩의 야경이 전 세계인들에게 대표적 도시 이미지로 각인된 이유 그리고 정형화된 이미지 이면에 숨겨진 진실된 홍콩에 대해서 취재하기로 마음먹었다. 홍콩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야경이 색조화장으로 치장한 여인의 얼굴과 같다면 화장으로 가려진 민낯의 홍콩을 이해하는 것은 어떻게 그토록 홍콩의 야경의 명성이 대단해 졌는지를 잘 설명해 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밤에는 홍콩의 야경을 어떻게 보아야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 수 있었고, 낮에는 화려함에 숨어 있었던 수수한 진짜 홍콩을 만나 볼 수 있었다. 1. 워터프런트(Waterfront) _ 윤호준 2. 습지(Wetland) _ 박성민 3. 스트리트 퍼니처(Street Furniture) _ 조유진 4. 식재(Planting) _ 김수정 5. 야간 경관(Nightscape) _ 이향지
  • [특별기고] 정원사의 꿈의 무대, 쇼몽국제정원축제
    조경학도로서 학부생 때 여러 공모전에 기웃거렸다. 여러 디자인 공모전에 나가 수상하는 것이 최선을 다하는 학생이라는 증명, 교수님들께 예쁨 받는 길, 나아가서는 조경가를 꿈꾸는 사람에게 이렇게 계속하면 된다는 응원의 메시지와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정원 설계 전문가를 꿈꾸는 나에게 쇼몽국제정원축제는 언젠가 작가로 성장해 꼭 참여해 보고 싶은 대회로 매년 수상작들을 사진으로 접하며 10년 후의 꿈으로 책상 앞에 적어 놓은 지 벌써 5년이 돼 간다.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런 나에게 이번 여름 쇼몽국제정원축제에 다녀오는 일정은 인생의 버킷리스트 목록 하나를 지우는 일이었다. 이 원고에서는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의 대표적인 정원 축제이자 작가들의 꿈의 무대인 쇼몽국제정원축제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생각보다 국내 조경가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쇼몽국제정원축제의 전반적인 설명과 실제 방문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팁 그리고 출전한 24개의 작품을 감상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쇼몽 성 쇼몽 성Chaumont-sur-Loire은 프랑스 중서부, 투르Tours와 블루아Blois의 중간에 위치한 인구 2000명 정도의 작은 마을이다. 이 마을의 중심이 되는 쇼몽 성의 역사는 10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럽의 10세기는 중세 사회로 영주권이 발달한 시기다. 이때 지배자들은 마을의 중심 역할을 하는 요새를 건설했으며 특히 루아르 계곡은 백년전쟁 동안 프랑스와 영국 사이에 벌어진 여러 결전의 최전선이었다. 15세기 중반 전쟁이 끝나면서 요새의 역할을 하던 루아르 고성은 오락과 휴양의 장소로 재건됐다.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루아르 고성지역(정식명칭: The Loire Valley between Sully-sur-Loire and Chalonnes)은 루아르 강을 중심으로 19개의 고성들이 자리하고 있다. 19개의 고성 중 하나인 쇼몽 성 역시 11세기부터 여러 주인을 거쳤고 1938년에 마지막 주인인 브로이 가문The Broglie Family의 가세가 기울면서 정부 소유가 되었으며 1940년 역사적 기념물historical monument로 지정됐다. 이후 대중에게 공개된 이 아름다운 고성은 19세기 말 헨리 던컨Henri Duchene(e’)(1841~1902)에 의해 주변 조경이 구축됐고 1992년부터 프랑스 최고의 정원 축제인 쇼몽국제정원축제와 같은 여러 예술 전시가 열리고 있다.(출처: http://loire-chateaux.co.uk/en-gb)
  • [식재기법] 그늘정원 조성 기법(10) 만병초원 조성
    *이번 호는 지난 호 마지막 부분 ‘식재 디자인’에 이어서 시작한다. 2) 만병초의 형태적 특성 고려 모든 식물이 그렇듯이 정원에 만병초를 심을 때는 만병초의 형태적 특성을고려해야 한다. 식물 저마다의고유한 특성, 예를 들어 전체적인 수형이나 자라는속도, 잎의 모양이나 크기, 질감, 꽃의 모양과 꽃이 피는 시기, 색깔 등을 하나하나 따져 봐야 한다. 또 함께 심는 주변 식물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되는지 다른식물과의 형태적 어울림은 어떠한지 계절마다 어떤변화를 보이는지 등도 생각해야 한다. 정원은 고정된물체가 아니라 시시각각 변화하고 서로 관계 맺으며질서를 만들어 가는 생명체를 다루는 일임을 늘 인지하고 그 변화와 질서를 섬세하게 관찰해 조절할 수있는 디자인을 구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한성이 강한 상록관목 우리나라의 중부지방은 겨울이 길고 유난히 춥다.이러한 기후조건에서 살아갈 수 있는 상록활엽수는매우 드물다. 남부수종이지만 비교적 내한성이 강한사철나무와 회양목 그리고 일부 철쭉류 정도가 고작이다. 만병초는 상록관목이며 영국을 중심으로 수천 가지의 품종이 육종되고 있다. 특히 내한성이 강한 품종이 많아 그 쓰임새가 뛰어나다.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도 상록으로 월동이 가능한 품종이 많고 반그늘과양지에서도 비교적 잘 자란다. 소나무 등의 침엽수나낙엽수 그늘 아래에서부터 햇빛이 잘 드는 숙근류 화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위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김봉찬은 1965년 태어나,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였다.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 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07년 조경 업체인 주식회사 더가든을 설립하였다. 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과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이사, 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 제주여미지식물원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조성 사례는 평강식물원 암석원 및 습지원(2003), 제주도 비오토피아 생태공원(2006), 상남수목원 암석원(2009), 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2010),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2012) 및 고층습원(2014) 등이 있다.
  • [신경준의 이런 생각, 저런 고민] 초기의 조경과 학생들
    조경과 초기에 해당하는 1970년대 학번들의 이야기를 할까 한다. 그들은 처음이라는 데 대해 자부심이대단했다. 육군사관학교의 경우를 예로 들면 이들은11기부터 4년제가 됐는데, 명실공히 육사 1기라며 자부심이 대단했다. 이들이 하나회를 결성하고 전두환,노태우를 대통령으로 만들 정도로 정권을 휘둘렀던것 같이, 조경과의 초창기 멤버들도 자부심과 영향력이 대단했다. 1973년도에 서울대와 영남대에 조경학과가 생기고 그 후에 여러 대학에 순차적으로 조경과가 생겼다. 1970년대 조경 관련 교재가 귀하던 시절에도 조경과 학생이라면 시몬스John O. S imons가 지은Landscape Archtecture라는 책은 복사판이라도한권씩 다 가지고 있었는데, 조경이 무엇인지 개념이나 이념을 알기 위해 밤새 논하곤 했다. 똑같은 책을읽어도 서로 조경을 생각하는 개념은 달랐다. 외부공간의 무한적인 확장에서부터 조그마한 소규모 공간까지 전부 우리의 영역인줄 알고 겁 없이 설쳤다. 그리고 자기의 주장을 펼쳤다. 그때 일반 사람들은 조경이 뭐하는 것인지도 잘 몰랐고 한국에서의 조경이라는 정의도 모호한 터라 교수들과 막걸리를 기울이며서로 조경에 대한 토론도 많이 했다. 그만큼 자유로운분위기에서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러한 주장을 개똥철학(?)이라고 불렀다. ‘무한한 대화를통해 서로의 간격을 좁히자’는 말이 유행했으니 그때도 요즈음 말하는 ‘소통’이 매우 중요했던 모양이다. 그때 일화 중의 하나를 이야기하자면 LandscapeArchitecture 책에 환경에 대한 용어로 preservation,conservation, alternation, construction,destruction이 나온다. 모름지기 조경인이라면preservation이나 conservation에 전념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alternation까지는 용인할 수 있어도 destruction까지 가서는 안 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조경을 하는 사람들의 대명제와 같았다. 졸업생이없는 상황이어서 건설회사를 다니는 조경과 사람이아직은 없었으므로 construction이라는 단어도 조경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을 주는 시절이었다. 어쩌면 destruction이라는 단어는 조경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입에도 담지 말아야 하는 단어였다. 그런데 누가 교수 앞에서 자기가 졸업을 하면 현재의 조경계가 너무 엉망진창이니 불도저로 조경계를 밀어버리고destruction 새로이 건설construction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 후부터 그 학교에서 교수와 학생이 함께막걸리를 마시며 토론하는 횟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기존 조경계의 구성원이자 조경이라는 학문을 처음 들여오는 데 기초를 닦고 노심초사한 사람으로서는 얼마나 가슴에 못을 박는 이야기였을지 지금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조경을 하려는 청년의 눈에는 별로 실력도 없이 초창기의 과일만 챙기는 사람으로 보였는지 모른다. 조경에 발을 디디는 젊은 사람의 기개는 높이 사야 할 것으로 이해했다. 1970년대에는 대학원이 있는 조경과가 없었으므로초기 졸업생들 중에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사람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 진학한 사람이 많았다. 대학원 시험 및 면접장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몇 가지 할까 한다. 신경준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환경조경학과 에서 ‘한국의 아파트 옥외공간 변천과 조경의 시대별 특성’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장원조경의 대표이사로 조경과 생태복원에 관한 연구 용역, 소재 개발,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천안 연암대학과 단국대학교에서 조경경영, 조경시공 및 재료, 실내조경, 조 경수목학 등을 강의하였으며, 현재 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공사업협의 회 운영위원, 서울시 건설기술심의위원, 경기도 공공주택검수위원, SH 공사 건설디자인위원, 서울지방항공청 신공항건설심의위원 등으로 활 동하고 있으며,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 [기자수첩] 정원의 조건
    “외국에서도 우리나라 가든디자이너가 통할까?” 지난달 중순 업무차 한국에 온 황혜정 작가를 만났다. 그는 우리나라 가든디자인은 세계에 내놓아도 통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직 보완할 점이 있다고 했다. 한국의 가든디자인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지만, 그것이 시공 품질까지 연결되지 않고 있다며 가든디자이너의 자질에 대해 말했다. 며칠 후 서울정원박람회 모델정원의 작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조경설계사무소에 다니고 있는 한 젊은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는 “설계공모에 많은 작품을 내놓았다. 그런데 제출한 것들이 디자인으로만 남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작품이 끝나도 허전함이 남았다”고 말했다. 서울정원박람회에 참가한 이유도 시공까지 본인 손으로 직접 해보고 싶어서였다고. 일주일 간격으로 만난 두 명의 작가가 공통으로 말한 것은 시공이었다. 특히 황혜정 작가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시공부터 유지관리로 넘어가는 프로세스에서 가든디자이너의 전문성을 강조했고, 설계사무소 소속의 모델정원 작가는 첫 시공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황 작가의 지적도 모델정원 작가도 말하는 것은 하나였다. 조경과 정원의 차이다. 그동안 조경은 설계와 시공이 각각의 영역에서 이루어졌다. 대학에서도 설계 중심, 시공 중심으로 영역을 나누었다. 그런데 정원문화가 태동하는 지금, 과거 조경이 해왔던 관성만으로는 완성된 정원을 만들기 힘들다는 결론이 두 대화 속에 들어있었다. 그동안 다루는 스케일 차이로 조경이 정원을 포함한다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들어왔다. 그러나 정원 현장에서 일하는 작가들은 설계와 시공을 이원화한 조경교육만으로는 정원을 제대로 다룰 수 없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황 작가는 “영국에서는 정원의 설계와 시공, 여기에 유지관리까지 할 수 있어야 전문가로 불린다. 오히려 설치와 유지관리가 디자인보다 중시되는 경향을 띤다”며 스케일로 조경이 정원을 포함한다는 생각은 맞지 않고 프로세스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제는 부분이 아닌 완성을 위한 조경의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황혜정 작가의 손은 굳은살로 거칠었다.
  • [기자수첩] e-환경과조경 한 달, 삼박자가 만든 ‘대박’
    e-환경과조경(www.lak.co.kr)이 환경과조경의 공식홈페이지이자 독립적인 뉴스 매체로서 9월 1일 베타오픈을 했다. 대내·외적으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고, 한 달이 지나는 시점에서 어떤 성과를 얻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로 방문자는 몇 명이나 되는지, 뉴스나 이매거진의 콘텐츠는 많이 소비되는지, 주위의 평가는 어떤지 등등이다. 굳이 총평하자면 ‘격세지감’이라는 말로 대신해야겠다. 기자는 약 15년 전 환경과조경에 입사해서 라펜트가 론칭하기 전까지 환경과조경의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고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후 종합 인터넷 매체에서의 경험 등을 바탕으로 대략의 페이지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조경뉴스에 대한 관심과 반응이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라는 것을 느끼는 데는 불과 며칠이 걸리지 않았다. 오픈 사흘만에 예상을 훨씬 웃도는 방문자가 몰리면서 홈페이지 접속에 문제가 발생했다. 홈페이지 규모 대비 초기 접속자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일시적으로 트래픽 용량을 올렸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방문자들로 오전이 지나지 않아 끊기는 일이 반복되면서 결국 대폭적인 서버 증설을 하고서야 정상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상대적이지만 대박이 아니라도 중박 이상이라는 평가는 가능할 듯싶다. 오픈 초기에 이런 성과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크게 3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본다. 우선 그간의 라펜트와 한국조경신문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라펜트가 일간으로 뉴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을 때, 회의적인 반응들이 꽤 많았다. 과연 조경분야가 그럴만한 뉴스가 있냐는 것이다. 심지어 주간으로 발행되는 한국조경신문에 대해서도 발행주기가 빠르다는 여론이 있었다. 하지만 이 두 매체가 조경인들의 습관에 큰 영향을 미친 듯하다. 지금은 많은 조경인들이 실시간으로 뉴스를 접하고 있고,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두 번째로는 페이스북의 힘이다. 친구 사이를 타고 확산되는 페이스북의 공유 기능이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초기접속자의 상당수가 페이스북을 통해 유입됐고, 그 동력으로 고정 접속자가 증가되는 양상이었다. 과거 같으면 몇 년은 걸릴 만한 일이 불과 한달 사이 벌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했다. 실제 e-환경과조경이 오픈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아 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세 번째로는 오랜 전통과 역사를 이어온 ‘환경과조경’이라는 브랜드도 큰 몫을 했을 것으로 본다. 환경과조경의 홈페이지니까 그만큼 폭발력이 컸으리라. e-환경과조경은 간편한 뉴스 솔루션을 적용한 홈페이지가 아니라, 고유 콘텐츠를 입맛에 맞게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콘텐츠 확장이 가능하도록 자체적인 기획을 통해 하나 하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에 많은 오류를 감수하면서도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 힘든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변화를 멈추지 않겠다는 포석으로 보아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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