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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원당2차 어울림
  • 환경과조경 2005년 2월

·위치 : 인천광역시 서구 원당지구 80BL-3
·대지면적 : 13,324㎡
·조경면적 : 4,040.17㎡
·세대수 : 269세대
·시공사 : 금호건설(현장소장 백현종, 조경담당 백승인)
·조경설계 : (주)모아조경(대표 정영선)
·조경시공 : 에덴조경건설(주)(대표 한명수)
·사진 : 김태우 실장

공동주택단지에서 편안함과 정겨움을 제공하는 ‘공간 만들기’는 많은 설계자들이 입주자들의 요구에 의해 강요당하는 고민이면서 참 풀어 나가기 어려운 과제인 것 같다. 그래서 아파트 건물군 사이에 생뚱맞게 전통정자가 자리하기도 하고, 오솔길을 지향했던 성격 모호한 산책로가 등장하기도 했으며, 반대로 화려함을 내세우며 다소 과장된 듯한 다양하고 장식적인 공간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의 아파트 외부공간 변화 추세를 보면 공간을 이용하는 입주자들은 역시 실용적이면서 소박한 공간, 편안하면서도 정겨운 공간에 손을 들어 주고 있는 듯 하다. 이번호에 소개하는 원당 금호 어울림은 시원시원하고 넓은 외부 조경공간을 뽐내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화려한 고급소재를 이용해 분양가격을 높인 단지도 아니다. 다만,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으면서 입주민들의 시각적, 동적 활용도를 높인 서민적이고 정감있는 주거단지일 뿐.


작지만 실용적인 공간
원당 금호 어울림은 넓지 않은 대지면적을 충분한 눈요기가 되는 건강한 수목과 아기자기한 지피초화류로 장식해 녹지 체감면적을 극대화 했다. 발주처 현장소장이나 조경담당이 건강하고 잘생긴 수목을 찾아 전국으로 발품을 팔기도 했다는데, 그 덕분에 유행이라 할 수 있는 대형수목이 아닌 단지의 규모와 어울리는 적당한 크기의 아름다운 수형을 지닌 조형수목들이 공간에 조화롭게 스카이라인을 그리고 있다.
건물 옆에 비워진 공간에는 조형소나무 화단이 건물의 모서리를 완화해주고, 진입부 정면에서 보이는 주차장 상부의 화단에는 배롱나무 군식을 통해 거대한 배롱나무 한 주를 심어놓은 듯한 풍성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설계변경을 통해 동 사이에 위치한 쓸모없는 공간은 조형소나무가 어우러진 운치있는 쌈지공원으로 바꾸고, 단지 외곽에 완충녹지로 계획되었던 공간에는 입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맨발지압로를 조성하였다. 단지 외곽으로 조성된 산책로의 경우도 일반적으로 보던 산책로와 달리 복토로 지형에 변화를 준 후 주변에 다양한 초화류를 식재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장식해 마치 작은 동산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이렇듯 섬세한 시공으로 조성된 작지만 실용적인 공간들은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활용성 높은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소재에서 느껴지는 정겨움
외부 담장에서부터 시골담을 연상시키는 원당 금호 어울림의 조경공간에도 다양한 소재가 아파트 단지의 서먹함을 완화시켜 주고 있다.
산책로 곳곳에는 고사목을 활용해 옛 느낌이 드는 장식물을 설치하였고, 녹지대 군데군데 놓여진 물확과 동이도 지나치는 시선을 붙잡는다. 뿐만아니라 어린이 놀이터에는 전통담장과 어울리는 전통정자와 팬 후드를 활용한 장식용 장독대도 볼 수 있고, 지게, 끌, 방아 등 전통 농기구도 장식되어 있다. 특히 곳곳에 놓여진 전통농기구는 노인들에게는 옛 추억을 회상하는 도구가 되고, 어린이들에게는 학습의 효과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이를 통한 옛 것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단지 분위기의 조성을 위해 특별히 발주처 직원들의 기증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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