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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회복의 시간
Immersive Resilience
  • 이창엽, 이진
  • 환경과조경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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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도시 생활 속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평온한 삶은 요원하게만 느껴지는 동경의 대상이다. 도시 속 정원은 현대인이 자연에 둘러싸여 잠시나마 조용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이다. 뚝섬한강공원에 주변의 인공물과 번잡함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연에 360도로 둘러싸일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자 했다. 라운지형 공간 구조와 식재 스케일의 섬세한 관계 맺음은 시각적, 촉각적, 감성적으로 순수 자연과 온전히 연결되는 장소를 형성한다. 다년생 초화류의 생애주기를 존중해 계절의 누적에 따라 더 깊고 풍요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는 정원을 구상했다. 이를 통해 정원을 단순히 바라보는 ‘것’이 아닌 들어가 느끼는 ‘곳’으로 바꾸고, 도시 안에서 인간과 자연의 새로운 관계 맺음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형이 될 수 있는지 실험하고자 했다.

 

오롯한 자연 속의 정원

대상지의 나무와 사람들의 흐름을 고려해 꽃잎을 연상시키는 공간을 구상했다. 이 형태에 대응하며 바닥으로부터 1m가량 선큰된 계단식 공간을 만들어 자연스러운 패턴을 신비로운 3차원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정원 속으로 걸어 들어갈수록 주변을 두른 도시적 요소들이 사라지고 정원의 중심에 도착하면 오롯이 자연에 둘러싸이게 된다. 선큰 공간은 평소와 다른 눈높이로 도시 환경을 바라보게 한다. 자리에 앉았을 때 자연은 감상의 대상이 아닌 연결의 상대가 된다. 둘러싸인 정원과 그 안의 공간은 인공으로부터 탈출과 쉼의 매개체가 된다. 정원 안에서 자연과 물리적, 심리적으로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나아가 접촉을 통해 오감으로 자연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명상적 상태로 나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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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형 공간 구조와 식재 스케일의 섬세한 관계 맺음은 자연과 온전히 연결되는 장소를 형성한다.

 

 

 

환경과조경 434(2024년 6월호수록본 일부


설계 이창엽, 이진

협업 스튜디오 리빌드,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 시스템시티 연구실

시공 스튜디오 이레

후원 한양대학교 Linc3.0 사업단, 이새, 네테조명디자인연구소, 영공조명, 샤뜨

자문 정원다움, 지에스아이


이창엽은 한양대학교에서 실내디자인을,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영국 헤더윅 스튜디오와 프론트에서 실험적 프로젝트를 진행한 뒤, 현재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과 조교수로 스튜디오 ReBD(리빌드)와 협업하며 교육 및 연구와 실무를 병행하고 있다. 영국 일급 건축사와 왕립 칙허 건축사 자격을 갖고 있다.


이진은 스튜디오 ReBD(리빌드)의 공동 설립자이자 정원가다. 이화여자대학교와 런던대학교에서 공공 정책을 전공했으며, 영국 RHS의 정원 관리 자격 레벨 2 과정을 밟고 있다. 2022년부터 천지식물원 소속으로 피트 아우돌프의 한국 프로젝트 전반에 함께 참여했고, 정원다움에서 도심 속 정원 만들기를 통한 공공 기여를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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