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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겸재선생님 한강공원에서 뵈어요
Teacher Gyeomjae, See You at Hangang Park
  • 조동범, 임승재
  • 환경과조경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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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은 자연과의 접점을 찾는 활동과 인식에 공감하는 장소이며 예술이다. 한국의 자연을 산수라 할 때, 조선의 독자적인 진경산수화법을 개척한 겸재 정선의 그림들은 정원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것과 같다. ‘겸재선생님, 한강공원에서 뵈어요’는 겸재와 함께 한강을 스케치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정원이다. ‘천금을 준다고 해도 남에게 주지 말라(千金勿傳)’던 한강의 모습은 이제 남아 있지 않지만, 겸재 정선은 또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산수와 이야기하길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정원을 설계했다.

 

전략

대상지는 동서 방향의 주 보행 동선, 북측 보조 동선 사이에 놓여 있다. 즉 사람들은 이 정원에서 어느 방향으로 향해 나아갈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혼잡도를 가중하지 않도록 밀도를 낮추고 스스로 영역을 만드는 정원을 계획했다.

 

침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 지형 내측에 정원을 넣었다. 정원 가장자리를 경사면으로 감싸 한강물이 홍수에 넘치더라도 강물을 1차적으로 막아주는 일종의 댐으로 기능하도록 했다. 경교명승첩 화첩의 전개에서 모티브를 얻어, 풍경을 바라보는 틀을 만들었다. 덕분에 산만한 주변 경관 속에서 정원의 장소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시설물은 모래톱과 맑은 물, 강변의 지형, 강 주변의 숲과 집들, 멀리 보이는 산,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돛배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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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과 시간의 켜 겸재의 독특한 붓 움직임을 코르텐스틸로 구현하고 도시 풍경을 배경으로 삼았다.

 

 

환경과조경 434(2024년 6월호수록본 일부


설계 조동범, 임승재

시공 스토리아툼, 바움랜드, 나창혁(창아트)


조동범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남대학교 조경학과에서 강의와 연구를 했었다. 현재는 조경설계사무소 아이엘오퍼레이션 PD(Principle Designer, Program Director)로서 디자인을 하고 있다.


임승재는 전남대학교에서 조경학을 공부했다. 정원과 시민과의 능동적 상호 작용을 통해 경관이 조작되는 과정에 집중해 도시 경관을 변화를 연구하는 조경가다. 현재는 아이엘오퍼레이션을 설립해 대표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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