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둣가의 변신
익스피디아 본사(Expedia HQ)는 미국 시애틀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1.6km 떨어진 40에이커 규모의 해안 매립지에 위치한다. 캠퍼스는 퓨젓사운드(Puget Sound) 해안, 레이니어 산(Mount Rainier), 그리고 시애틀 도심을 향한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한다. 원래 이곳은 퓨젓사운드를 향해 뻗어 있는 두 개의 부두를 갖춘 바닷가였는데, 1962년부터 1969년까지 7년 동안 흙과 건설 잔해 등을 채워 현재 익스피디아 본사가 위치한 매립지로 거듭났다.
바이오필릭 디자인
설계 목표는 5,000명에 달하는 노스웨스턴(Northwestern) 직원들을 위한 혁신적인 업무 공간을 갖춘 캠퍼스를 구상하는 것이었다. 익스피디아가 설계의 지향점으로 요구한 것은 지속가능하고 자연 친화적인 캠퍼스였다. 이러한 목표를 고려해 바이오필릭 디자인(biophilic design)을 통한 친환경적 경험 기반의 캠퍼스를 만들고자 했다.
공공 인터페이스
캠퍼스를 설계하는 핵심 구성 요소 중 하나는 공공 보행로와 공공 공간이었다. 엘리엇 베이 트레일Elliott Bay Trail 도로는 캠퍼스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으며 시애틀 시내와 스미스 코브(Smith Cove) 유람선 터미널을 연결한다. 기존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는 해안과 인접한 가장 바깥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상습적으로 침수가 발생했고, 직선 형태의 보행로 모퉁이는 보행자에게 다소 위험한 사각지대였다. 엘리엇 베이 트레일의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포인트(The Point)라고 불리는 공공 공간을 만들어 날카로운 모서리 형태의 동선을 자연스러운 곡선으로 다듬었다. 또한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를 분리해 보행 안전성을 꾀하고, 해수면 상승과 홍수를 고려해서 이전의 위치보다 안쪽에 동선을 만들었다. 다양한 자생종이 식재된 굴곡진 형태의 선형 공원은 웨스턴 스미스 코브(Western Smith Cove) 경계를 따라 계속 이어진다.
사회적 책임과 즐거운 근무 환경
캠퍼스 내 5,000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 극장, 사색 정원, 약 1,200㎡ 규모의 캐스케이드, 체리 과수원, 산책로 등을 조성했다. 야생의 자연을 감상하며 걷고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회의를 하거나 휴식을 취 할 수 있게 다양한 공간을 마련했다. 대상지 곳곳에 놓인 바위와 유목은 기존 생태계에 대한 존중인 동시에 공간에 조형적 아름다움을 더한다. 분리된 보행로와 자전거도로와 연결된 곡선형 테라스에서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기반으로 만든 수많은 경관은 건강하고 즐거운 근무 환경을 조성한다. 나아가 직원뿐 만 아니라 지역 주민도 이러한 경관을 즐기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익스피디아는 기업의 사회적 책무 를 다하기 위해 기업의 공간을 지역 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공의 공간으로 바꿈으로써 조경과 장소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글 Surfacedesign
Landscape Architect Surfacedesign
Design Team James A. Lord, Roderick Wyllie, Michal Kapitulnik, Junyi Li, Matt Bombard, Blythe Price, Tyler Mohr, Heath House
Architect ZGF Architects(Main Campus), Aidlin Darling Design(Accessory Building)
Contractor GLY, Teufel Landscape(Landscape)
Collaborator Stantec(MEP Engineer), RMA(Irrigation), KPFF(Structural and Civil Engineer), CMS(Water Feature), F2 Environmental Design(Soils Consultant), Paladino(Environmental Consultant), Studio SC(Signage)
Location Seattle, WA, United States
Area
The Beach: 2.6ac
Campus: 40ac
Completion
The Beach: 2019
Campus: 2021
Photograph Marion Brenner
서피스디자인(Surfacedesign)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조경·도시설계사무소로 제임스 로드(James A. Lord), 로드릭 윌리(Roderick Wyllie), 제프 디 지롤라모(Geoff di Girolamo)가 이끌고 있다. 조경, 도시, 건축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협업을 통한 다학제간 디자인을 추구하며, 역동적 경관의 공원, 캠퍼스, 광장, 정원 등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건축과 자연의 연결에 초점을 맞추는 디자인을 통해 시민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경관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상지의 고유한 맥락과 상상력이 만들어 내는 잠재력을 강조하고 존중하며, 설계 과정에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대상지와 이용자의 요구에 귀를 기울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한 세련된 매력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현대적 경관을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