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모시던 땅, 검단에 대한 의미와 참선의 의미를 모두 갖는 선원(禪園)을 지었다. 검단선원은 바쁜 도시 일상 속에서 잠시 사색을 하며 평온을 찾을 수 있는 정원이다. 정원을 회유하고 머무르면서 내면을 고요하게 만들고 자연과 생명의 순환에 대한 경외를 느낄 수 있다.
초지, 돌담길, 샘, 회랑, 바위와 야생화 언덕, 귀로로 구성된 여섯 개의 소공간이 명확한 시퀀스로 이어진다. 정원은 완만한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점진적으로 하강한 뒤 다시 상승하는 동선으로 구성된다. 동선은 부드러운 왕마사로 포장했다. 초지는 탄생을 은유하는 작은 오솔길이다.
생명력이 움트는 고요한 언덕을 지나면 돌담이 안내자처럼 사람들을 다음 공간으로 인도한다. 돌담은 밖으로는 방문객을 인도하고 안으로는 중심 공간을 만들어주는 정원 요소다.
* 환경과조경 411호(2022년 7월호) 수록본 일부
설계 최재혁
시공 오픈니스 스튜디오
최재혁은 오픈니스 스튜디오 대표로 조경과 공공 예술 분야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이론부터 실제에 이르기까지 창의적이고 실천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 2016 서울정원박람회 작가정원 부문 금상, 2017 코리아가든쇼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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