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생명이 모여 사는 갯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정화 작용이 숱하게 일어난다. 흔히 깊고 어두운 이미지가 강한 심연을 정화 능력을 갖춘 갯벌처럼 치유의 공간으로 해석했다. 숲, 갯벌, 고인돌 등 검단의 대표적 풍경 위에서 생명력 넘치는 식물과 빛, 바람 등 자연 요소에 의해 생동하는 정원을 조성함으로써 내면을 위로하는 심연의 풍경을 선사하고자 했다.
조형 가벽으로 공간을 분리하고, 가벽의 중첩을 통해 위요감과 더불어 깊이감을 불어넣었다. 메탈 체인으로 만든 투과성 높은 가벽은 공간을 분리하는 역할과 동시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역동적인 경관을 보여준다. 바다의 윤슬처럼 반짝이는 메탈 체인 사이로 스며드는 빛과 일렁이는 바람의 소리는 공감각적 체험을 선사한다.
* 환경과조경 411호(2022년 7월호) 수록본 일부
설계 오태현
시공 오스케이프 스튜디오, 마이조경, 쌔즈믄
오태현은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비오이엔씨와 스튜디오일공일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 오스케이프 스튜디오를 설립해 활동 중이다. 2017년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구)진주역 복합문화공원 설계공모에 참여했으며, 2017 대한민국 한평정원 페스티벌 작가정원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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