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지는 봉산 끝자락 계곡 지형에 위치한다. 대지 경사가 심하고 남북으로 주동이 일렬로 배치되어 외부 공간이 여러 개의 긴 사각형으로 나뉘었다. 단지 중심부에는 봉산으로 이어지는 공공 보행 통로가 계획되어 있었다. 덕분에 배후의 산을 향한 통경축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거대한 일직선의 길이 외부 공간을 단조롭게 만들었다.
단차를 완화하면서 조각난 외부 공간을 엮는 동시에 인접한 녹지와의 연결성을 높이고자 숲이 스며든 단지를 뜻하는 ‘리조트 밸리’를 콘셉트로 잡았다. 공공 보행 통로가 그저 건물 사이에 놓인 삭막한 경사로가 되지 않도록 계곡의 경관을 모티브로 삼았다. 이용자의 시선과 보행 방향이 단지 입구부터 봉산까지 자연스럽게 향하도록 하고, 단차를 활용해 조형미가 돋보이는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공공 보행 통로
기존 계획은 공공 보행 통로의 높이를 세 단계로 구분해 세 개의 평지 구간과 연결하고, 구간과 구간을 가파른 경사로로 이었다. 하지만 큰 단차가 발생하고 여러 휴게 공간과 녹지가 연계되지 못하는 문제점이 예상됐다. 단절된 공간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공공 보행 통로에 특색을 부여하기 위해 단지 남쪽 출입구와 북쪽 출입구를 한 번에 잇는 보행로를 설계했다. 길이 중간에 끊기지 않도록 중심부의 비상 차도를 일부 축소하고, 길을 따라 수로, 폰드 등의 수경 시설을 배치해 걷는 재미를 주고자 했다. 남쪽에는 지그재그로 뻗어 가는 경사로가 특징적인 스파클링 밸리를, 중심부에는 석가산과 조형물이 있는 갤러리뷰 카페와 소나무 광장을, 북쪽 출입구에는 파티숲 가든으로 안락한 휴게 공간을 마련했다. 연속적으로 배치된 다채로운 녹지와 수 경관은 공공 보행 통로를 하나의 계곡처럼 보이게 한다. 이와 함께 계곡의 형태를 본뜬 유선형의 놀이 및 운동 공간을 곳곳에 배치해 통일성을 높였다. ...(중략)
* 환경과조경 391호(2020년 11월호) 수록본 일부
조경 기본 설계 마노디자인그룹
조경 특화 설계 윤디자인스케이프
시공 아세아종합건설
놀이 휴게 시설물 에코밸리
위치 서울시 은평구 수색로 300
대지 면적45,496m2
완공2020. 6.
윤디자인스케이프는 오랜 세월 공간을 지켜온 흔적의 가치를 존중하며 삶을 윤택하게 하는 장소를 추구한다. 다방면의 프로젝트로 경력을 쌓은 실무 경력자들이 모여 설계를 통해 신뢰를 주는 깊이 있는 설계사무소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