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ui-dong Roof Garden
경복궁의 서문인 영추문이 있는 효자로에서 ‘통의동 주택(구 열린책들 사옥)’을 만날 수 있다. 서쪽으로는 인왕산이 하늘을 채우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평지에서 높직이 솟아 있는 북악산을 만날 수 있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경복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서울의 주산 네 개 중 두 개가 한눈에 들어오고 역사를 읽을 수 있는 경복궁을 담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동안 만났던 프로젝트에서 가질 수 없었던 최대의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건축주는 두 자녀를 두고 있었으며 자녀를 위해 작은 수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첫 번째 주문 사항이었고, 두 번째는 기존의 연희동 주택 마당에서 누렸던 것들을 담아오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세 번째 과제는 이 공간과 처음 만났을 때의 깊은 인상을 옥상정원의 풍경으로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설비로 인해 돌출되어 있는 부분은 붕긋 솟은 북악산에 기대듯 휴식 공간을 마련하여 자녀들이 경복궁을 느끼고 하늘을 볼 수 있게 배려하였다. 수경 공간은 자녀들의 소규모 놀이 공간의 역할과 계단실과 옥상 공간을 간접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역할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건축주가 살고 있던 연희동 주택에서 담아오고 싶었던 마당의 모습은 20여 마리의 닭과 텃밭이었다. 옥상의 형상이 ‘ㄴ’자의 형태와 닮아있어 자연스럽게 휴식 공간과 텃밭, 닭장 공간을 분리할 수 있었고 닭장으로 가는 길목을 텃밭으로 활용하였다. 닭장을 조성하는 공간에 있었던 환기탑은 닭장에 포함시켜 닭들의 놀이 공간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하였다.
설계·감리 _ factory L
시공 _ 에바다조경
위치 _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면적 _ 19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