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영국왕립원예협회(Royal Horticultural Society)의 대표 가든인 위슬리가든(Wisley Garden)에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위슬리 디플로마(RHS Wisley Diploma) 코스를 수행하면서 이곳에 대하여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이번 글을 통해서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기관을 종이 몇 장에 요약 정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깨닫게 되었지만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영국왕립원예협회 소개
1804년 설립된 영국왕립원예협회(RHS)는 영국 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원예 기관으로서 거듭나고 있는데, 설립목적은 가드닝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원예의 우수성을 장려하는 동시에 식물에 대한 열정을 대중에게 공유되도록 돕기 위함이다.협회의 한해 예산이 필자가 근무하던 2001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약 3천5백만파운드(약 7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그 조직과 규모가 방대한데도 불구하고 재정자립도가 거의 100%에 달할 정도로 세계적 모범이 되는 운영을 하고 있다. 이렇게 운영할 수 있는 주 수입원은 회원제, 플라워쇼, 출판, 교육, 가든 입장료, 기부 등에서 비롯된다.
왕립원예협회는 영국의 3대 플라워쇼이자 세계적 권위의 플라워쇼인 첼시 플라워쇼(Chelsea Flower Show), 햄턴 콧 팔리스 플라워쇼(Hampton Court Palace Flower Show), 테톤 파크 플라워쇼(Tatton Park Flower Show)를 비롯하여 런던 웨스트민스터 빈센트스퀘어 홀에서 정기적인 플라워쇼를 주관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또한 출판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 식물 전문서적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중에는 80,000여 종류 이상의 식물 소스를 찾아볼 수 있는 RHS Plant Finder라는 서적을 매년 출판하는 등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협회에 가입된 회원수만 해도 수십만명에 달하는데 이에 대한 관리 수준도 높다. 회원에 가입하면 여러 가지 혜택이 주어지는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The Garden 잡지를 매달 무료로 받아볼 수 있으며, 위슬리가든을 비롯한 협회의 4개 가든 뿐 아니라 영국 내 약 140여 군데의 아름다운 가든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또한 희귀한 잉여씨앗도 분양 받을 수 있으며, 식물 식별, 재배방법, 병충해 방제 등에 대한 자문을 받아볼 수 있다. 이외에도 4,000종류 이상의 전문서적을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을 이용 및 도서 대출이 가능하며, 첼시플라워쇼를 비롯한 각종 플라워쇼의 티켓을 우선 예매할 수 있는 특전을 가진다.
협회의 식물원은 대표 가든인 위슬리가든Wisley Garden을 비롯하여, 로즈모아Rosemoor, 하이드 홀Hyde Hall, 하로우 카Harlow Carr가 있는데, 나름대로의 지역 환경에 맞게 독특하고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고 있으며, 이들 4개의 식물원이 보유하고 있는 식물유전자원을 합치면 세계 최고라 자칭하는 큐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 Kew을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다.
필자도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미국, 호주, 일본, 중국 등 수백여 곳의 주요 식물원들을 다녀 보았지만 위슬리가든보다 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정원을 찾을 수는 없었다. 모두다 각자의 느낌이 있겠지만 직접 방문해 보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대부분이 필자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전 세계에서 식물원의 복합적인 역할, 즉 수집Collection, 전시Display, 기록Recording, 보전Conservation, 교육Education, 연구Research, 휴양Recreation 등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몇 안 되는 훌륭한 식물원으로 꼽고 싶다.
위슬리가든의 역사
영국왕립원예협회RHS 산하의 대표 정원인 위슬리가든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03년 토마스 한버리 경이 60에이커의 토지를 협회에 기증하면서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원래 위슬리가든의 자리에 있던 정원은 사업가, 과학자, 발명가이자 가드너였던 조오지 퍼거슨 윌슨(George Fergusson Wilson)의 오오크우드(Oakwood) 정원이었다. 1878년 부지를 매입한 그는 까다로운 식물들을 수집하고 재배하는데 성공하였는데, 초창기에는 백합류, 용담류, 붓꽃류, 앵초류 및 수생식물들을 주로 수집하였다.
1905년에는 현재의 실험동 앞에 과일류를 재배하는 온실을 지었지만 1969년에 경관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온실을 철거하고 수로(Canal)를 만들었다. 1911년에는 위슬리가든을 대표하는 주제원 중 하나인 암석원을 완성하게 되었고, 그 대부분의 원형 구조가 현재까지도 남아 있다.
교육부문에 있어서는 1906년까지 과학 연구목적과 학생 가드너들의 교육 공간을 위한 작은 실험실이 지어지면서 위슬리 원예학교가 설립되었는데, 정원이 점차 개발되면서 직원과 학생수가 증가되어 좀 더 큰 실험동이 필요하게 되었고 마침내 1916년 훨씬 향상된 디자인과 시설로 다시 태어났다.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건물과 정원이 많이 훼손되었지만 1946년 바틀스톤 힐(Battleston Hill)에는 200그루가 넘는 교목과 250개가 넘는 고목의 그루터기를 제거하면서, 산성토양에서 잘 자라는 상록성 만병초류(로도덴드론; Rhododendron)와 낙엽성 철쭉류(아잘레아; Azalea)를 식재하였다.
그 후 1954년에는 영국왕립원예협회의 150주년 기념사업으로 엘리자베스여왕의 어머니에 의해서 아버콘웨이 하우스Aberconway House라는 학생 숙소가 오픈되었다.
글, 사진 _ 김종근(들꽃수목원 실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영국왕립원예협회 소개
1804년 설립된 영국왕립원예협회(RHS)는 영국 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원예 기관으로서 거듭나고 있는데, 설립목적은 가드닝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원예의 우수성을 장려하는 동시에 식물에 대한 열정을 대중에게 공유되도록 돕기 위함이다.협회의 한해 예산이 필자가 근무하던 2001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약 3천5백만파운드(약 7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그 조직과 규모가 방대한데도 불구하고 재정자립도가 거의 100%에 달할 정도로 세계적 모범이 되는 운영을 하고 있다. 이렇게 운영할 수 있는 주 수입원은 회원제, 플라워쇼, 출판, 교육, 가든 입장료, 기부 등에서 비롯된다.
왕립원예협회는 영국의 3대 플라워쇼이자 세계적 권위의 플라워쇼인 첼시 플라워쇼(Chelsea Flower Show), 햄턴 콧 팔리스 플라워쇼(Hampton Court Palace Flower Show), 테톤 파크 플라워쇼(Tatton Park Flower Show)를 비롯하여 런던 웨스트민스터 빈센트스퀘어 홀에서 정기적인 플라워쇼를 주관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또한 출판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 식물 전문서적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중에는 80,000여 종류 이상의 식물 소스를 찾아볼 수 있는 RHS Plant Finder라는 서적을 매년 출판하는 등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협회에 가입된 회원수만 해도 수십만명에 달하는데 이에 대한 관리 수준도 높다. 회원에 가입하면 여러 가지 혜택이 주어지는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The Garden 잡지를 매달 무료로 받아볼 수 있으며, 위슬리가든을 비롯한 협회의 4개 가든 뿐 아니라 영국 내 약 140여 군데의 아름다운 가든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또한 희귀한 잉여씨앗도 분양 받을 수 있으며, 식물 식별, 재배방법, 병충해 방제 등에 대한 자문을 받아볼 수 있다. 이외에도 4,000종류 이상의 전문서적을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을 이용 및 도서 대출이 가능하며, 첼시플라워쇼를 비롯한 각종 플라워쇼의 티켓을 우선 예매할 수 있는 특전을 가진다.
협회의 식물원은 대표 가든인 위슬리가든Wisley Garden을 비롯하여, 로즈모아Rosemoor, 하이드 홀Hyde Hall, 하로우 카Harlow Carr가 있는데, 나름대로의 지역 환경에 맞게 독특하고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고 있으며, 이들 4개의 식물원이 보유하고 있는 식물유전자원을 합치면 세계 최고라 자칭하는 큐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 Kew을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다.
필자도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미국, 호주, 일본, 중국 등 수백여 곳의 주요 식물원들을 다녀 보았지만 위슬리가든보다 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정원을 찾을 수는 없었다. 모두다 각자의 느낌이 있겠지만 직접 방문해 보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대부분이 필자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전 세계에서 식물원의 복합적인 역할, 즉 수집Collection, 전시Display, 기록Recording, 보전Conservation, 교육Education, 연구Research, 휴양Recreation 등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몇 안 되는 훌륭한 식물원으로 꼽고 싶다.
위슬리가든의 역사
영국왕립원예협회RHS 산하의 대표 정원인 위슬리가든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03년 토마스 한버리 경이 60에이커의 토지를 협회에 기증하면서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원래 위슬리가든의 자리에 있던 정원은 사업가, 과학자, 발명가이자 가드너였던 조오지 퍼거슨 윌슨(George Fergusson Wilson)의 오오크우드(Oakwood) 정원이었다. 1878년 부지를 매입한 그는 까다로운 식물들을 수집하고 재배하는데 성공하였는데, 초창기에는 백합류, 용담류, 붓꽃류, 앵초류 및 수생식물들을 주로 수집하였다.
1905년에는 현재의 실험동 앞에 과일류를 재배하는 온실을 지었지만 1969년에 경관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온실을 철거하고 수로(Canal)를 만들었다. 1911년에는 위슬리가든을 대표하는 주제원 중 하나인 암석원을 완성하게 되었고, 그 대부분의 원형 구조가 현재까지도 남아 있다.
교육부문에 있어서는 1906년까지 과학 연구목적과 학생 가드너들의 교육 공간을 위한 작은 실험실이 지어지면서 위슬리 원예학교가 설립되었는데, 정원이 점차 개발되면서 직원과 학생수가 증가되어 좀 더 큰 실험동이 필요하게 되었고 마침내 1916년 훨씬 향상된 디자인과 시설로 다시 태어났다.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건물과 정원이 많이 훼손되었지만 1946년 바틀스톤 힐(Battleston Hill)에는 200그루가 넘는 교목과 250개가 넘는 고목의 그루터기를 제거하면서, 산성토양에서 잘 자라는 상록성 만병초류(로도덴드론; Rhododendron)와 낙엽성 철쭉류(아잘레아; Azalea)를 식재하였다.
그 후 1954년에는 영국왕립원예협회의 150주년 기념사업으로 엘리자베스여왕의 어머니에 의해서 아버콘웨이 하우스Aberconway House라는 학생 숙소가 오픈되었다.
글, 사진 _ 김종근(들꽃수목원 실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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