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도로계획과는 최근 도심지내 고가시설물이 경관저해 요소로 지적됨에 따라 주변여건을 감안한 상징물 또는 조형물 수준으로 탈바꿈시켜 밝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해 도시품격을 높여 예술도시로서의 서울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서소문 고가차도 경관개선사업 현상공모를 진행하였다. 이에 현상공모에 참가하였던 안스디자인 조경기술사사무소의 안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도시는 점, 선, 면으로 이루어진 유기체이다.
서소문고가차도는 입체적으로 형성된 도시의 중요한 선적요소이다.
우리는 그 선을 디테일이 아닌 전체로서 아름다운 선을 만들고자 하였다.
설계에 앞서
서소문고가차도는 빠르게, 싸게, 편리하게라는 산업화의 시대상이다. 그 당시는 가장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차도만의 개선 외에 좀 더 주변의 맥락을 이해하고 순응하면서 에너지가 적게 들어가는 고가차도를 만들고 싶었다.
누구를 설계 대상으로 할 것인가?
고가차도를 통과해야 하는 사람들은 멀리 서대문에서부터 이 구조물은 인지되기 시작한다. 그 때 이 구조물은 디테일보다는 매스로 읽혀진다. 실제 구조물근처에 와서는 조망각도로 인해 가시범위가 한정되어 교각, 횡보 등 일부만을 인식한다. 더욱이 차내에 있을 경우 이마저도 아닌 교각의 중간부위만을 보고 지나친다. 그렇기에 고가차도경관개선은 근접경관이 아닌 중경관과 원경관, 고정상태가 아닌 이동상태와 정지상태의 보행을 고려하였다.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
과거의 지역성을 반영할 것인가? 대부분의 시민들이 이 지역에 성문이 있었던 것조차 모르는데 이를 강요할 것인가? 과거와 현재를 연속선상에 놓아보자. 과거에는 성문이었지만 지형상 의주로는 낮게 조성되어 있고 주변에는 의주로공원, 공개공지, 중앙분리대의 녹지가 잘 보존되어 있으니 우린 이를 자연의 연속으로 보고 계획하기로 하였다. 드물게 연속적이고 대단위면적 녹지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녹량이 풍부한 지역이었다. 도시구조물이 지녀야할 안전을 유지하면서 실제는 아니지만 형태적으로는 자연을 표현하고 싶었다.
하나. 교통체증해결 및 안전한 보행을 위하여 경의선 철도를 지하화한다.
그러나 산업경관의 흔적으로서 철도길을 존치하고 초화류 등을
식재하여 개발시대의 향수(鄕愁)를 간직한다.
둘. 과거 고가차도는 안정성을 위해
늘 차갑고 고정된 육중한 몸체로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기술은 인식을 바꾼다.
메탈페브릭(새로운 구조미(Structure Aesthetic)에 도전한다.
셋. 예술은 기술과 자연을 이어주는 고리이다. 기술의 상징 고가차도의
무생물 환경과 주변의 가로녹지 자연환경을 이어주는 방안을 생각한다.
어떤 소재를 쓸 것인가?
기존의 고가차도 개선재로는 자연의 부드러운 곡선, 유연함을 표현에 한계가 있어 메탈페브릭을 사용하여 자연의 부드러운 형태를 만들면서 동시에 주요한 도시구조물을 육안관찰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다.
이론과 실제 그리고 경관조명
우리는 항상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 소비가 적게 하는 설계안을 만든다고 하면서도 실제 설계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도시에서 별을 볼 수 없는 것은 비단 환경 탓만은 아니다. 도시의 밤은 별을 보기에는 너무 밝기 때문이다.
서소문고가차도 경관조명의 주요 개념은 ‘ 절제된 아름다움’이다. 하부는 차량이 통과해야 하므로 안전을 고려해 기존 신호등과는 다른 색감으로 드러내지 않는 조명계획을 수립하였다.
보행자를 위한 볼거리
보행자의 볼거리를 위해 디지털을 이용한 시설을 횡단보도와 근접한 주요 교각에 설치하였다.
볼거리는 사회적 이슈를 가진 명확한 주제를 선정하였다. 도시구조물에서 느끼는 ‘자연’과 현재 서울시의 환경지표를 시각적으로 나타내되 야간만이 아닌 주간에도 가능하도록 하였다.
위치_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순화동
규모_교량 폭 15m, 연장 330m, 옹벽 폭 15m, 연장 162m
발주_서울특별시 도로계획과
과업기간_2007. 5. 10. ~ 6. 8.
공동응모업체_안스디자인, 현대엔지니어링, ISI 연구소, 아이라이트
글_안영애·안스디자인 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