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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도라도 리조트
  • 환경과조경 2006년 10월

보물섬과 황금도시를 상징하는 ‘엘도라도’의 의미는, 복잡하고 자극적인 도시를 사는 현대인에게는 화려함과 신비로움의 조건보다 순수하고 자연스러움의 가치로 변화된 것 같다. 리조트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롭게 생활의 활력을 찾고 즐기려는 사람들의 공간이고, 더불어 다양한 이색 공간들 중에 남도의 작은 외딴 섬을 찾을 사람들을 위한 조경적 배려는 리조트를 향하는 여정에 포함된 남도의 나지막하고 평안한 풍광에, 새로운 공간을 접목시켜 눈으로 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었다. 시간과 장소를 기억하는 인식의 구조에는 사진에서 말하는 푼크툼 (Punctum:사진 안에서 아주 부분적인 대상이나 사소한 특징들로서 이를테면 평범한 것이지만 세부적일 때 혹은 특별히 분석을 요구하지 않지만 취향적일 때 또는 순간적이지만 확대된 잠재력을 지닌 어떤 부분을 지칭)처럼 경험자의 사적인 체험이 중요시 된다. 계획의도가 분명한 디자인이지만, 공간의 형태감보다는 개인적 체험의 다양성을 풍부하게 하기위해 걷고 만지고 보고 몸으로 느끼는 행태에 초점을 맞추었다.

리조트의 공간디자인
섬의 특징인 ‘해송림’을 바탕으로 숲속 빈곳에 건축과 조경공간을 마련하는 개념으로 출발했다. 숲 속에서 경험하는 개방과 위요의 리듬감있는 공간감과, 높고 낮은 시선의 변화감, 섬주변의 리아스식 해안선을 정원으로 끌어들인 디자인 어휘를 사용했다.

웰컴프라자 Welcome Plaza (바닥분수, 조형벤치)
리조트에 진입하면, 모던한 직선의 건축캐노피 아래로 오목하고, 볼록한 3개의 원형 바닥분수와 캐노피를 닮은 장대석이 랜덤하게 배치되어있다. 분수의 물줄기가 잔디와 해송림을 배경으로 길었던 여정의 피로를 씻어주는 공간이다.

생태연못 Eco Pond (연못, 수변데크, 가제보)
자연친화는 조경뿐 아니라 리조트전체의 철학이다. 연못을 조성하여 중수를 모으고, 주변으로 다양한 수생식물을 심고 그 물로 식물을 관리한다. 연못 가제보는 해송 방품림을 배경삼고, 나무 사이로 건너편 해변이 모습을 드러낸다.

블루밍가든 Blooming Garden (초화원, 잔디정원, 선큰 패스, 지압길)
위요된 넓은 공간 안에 높고 낮은 언덕과 산책로가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하듯 디자인되었다. 길이 낮아지면 땅이 높아지고, 눈 아래 피어있던 야생초화가 어깨높이로 올라온다. 늘 그렇게 바라보던 자연을 작은자가 되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흙을 움직였다. 맨발로 걸으면서 발의 감각을 찾고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스카이가든 Sky Garden (전망데크, 다목적데크, 디딤돌산책로, 숲속벤치)
원래 그곳에는 바위언덕과 나무가 있었다. 올라보면 멀리 보물선 자리가 짚어지고, 바다가 작은 마을도 숨었다가 눈앞에 다가온다. 가진 것이 많은 땅이었기 때문에 자리가 나는 곳에 조경가는 그저 정성스레 돌계단과 디딤돌을 놓고, 소박한 의자와 나무마루를 놓았을 뿐이다.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늘어지게 낮잠자고, 쏫아지는 별을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퍼플스카이가든 Purple Sky Garden (조형벤치와 탁자)
리조트만의 아늑한 해변과 계절마다 변하는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다과를 나누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기도 하다. 동글동글 벤치와 테이블은 마주보는 즐거움을 찾아 줄 것이다.

어린이정원 Play Garden (난파선놀이대, 등대놀이대, 오두막집, 흔들놀이대)
보물선을 연상시키는 난파선과 등대, 울퉁불퉁 못생긴 오두막집이 공간을 짜고 있다. 자연냄새 나는 통나무를 가지고,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바다를 닮은 놀이터를 만들었다.

해변보행데크 (보드웍, 벤치, 세족장)
아담한 초승달모양 Private 해변에 바다를 향해 긴 데크를 놓았다. 태양아래 대자로 눕기도 하고 물놀이로 지친 숨고 고르고, 해질녘 노을도 감상하는 다목적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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