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 :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 산 32-1
· 대지면적 : 45,935㎡
· 조경면적 : 14,472㎡
· 세대수 : 924세대
· 시공사 : 금호산업(주)(대표 신훈, 현장소장 이재원)
· 조경기본설계 : (주) 그룹· 한(대표 박명권)
· 마감건축특화 : Seka(대표 전성호)
· 조경실시설계 및 조경시공 : (주)도연조경(대표 안재우)
남양주 평내 금호 어울림 아파트는 17개동으로 구성된 924세대 규모의 재건축아파트로서 ‘어울림’이라는 브랜드명으로 분양된 최초의 단지이기도 하다. 이 단지의 담당자들은 서울, 경기도 동부지역의 새로운 주거패러다임을 선도하고자 조경-외부환경의 기본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듯 한 특화목표로 임했으며, 이러한 많은 분들의 노력이 집약되어 주변의 다른 아파트보다 단연 두드러지는 품질로 완성되었다.
주진입부
넓은 개방감을 갖고 있는 주출입구에 들어서면 시선을 끄는 조형소나무 군락과 함께 자연형 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양 옆으로 늘어선 소나무들은 각각의 수형만으로도 충분히 감탄을 자아내게 할 만큼 빼어난 자태를 갖고 있으며 열식(또는 군식)돼 있어 더욱 장중한 멋을 풍긴다. 높게 솟아오른 건물의 위압감은 조형소나무의 그늘 아래 그 그림자를 묻는다.
소나무의 호위를 받으며 다다른 곳은 단지 안에 다양한 형태의 수변공간으로 존재하는 "물"이라는 소재를 제일 먼저 드러내는 곳이다. 지형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연속의 폭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시원스레 떨어지는 물줄기의 박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 곳에는 억새와 부들을 비롯한 물옥잠, 창포 등 수변식물들이 있어 더 사실적이며 목교를 거니는 운치를 맛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휴게 및 놀이공간
진입부의 첫 번째 갈림길에 정렬된 조형열주는 그 시선의 방향 끝에 자리잡은 서양식 로툰다와 함께 광장의 분위기를 먼저 엿보여 준다. 오랜 기간 선 채로 세월의 무게를 마주하여 깎이고 다듬어져 푸른 잔디밭 위에 도드라져 보이는 조형물과 고급스러운 단조 장식철물이 있는 통돌 기둥의 로툰다는 분위기에서 맥을 같이 한다. 광장을 가로지르는 타원형 보도는 거칠게 다듬어진 사고석의 패턴포장으로 동선의 방향성을 강조해주며, 인접한 배드민턴장과의 녹지공간에는 소나무 군락으로 완충녹지로 조성하였다. 연결통로에는 놀이공간을 마주하는 원형 퍼골라를 두었다.
이동 경로이면서 휴게공간인 필로티의 벽면은 시선의 축과 일치하는 횡방향으로 목재마감을 하였고 돌출된 기둥은 애써 가리지 않고 장식타일로 치장해 더욱 돋보이는 요소로 치환하였다. 목재의자를 배치하고 회화작품을 전시해둔 이 공간은 건물의 차가운 질감과 대비해 따뜻한 느낌의 색다른 공간으로 구성돼있다.
이 곳을 지나면 “ㄱ”자 형태의 벽천으로 시작되는 두번째 물의 공간을 만나게 된다. 매끄러운 곡선의 수반은 세가지 색상의 콩자갈 포장으로 물의 색감에 변화를 가져다주며 위로 솟구쳐 올라 퍼지는 분수는 떨어지는 물줄기와 함께 동적인 물의 특징을 보여준다. 저녁무렵이면 야간의 어둠을 틈타 적당히 가리워지고 켜쌓여진 돌의 질감이 조명효과에 의해 강조되어 입체감을 더해준다. 태양광을 이용해 빛나는 조명구가 부유하는 모습 또한 야간 경관의 한 요소이기도 하다.
벽천 수공간을 마주하는 부드러운 톤의 놀이 시설물은 같은 계열의 칼라 고무칩으로 구성된 포장패턴 위에 자리잡아 서로의 색감에 조화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은 녹지의 경계부와 보행로, 각 시설물간 공간의 짜임새가 동선방향의 성격과 맞물려 균형잡힌 구성미를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4~17동을 향하는 휴게공간에는 해미석의 흑백 조합으로 만들어진 지압로와 간단한 스트레칭을 겸할 수 있는 운동공간으로 계획 되었는데, 공간을 가로지르는 데크 연결로와 게이트형 목재 트렐리스, 그리고 가제보가 소재와 색상의 통일감을 가져다 준다. 위요감을 위해 식재된 소나무와 유실수를 비롯한 관목 및 지피류, 억새가 있는 이 곳을 지나면 옹벽의 면을 이용해 조성된 수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벽천 수반의 구성요소에는 다양한 모습의 물이 표현되어 있는데 야간조명을 고려한 경관계획이 야경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적절한 위치에 놓여 있는 의자와 앉음벽이 휴식의 목적으로 충실히 계획되었다.
(글 : 조재운 · (주)도연조경 과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