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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재공원
  • 환경과조경 2009년 8월

서울시 서초구는 출산율이 떨어져 어린이들의 이용이 크게 줄어든 관내의 어린이공원을 주이용자인 어린이는 물론 지역 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모습으로 재단장하는‘어린이 가족공원 조성사업’을 시행하였다. 이중 하나로 잠원동에 위치한 싸리재 어린이공원을 지역 여건과 특성을 고려하여 새롭게 디자인된 다목적 공원으로 조성하였다.

싸리재공원은 오피스와 주거지가 맞닿아 있고 유흥업소가 밀집된 지역에 위치한 어린이놀이터로, 기존의 구형 놀이기구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어린이들에게 외면받아 왔다. 특히 업무 외 시간에는 인근에 위치한 회사의 직장인들도 휴식 차 공원을 자주 찾았으나, 어린이 놀이공간이 대부분을 차지해 불편함을 느꼈다. 이렇듯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싸리재공원에 새로운 지역적,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세련된 디자인을 도입하여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공원이 되도록 하였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고, 회사원들이 점심ㆍ저녁시간을 이용하여 산책할 수 있으며, 지역 주민들의 커뮤니티 형성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다목적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이를 위해 공원 주변을 답답하게 둘러싸고 있던 기존의 담을 허물어 공원을 확장하였으며, 여름철 어린이들이 신나게 물장난 치고 놀 수 있도록 공원 내부에 길게 거울연못을 조성하였다. 또한 기존 수목을 활용하고 지형의 레벨차를 이용하여 공간 활용의 극대화를 꾀하였으며, 이용자들을 위한 내부동선, 수목캐노피와 계절초화화단, 부지의 형상을 절묘하게 분할한 조형포장 패턴에 이르기까지 작은 공간의 이용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효율적인 공간디자인에 주력하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재조성된 싸리재공원은 느티나무 그늘 아래 위치한 테이블과 벤치, 조형화단, 거울연못이 함께 어우러져 도심 속 노천카페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어린이공원’이라는 원래의 명칭이 무색할 만큼 다양한 주민들이 애용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동네 모래놀이터에 지나지 않았던 곳이 끼리끼리 모여 커피 한잔을 느긋이 마시며 경쾌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분 좋은 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이처럼 싸리재공원은 빌딩 숲속에 지친 시민들의 피로를 씻어주고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어린이공원의 혁신적 개선사업은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환경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도심의 슬럼화 되어가는 공원을 지역 주민 모두가 이용 가능한 쾌적한 공간으로 새롭게 만들어, 공공장소의 효율적 활용에 있어서도 타 지역에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설계 _ (주)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시공 _ (주)온유조경
발주 _ 서초구청
위치 _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30-10일대
면적 _ 약 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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