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지위치 :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811번지 외 4필지
· 지역지구 : 준공업지역, 공항고도지구
· 대지면적 : 17,663㎡ (1차부지 : 5,841㎡, 2차부지 : 11,822㎡)
· 구 조 : 철근콘크리트조
실리콘 밸리, 테헤란 밸리, 한때 선풍을 일으켰던 벤처 산업들의 메카로서 귀에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이제 또 다른 벤처타운으로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지역이 있으니 과거부터 서울의 공업단지 기능을 수행해 왔던 구로구와 금천구 지역 등이 바로 그 곳이다. 이곳은 최근 아파트형 공장이 하나 둘씩 들어서면서부터 소규모 공장이 산재해 있던 회색빛 경관에서 하이테크한 첨단 단지로 점차 그 모습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
아파트형 공장이란 ‘동일 건축물 안에 다수의 공장이 동시에 입주할 수 있는 다층형 집합 건축물(공업배치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2조)’을 말하는 것으로서 토지이용의 고도화, 관리운영의 효율화 등을 목적으로 공업용지가 부족한 국가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공장형태이다. 아파트형 공장 입주기업체는 제조업, 지식산업, 정보통신산업, 자원비축시설 등으로 한정(동법 2조)되어 있으며, 일반 아파트처럼 분양절차를 거쳐 입주하게 된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중, 소 제조업체는 공장부지의 감소와 수도권 공장 입지의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므로 아파트형 공장의 보급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아파트형 공장의 설립이 늘어날수록 분양성 향상을 위해 외부공간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상설계의 참여
SUNNY SCIENCE VALLEY는 전체가 하나의 대상지로 보이나, 실제로는 건물 2개동 사이에 부지경계선이 있어, 1차 부지와 2차 부지로 구분되어져 있다. 이중 1차 부지는 (주)한원포럼건축사사무소와 발주자가 계약을 체결하여 진행을 하기로 하였고, 2차 부지는 추후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설계사무소를 선정하기로 하였다. 우리 또한, 1차부지에 한해 건축사사무소와 계약을 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B-1차, 2차부지 경계 삽도)
프로젝트 진행 도중 예정대로 현상설계 일정이 공고되었고, (주)한원포럼건축사사무소도 2차부지 현상설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우리에게 전달하면서, 함께 현상공모에 참여하자는 제안을 하였다. 이에 우리는 1차 부지에 대한 외부공간 계획 뿐만 아니라, 2차 부지 외부공간 계획까지 병행되어야 실질적인 계획이 되고 보람도 있을 것 같아, 현상공모에 참여를 하기로 하였다.
비록, 현상설계 공모는 2차 부지를 대상으로 진행할 것을 요구하였지만, 1차와 2차 부지를 통합하여 제안하는 것이 더욱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1차와 2차를 연계하여 제안하는 것으로 방향을 설정하였다. 그러나 이미 진행된 1차 부지 외부공간에 2차 부지를 맞추어 계획하는 것이 오히려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으며, 따라서 우리는 기존 진행된 1차 부지 계획안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데, 그 시작은 대상지의 이해에서부터 출발하였다.
보행의 흐름과 직선의 힘
본 대상지는 구로공단역에서 도보로 2-3분 정도 걸리는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구로공단의 관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주변으로는 각종 공업시설들이 밀집해 있어, 오픈 스페이스가 부족한 환경을 보여 주고 있다. 대상지 내부적으로는 부지 전면과 후면의 레벨 차가 최고 약 5.2M까지 나타나고 있어, 레벨차이의 극복이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등장하였다. 단지계획은 지상에 최대한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는데, 기존 1차 부지의 건물 위치를 고정하고, 2차 부지내 건물 위치를 최대한 우측으로 붙이는 계획을 하여, 건물 2개동 사이에 면적인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하고자 하였다.
부지내 중앙의 오픈스페이스 성격은 공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들 뿐만 아니라, 대상지 주변의 주민 및 근로자들도 함께 이용가능한 공원으로 계획하고자 하였으며, 공장 진출입부와 연접한 공간은 쾌적한 보행이 가능하도록 가로공원으로 계획하고자 하였다. 디자인 요소로는 1차와 2차 부지의 외부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기 위해 부드러운 곡선을 주로 이용하였으며, 부지레벨차는 계단과 벽천으로 계획하면서 현상설계를 진행하였다. (C-초기안)
그러나 현상설계는 납품전까지 변수가 많은 법.
아무탈 없이 진행되던 금번 현상설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설계제출을 이틀정도 앞둔 시점에서 중앙공원으로 진입하는 계단의 방향을 미러(mirror) 시키자는 의견이 건축사사무소에서 제기되었다. 현재의 계단 진입방향은 구로공단역에서 접근하는 (잠재적)보행자의 흐름과 상충되는 것이므로 계단의 방향을 뒤집자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건축사사무소의 의견이 일리가 있었으나, 제출일정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곤혹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당선을 목표로 하는 현상설계의 특성상, 기존 안에 대한 미련을 뒤로 한 채, 계단 방향을 미러(mirror)시켜 진행을 하였고,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것에 대한 위로라도 하듯 결국 현상설계에 당선이 되었다.(D-제출안)
당선이 되었으므로, 최종제출된 안으로 1, 2차 부지 전체를 진행하면 되었으나, 설계제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정된 안이므로,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었다. 때마침, 건축사사무소에서 발주처에 보고하기 위해 외부공간에 대한 대안을 하나 더 요구하고 있었던 터라,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계획안을 다시 조정하기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부드러운 곡선과 대비되는 직선을 이용하여 축을 설정하였으며, 공원의 느낌보다는 광장형으로 계획하여 부지의 상징성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검토하였고, 마침내 발주처 보고 후 최종적인 계획안으로 결정되게 되었다.(E-최종안)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