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광전리
·면적 : 약 200여평
·설계·시공 : 수락산조경(대표 최봉수)
서울시내를 빠져나가 남양주시로, 그리고 정원으로 가는 길은 평범한 교외의 모습이었다.
정원이 있다는 마을로 접어들자, 길을 따라 마주 앉은 집들은 담장도 별로 없고, 골목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이런 동네에 정원이 잘 꾸며진 집이 과연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려는 찰라 방문하게될 정원에 도착했다.
아담한 집이 한 채 서있고, 하얀 색의 대문과 푸른 잔디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가옥의 색깔도 흰색이라 푸른 잔디와 대비되어 더욱 뚜렷이 보이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입구로 들어서니 야트막한 철재 담장 안쪽을 따라 스트로브 잣나무가 경계를 표시해주고, 그 아래로는 철쭉이 심겨져 있다. 철쭉 앞으로는 회양목이 나무들을 감싸듯 심겨져 매스를 이루며 부드러운 질감을 표현하고 있었다.
건물 쪽을 바라보니 정면에 작은 텃밭이 조성되어 있다. 지금은 몇 가지의 채소만 심겨져 있는데, 크지 않은 면적이지만 그래도 주인의 정원에 대한 관심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리고 반듯하고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는 각종 도구와 관목들도 눈에 띈다. 입구에서 시작된 산책로는 제주석 디딤돌로 놓여져 있고, 건물 앞에서 출발한 동선은 침목 포장으로 되어 정원의 중간에서 합류한다.
건물과 맞닿은 부분에는 집안에서 바로 연결되는 야외 목재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이 데크에는 이동이 가능한 야외용 탁자가 놓여 있어 야외에서 식사를 하거나 차를 한잔 마시기에 제격이다. 이 데크의 맞은 편으로는 홍단풍이 그늘을 드리우는 석재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다. 목재데크의 탁자가 집에서 밖을 바라보는 느낌이라면 마당의 석재 테이블은 가옥을 바라보며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다. 어디에 앉더라도 집 주변으로 사방으로 트여 있고, 멀리보이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경관이 좋은 편이다. 또 바로 인근의 배밭도 가을로 접어들면서 풍성한 과실이 열려, 넉넉한 마음을 갖도록 해주고 있다.
건물 옆에 심긴 대형 소나무의 하부에는 맥문동 등 각종 지피식물이 심겨 있고, 정원의 곳곳에 심겨진 몇 그루의 반송은 초점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창문 바로 앞으로는 공작단풍이 심겨져 실내에서 보면 창밖에 비치는 나무의 실루엣을 감상하기에 좋을 듯.
건물 뒤쪽 진입부의 석재계단 사이로는 바위취가 심겨져 자연스러운 모습을 더하고 있고, 집 주변으로는 교목 아래로 비비추, 옥잠화 등 다양한 식물이 심겨 있다. 4월에는 아주가, 5월에는 철쭉, 여름에는 맥문동 등이 차례로 피어 사계절 내내 꽃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본 원고는 요약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