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대구시에서는 여름철 평균기온을 낮추고, 쾌적하고 아름다운 주변환경을 조성하여 환경친화적인 도시로 거듭나고자, 가로수를 확충하는 한편 교통섬에 나무를 심고, 곳곳에 공원을 조성하며, 담장허물기를 통해 관공서나 학교, 병원, 주택의 앞마당을 시민과 공유하고자 하는 노력을 경주해왔다. 이렇게 조성된 대구 도심지의 작은 쉼터들이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가운데, 자칫 사유재산으로 닫혀 있었을 대구 MBC 신사옥 주변도 시의 권유와 MBC측의 시민을 위한 흔쾌한 결정으로, 웃음과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 위치 : 대구 광역시 수성구 범어동 1번지
● 면적 : 약 5,500㎡
● 설계 : (유)오이코스(대표 고주석)
● 감리 : 김용수 교수(경북대학교)
● 시공 : 남강건설
대구 MBC 신사옥은 투명한 유리와 스틸구조로 된 현대식 건물로 건물 아랫부분은 거친 질감을 가진 붉은색 샌드스톤으로 장식되어 멀리서도 도드라져 보이는데, 도심과 공항을 잇는 8차선 도로인 동신로에서 바라보면 가로에는 담장대신 4열로 된 가로수 터널이 먼저 시민을 반긴다. 또 가로수 뒤로는 계단 형식으로된 쉼터가 조성되어 있는데, 보도에 접해서 곡선형으로 마련된 이 석재벤치는 보행자가 한 번 앉아보기를 권하는 듯 인도를 바라보고 배치되었다.
가로수 터널을 지나 건물의 입구로 진입할 수 있는 작은 광장에 들어서면 조형물과 함께 건물전면부터 흘러 나오는 약 80m의 곡선형 수로가 보인다. 이 유수는 건물의 바로 앞에서 시작, 가로녹지 전체를 굽이굽이 지나, 광장에 있는 달팽이 모양 수로를 따라 흘러, 가운데의 출수구로 들어 간다. 이 물은 지하수를 활용하게 되는데, 평소에는 이용후에 흘려보내게 되고, 날씨가 가물때는 물이 순환되도록 하는 절약 체계도 갖추고 있다. 한편 광장에 위치한 달팽이 모양의 수로는 그 형태가 재미있어 오가는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기도 하고, 간간이 종이배를 띄우는 모습도 보이는데, 이는 개방된 공간이 주는 여러 장점들의 한 형태가 아닐까.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