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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골의 밤 - 부천중앙공원, 석천공원, 길주공원 야경연출계획
  • 환경과조경 2001년 4월

빛과 물과 꽃과 나무의 도시, 부천

부천시는 여타 도시에 비해 도시의 특성을 자랑할만한 역사적 자연적자원이 많지 않은 도시아다. 그래서인지 부천시에는 예를 들어 장미축제, 부천국제영화제(PIFAN), 국제대학애니메이션페스티발(PISAF)과 같은 다양한 축제나 행사가 많다. 또한 부천시는 전체면적의 52.9%가 녹지대로 되어있어 마치 도시전체가 녹색도시로 느낄지 모르나 실제 대부분의 녹지가 자연녹지로서 시민들의 직접적인 이용보다는 도시의 확산방지 및 완충기능이 대부분인 녹지로서, 실제 도심내에서는 녹지면적이 매우 부족하며 기 조성된 공원들의 대부분이 노후화하여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더욱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부천시는 사계절 나무와 꽃이 만발하고 물과 빛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고자 이를 시정목표로 삼아 의욕적인 추진을 하고 있으며 실제 이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도시환경에 심혈을 기울이는 선진마인드를 가진 도시이다.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도시내에 보다 많은 수공간을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제공함은 물론 도시의 열섬효과를 줄이는 환경도시를 만들기 위한 시책으로 부천중앙공원에는 무지개분수를, 석천공원을 필두로 5개공원에는 바닥분수를 비롯한 다양한 테마분수가 만들어지게 되어 이 지면을 빌어 프로젝트의 추진과정 및 파급효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좋은 공간만들기>

부천중앙공원: 무지개분수
무지개분수는 1999년 5월 남원 광한루앞에 있는 보도전용교인 승월교에 처음시도한 이래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특수분수로서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예이다.
기존의 분수가 단지 바라보는 대상에서 탈피하여 직접 이용자들을 수경속에 참여케하므로서 매우 색다른 체험을 하게하는 흥미로운 시설이며 첨단기술이 접목된 비교적 부가가치가 높은 수경시설이다. 따라서 많은 관심속에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부천시가 중앙공원에 무지개분수를 설치하게 되었다. 실제 남원은 다리에 설치한 첫 번째 사례라면 부천은 육상에 설치한 첫 번째 사례로서 향후 무지개분수의 설계와 시공에 기준이 되는 중요한 연구대상이 될 것이다. 남원과 달리 부천중앙공원의 여건은 다리가 아닌 공원내 보도로서 다리가 지닌 낙차를 이용한 연출이 곤란함은 물론 보도폭이 10m에 달해 일반적으로 광섬유를 이용한 최적의 효과를 내기 위한 유효폭 4m의 한계를 크게 벗어나 있었으며 기존 기반을 최대한 보존하고 조화롭게 해야하는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이론상 무지개분수는 이용자들에게 전혀 물이 떨어지지 않으며 물이 흐트러지지 않는 한 광섬유를 통해 나오는 빛이 끊어지지 않으나, 실제로는 바람의 영향이나 시스템의 구성상 완벽한 연출은 어려운 실정이며 부천의 경우에는 보도폭이 넓어 더욱 그러하다.
부천에 설치한 무지개분수는 총연장 50m, 폭10m의 보도양쪽 끝에 광섬유조명을 갖춘 점핑노즐을 3m간격으로 17개소씩 총34개소를 설치하였으며 노즐박스를 부천영화제를 상징하는 필름통의 형상으로 제작하여 조형성을 높혔으며 필름통에 부천을 대표하는 다양한 홍보물을 자유롭게 게시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또한 보도폭이 넓어 빛의 연출이 저하되는 문제점을 고려하여 보도중앙에 리드미컬한 멜로디분수 48개소와 시종점부에 볼라드분수 2개소를 설치하여 자칫 무지개분수 하나만으로의 연출시 식상함을 보완토록 고려하였다. 실제 무지개분수는 바람에 예민하여 상시가동에 제약이 있으므로 무지개분수를 가동하지 않을 경우나 가동할 경우에는 보다 효과적인 공간연출을 꾀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멜로디수로의 조명은 백색조명으로 통일시켜 광섬유를 이용한 무지개분수의 다양한 색상변화와 대비되도록 설정하였으며 무지개분수는 다양한 수자연출이 가능토록 프로그램화하였다. 물이나 빛은 평상시에 보이지 않거나 어떤 효과를 낼지에 대한 예상이 어려우며 실제 연출시에는 보는 이로 하여금 기대 이상의 감동을 주는 특징이 있어 외부공간연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부천중앙공원과 같이 시민들이 야간에도 많이 이용하는 공간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더욱 효과적이라 생각되며 실제 4월초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할 예정이므로 이에 대한 독자들의 직접적인 체험과 소감을 바라는 바이다.

<좋은 공간만들기 Ⅱ>

일반 어린이공원이나 근린공원규모의 기존공원에 친수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공모전이 뒤따라 시행되어 3개사의 5개작품을 선정 작년말에 시공을 완료하였으며 이중 본인이 주관한 공원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석천공원: 바닥분수
석천공원은 중동신도시내 아파트밀집지역에 위치한 공원으로서 주변에 학교와 교회가 위치해 있어 주로 중학생이상의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운동시설이 많은 공원이다. 이곳에는 분수를 설치할 만한 넓은 공간이 마땅치 않아 통행에 지장이 없는 바닥분수를 계획하였다. 바닥분수는 수조가 보이지 않아 평상시에도 보행공간이나 광장기능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분수가 연출되므로서 이용자들에게 보다 많은 감동을 주는 분수형태이다. 그동안 국내에 설치된 대부분의 바닥분수들은 하부를 통채로 수조화하여 불필요한 물의 사용량이 많으며 상부 화강석판석을 앵글구조로 지지케하여 이용시 꿀렁꿀렁하는 불안한 느낌이 드는 단점이 있으며, 좁은 구멍으로 물과 빛을 동시에 나오도록 하다 보니 빛의 연출이 불량하여 특히, 야간에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부천에서는 수조의 크기를 최소화하여 물의 불필요한 소모를 줄임과 동시에 노즐부분만을 수로화하고 나머지부분은 원지반을 그대로 두어 접지시 불안감을 완화시켰으며 노즐과 조명이 일체화된 신제품을 그레이팅구조로 하여 물과 빛이 거침없이 연출되도록 계획하였다. 또한 조명은 백색으로 단일화하여 마치 무대위에서 춤추는 발레리나들의 군무를 연상케 하였으며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점을 고려 바닥곳곳에 광섬유를 이용한 경관조명을 두어 다양한 색상연출이 가능토록 보완하였다. 그레이팅부분도 시각적으로 매우 중요한 점을 감안하여 스테인레스를 이용하여 특별히 디자인화하여 내구성 및 경관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또한 다양한 물의 연출이 가능토록 프로그램화하여 그 자체로도 도시의 밤을 아름답게 빛내는 장식물로 훌륭히 자리매김하도록 하였다. 공사가 끝나갈 무렵 공원과 마주한 아파트의 주민들이 벌써 아파트값이 달라지고 있다고 흥겨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활기찬 도시만들기의 필요성을 새삼 깨닳게 하였던 프로젝트로서 금년 여름 이곳을 찾아 흥겹게 뛰어 놀 아이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길주공원: 돌고래분수
길주공원역시 도심에 위치하는 공원이나 석천공원과는 달리 인접하여 임대아파트단지가 자리하고 있어 이용대상이 많으며, 초등학교의 통학동선상에 있는 점을 감안하여 비교적 저학년 아이들의 물놀이 공간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공간의 컨셉을 설정하였다. 이에 따라 아이들에게 친근한 돌고래를 테마로 직접 물속에서 함께 놀 수 있도록 하되, 어미돌고래가 아기돌고래의 등에 물을 뿜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상실되어가는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실제 핵심인 돌고래조형물은 물속에서도 녹슬지 않으며 아이들이 집중적으로 이용해야 하면서도 돌고래의 표정을 최대한 연출해야 하는 점을 고려 직접 홍대 조각과에 모형제작을 의뢰하여 작품성이 높은 원형을 제작한 뒤 브론즈로 만들어 설치하였으며 의자로 이용될 돌고래꼬리조형물도 역시 같은 과정을 거쳐 설치하였다. 이로 인해 주어진 예산을 훨씬 초과하여 많은 적자를 보긴 하였으나 여타 F.R.P나 화강석으로는 도저히 표현하기 힘든점을 고려하면 설계의도가 충분히 나타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 것이다. 또한 바닥은 백색과 흑색자갈을 일정한 폭으로 둘러박기를 하였으며 돌고래와 바닥곳곳에 광섬유로 오색조명을 하여 야경을 한껏 살림과 동시에 혹시 일어날지 모를 누전에 의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일반조명등 설치로 인한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물놀이가 방해받지 않도록 고려하였다. 실제 현장설치과정부터 아이들의 관심과 이용이 대단하여 재시공이 여러번 반복되었는데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금년에는 과연 얼마나 온전하게 버텨낼지 걱정이 앞설 정도이다. 실제 대부분의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전혀 훼손되지 않길 바랄지 모르나 망가지면 다시 만들어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환경만들기가 보다 중요한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 한다.

<좋은 공간만들기 Ⅲ>

부천시는 지속적인 도시환경사업을 위하여 금년에도 많은 수공간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금년에는 기존의 중앙공원이나 근린공원과 같은 비교적 규모가 큰 공원은 물론 실제 시민들의 생활속에 깊숙히 스며있는 소공원에 알맞는 규모가 작으면서도 조형성이 뛰어나며 직접 체험가능한 수공간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차로 10개소의 소공원을 대상으로 작품구상 및 실시설계를 거쳐 올 여름철 시민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려고 준비중에 있다. 단지, 기존 소공원이 너무 오래되어 신규 조성되는 수공간과 조화롭지 못한 점등이 우려되므로 이를 계기로 주변환경정비도 함께 뒤따라야 할 것이다.

황용득 · 동인조경마당 / 동인 ALT 대표

※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4월호 제156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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