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페인트를 칠해놓은 황량한 공간에 화분 2∼3개와 물탱크가 덩그마니 놓여있고, 간혹 빨래건조대에 걸린 세탁물이 바람에 나부끼며 그나마 텅빈 공간을 채워주는 곳. 바로 우리 주변 옥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이기춘 씨(53)와 구경희 씨(52) 부부의 옥상에서는 황량함이라곤 도무지 느낄 수가없다. 시멘트가 뒤덮여 있어야 할 옥상 바닥에는 잔디의 푸르름 일색이고, 어느 옥상에나 혹처럼 붙어있는 노란색 물탱크도 보이지 않는다. 대신 소나무와 단풍나무 등이 아기자기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콘크리트 일색인 도심의 옥상에서 푸른잔디를 바라보는 느낌은 말로 형용하기 어렵다’는 구씨의 말이 아니더라도 옥상에서 느껴지는 잔디의 감촉은 너무 푸근하고, 신선했다. 마치 구름 위를 걸어 다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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