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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정원의 삶: 토룡은 큰 물에도 스러지지 않는다
Earthworms Don't Disappear Even in Floods
  • 김현, 김은영
  • 환경과조경 2024년 6월

[크기변환]worm 01.jpg

 

디자인 모티브

뚝섬한강공원의 자전거 도로를 힘겹게 건너는 지렁이를 보고 설계 모티브를 얻었다. 큰 물이 흘러넘치고 나면 도로엔 수많은 지렁이가 나타나는데, 죽지 않고 버티는 지렁이를 보며 위기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는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걸 깨달았다. 지렁이를 토룡土龍이라 부르며, 큰 범람과 콘크리트를 견뎌내며 결코 쓰러지지 않는 지렁이가 가진 힘을 정원으로 표현했다.

 

공간 구성

정원의 동반과 생애주기라는 테마를 적용했다. 유년 시절부터 어린이, 청년, 중년, 노년에 이르는 생애주기를 정원으로 구성했다. 각각의 정원에는 테마에 맞는 다양한 식물과 색을 활용했다.

 

어린기정원에는 다양한 색상과 잎을 가졌으며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식물을 심었다. 힘이 넘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게 노란색을 주로 사용했다. 청년기정원은 상록수와 푸른빛이 짙은 초록 잎이 돋보이는 정원이다. 중년기정원에서는 완숙함과 우아함을 느낄 수 있는 자주색을 활용했다. 결실, 열매, 수확, 축하 등의 키워드를 담았다. 노년기정원은 세월의 흔적을 느끼는 공간이다. 은색 빛이 나는 초화류와 노년의 거친 피부와 손가락을 상징하는 감나무를 심었다.

 

[크기변환]worm 03.jpg
유선형의 토룡의 울타리는 큰 범람에서도 살아남은 토룡, 즉 지렁이를 떠올리게 한다.

 

 

환경과조경 434(2024년 6월호수록본 일부

 

설계 김현, 김은영

시공 공간시공 에이원

 

김현은 영남대학교에서 조경학을 공부했다. 나무 그늘의 시원함과 계절이 시작할 때 꽃이 피는 도시가 미래 도시의 청사진이라 믿는다. 현재 공간설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김은영은 한경대학교에서 조경학을 공부했다. 정원과 조경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 속 온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조경가다. 현재 조경설계사무소 온 실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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