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한결
운영계획·시설구상 공모경과 및 심사평
색다른 공모 방식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노들꿈섬 운영계획·시설구상(2차) 공모’의 결과가 지난 11월 24일 발표되었다. 노들섬은 용산구 이촌동과 동작구 흑석동을 연결하는 한강대교 중앙에 있는 약 12만m2 크기의 섬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시민들은 고운 모래밭이었던 노들섬 동쪽을 ‘한강 백사장’이라고 부르며 여름엔 강수욕장으로, 겨울엔 스케이트장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노들섬의 풍경이 지금처럼 변화하게 된 것은 한강 개발 사업이 시작되면서부터다. 1970년대 한강대교 건설 및 한강종합개발로 인해 노들섬은 콘크리트 호안으로 둘러싸인 인공 섬이 되었다. 섬의 규모는 기존 3만m2에서 크게 확장되었지만 서울의 아름다운 명소이자 시민들의 휴양지였던 한강 백사장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노들꿈섬 공모는 서울 복판에 있지만 멀리서 바라보고 스쳐 지나가게 되는 고립된 섬이자 인공과 원초적 자연이 혼재한 노들섬을 시민의 참여와 경험이 축적된 섬으로 만들고자 하는 공모전이다. 노들꿈섬 공모는 기존의 건축·조경 공모와 다르게 섬의 기획과 운영 방식에 대한 공모가 선행하고 이에 필요한 시설의 성격과 규모가 그 결과에 의해 제시된다. 또한 기존의 위탁 운영자 선정 공모 방식과 달리 구조물을 먼저 지어놓고 제3의 운영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공모에 당선한 기획에 의해 섬의 운영 방식이 결정되고 구조물이 지어지며 당선안 제안자가 운영을 맡게 된다. 노들섬은 서울시 재원으로 필요한 시설과 공간을 조성하기 때문에 적정운영비를 회수하면서도 공익 가치를 실현하는 책임 의식이 있는 운영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