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의 한 마을, 개인 주택이 즐비한 이곳에 유난히 눈에 띄는 집이 있다. 특유의 강렬한 색상과 패턴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롤리팝 하우스다. 개인 주택 정원을 만드는 일은 건축주와의 만남과 인터뷰를 통해 모든 것이 시작된다. 그와 달리 롤리팝 하우스는 건축주가 의뢰 메일과 함께 보내온 집에 대한 몇 장의 사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독특한 건물의 형태와 색상은 정원을 계획하고 만들기에 앞서 많은 고민을 하게 하였다. 집과 정원의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설정부터 새롭게 접근해야 될 듯 했다. 그리고 진행된 건축주와의 만남. 젊은 부부와 어린 딸아이가 살고 있는 가족은 롤리팝 하우스와 잘 어울렸다. 아직 외부 공간은 길 하나 없는 흙바닥이었다. 집과 함께 가족에게 잘 어울리는 정원이 절실히 필요해 보였다. 정원에 대한 건축주의 바람은 간단하다. 길이 중심이며, 정원에서 잠깐 쉬고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늘 그렇듯 간단하지만 어려운 문제다.
집과 정원의 만남
개성이 강한 집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정원과의 만남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만들어줘야 할 지부터 방향을 잡아 나갔다. 건축 입면 특유의 스트라이프 패턴을 정원으로 받아들이되, 대지와 분리된 듯한 집의 느낌을 상쇄시킬 수 있는 요소를 만들기로 했다. 정원은 자연스러움과 인위적인 형태의 중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야 했다. 정원이 집을 땅에 안착시키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물 자체가 주는 강렬한 색상과 매스의 무게를 반감시켜줄 정원이 필요했다. 택지 지구의 특성상 정원 면적이 그렇게 크지 않으며, 마을 전체의 외부 공간의 활동이 개방적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었다.
집의 반복적인 색상과 패턴은 정원에서 다양한 식재수종의 패턴으로 변환된다. 정원의 프레임은 단순하되 식재의 질감과 색상으로 집을 둘러싼다. 건축주는 잔디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길과 화단의 경계, 활동을 위한 포장 등 요소들 간에 상충되는 경계를 설정하고 색상과 질감을 조정하는데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