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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 서울공원, 서울별서別墅
Tashkent Seoul Park, Seoul Byeolseo
  • 신현돈
  • 환경과조경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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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까레이스키(고려인)의 삶의 애환

우즈베키스탄Uzbekistan, 타슈켄트Tashkent, 나보이Navoiy. 이제는 더 이상 우리에게 생소한 이름이 아니다. 자원 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중앙아시아와의 활발한 교류로 어느덧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한국인이 러시아로 처음 이주하기 시작한 것은 1863년(철종 14년)이다. 대부분 농업 이민이었고, 이후에는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망명 이민도 있었다. 옌하이저우沿海州에 거주하던 그들은 스탈린의 이른바 대숙청 당시 유대인ㆍ체첸Chechen인 등 소수 민족들과 함께 가혹한 분리ㆍ차별 정책에 휘말려 1937년 9월 9일부터 10월 말까지 우즈베키스탄 지역으로 강제 이주되었다. 이때부터 17만 까레이스키의 삶의 애환과 슬픔이 시작되었다.

우즈베키스탄 또한 한국만큼 수많은 외세의 침략과 지배를 받았다. 페르시아 제국의 침략, 알렉산더 대왕의 원정, 서 돌궐 제국과 아랍 세력의 침입, 몽골 제국의 점령, 러시아 제국의 점령 등 파란만장했던 우즈베키스탄 침략의 역사를 보면 우리나라와 흡사한 면이 많다. 이러한 시대적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하는 공간으로 우즈베키스탄에 조성되는 한국 정원은 의미가 있다하겠다.

서울별서는 타슈켄트 국제 공항에서 시내 외교 단지방향 3.8km 위치에 조성되었다. 주변에는 니자미 사범대학의 대학로가 있고 북쪽에는 혼인신고센터가 위치해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서쪽에는 외교 단지와 인접해 한국 정원을 홍보하기에 유리한 지역이다.


타슈켄트에 조성한 한국 정원의 가치

광복 이후, 근대화와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세계 여러 도시와 자매도시, 우호 협력 도시 등의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외국과 우호 관계를 맺고 있는 도시들은 단지 명목상의 협력 관계가 아닌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강구하여 단발성 행사보다는 해당 도시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사업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중 하나가 비교적 큰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한국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한국 정원을 자매 도시에 조성하는 것이다.

서울별서는 대한민국과 수도 서울의 이미지를 쉽게 알릴 수 있도록 한국 전통 조경의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반영한 설계안을 작성하고자 하였으며, 우즈베키스탄 경관과는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현지인에게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계획안을 도출하고자 했다. 또한 17만 고려인들이 정착했던 과정을 설계에 반영하여 옛 고려의 문화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했다.

 

 

마스터플랜 및 공원 설계 서안알앤디 디자인

건축 새한건축

토목 설계 한국지오컨설턴트

전기 설계 전설테크

설비 한강워터테크

발주 서울특별시 동부녹지사업소

시공 창성그린개발, 이오씨

위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바부르공원 일원

면적 8,000m2

완공 2014. 5.


신현돈은 한국의 ‘정(情) 문화’에 관심이 많다. 사람 사이에도 정이 있는 한편 사람과 사물 사이, 사람과 땅 사이에도 정이 오간다고 말한다. 최근 브라질 한국 정원 설계공모에 당선되어 남미에 우리의 공원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도초면 한국 정원, 그랑서울 조경 설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소개된 장사도해상공원, 타슈켄트 서울공원 등이 완공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IFLA 디자인 1등상, ASLA Professional Awards ‘Honer Awards’, Junior Grand Prix 등을 수상했으며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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