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열린 창, 자연의 감성을 담다
디지털미디어시티(이하 DMC) 내에 위치한 MBC 상암 신사옥은 여의도와 일산으로 이원화되어 있던 MBC를 통합하는 새로운 터전이다. 신사옥은 ‘세계로 열린 창’을 모티브로 하여 외부로 열린 형태로 설계되었다. 보행자전용도로Digital Media Street가 MBC 신사옥을 십자형으로 가로지르는데, 외부 공간을 이와 연계하여 계획함으로써 도심형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센터Urban Entertainment Center로서 역할을 하도록 했다.
DMC는 상암 새천년 신도시 개발을 목표로 방송, 영화·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디지털 교육 등 미디어 산업 및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술을 연구 개발하거나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첨단 디지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클러스터다. DMC가 위치한 상암동은 업무 중심 지구이기도 하지만, 한강의 강바람, 하늘공원의 억새, 평화공원의 숲, 매봉산, 봉산, 멀리 북한산에 이르기까지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풍성한 자연 요소와 접할 수 있는 명소이기도 하다.
최첨단과 풍부한 자연의 상충된 이미지를 공유하는 MBC 신사옥의 조경은 인간, 곧 사용자 중심으로 계획하고, 최첨단 디지털을 향유하는 인간이 섬세한 자연의 힘(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숲 등)을 발견하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고자 했다.
한류 열풍과 문화의 중심인 DMC 방송센터의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을 살리고, 방문객(관광객)을 위한 판매 공간과 야외 공간, 쾌적한 근무 환경 제공을 위한 옥상공간으로 구분되는 공간의 층위별로 각기 다른 테마를 적용하는 조경 계획을 수립했다.
MBC 건물군은 방송 전반의 업무를 수행하는 공간과 라디오 스튜디오, 데이터 센터를 배치한 ‘경영센터’, 제작 스튜디오, 보도국, 판매 시설, MBC라운지(아트리움)가 있는 ‘방송센터’, 방송 통신 시설 및 다목적 공개홀로 구성된 ‘미디어센터’가 있으며, 야외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시카고의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를 연상시키는 독립 판매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건축설계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조경설계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시공 현대산업개발
발주 MBC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성암로 267
대지면적 34,270m2
건축면적 18,448m2
완공 2013
그룹한(대표 박명권)은 1994년 창립 이래, 경제 발전의 피로에 찌든 도시인에게 자연과 호흡하는 아름다운 삶의 방식을 제시해 왔다. 그룹한의 디자인은 삭막한 주거 환경의 한복판에 고향에 대한 향수와 어린 시절의 추억, 그리고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가치를 구현해 왔으며, 여유와 즐거움이 넘치는 문화 환경을 헌정해왔다. 글쓴이 하태우는 1975년생으로 전남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에 그룹한에 입사하여 신도림 대림 한타 아파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조경설계 및 계획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