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최한 제3회 LH가든쇼가 개막했다. 2018년 세종, 2020년 평택에 이어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열린 이번 가든쇼는 갯벌이었던 검단의 과거 이야기에 주목했다. 광활한 갯벌과 숲이 있는 검단은 선사시대부터 많은 사람이 모여 산 곳이다. 갯벌은 아무것도 없는 검붉은 벌판처럼 보인다. 하지만 갯벌 주름 속에는 조개와 고둥, 게, 갯지렁이 같은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그들을 먹이로 삼는 물고기와 새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간다. 사람 역시 생태계의 한 부분으로 이러한 자연을 바탕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다. 검단의 땅의 기억을 존중하며 쉼 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물결을 새롭게 그려보고자 ‘대지의 주름, 자연의 물결’을 주제로 22개 정원을 조성했다.
초청작가정원에는 첼시플라워쇼에서 골드메달을 9번 수상한 영국의 앤디 스터전과 최원만(신화컨설팅), 이주은(팀펄리 L&G), 최재혁(오픈니스 스튜디오)이 초대됐다. 이주은은 제2회 LH가든쇼 작가정원 부문 대상 수상자다.
시그니처가든(1개소)과 작가정원(7개소) 공모는 2021년 9월 15일 공고되어 10월 13일까지 진행됐다. 인접 정원과 공원 시설을 고려한 내부 동선 계획, 공공 정원으로 역할 수행이 가능한 창의적 디자인, 주민 밀착형 커뮤니티 거점 공간이 될 수 있는 실용적 디자인, 지속적 유지·관리가 용이하고 구조적으로 안전한 디자인이 요구됐다.
시그니처가든의 경우 국내 1인, 해외 1인으로 팀을 구성해 검단 제2호 근린공원의 진입부에 공원을 대표할 정원 디자인을 제안해야 했다. 대상지 내 느티나무를 존치하는 방식도 중요 평가 요소였다. 심사 결과 조개껍데기와 서해 연흔을 표현한 이호영(HLD)+앤드류 재크(더플레이밍비컨) 팀의 ‘물의 기억’이 선정됐다.
작가정원에는 김단비(수풀리안), 김수린(CA조경), 박성준(MMM 디자인 스튜디오), 류광하(기로디자인), 오태현(오스케이프 스튜디오), 이양희(스튜디오 천변만화), 최지은(라이브스케이프)의 작품이 선정됐다. 6월 10일 현장에서 진행된 심사 결과 김단비의 ‘그럼에도 대지에는’이 대상을 차지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2023년 영국왕립원예협회RHS가 주관하는 가든쇼에 참가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진행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디자인 팽선민 사진 유청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