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북단에 위치한 ‘오드프랑스(Haut-de-France)’는 제1차 세계대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역사적 지역이다. 영국·프랑스 연합군과 독일이 벌인 솜(Somme) 전투의 격전지로, 이때 발생한 사상자가 백만 명에 달했다. 1918년 11월 11일, 연합군과 독일군은 레통드(Rethondes) 마을 콩피에뉴(Compiegne) 숲속의 열차에서 만나 휴전 협정을 체결했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2018년, 프랑스와 독일 정부는 종전 100주년을 기념해 오드프랑스의 다양한 역사적 장소에 여러 개의 추모 정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조경가 마르 블루메(Marc Blume), 건축가 프란체스카 리기에리(Francesca Liggieri)와 함께 콩피에뉴 숲에 만들 평화의 정원을 설계했다. 주차장과 휴전 기념터(Clairiere de l'Armistice)를 연결하는 길 양옆을 상징적인 보행 공간으로 조성해, 방문객들이 역사적 장소에 닿기 전 인상적인 경험을 하기를 바랐다. ...(중략)
* 환경과조경 389호(2020년 9월호) 수록본 일부
Team Marc Blume, Gilles Brusset, Francesca Liggieri
Client Association Arts & jardins | Hauts-de-France, Les jardins de la paix
Location Compiegne, France
Area 500m2
Cost 50,000€
Completion 2019
Photographs Pierre-Yves Brunaud
질 브뤼셋(Gilles Brusset)은 공공 공간의 예술화를 지향한다. 물리적 공간은 하나의 거대한 조형물이며, 대상지는 미완의 예술 작품으로 여긴다. 파리벨빌 건축학교와 베르사유 국립건축학교를 졸업했으며 시설물, 조경, 건축, 도시계획 등 폭넓은 분야에서 차별화된 공간을 구현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아이티 프랑스 대사관 앞의 에트알레 드 테르(Etoile De Terre, 2018), 프랑스 클리시의 빈터에 설치된 트랑슈 드빌(Tranches De Ville, 201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