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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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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闕
고려대학교 박물관 특별전 ‘동궐’ 개최 고려대학교 박물관과 동아대학교 박물관은 공동으로 ‘동궐(東闕)’ 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고려대와 동아대의 교류전으로 지난해 10월 동아대에서 먼저 이루어졌으며, 이후 올해 2월 26일부터 6월 2일까지 고려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렸다. 두 학교가 동일한 주제로 교류전을 열었지만 두 전시의 내용은 각기 다른 특색을 갖고 있다. 고려대 박물관의 ‘동궐’ 전에는 동궐도 2점을 비롯하여 혼천시계(국보 제230호)와 조대비사순칭경진하도병(보물 제732호), 수선전도 목판(보물 제853호), 서궐도안(보물 제1534호) 등 33점의 동궐 관련 문화재가 전시됐다. 뿐만 아니라 동궐과 함께 했던 지난 왕조의 인물 및 그와 관련한 이야기도 풀어놓았다. 동궐을 왕실의 공적인 공간인 외전과 사적인 공간인 내전으로 나눠 왕실의 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동궐에 살았던 명종, 영조, 순종, 고종 그리고 동궐도 제작에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효명세자와 왕의 가족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세계 조경교육의 중추에서 활약상 기대”
김준현Texas A&M University's Department of Landscape Architecture & Urban Planning 조교수 [email protected] 국내 조경교육을 개선해야 한다는 조경분야의 목소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교육 개선이란 것이 하루 이틀 사이에 바뀔 수 있는 문제가 아닐뿐더러 조경분야의 미래가 달린 일이기에 더욱 신중하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얼마 전 미국에서 낭보가 날아왔다. 김준현 교수(Texas A&M University)가 조경교육협회(Council of Educators in Landscape Architecture, 이하 CELA) 집행임원(Board of Directors)에 선출되었다는 소식이었다. ASLA(American Society of Landscape Architects)가 미국조경분야를 아우르는 단체로 알려져 있다면, CELA는 보다 조경교육의 발전을 논의하는 학술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조경교육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조경인증제 도입 등 다양한 교육개선을 위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조경선진국, 미국 내 조경교육 발전을 위한 논의의 장인 이곳에서 한국인 교수의 활약은 국내 조경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김준현 교수는 환경과조경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경학과 학생들에게 좋은 멘토를 찾으라고 당부하고 있다.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시점마다 도움과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멘토를 옆에 둘 것과 조경 분야로 유학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유학의 목표설정을 기술이나 방법록 터득 보다는 어떤 이유로 가야하고 유학을 마친 후에 어떻게 업계, 학계 및 사회에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깊이 생각해 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환경과조경> 발간 300호 기념 전국 대학(원)생 조경답사기 공모
ELA 300th Issue Anniversary Essay Competition for Student 300호 발간 기념 조경답사기 공모전 결과가 나왔다. 15개 대학에서 21명의 학생이 응모하여 학생들의 관심이 매우 뜨거웠음을 잘 보여준다. 답사는 강의실에서 배우고 익힌 지식을 갖고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는 과정이다. 강의실의 이론은 현장의 경험을 거쳐 비로소 체화되고, 온전히 나의 것이 될 수 있다. 경험이 빠진 이론은 항상 탁상공론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험은 순간의 사실로만 끝나지 않으며 과거는 현재의 경험에, 다시 현재의 경험은 미래의 경험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경험의 최고봉은 단연 여행이자 답사이다. 답사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을 기대하며, 대상과 우수상 수상작을 6~7월호에 나누어 게재한다. 응모해 준 21명의 학생 모두와 빠듯한 일정 속에서 꼼꼼한 심사를 해주신 세 분 심사위원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결과발표대상-“부산 어린이대공원” 그 곳에 추억을 묻다 _ 이혜지·부산대학교 우수상- Park am Gleisdreieck in Germany _ 강보라·청주대학교-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한다는 것에 대하여(천리포수목원에서) _ 신영재·서울시립대학교 장려상- 한 알의 모래알, 한 송이의 들꽃 _ 장윤선·서울여자대학교- 나의 센트럴파크 답사기 _ 배주영·부산대학교- 계속될 창덕궁 나무가꾸기 행사 _ 이재순·청주대학교 가작- 전통정원답사기 _ 김홍렬·한양대 도시대학원- 오봉산의 ‘오롯함’을 담은 그곳(청평사) _ 지현정·강원대학교-The Butchart Garden in Victoria, Canada(캐나다, 부차트 가든) _ 전지은·강원대학교- 숨겨진 도심 속 자연치유소 _ 조우현·우석대학교- 서울의 센트럴 파크, 여의도 공원(Analysis of restorative VS stressful effects of visual settings) _ 황희정·고려대학교 심사위원단양병이 Yang, Byoung E | [email protected]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명예교수 조세환 Cho, Se Hwan | [email protected]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 이민우 Lee, Min Woo | [email protected]공주대학교 조경학과 부교수 대상 “부산 어린이대공원”그 곳에 추억을 묻다 이혜지·부산대학교 조경학과 [email protected]모든 생명들이 숨죽이고 있던 추운 겨울이 지나 따뜻한 바람이 볼을 간지럽히는 계절이 돌아왔다.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던 나무에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와 움츠리고 있던 잎이 하나 둘씩 나기 시작했고, 잠자고 있던 꽃봉오리들도 세상을 향해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면서 전국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봄이 되면 생명이 하나 둘씩 살아나듯이 내 머릿속에는 옛 추억들이 살아났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 가장 손꼽아 기다렸던 봄 소풍. 문득 봄 소풍이 가고 싶어졌다. 10년 전 이맘때 갔던 그곳. 옛 추억을 되살려 ‘부산 어린이 대공원’을 목적지로 정했다.
옛 그림, 물을 철학하다
Water is expressed philosophically as old paintings 신화시대의 물5사랑하고 미워하고 헤어지고 그리워하다 아마 고려시대 시인 정지상(鄭知常)이었을 것이다. ‘대동강 물이야 언제 마르리/해마다 이별 눈물 더하는 것을…’하면서 한탄했던 사람은. 출렁거리는 강물이 줄어들지 않은 이유가 눈물 때문이라는 시인의 과장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강변에서는 이별이 자주 발생한다. 같은 이별이라도 내용을 들여다보면 색깔이 천차만별이다.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하는 가슴 저민 이별도 있고, 사랑이 식어 매몰차게 돌아서야 하는 냉정한 이별도 있다. 이별의 농도 또한 쉽게 가늠되지 않는다. 남녀 간의 이별이 가장 애틋할 것 같지만 자식을 떠나보내는 노부모의 쓰라림에는 비교될 수 없다. 누구에게나 이별 후의 시간은 이별 전의 시간과 같지 않다. 함께 있음으로 해서 때로 번잡했던 감정마저 혼자 남겨지면 그리워진다. 다시 되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절실하다. ‘내 이럴 줄 왜 몰랐던가’ 한탄해 봤자 늦은 것이 후회다. 사람은 그대로인데 떠밀리듯 앞으로만 가야하는 인생길이 같은 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는, 흐르는 물을 닮았다.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은 물이다. 무상하다. 무상한 줄 알면서도 물은 고집불통 나루터를 떠나지 못한다. 보채고 울부짖고 통곡해도 꿈쩍하지 않는 나루터야말로 물이 기대어 쉴 수 있는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애증으로 뒤섞여 사는 인간의 사랑이 물과 나루터 같다. 인간의 속성을 그대로 간직한 신들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낙수洛水에서 일어난 사랑 이야기도 그중 하나다.
전설의 산
Mountain of legend (중략)…한 사람을 만나니 산관야복山冠野服으로 길이 읍하며 나한테 이르기를, “이 길을 따라 북쪽으로 휘어져 골짜기에 들어가면 도원이외다.”하므로 나는 박팽년과 함께 말을 채찍질하여 찾아가니, 산벼랑이 울뚝불뚝하고 나무숲이 빽빽하며, 시냇길은 돌고 돌아서 거의 백굽이로 휘어져 사람을 홀리게 한다. 그 골짜기를 돌아가니 마을이 넓고 틔어서 2, 3리쯤 될 듯하여, 사방의 벽이 바람벽처럼 치솟고, 구름과 안개가 자욱한데, 멀고 가까운 도화 숲이 어리비치어 붉은 놀이 떠오르고, 또 대나무 숲과 초가집이 있는데, 싸리문은 반쯤 닫히고 흙담은 이미 무너졌으며, 닭과 개와 소와 말은 없고, 앞 시내에 오직 조각배가 있어 물결을 따라 오락가락하니, 정경이 소슬하여 신선의 마을과 같았다.…(중략) 백굽이로 흐르는 시냇길을 따라 들어가는 마을입구, 마을 앞에 넓고 트인 논과 밭, 그리고 앞 시냇물, 그리고 마을 뒤에 멀고 가까운 도화 숲은 안평대군의 발문에서 표현된 도원의 모습이다. 에덴에서 표현된 이상향이 과수로 이루어진 숲과 물 그리고 근심 없는 삶이라면 무릉도원은 도화 숲과 시냇물 그리고 신선의 마을로서 표현된다. 도원에 들어가는 방법은 백굽이로 휘어져 흐르는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물이 굽이굽이 흐른다는 것은 좌우의 산이 서로 교차되고 있다는 것이다. 풍수지리에서는 이러한 형국을 장풍국 명당이라고 한다. 그리고 마을 뒤에 있는 도화 숲은 주산(主山), 마을 앞에 넓게 트인 곳은 명당(明堂), 앞 시내는 명당수(明堂水)라고 풍수지리에서는 말한다. 장풍국의 명당이란 주변 산세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외부로부터 보호된다. 이러한 지형은 외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없기에 전쟁을 피해 안전하게 살 수 있게 된다. 흔히 말하는 십승지가 바로 이와 같은 터이다. 우리민족에게 있어 산은 신앙의 대상이자 삶의 터전이다. 마을을 지켜주는 어머니와 같은 보호막이며, 우리와 같이 호흡하는 살아있는 생명이다. 백두산에서 발원한 산은 우리 마을의 이름 없는 뒷동산에 이르러 삶의 쉼터를 형성한다. 여기에는 전설이 있고 민중들의 희노애락이 묻어 있다. 꿈틀거리는 산은 마을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민중의 삶에 믿음과 희망을 준다. 어머니 山! 호랑이 山! 연꽃과 같은 山! 부자를 만들어 주는 山! 재상을 만들어 주는 山! 바로 우리의 산은 민중들의 염원이며 삶의 터전인 것이다.
소나무를 추억하다
Reminisce about Pine Tree (상략)솔수펑이에 소나무들이 팔려가면서 놀란흙이 드러난 솔숲은 그대로 내버려두는 경우가 숱했으므로 멀리서도 소나무가 없는 휑한 자리는 한눈에 들어왔다. 소나무들로 숲을 이루던 때를 떠올리는 일이 어쩌면 부질없는 짓일 테지만, 저녁 빛이 비껴들 때 솔숲은 가던 길을 멈추게 했다. 붉고 늙은 소나무 보굿에 맑고 밝은 볕뉘가 스며들면 마치 관능적인 관음보살상을 보듯, 어디에서도 다시 볼 수 없는 구경거리였지만, 소나무들이 매우 흔했으므로 때때로 무관심했다. 우리 마을 숲정이를 돌이켜보면 소나무들로 빽빽했던 시절도 한때였다. 지금은 참나무류가 소나무들 보다 더 너른 영역을 차지했다. 넓은잎나무들이 잎을 떨어뜨리는 겨울이면 왜소해진 솔숲은 한결 더 도드라져보였다. (중략)어느 집 마당에 숲에서 잘라낸 소나무들이 발구에 실려와 쌓이기 시작하면 굳이 ‘성주풀이’를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그 집에서 집칸을 늘리거나 아니면 헛간이라도 짓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지붕에 볏짚이엉을 올리든 기와를 올리든 집에 뼈대가 되는 것은 틀림없는 소나무들이었다. 대들보는 물론이거니와 하다못해 작은 서까래까지 모든 소나무들은 숲에서 베어다 썼다. 왕실은 물론 서민들이 짓는 집까지 소나무로 지었다는 것은 그만큼 소나무가 흔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자신들이 사는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먹을거리를 제사상에 올리는 까닭에 지역마다, 집집마다 제사상에 올라가는 음식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중략)마찬가지로 삼국시대부터 고분이든, 선비들 그림이든, 심지어 자주 쓰던 그릇에 등장했던 소나무도 많았던 만큼 어쩌면 제값을 받지 못했던 것이 지금은 ‘명품’이란 이름으로 값비싸게 거래되고 있었다. 솔숲에 소나무들을 그저 바라만 보는 일이 잘하는 일은 아닐 것이지만, 어느 한쪽을 거덜 내는 짓 또한 잘하는 짓은 아닐 것이다. 깊은 산골 소나무는 방구들을 덥히는 땔감으로도 쓰여야 하고, 또 누군가의 집을 짓는 부재로도, 가구를 제작하는 데도 이용할 수 있어야 하겠지만, 문제는 소나무를 파낸 다음 뒤처리 문제였다. 도심의 공원이나 도시에 살고 있는 누군가의 저택으로 팔려갈 때, 소나무를 파낸 자리는 그대로 내버려두는 일이 잦았다. 하다못해 꼴풀이라도 길러야 했지만, 도무지 산주인들은 무관심했다. 한겨울 마루에 놓인 무쇠난로에 소나무를 땔감으로 넣을 때면 사람보다 오래 사는 나무들이 내뿜는 어떤 향기는 온전히 나무 냄새만은 아니었다. 인간은 그 비밀을 영영 알아채지 못하겠지만, 당장은 나무 타는 냄새만으로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으니 그것만으로 넉넉하게 기뻤다. 숲에서 사라지는 것이 어디 소나무뿐이겠는가 마는 조금 더 오랜 세월 청정한 소나무들과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을 끝내 놓지 못했다. 솔숲이 자꾸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인류에 대한 어떤 묵시록은 아닐까.
식영정
Sigyongjeong 식영정은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지곡리 산 75-1 일원면적 28,039㎡에 위치하며, 조선 명종 때의 서하당 김성원이 그의 장인 석천 임억령을 위해 조영한 정자이다. 정면 2칸, 측면 2칸의 단층 팔작집으로, 주변에 자리한 조선 중기 가사문학의 산실인 환벽당, 취가정, 소쇄원 등과 함께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1979년 1월 29일 전라남도기념물 제1호로 지정된 이후 2009년 9월 18일 명승 57호로 승격 지정되었다. Sigyeongjeong which is located in San 75-1, Jigok-ri, Nam-myeon, Damyang-gun, Jeollanam-do was constructed by a great scholar Kim, Sung Won and his father-in-law Im, Eok Ryeong in the King MyeongJong’s reign of Joseon dynasty. It is 2gan(front) by 2gan(side) size on the center of the turtle-shaped rock. The aesthetic of adaption is connected spatially, topographically, and functionally with Sigyeongjeong, the valley and the lake. It was appointed as Scenic Spots and Places of Historic Interest no.57.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Ⅱ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순항 중이다. 4월 20일 개장 이후 13일 만에 50만 명을 돌파했고, 26일째인 5월 15일에는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원래 목표는 방문객 400만 명이었다. 그러나 지금 추세라면 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방문객이 몰리는 여름 휴가철이 있고, 가을에는 또 다른 색깔을 보이는 정원의 특성을 생각하면 무리한 예측은 아니다. 행사 투자비는 2012년 여수엑스포의 반의반도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비슷한 숫자의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사후 활용의 면에서도 효용성이 월등 하다. 산업박람회는 행사가 끝나면 용도 폐기되거나 유지하더라도 세월이 갈수록 초라해진다. 반면 정원박람회장의 식물과 구조물은 갈수록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춰간다. 제조품과 생명체의 차이일 것이다. 박람회의 원래 목적은 소개와 홍보에 있다. 그만큼 성공적인 정원박람회의 진행은 순천시만의 성과가 아니라 국내 조경인 모두의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정원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 조경인의 역할을 새롭게 인식시키며, 조경에 대한 수요의 폭을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조경 관련 단체들이 박람회장을 총회나 학술대회장으로 활용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좀 더 적극적으로 일반인들과의 접촉을 꾀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정원은 그 역사가 매우 길다. 그런데도 뒤늦은 근대화와 획일적인 아파트 중심의 주거문화 등으로 인해 현대에 와서는 제대로 개화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가슴 한편에 서정의 추억과도 같은 혼자만의 정원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박람회에 몰린 많은 인파는 정원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욕구를 잘 보여준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정원문화의 확산을 기대해 본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장 이후 지금까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가지는 의의요새 공동체라는 단어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사회의 냉정성이 극에 달하면서 복고열풍과 함께 공동체로 회귀하고자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주거에서는 그러한 욕구의 산실로서 정원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장하여 순항하고 있다. 개장 후 3일 동안 다녀간 관람객이 10만 명을 넘어섰고, 9일째에는 30만 명을 기록했다. 5월 15일에는 누적관람객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개장 26일 만의 일이다. 또 5월 18일에는 하루만에 10만 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이 다녀가 새로운 기록을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6개월간 개최된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산술적으로 700만 명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로 1조 3천억여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11,0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분석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지역발전의 모범사례로 떠오르면서 다른 지자체들도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순항은 비단 문화의 흐름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순천이 가진 자연자원인 순천만을 적극 활용하여 이를 잘 살려 낸 기획도 한몫했다. 이 또한 개발적인 측면이 아닌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했다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국내에서는 최초,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네 번째 개최국가로 기록되는 국제정원박람회이다. 이러한 성과를 이뤄내기까지는 박람회를 추진해온 이들의 노력이 함께했다. 또한 여기에는 순천이 자랑스럽게 내세울만한 순천만이라는 생태적인 자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지역이 가진 특별한 자연자원의 발굴, 보존을 통한 지역발전모델 창출 그리고 정원이라는 문화 키워드의 적용.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남다른 세 가지 이유이다.
Interview _ 정원박람회와 함께 푸르름이 가득한 도시,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의 조충훈 시장을 만나다
조충훈 순천시장 [email protected] 생태와 문화로 도시를 디자인하는 곳, 생태 인프라로 21세기 자족도시를 꿈꾸는 곳, 한국 최초의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도시 순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진두 지휘자 조충훈 시장을 만나 정원박람회의 진행상황과 순천의 생태적 의제, 관련 비전을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지난 5월 초 순천시장실에서 약 60분 동안 이뤄졌다. 박람회 부지만도 111만㎡에 달하는 대규모의 국제적인 행사이므로 안내 및 운영, 관리 등 많은 운영요원이 필요할 텐데, 인구 27만 명의 순천시가 대회기간 동안 무리없이 잘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행사기간 동안 인력운용은 어떻게 이루어집니까?조직위원회를 중심으로 안내요원, 운영요원, 자원봉사자 등이 시설 안내와 정원해설, 질서유지 등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개막 전 자원봉사에 대한 교육 훈련을 여러 번 실시했으며, 현재도 1일 평균 1,000명의 자원봉사자가 안정적으로 투입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름철 성수기 때 관람객이 급증할 수 있어 자원봉사자를 추가로 더 모집하는 등 만전의 준비를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 정원박람회 개최를 위한 직간접 비용으로 2,455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행사의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박람회 목표 관람객으로 400만 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1조 3,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700억 원의 부가가치 효과, 11,000여 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숫자계산보다도 첫째, 순천의 브랜드 가치가 많이 올라간다는 것이죠. 순천 700년 역사 속에서 국제적인 박람회가 처음 열린다는 것이 사실 뜻 깊은 일 아니겠습니까? 둘째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순천은 앞으로 전국 초중고 학생들의 체험학습 수학여행 허브가 될 것이며, 정주도시로서의 여건이 성숙되어 30만 자족도시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생태수도이자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것이지요. 셋째로는 조경, 화훼 등 새로운 산업 발전의 모태가 되고, 힐링의 기초가 될 수 있기에 하나의 신 성장동력으로서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 외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최근 컨벤션 산업이 발달하고 있는데 대부분 실내 컨벤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자연 컨벤션 문화에 대한 수요가 예상되는데, 그렇게 본다면 정원박람회장이 자연 컨벤션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Interview _ “자연의 축소판에서 경관을 즐기다”
찰스 젱스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참여작가 [email protected]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오르지 않을까 싶다. 봉화산을 형상화한 16m 높이의 순천호수정원 정상에 오르면 박람회장 전경이 한눈에 보이기도 하고, 그 작업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찰스 젱스가 맡았다. 산… 어쩌면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한 것이라 그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몰랐을지도 모른다. 자칭 ‘지형 디자이너’라는 찰스 젱스는, 산을 중심으로 생성된 한국의 경관이 60년간 진행된 도시화 속에서도 여전히 아름다우며 다른 나라와는 차별화된 독특한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답변 하나하나에서 그가 이번 순천호수정원을 작업하면서 얼마나 도전적이고 즐겁게 임했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고 있는 한국 특유의 경관에 흠뻑 매료된 듯한 찰스 젱스에게 이번 순천호수정원은 어떤 작품일지 물어보았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참가자로서 이번 박람회를 평가한다면 어떻습니까?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있게 한 모든 사람들의 비전과 노력에 매우 감동했습니다. 그들은 현 시대의 큰 아이디어를 발견했고 그것을 정원예술의 차원으로 끌어내었습니다. 이러한 시도가 이번 박람회만큼의 규모로 이루어진 것은 아마 처음일 것입니다. 박람회를 위해 만든 프로젝트는 저와 저희 팀에게 매우 특별한 것이었으며, 모두들 이 박람회에 대한 애착이 깊습니다. 설계자로서, 순천지역에 대한 느낌은 어떠합니까?순천이라는 도시는 전체 면적의 70퍼센트 이상이 구불구불한 산지로 둘러싸인 채 3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사는 곳입니다. 바위와 소나무 숲이 울창하며, 세 개의 주요한 강이 관통하고, 콘크리트 건물과 고속도로가 빽빽한 도시 위쪽 산자락에는 계단식 논이 있습니다. 즉, 순천은 전형적 한국 경관의 축소판인 셈이라고 생각합니다. 순천호수정원 설계에서 특별히 세운 설계전략이 있다면 무엇입니까?우리는 자연과 문화, 또는 산과 도시를 명확하게 가르는 시각적 전략인 ‘Holding the Eco-line’ 이라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처럼 명확한 선으로 자연과 도시를 구분하는 도시는 찾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이처럼 손대지 않은 자연이 거대도시와 공존해가는 전통이 있는데, 서울의 예를 들자면, 남산공원이 도시공원으로서 서울의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면 북한산이나 관악산 등은 거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서울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비는 순천에서도 볼 수 있는데, 사람이 만든 콘크리트 빌딩과 고속도로가 나무가 무성한 산지와 함께 나란히 공존하고 있습니다. 순천의 봉화산은 순천시민에게 바다와 농지의 장대한 경관과 주변 산지 경관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봉화산 등산로는 항상 수많은 등산객으로 붐비고 봉화산 꼭대기에서는 계단식 논과 밭 등의 고전적인 경관을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러한 경관 덕분에 순천의 시장과 박람회 기획자들이 경관적 요소들의 확실한 대조를 보여주는 박람회를 기획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박람회장 북쪽의 고속도로가 농지의 경관을 차단하고 남쪽 습지 지역의 굽이진 해룡산이 경관적 대조를 보여주는 일련의 상황들이 우리의 설계 영감의 원천인 ‘경계를 유지하는(Holding the Line)’ 전략을 낳게 한 것 같습니다.
Interview _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가치를 말하다”
황지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참여작가 [email protected]“저는 글 쓰는 것이 서툰 대신 좋은 책 한 권같은 정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정원이 문화와 산업에 있어 두루 중요한 원론적인 이유는 정원이 선진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로망이자 라이프스타일을 이끄는 문화예술의 결정체이기 때문 아닐까요.” 지난 2012년 월간 <환경과조경> 올해의 조경인 수상소감을 통해 정원 디자이너 황지해 작가는 이같은 소감을 밝히며, 당시 한국의 정원문화 확산과 비상을 바란다는 소감을 내비쳤다. 이후 국내 최초로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황지해 작가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중에서도 주박람회장을 상징하는 공간을 조성해낸 첼시의 여왕 ‘황지해’ 작가. 약 5개월간 칩거생활을 하면서 조성한 ‘갯지렁이 다니는 길(28,000㎡)’과 ‘동천갯벌공연장(5,500㎡)’은 현재 박람회장을 찾은 시민들에게도 인기공간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보이지 않는 생태계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싶었다는 황지해 작가를 순천시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만나고 왔다. 갯지렁이 다니는 길’은 박람회장에서 유일하게 ‘정원’이란 이름이 붙지 않은 정원입니다. ‘00정원’ 대신 ‘갯지렁이’가 정원의 이름이 된 배경과 간략한 작품 소개를 부탁합니다.우리가 사는 공간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보이는 것에 대한 개념이나 가치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기나 땅 속에 있는 것들처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가치는 쉽사리 잊혀지지요. 그런 소중한 것들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 생각 끝에 보이지 않는 생태계의 가치를 드러내고자 갯지렁이를 매개체로 하여 정원을 조성하였습니다. 그래서 갯지렁이를 정원이름에 넣기로 결정하였고요. 작품에 대해 간략하게 말하자면 이 정원은 선큰가든으로서 태양을 하루종일 담아두는 공간입니다. 자연의 어머니를 상징하는 여인의 머릿결이 순천만 호수의 시원이 되고 갯지렁이가 다니는 자유분방한 선들을 정원의 길로 조성했습니다. 항공에서 보면 정원의 전체 그림은 나뭇잎의 형상으로 나타나는데, 정원 속에는 갯지렁이 형태의 갤러리와 도서관, 쥐구멍카페, 개미굴 휴게공간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정원 안에서의 진정한 “쉼”을 누리길 바라고 갯지렁이를 통하여 드러나지 않는 생태계의 가치를 함께 고민하고 싶었습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속 사람이야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그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이야기에는 ‘순천시민소통학교-순알회’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시민들이 직접 온·오프라인을 통해 순천만을 알리고 박람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자발적으로 팔을 걷어붙인 것. 특히 SNS를 통한 홍보활동이 눈길을 끈다. 그중 트위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선순 씨와 페이스북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곽정숙 씨의 SNS 활동 내용을 소개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인생 제2막을 시작한 이도 있다. 32년간 교직에 몸담아오다 중등교장으로 명예퇴직한 오기순 씨는 정원박람회를 통해 날마다 신기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며 즐거워한다. 광주광역시에 사는 김종운 씨는 박람회 관람을 위해 무려 9시간을 기다린 끝에 1번 입장객이라는 영예를 차지했는데, 자신의 정원을 보다 아름답게 가꿀 방법을 찾기 위해 박람회장을 찾았다고. 이상민 학생은 전공 공부의 일환으로서 박람회장을 방문했고, 조경학과 학생의 시각에서 느낀 점을 전해주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조경산업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조경수 유통, 자재 생산업체 등 조경산업이 체감하는 변화의 온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관련 실무자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본지에서는 이러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속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정원박람회의 역사적 발자취에서 최신 경향까지
‘문화의 세기’인 21세기에 정원․원예 관련 산업, 특히 정원박람회가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확정된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개인을 중심으로 정원 박람회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정원박람회의 초기 형태는 주로 화훼생산물 위주의 원예적 내용이 중심인 화훼축제로 이루었다. 이를 기반으로 점차 정원과 예술을 접목한 영역으로 확대되어왔다. 정원박람회의 시작과 전파는 정원문화의 발달과정과 유사한 경로를 거치게 되는데, 1851년 영국의 만국박람회 이후에는 원예와 정원이 박람회의 주제로 등장하면서 영국을 중심으로 독일과 프랑스에서 번영하였으며, 이러한 번영의 시간과 함께 각국의 정원박람회의 성격과 형태는 각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특유의 정원 행사로 발전하였다. 또한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가 박람회를 인준해주면서 점차 아시아 국가로 확산되는 현상을 나타낸다. 특히 현대에 들어서 단순한 전시를 넘어 도시개발 및 환경계획과 접목하여 정원과 환경을 문화화 시키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되고 있다.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건설, 문화, 환경, 지역경제 등 환경문화산업의 전반적 정책 수요에 부응하는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정원박람회가 발전되어 사회와 경제, 문화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정원박람회의 양대 산맥: 영국 첼시와 독일 BUGA독일의 많은 도시들은 BUGA(연방정원박람회)나 IGA(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새로운 도시 녹지공간을 확보하여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계획하고 있다. BUGA의 경우 1951년 하노버를 시작으로 2년 주기로 각 지방을 순회하며 개최되며, IGA의 경우 1953년 함부르크 박람회를 시작으로 10년 단위로 개최되는 특성을 지니며 발전하였다. 독일 정원박람회는 항상 AIPH에 신청을 하여 인증을 받고 있다. BUGA는 국내장기전시인 B1을 IGA는 국제장기전시인 A1을 인증 받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정원 전시를 위한 입지공간의 환경적 맥락과 박람회 이후의 사후 활용방안인데 대부분의 경우 도시의 재생이나 지역개발을 주목적으로 특정지역을 선정하여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목표는 지역발전의 일환으로서 시민들의 휴식과 레크리에이션을 위한 사회적 이익을 달성하며, 생태적인 재개발의 수단으로서, 때로는 환경에 대한 생태적 보완의 수단으로 향후 녹지조성의 기반을 마련하고 도시발전의 계기를 마련하는데 있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정원박람회를 위한 유한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최근의 경향정원박람회의 경향 역시 박람회를 통해 도시의 기반시설 정비 및 구축에 초점이 맞추어진 독일 박람회와 정원 디자인이 중심인 영국의 플라워 쇼에서 그 특징이 잘 나타난다. 1951년부터 매 2년의 주기로 현재까지 한 번도 거리지 않고 있는 독일정원박람회는 약 10년의 주기로 박람회장 조성의 성격이 변화해 왔다. 이는 그 시기의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결과이며 세계적으로 도시공원의 조성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와도 같다. 초기인 1950년대는 당시 전쟁으로 파괴된 나라를 재건하는데 중요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작된 목적과 부합되는 흐름이었다. 바로 폐허된 공원을 복원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후 1960~1970년대는 기존의 공원을 개선하고 확장하는데 주력하였고 1980년대는 도시의 확장 혹은 신도시 건설과 맞물려 새로운 공원을 건설하는 흐름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주로 이전적지를 공원화하였고 현재는 그린인프라 스트럭처 개념과 맞물리면서 한 장소가 아닌 도시의 여러 지역을 연결하여 행사장으로 사용하는 규모와 개념이 확대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정원박람회 도시로 선정되는 심사 기준으로 인하여 항상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개념을 담아내려는 참가 도시의 노력에서 기인한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그 후
다행히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쏟아지는 관심이 큰 것 같다. 반가운 일이다. 한편 박람회가 끝나도 박람회장은 공원으로 남게 된다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그걸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역시 반가운 일이다. 잠시 반짝하고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것이 인지되었다는 뜻이다. 또한 관심을 가지고 각론을 펼칠 준비가 되어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는 국내에선 지금껏 시도되지 않았던 모델을 적용했다. 6개월이라는 긴 전시기간과 사후에도 공원으로 계속 활성화될 것이라는 사실은 박람회가 소모성, 이벤트성의 축제로 그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해 준다. 10월 말에 박람회의 막이 내리고 나면 쓸쓸한 무대만이 남는 것이 아니다. 단지 서막이 끝났을 뿐이고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다. 짧은 준비기간으로 인해 모든 정원이 제대로 완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개장을 서둘렀다. 이제 화려한 꽃의 행렬과 오감을 마비시키는 각종 이벤트가 끝나고 나면 비로소 무대화장을 지운 공원의 맨얼굴이 들어날 것이다. 그 때 냉정한 이성으로 꼼꼼하게 살펴서 어디서부터 시작하여 어디로 갈 것인지 현주소를 체크하고 향후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극이 끝난 뒤에 비로소 진정한 정원만들기가 시작된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앞으로 중요해질 키워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순천시 향후 과제:① ‘박람회 그 이후’의 확실한 방향 설정 – 초심 유지가 중요② 중장기 유지관리 및 운영계획 수립/재정계획③ 파크매니지먼트 전문팀 조성/시민단체와의 협업④ 각 정원의 컨셉을 이해하고 그에 부합되게 완성해 나가는 작업 ·국가적 차원에서 정원박람회의 활성화를 위해 해야 할 일: ① 중앙 담당부서의 지정과 지원프로그램 확보/연구지원② 정원전문인력 육성 ③『한국정원박람회추진회』 등 별도의 기구 마련④ 순천시 노하우 적극적 활용과 전수⑤ 도급법 및 관례 개선/부조리 탈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속 정원
GARDEN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는 한국적인 특징이 나타나는 정원들을 여럿 볼 수 있다. 박람회장 내에는 아궁이와 굴뚝, 가마솥으로 이루어진 ‘부뚜막 정원’이 있다. 그리고 전통정원 요소와 현대적인 소재 및 디자인을 결합하여 조성한 ‘서울의 정원’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정원의 중추적 경관물이자 한국 고유의 전통 정원조성기법인 석가산의 시대별 변천 유형을 살펴볼 수 있는 정원도 있다. ‘어느 선비의 느린정원’에서는 유유자적하는 멋이 있는 선비의 생각을 엿볼 수 있고, 수목원 구역에는 기존 산지지형을 적극 활용하여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한국정원’이 자리하고 있다.한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국제정원박람회인만큼 정원 곳곳에서 한국의 지역적인 특색이 다소 묻어난다. <환경과조경>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특별기획 Ⅱ’에서는 한국적 특징이 두드러지게 표현된 정원들을 한곳에 모아보았다. 각각의 정원들 속에 담긴 개념과 설계부터 재료에 대한 자세한 설명 및 정원 조성과정에 얽힌 에피소드까지, 설계자에게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 본지는 이번 특집 이후에도 박람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 조성된 실내외정원들을 선별하여 소개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조성사업 실시설계(3)
Schematic Design and Construct Design for SUNCHEON BAY Garden Expo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설계는 주박람회장뿐만 아니라 기존수림대를 활용한 수목원과 순천에서 바다로 합류하는 동천, 순천만연안습지와 연계한 국제습지센터 구역 등 다양한 경관과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관람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농경지로 활용되던 주박람회장은 기존 수림이나 시설을 활용하는 것이 아닌, 성토를 통해 새로운 조건으로 조성하는 개념이었다. 반면 수목원과 습지, 동천은 기존의 자연환경과 순천시의 재해방지, 순천만 연안습지와의 연계성, 마을주민들의 기존동선구조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었다. 이번 회에는 수목원과 습지, 동천을 횡단하는 교량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세월교보행교량 리모델링신동천교는 보행으로 횡단할 수 없는 남승룡길의 교량으로 인해 박람회장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 횡단교량의 배치에 따라 수목원, 습지 구역뿐만 아니라 주박람회장의 계획도 많은 변경이 있었다. 물론 동천에도 세월교라는 기존의 보행교량은 있다. 하지만 교량의 높이가 제방과 제방을 잇는 교량이 아닌, 저수호안을 잇는 교량으로 홍수위보다 낮고 교량이 노후화되어 안정성에 문제가 있었다. 또한 박람회 관람 시 제방 아래로 내려와 동천을 건너고 다시 제방 위로 올라가야 하는 이동상의 불편함이 있었다. 홍수 시에 부유물 등으로 인한 난간의 파손 등을 감안하여 자동 전도식 난간을 도입하는 안도 계획하였으나 관람동선의 불편함과 교량구조의 노후화, 동천 이용객들과의 동선 교차 등의 이유들로 세월교를 활용하는 방안은 제외되었다. 과업명 :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조성사업 실시설계 용역위치 : 전라남도 순천시 오천동, 풍덕동, 해룡면 일원과업 진행 시 - 박람회장(녹색나눔숲 포함) _ 609,000㎡ - 수목원 및 습지 (습지센터 제외) _ 312,000㎡ - 저류지 (기본계획) _ 245,000㎡ - 총 1,166,000㎡
뉴욕주 원불교 원다르마센터
Won Dharma Center, NY 원불교 미주 총부의 원다르마센터가 들어선 이 땅은, 멀리 서쪽으로 허드슨강과 캣스킬산을 향해 아주 완만하게 흐르는 500에이커에 이르는 방대한 초지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과 극적으로 마주하는, 시적이고 영적인 기운이 충만하게 펼쳐진 땅이다. 조경계획의 핵심은, 방대한 대지를 어떻게 직조해야 대지가 가진 순도 높은 가치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명상과 관련된 활동을 담아내고, 풍광에 몰입하게 하는가였다. 우선적으로 고려된 건축 프로그램은, 명상과 집회를 위한 홀과 방문자들을 머물게 하는 몇몇 숙소건물의 배치였다. 건물군이 대지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현지에서 건축가와 더불어 적지 선정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 외에도 빗물이 모이고 흩어지는 일시적 풍광을 담아낼 수 있는 우수저류연못, 인근의 지역주민들과 함께 과수를 재배하고 교류하는 소규모 과수원 등의 프로그램도 계획에 포함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면을 가득채운 초지의 풍광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었다. 2012년 1월 준공한 원다르마센터는 광활한 대지의 질서를 존중하면서, 건축물과 경관이 하나의 유기적인 조직체로 상생하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프로젝트다. 마스터플랜에서 제안한 여러 의미 있는 내용들이 일시에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점진적인 실행계획을 통해 하나하나 구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Location _ Claverack, New York, USATotal Site Area _ 1,720,000m2Landscape Architect _ Jeong, Young Sun(SeoAhn Total Landscape Co.) + Park, Seung Jin (design studio loci)Design Team _ Kang, Young Gul + Kim, Hae Jeong + Yoon, Il Bin + Kim, Soo Min(design studio loci)Architect _ hanrahanMeyers architects, USAProject Coordinator _ Myonggi Sul(Pratt Institute)Client _ Won Buddhism of USAAward _ 2013 Design Awards(Architecture Honor Award), AIA New York ChapterCompletion _ 2012. 1Editor _ Kang, Jin SolTranslator _ Hwang, Ju Young The site, Won Dharma Center of the Won Buddhism US headquarter, is located in a large 500-acre meadow on a gently sloping hill with views west to the Hudson River and the Catskill Mountains. Dramatically facing the nature, it is replete with poetic and spiritual energy. How to weave the vast land in order to reflect meditation-related activities and to make immersed in landscape without vitiating pure land were the key to the landscape planning. Other programs including rainwater pond to reflect transitory landscape by the gathering and scattering rainwater, little orchard to communicate with the local community by cultivating fruits together are planned. However, maintenance of the original meadow landscape took the priority. Won Dharma Center project, completed in January 2012, respected natural order of the vast land and took the value of organic coexistence of building and landscape as the primary concern. The architect and the landscape architect transcended each other’s bounds, and communicated closely until they attained ideal disposition and composition. Anything cannot dominate the site, and horizontal and serene order is maintained. Though everything in the master plan was not realized at once, progressive carry out is expected.
광교호수공원
Gwanggyo Lake Park 광교신도시를 대표하는 공간이자 상징이 된 광교호수공원은 기존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를 기반으로 조성되었다. 저수지는 기능적으로 농업용수와 홍수조절을 위해 생겼으나, 1970년대 급격한 도시화 속에서 교외의 유원지로 변모되었다. 유원지로 조성된 후 경기남부 지역 주민들의 공원으로서 사랑받았던 이곳은 오래된 세월의 켜를 증명이라도 하듯 시설낙후와 위락시설로 인하여 사람들로부터 점점 외면 받는 장소가 되었다. 저수지의 기능은 변화되었지만 공동체의 장으로서, 쉼터로서 우리와 함께한 저수지가 또 다시 변화를 시도한다. 이후 2004년 광교택지개발예정지구에 원천·신대호수 일원이 포함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고, 2008년 국내 조경설계 공모로는 최초로 RFQ(Request for Qualification:참가의향서)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국내외 8개 업체가 지명초청 되어 경쟁을 하였다. 약 5개월간의 레이스를 마친 결과, 당선작인 신화컨설팅의 ‘어반 레저버(Urban Reservoir)’를 기반으로 약 5년 동안의 실시설계 및 조성공사를 거쳐 지난 4월, 높은 기대 속에 광교호수공원이 새롭게 태어났다. 어번레비와 6개 둠벙광교호수공원은 원천호수와 신대호수 그리고 근린공원(6호) 일대를 말하는데 원천호수가 먼저 완공되었고, 5개월 이후 신대호수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사람들의 이동통로이자 휴식, 모임의 장소였던 기존 제방에서 이어지는 새로운 제방 “어번레비”와 땅이 가진 고유한 특성으로 부터 새롭게 창조된 장소인 “6개의 둠벙”으로 조성하였다. 6개 둠벙은 신비한 물너미(Secret of the Water Cylinder), 다목적체험장(Multipurpose Lawn), 행복한 들(Field of Joy(Korean Picnic)), 조용한 물 숲 & 향긋한 꽃 섬(Silent Water Forest and Flower Island), 먼 섬숲(Remote Island Forest), 재미난 밭(The Fun Field) 등으로 원천호수와 신대호수 주변 곳곳에 조성되어 도시의 다이내믹한 삶으로 작동하는 호수공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Landscape Architect _ Synwha ConsultingLandscape Construction _ SAMSUNG C&T Corporation + HANIL Development Co., LTD + KARAM Landscape Architecture & Construction Co., LTD Planting _ Jangwon Landscaping Co.,Ltd. + Booyu Landscape Architecture + Asia Landscape Furniture _ Chungwoo Development Corp. + Asia Landscape Waterscape Facilities _ Rainbowscape + Asia LandscapeClient _ Gyeonggi Urban Innovation CorporationLocation _ Woncheon Lake & Sindae Lake, Suwon-si, Gyeonggi-doLandscape Area _ 2,025,535㎡Competition _ 2008. 8. 13Completion _ 2013. 4. 16Photograph & Editor _ Kang, Jin SolTranslator _ Hwang, Ju Young In 2008, the International Design Competition for Gwanggyo Lake Park was held for the creation of a lakeside park around Woncheon Reservoir and Sindae Reservoir(2,025,535㎡), which will be a natural and cultural landmark of the Gwanggyo New Town. For the first time in Korea for the landscape design competition, RFQ(Request for Qualification) was introduced that 8 Korean and international designated invitees were selected. “Urban Soft Power” by Synwha Consulting won the first prize, and it was completed after 5years’ working design and construction. Woncheon Reservoir has been a place of memory and relaxation for the people of Suwon and the southern part of the greater Seoul area, while Sindae Reservoir provided fishing spots and agricultural water. Focusing on the location of the reservoirs at the heart of a city, fulfilling the function of agricultural reservoir, urban nature, and dynamic urban life, and respecting the vernacular values and cultural memories of the site, we designed a lakeside park which will be a creative and cultural infrastructure of the Gwanggyo New Town. “Urban Levee” bank, which connects existing bank used as corridor and place for relaxation and meeting, and new “Six Dumbung(puddles),” which reflects the intrinsic values of the site, are introduced.
조경의 경계를 넘어: 조경의 영토를 넓혀나가는 주목할만한 조경가 12인(6)
The Forefront of Landscape Architecture 12 Innovators Opening New Horizons of the Field 올해 환경부가 발표한 2013년도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3가지 추진 전략을 살펴보면, 국민이 안심하는 생활환경 조성, 선진국 수준의 환경서비스 제공, 지속가능한 발전 패러다임의 정착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국토의 친환경적 관리, 물환경 관리, 기후변화 대응과 자연생태 보전 등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얻고자 부처 간 협업과 시민사회와의 거버넌스를 구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자연환경의 전문적·체계적인 복원을 위한 ‘자연환경복원사업’은 최근 우리 조경계에서도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노영민 의원 대표발의로 국회에 제출된 ‘자연환경보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살펴보면 자연환경복원사업의 범위를 자연환경보호지역 및 공원 훼손지 복원 등으로 확대하고, ‘자연환경복원설계사업자’를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조경계를 비롯한 관련 업계에서는 ‘별도의 사업 등록을 위한 비용발생, 인력채용, 중복 업무 부담과 기존에 관련 업무를 해오던 건설공사와 산림 복구·복원사업과 중복된다.’는 이유에서 반대의 입장을 밝혀오고 있다.자연환경복원은 이제 동시대의 주요한 과제이자 우리 조경계가 우리의 업역으로 확보해야할 중요한 미래의 자산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환경부와 국토해양부, 산림청 등에서 다양하게 벌이고 있는 생태하천 조성사업, 백두대간 복원사업, 생태도시 조성사업, 생태축 조성사업, 생태계보전 반환금사업 등 환경 복원 관련 사업들에 우리 조경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복원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미국에서 30여 년에 걸쳐 보전계획, 생태복원, 재생디자인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조경가 키스 바우어스(Keith Bowers)를 소개하고 협의의 조경을 넘어 최근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자연환경복원업의 발전가능성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1. 대규모 도시설계(Large Scale Urban Design) _ Signe Nielsen 2. 해일에 대비한 갯벌 및 해안 생태 공원(Salt Marsh Design) _ Susan Van Atta3. 좁은 도시면적을 이용한 레인가든(Stormwater Treatment) _ Mayer Reed4. 도시의 빗물관리를 위한 그린 인프라스트럭처(Green Infrastructure) _ Nette Compton5. 국가도시공원 조성의 성공적 모델(Downsview Park) _ David Anselmi 6. 생태복원, 재생 디자인(Ecological Restoration) _ Keith Bowers7. 걷기 좋은 도시 만들기(Walkable City) _ Jeff Speck8. 조경 이론(Urban Design and Landscape) _ Witold Rybczinski9. 에너지 경관 및 시민 참여(Renewable Energy Plant & Community Design) _ Walter Hood10. 탄소제로 및 친환경 소재(Life-cycle Design and low-impact material) _ Michael McDonough Partners11. 친환경 주거정원(Sustainable Residential Design) _ David Kelly, Rees Roberts Partners12. 대규모 도시옥상농업(Urban Rooftop Farming) _ BEN FLANNER, Brooklyn Grange 키스 바우어스 (Keith Bowers) Biohabitats 및 Ecological Restoration and Management사 대표, 미국조경가협회 펠로우, 공인 습지과학자 미국 환경복원업의 선구자키스 바우어스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태어나 성장했으며, 웨스트버지니아대학에서 조경학을 전공했다. 미국에서 환경복원의 대표적 업체인 바이오해비태츠(Biohabitats)사와 ERM을 설립하고, 분야 간의 경계를 허무는 대표적 협업 모델을 이끌고 있는 선구자적 조경가이다. 바이오해비태츠는 전통적 개념의 조경회사를 뛰어넘어, 생물학자, 생태학자, 지형학자, 토양학자, 지질학자, 수문학자, 토목엔지니어, 수자원공학자, 생태공학자, 그리고 조경가와 GIS전문가, 공사감리전문가 등 60여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명실상부한 학제 간 협업의 산실이며, 키스 바우어스는 최고경영자로서 조경가가 극도로 전문화된 환경복원 분야에서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는 사례이다. 자매회사인 ERM은 50여 명의 직원으로 이루어진 시공과 사후관리 전문기업이다. 바이오해비태츠는 행정구역에 관계없이 미국을 자연환경과 문화적 아이덴티티, 지역경제의 특성에 맞게 8개의 생태지역으로 구분하고 각기 독립적이고 협력적인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30년간에 걸쳐 보전계획, 생태복원, 재생디자인 분야에서 노하우와 기술혁신을 축적해왔다. 즉 전통적인 조경의 방법론을 뛰어넘는 끊임없는 실험과 실증을 통해 복원과 조경의 양 분야가 서로 필수불가결의 관계임을 역설해왔다. Q. 생태복원과 보전계획 사업에서 조경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A. 제 생각에 조경가 훈련의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정보와 관점, 그리고 인식들을 ‘랜드스케이프’라는 통합적이고 협력적인 방법으로 구현한다는 점입니다. 말씀하신 두 분야 또한 현장에서 실제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조경가가 다리를 놓아 그 중간 매개가 되어야만 합니다. 요즘에는 디자인에서 어떤 구역을 동식물을 위한 서식처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막상 이러한 결정을 뒷받침하는 근거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습니다. 어떤 목표 종을 왜 정했는지, 과연 그들의 필수적 생존 요소를 과학적으로 고려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 자칫 잘못 설정될 경우, 이러한 프로젝트는 동식물의 서식처가 아니라 해당 지역 희귀종의 멸종을 가져오는 유전적 무덤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조경가들이 복원생태학, 보전생물학 그리고 경관생태학과 협력할 수 있는 최적의 지위를 갖고 있고, 과학적 연구를 통해 바람직한 보전정책을 정착시키며, 창의적으로 또 진정으로 지속가능하도록 경관에 적용하는데 유리하다고 봅니다. 다만, 피상적으로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는 디자인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생태계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거기에 사는 사람들까지를 위하는 윈윈전략만이 우리 사회가 조경가에게 원하는 것입니다. Q. 복원 프로젝트가 어떻게 생태계의 탄력성과 경관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까?A. 이미 말한 대로 생태적 복원은 과거를 향한 복원이 아닙니다. 저는 이것을 “미래를 복원한다.”라고 표현합니다. 모든 생태계는 생체적이고 무생체적인 임계점의 경계 내에서 요동합니다. 이 임계점을 넘어선 생태계는 불안정해집니다. 대표적인 예가 중추종의 멸종이 랜드스케이프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늑대가 사라짐으로 인해 사슴 개체수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사슴은 숲속의 모든 유목과 하부 식생층을 먹어치움으로써 숲 생태계를 파괴합니다. 영양종속(trophic cascades)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북미의 동부 활엽수림을 완전히 바꾸어놓아 매우 불안정한 경관을 초래했습니다. 보전의 노력과 생태복원을 통해 우리는 이 추세를 되돌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모든 복원은 탄력성을 복원하는 일입니다. Q.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입니까?A.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보다 생명을 주는 디자인이며, 생명을 가로채지 않는 디자인입니다. 좋은 디자인은 건강하고 활력있는 커뮤니티의 필요를 충족하면서도 자생적 종 다양성을 존중합니다. 그것은 재생적입니다. 그것은 매력적이며, 즐겁고, 영감을 주는 것입니다. 제 친구이자 동료이며, 뉴멕시코 산타페에서 퍼머컬쳐를 행하고 있는 팀 머피의 충고는 경청할 만한데, “온갖 종류의 호혜성을 만들어내는 만남에 참여하는 것”이 그의 대답입니다.
2013 대한민국 조경박람회
조경산업 그리고 대중과의 소통 한마당 조경 산업의 새로운 경향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2013 대한민국 조경박람회’가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총 4일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사)한국조경사회와 리드엑스포 공동주최로 개최된 이번 조경박람회에는 경관시설부문, 정원시설부문, 학교시설부문, 골프장시설부문에 걸쳐 총 100여개 조경업체가 300여 부스를 마련해 최신 기술이 반영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박람회부터는 수처리·생태복원기술과 토목자재 부문이 추가로 구성되었으며, 평일임에도 많은 조경가와 시민들의 참여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조경박람회 개막식에서 문승국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토건의 시대가 가고, 조경이 주역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환경복지시대 조경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 부시장은 “그동안 조경은 토건의 부속이라고 인식되지만, 이제는 다르다. 도시개발의 주역으로서 조경의 역할이 크다. 무엇보다 조경이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조경분야의 저변을 넓히는 조경박람회의 개막을 격려한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문 부시장은 서울 시내의 건물마다, 초화류뿐만 아니라 관목·교목도 어우러질 수 있는 옥상녹화(스카이파크) 사업의 추진계획을 밝히면서, 조성주체인 조경산업 분야의 조력을 당부하였다. 정주현 (사)한국조경사회 회장은 “비록 예년에 비해 작은 규모로 시작하지만,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시민과 소통에 주력하겠다.”고 개회사를 밝혔다. “조경”을 알리는 주요 창구이자 대중과의 소통 공간인 이번 조경박람회에서는 ‘취업·취학 상설박람회’와 ‘2013 조경설계 작품전시회’ 그리고 ‘조경인 한마음 바자회’가 동시 진행되었으며, 조경분야 최신 기술과 동향을 살필 수 있는 ‘기술세미나’와 각 분야 전문가의 초청강연도 열려 조경인들의 높은 관심을 샀다. 나는 조경가다 시즌2 _ 토크콘서트 지난해 대한민국 조경박람회에서 큰 호응을 끌었던 ‘6인6색 설계퍼포먼스’의 뒤를 이어 올해에도 ‘나는 조경가다 시즌2’가 지난 4월 26일 조경인들을 찾아왔다. 2013 대한민국 조경박람회장 내 메인플라자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지난해 생중계를 통해 6인 조경설계가의 설계과정을 가감없이 중계했던 형식과는 달리 토크콘서트 방식으로 진행하여 조경가와 청중이 보다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황용득 대한민국 조경박람회 조직위원장은 “개인적으로 1회 행사에서 작가로 참여했을 때 설계가로서 자신의 작가세계를 충분히 설명할 기회가 적었고 그로 인해 관객과 소통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느꼈다. 또 이원화되어 진행하다 보니 많은 불편사항이 초래되었다. 결국 올해에는 청중의 의견이 바로 전달될 수 있도록 구성하고 또 작가들의 철학세계를 깊이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앞으로의 조경을 내다볼 수 있는 깊이 있는 토크콘서트가 되길 바란다.”며 행사 취지와 개최소감을 밝혔다. ‘나는 조경가다 시즌2’는 안승홍 한경대 교수와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주로 각 조경가의 조경관을 묻는 질문들이 주를 이루었다. 이번 행사는 보다 많은 작가와의 대화로 각 조경가들의 내면의 생각과 관객이 가진 궁금증을 서로 소통할 수 있었던 자리로 시즌1과는 다른 매력을 발산했으며, 보다 진지한 대화가 오가면서 절정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참여한 국가대표 조경가들에게 그들의 대표작품과 설계철학을 물었다.
2013고양국제꽃박람회
정원과 꽃향기, 시민 곁으로 다가서다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12일까지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2013고양국제꽃박람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꽃박람회에는 해외 30개국 120개 업체, 국내 190개 업체가 참가하였으며, 정원을 중심으로 한 야외전시와 월드플라워관 등의 실내전시로 구성되었다. 고양국제꽃박람회는 각양각색의 정원과 꽃, 식물들을 선보이며 봄을 만끽하러 나온 시민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특히 ‘아름다운 정원’, ‘모자이크컬처 정원’, ‘전국 학생 가드닝 콘테스트’ 등 작가와 학교 등에서 높은 참여와 수준 높은 정원을 보여주어, 이제는 정원이 시민들의 곁으로 한껏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전시품목과 부대행사, 편의시설 등도 예년에 비해 풍성해졌으며, 시민들도 질서 있는 관람태도로 꽃과 정원으로 한 전시회의 품격이 높아졌음도 알 수 있었다. 지난 해 (재)고양국제꽃박람회 전시팀 팀장을 맡았던 진태을 팀장은, 기자와의 인터뷰(2012년 5월 17일 라펜트 조경뉴스)에서 “고양국제꽃박람회의 지향점은 영국의 첼시 플라워쇼”라고 밝힌 바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꽃을 생활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아직 가야할 길이 멀긴 하지만 나날이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며 꽃과 정원, 시민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언젠가는 첼시 플라워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설레는 상상을 해보며, 이번 꽃박람회에서 유난히 눈길을 끌었던 ‘아름다운 정원’과 몇 개의 공간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름다운 정원은 ‘사랑하는 이를 위한 정원 이야기’를 주제로 디자인 설계·시공 가든 플래너 공모를 통해, 지난 2월 최종적으로 13개의 정원이 선정되었다.
[특별기고]생활 속의 공원은 국민행복을 위한 국가인프라
자치단체나 주택회사의 마케팅 화면에는 ‘푸른 녹지 속을 뛰노는 행복한 가족들의 모습’이 단골로 등장한다. 이는 행복의 보편적 아이콘으로 삶의 여유와 환경의 풍성함을 본능적으로 희구하게 한다. 한때, 공원을 우범지대로 보던 시대는 지나고 최근 일본이나 한국의 예를 보면 정성들인 조경녹지가 풍부한 마을은 범죄발생률이 떨어지고 부동산가치가 상승한다는 보고도 있었다. 이러한 풍성한 공원·녹지의 환경은 모든 지역과 계층들이 희구하는 것이나 기대만큼 주어지지는 않는다. 특히 주거환경 속의 푸르름은 주로 아파트 업체 등 민간차원의 녹지조성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상위계층의 상징으로도 인식되면서 그 밖의 계층들에게 박탈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환경적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최소의 제도적 장치가 공원, 즉 공공에 의한 정원과 녹지의 체계적 공급이며, 이는 탈개발시대에 국가가 담당해야 할 새로운 생활인프라라 할만하다. 공원은 국민건강과 정서를 증진하고 도시생태환경을 개선하며 계층과 세대를 넘어서는 사회적 완충공간의 다양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제 보편적 상식에 속한다.‘행복’은 기본적으로 상대적인 가치인식에 의해 느껴지는 것으로 환경적 행복감도 공원녹지의 절대량보다는 상대적 차이를 줄이는 것이 우선적 과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공원현황은 이런 면에서 매우 양극화되어 있고 이에 대한 국가적 해결이 시급하다. 전국의 공원조성률 비교에서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간, 기초자치단체 서로 간에 있어서도 재정자립도의 차이는 공원녹지율의 차이에 그대로 투영된다. 공원조성률이 가장 높은 서울시의 경우만 하더라도 최상위 종로구(61.17㎡/인)와 최하위 동대문구(2.90㎡/인) 간의 1인당 공원면적은 무려 21배의 차이가 나며, 걸어서 갈 수 있는 생활권공원의 공급률은 종로구와 금천구가 약 11.5배의 차이를 보인다. 광역자치단체 간에도 서울과 충북은 근 4배의 차이를 보이며, 심지어 재정자립도 국내 최하위의 모 도시는 아예 조성된 공원이 전무한 곳도 있다. 여기에 조경기법의 수준 등 공원의 질적 차이를 감안한다면 주민이 느끼는 환경행복감의 격차는 더욱 증폭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최근 관련법제에 의해 확정된 ‘공원일몰제’에 따르면 7년 후인 2020년까지 미 매입, 미 조성된 모든 공원용지(약 85% 추정)들은 도시계획에서 일괄 용도해제 되어 아파트 등 건설가용지로 바뀌게 된다. 이미 양극화되어있는 한국의 공원 환경은 이 제도의 시행으로 더욱 회복 불가능한 격차가 벌어지도록 운명 지워져 있는 것이다.공원양극화와 공원일몰제에 의한 위기의 제도적 원인은 도시공원이 기본적으로 지자체가 토지매입과 조성비의 예산을 부담하게 되어 있는 구조에 있다. 물론 상위 지자체의 예산지원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재정자립도 중하위권의 지자체들은 자체충당금의 여력이 없어 공원용지가 해제되는 것을 발을 구르며 지켜 볼 수밖에 없다. 도로 등 회색인프라의 조성이 거의 대부분 국가예산으로 집행되고 있는 것에 비추어, 환경복지를 위한 녹색인프라인 도시공원이 중앙정부의 예산과 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것은 개발시대의 잘못된 유산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은 그동안 지방정부에만 맡겨두었던 공원행정과 예산에 대해 중앙정부가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지원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이러한 제도적 개선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1년간 국내 조경계와 공원공무원들은 (사)한국조경학회를 중심으로 연대하여, 중요 지역거점공원을 국가가 직접 조성하는 ‘국가공원’ 제도의 도입을 위한 공원관련법의 개정을 추진하여 왔다. 이와 함께 체감되는 환경복지의 증진을 위해 더불어 추진해야 할 것은 주민의 일상에서 쉽게 느끼고,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소위 ‘생활형공원’의 증설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미 조성되어 있는 주거지 인근의 공원용지들이나 보다 실현이 용이한 대체 부지를 찾아내어 일몰제 이전에 우선적으로 국가가 매입 및 조성을 지원하여 줄 필요가 있다. 구체적 절차로는 먼저, 공원서비스 소외지역을 전국적으로 파악하여 예상효과를 감안한 지원 우선순위를 설정한 다음, 이의 점진적 실현을 위한 도시공원정책 국가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전국적으로 공원수요와 공급 간의 균형을 맞추어 나간다면 우리 국민환경복지의 획기적 개선을 통해 모든 국민이 체감하는 국민환경행복시대를 한걸음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아! 그리운 순천만
Oh My Good Old Suncheon Bay! 나이가 드는 걸까. 봄은 왔으나 봄을 느끼지 못하고, 세상사에 눌려 늦게 맞이한 아침 식탁에서 마눌님께서 한 말씀 하신다. “오후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다녀올게요.” 충격이다.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 할지. 정말로 순천이 어디인지, 정원박람회가 무엇인지 모르는 걸까? 아니면 같이 살아온 24년 동안 여행 한번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한 원망일까? 어! 오늘 순천만 원고 마감일인데. 망각을 깨워준 고마움에 몇 마디 보태고 서둘러 출근길에 올랐다. “순천은 가는데 서너 시간 걸리고, 정원박람회는 잠깐 둘러볼 수 있는 게 아니에요. 6개월 동안 열리니 급한 일 끝내고 1박 2일로 날을 잡고 갑시다.” 얼떨결에 또 다시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고 말았다. 이번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의 공식 주제는 ‘지구의 정원(Garden of the Earth)’이다. 23개국의 세계 참여정원, 주제정원, 공연무대, 한방약초원, 어린이놀이정원, 수목원, 꿈의 다리 등 수많은 어메니티가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박람회장 및 순천시 일원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도 펼쳐져서 95개 팀이 모두 136개 관람 및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나도 전문 가드너’, ‘ECO 공작소’, ‘2014우리가족 정원 달력’ 등의 정원 및 생태체험 사회기부형 프로그램으로 방문객을 유혹하고 있다.이처럼 다양하고 우수한 체험 프로그램이 방문객의 경험을 풍부하게 할 것이지만 ‘지구의 정원’의 핵심은 말할 것도 없이 세계 5대 해안습지 중의 하나이자 15만 평에 이르는 순천만 습지구역이다. 순천만 습지는 세계적 수준의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순천시의 문화적 및 환경적 노력의 결과이며, 이번 정원박람회는 습지를 보전하면서 생활문화로 승화시킨 순천만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기회이다. 습지는 생태적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관광휴양지로의 이용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람사협약(Ramsar Convention)과 유엔환경계획(UNEP)으로부터 인정받은 235종의 철새와 230종의 습지 식물의 보고인 습지와 갈대밭을 생태적으로 보전하면서 한국 최고의 자연관광 매력자원으로 이용은 지속가능한 관광개발의 실제적인 모범적 사례라 할 것이다. 순천만정원박람회가 메가 이벤트로서 관광휴양 역할이 지대하다는 것은 당연하다. 10월 20일까지 6개월 동안 열리는 순천만정원박람회는 외국인 22만 명을 포함하여 468만 명의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3년 여름의 한국은 거대한 관광 매력물 하나를 얻은 것이다. 또 하나 이번 박람회에 대한 기대에서 특히 유의할 것은 정원은 완성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정원과 조경은 인간과 생태와 시간이 조합된 문화이다. 1993년 대전 국제박람회와 2012년 여수 국제박람회의 경우 개최 이후 사후활용의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정원박람회는 개최이후 철거하거나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산업박람회와는 달리 박람회장 자체가 소중한 자산으로 남아 후손에게 유산으로 남겨지고 정원문화를 주도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순천 정원박람회장은 일부 구조물을 제외하면 모두 원형을 보전하여 생태문화자원으로서 시간의 흐를수록 가치가 높아지고 시간의 흔적을 담은 문화경관을 창조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을 기원하면서도 걱정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간의 이동이라는 관광에 있어서 교통과 숙박은 매력물의 유인만큼이나 결정적 요소이다. 특히 수도권 및 대도시권과의 물리적 거리를 고려하면 효율적인 대중교통 접근을 보장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 박람회 기간의 집중 이용에 따른 숙박시설 부족의 문제를 해결한 대책도 요구된다. 인접하는 관광자원과 연계 이용을 촉진함으로써 숙박의 현지 집중을 완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올 여름의 약속은 지켜야겠다. 첫째 날은 박람회장을 꼼꼼히 관찰하고, 둘째 날은 역사문화를 주제로 신라말기 사찰인 선암사, 삼보사찰 중의 하나인 송광사, 조선시대 마을 전체의 원형을 보전하고 있는 낙안읍성을 다녀와야겠다. 꼬들배기, 꼬막회, 대갱이무침, 짱뚱어탕, 쭈꾸미구이의 맛은 큰 희망이다. Am I really getting old? Even though spring has already arrived, I haven’t been able to feel it. At breakfast late in the morning, my wife said she would visit Suncheon Bay Garden Expo later that day, which was a shock to me. I was at a loss where to start explaining about the event. Didn’t she have any idea where the venue is located, how far it is from where we live, and what the Expo is like? Was it, instead, some kind of complaint to me that we had never traveled together since getting married 24 years ago. Anyway I thanked her for reminding me of the deadline for handing in my manuscript on Suncheon Bay. Before going to work, I told her that it would take a few hours to get to Suncheon, and we’d better plan an overnight itinerary later, as the Expo would last for half a year. I think I made a promise that I would be highly unlikely to keep. The official slogan of the Expo is ‘Garden of the Earth.’ The diverse amenities and gardens from 23 states, including subject garden, performance stage, herbal medicine garden, children’s playground, arboretum, and Dream Bridge, are expected to entertain visitors. On the Expo site and all across the city of Suncheon, 136 cultural events and participation programs will be performed or staged by 95 different groups and teams. Especially, the programs like ‘I’m a Professional Gardener’, ‘ECO Workshop’, and ‘2014 Gardening Calendar for My Family’ have drawn keen attention in that they are characterized by ecological and gardening experience and social contribution. While these excellent programs will provide visitors with an opportunity to experience various aspects of gardening, the essence of the Expo is, without doubt, Suncheon Bay itself, which is arguably one of the top 5 marine wetlands on the globe. The wetland in Suncheon Bay has illustrated the effort that the local government has made both culturally and ecologically in order to preserve it, striving to become a world-class eco-friendly city. The Expo is a great chance for the city to promote the value of the Bay representing the balanced combination of natural landscape preservation and cultural development. As the wetland ecology is highly sensitive to changes in its surroundings, it has been difficult to take advantage of it as natural landscape for the purpose of leisure and tourism. Nevertheless, Suncheon Bay is a great real-life example for the sustainable development of tourism, which serves as the natural habitat for 235 species of migratory birds and 230 species of wetland plants designated and approved by Ramsar Convention and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Sunchon Bay Garden Expo is truly a gigantic event, which will contribute to the growth of the tourism industry in Korea. It is expected to attract 4.68 million visitors including 220,000 foreigners for 6 months until October 20th. The country has something to be proud of in the summer of 2013. In addition, it should be remembered that the garden is anything but a finished product. As you already understand, the garden or landscape architecture is a sort of a culture complex of humans, ecology, and time. We are aware that the expos held in 1993 and in 2012 left numerous problems, rarely available to be used after the events. Unlike industrial exhibitions, which require demolition or remodeling of facilities for subsequent use, the Expo site itself will be valuable heritage for the future generations, and play an essential role in promoting gardening culture in the country. The original state of the site will be preserved except for several structures, and its value as the ecological and cultural resource will increase over time. We will in turn have the cultural landscape filled with memories and traces of time. I believe that Suncheon Bay Garden Expo will be a success, but at the same time, I am a little concerned, too. Accommodations and transportations are critical parts of tourism as traveling intrinsically involves movement of people. With distance from Seoul and other major cities considered, efficient and innovative transportation plans must be developed to facilitate the access to the Expo by public transit. The hike in the number of guests during the Expo will lead to the shortage of decent accommodations, which will create complicated problems. Promoting the tourist attractions located in the neighboring areas will help decrease the concentration of hotel guests. This summer I will keep my promise. On the first day, I will tour every corner of the Expo site, and on the second day, I will visit a couple of famous temples and some historic sites. Gourmet cuisine in the northern province will be a welcome bo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