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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Ⅱ
  • 환경과조경 2013년 6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순항 중이다. 4월 20일 개장 이후 13일 만에 50만 명을 돌파했고, 26일째인 5월 15일에는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원래 목표는 방문객 400만 명이었다. 그러나 지금 추세라면 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방문객이 몰리는 여름 휴가철이 있고, 가을에는 또 다른 색깔을 보이는 정원의 특성을 생각하면 무리한 예측은 아니다.

행사 투자비는 2012년 여수엑스포의 반의반도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비슷한 숫자의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사후 활용의 면에서도 효용성이 월등 하다. 산업박람회는 행사가 끝나면 용도 폐기되거나 유지하더라도 세월이 갈수록 초라해진다. 반면 정원박람회장의 식물과 구조물은 갈수록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춰간다. 제조품과 생명체의 차이일 것이다.

박람회의 원래 목적은 소개와 홍보에 있다. 그만큼 성공적인 정원박람회의 진행은 순천시만의 성과가 아니라 국내 조경인 모두의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정원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 조경인의 역할을 새롭게 인식시키며, 조경에 대한 수요의 폭을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조경 관련 단체들이 박람회장을 총회나 학술대회장으로 활용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좀 더 적극적으로 일반인들과의 접촉을 꾀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정원은 그 역사가 매우 길다. 그런데도 뒤늦은 근대화와 획일적인 아파트 중심의 주거문화 등으로 인해 현대에 와서는 제대로 개화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가슴 한편에 서정의 추억과도 같은 혼자만의 정원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박람회에 몰린 많은 인파는 정원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욕구를 잘 보여준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정원문화의 확산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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