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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
    소외된 것들에 관심을 가졌던 낭만적 건축가故정기용의 건축 드로잉 작품전 국립현대미술관이 건축가 故정기용(1945~2011)의 드로잉 작품들을 공개했다. 2월 28일부터 9월 2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5전시실에서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 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내 건축전문 큐레이터 1호인 정다영 씨의 주도로 기획됐다. 작고 2주기를 맞는 정기용이 생전에 기증한 약 2만여 점의 자료를 바탕으로 2년여의 시간동안 연구·분류하여 2천여 점을 선별해 정기용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정기용은 한국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이후 프랑스에서 유학하며 건축과 도시계획을 공부했다. 이때 접한 풍부한 문화 담론들은 그에게 건축에서 삶의 문제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68혁명을 이끈 푸코, 아날트 콥 등 신지식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 고착화된 기존 제도를 거부하고, 무가치한 것들에서 건축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귀국 후에는 자연스럽게 한국의 사회 현실과 구조로 시선을 옮기게 되었고, 우리 땅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중략) “우리들이 농촌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건축가는 해결사가 아니다. 사람들의 삶을 보살피고 공간적으로 조직해주는 직업이다. 특히 공공건물이 그렇다. 건물을 사용할 사람에게 물어봐야 한다.” _ 정기용 정기용은 현대건축 2세대에 속하는 건축가이다. 이종건 교수(경기대학교)에 따르면 2세대에 속한 대부분의 건축가들은 건축을 페티시(fetish)하게 생각한다. 건축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반면 정기용은 건축의 한계를 알고, 건축을 통해서 삶을 좀 더 낫게 하려했던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김봉렬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는 “낭만은 현실에 뿌리가 없는 이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사회를 변화시키는 가장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소외되는 것들에 관심을 가졌던 정기용이 이러한 낭만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 오희영(현대산업개발 前 상무)
    Oh, Hee Young “새로운 길 위에 서서” 짙은 녹색의 편안한 복장이 여유로워 보였다. 처음 평상복을 입고 인터뷰를 갖는다는 오희영 前 상무현대산업개발이다. 대형 건설사 조경직으로 30년여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그가 2012년을 끝으로 회사생활을 마감했다. 누구의 권유가 아닌 자신의 결정이었다. 맡은 업무량도 상당했고, 사내에서도 두터운 신망을 받는 그였기에, 모두가 퇴사 결정에 의아해 했다. 그러나 오희영 前 상무의 대답은 명료했다. ‘조경다운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 “모든 건설공종의 마침표는 조경이 찍는다. 조경으로 이용자가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많은 분들이 더 남아 있어도 되지 않는냐는 말씀을 하신다. 건설사 내에서도 아직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만, 조경쟁이답게 정갈하게 마무리 하고 싶었다. 멋진 마무리라고 응원해 주는 주변분도 있어 마음이 한결 편하다” 쉽지 않던 건설사 입사초기건설사 조경직에게 오희영 이름 석자가 의미하는 것은 크다. 그는 대형 건설사 최초로 조경직을 독립시켰고, 임원 자리까지 오른 장본인이다. 건축, 토목에 비해 조경의 사업적 비중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오 前 상무가 대기업에서 조경직을 독립시킨 것은 조경분야뿐만 아니라 인접분야에서도 하나의 사건이었다. 다른 건설사 조경직도 그의 행보를 보며 희망을 그렸다. 그래서 그의 이름 앞에는 ‘건설사 조경직의 대부’라는 수식이 따라붙는다.그런 오희영 前 상무지만, 경력직으로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한 1984년, 그의 앞에 닥친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전 회사에서 현장소장(숭인공원, 석촌호수 등) 하던 사람이 각종 심부름을 도맡아 하였고, 조경 관련 사무도 모두 그의 몫이었다. 회사의 유일한 조경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개발이 붐을 타며, 그의 앞에 놓이기 시작한 생소한 해외설계설명서와 도면더미는 좌절감까지 맛보게 했다. 하지만 오희영 前 상무는 관련 전문가를 수소문하고, 직접 찾아다니며, 새로운 해외 조경프로젝트를 완수해 냈다. “입사 초기, 사실 후회를 많이 했다. 국내 조경공사만으로도 충분한 대우를 보장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일이 있으면 알아보고, 직접 찾고야 마는 성격이어서 해외건축부 당시의 기억이 많이 남고 보람도 있다.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은 산사람 기질이 배인 것 같다.”
  • 옛 그림, 물을 철학하다
    Water is expressed philosophically as old paintings 신화시대의 물3눈물이 흘러 강물이 되고 - 역사책이 감춘 역사 세상에는 사실을 사실로 말할 수 없는 진실이 있다. 말할 수는 없지만 말해야만 할 때 사람들은 진실의 외피에 살짝 엷은 색을 입혀 본질을 감춘다. 때로는 전혀 다른 색을 칠해 상대방의 눈을 속이기까지 한다. 진실이 드러날 경우 치명상을 입거나 생명이 다칠 위험이 있을 때 쓰는 안전장치다. 신화와 전설은 사실이 아니다. 사실이 아닌 만큼 그 내용의 진실 여부를 확인하기는 불가능하다. 확인할 수 없는 만큼 과장이 심하고 현실성도 떨어진다. 정확하게 입증할 수 있는 근거도 미약하다. 그러나 신화와 전설을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생생한 진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신화를 만든 이야기꾼(話者)은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눈 밝은 사람에게 안전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진실의 겉에 껍질을 입혔다. 껍질은 마치 환자가 쓴 약을 삼킬 수 있도록 내용물에 캡슐을 씌우는 것과 같다. 캡슐을 벗기고 나면 수 천 년의 세월을 견뎌서라도 꼭 밝히고 싶은 진실이 담겨 있다. 이것이 우리가 역사책이 아닌 신화와 전설에 열광하는 이유다. 소상팔경도의 실제 장소인 소수와 상수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는 중국과 조선, 일본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산수화다. 소상(瀟湘)의 아름다운 풍경을 여덟 장면으로 그린 그림인데, 소상(瀟湘)은 소수(瀟水)와 상수(湘水)를 합한 말로 중국 호남성(湖南省) 남안(南岸)에 있는 지역을 지칭한다. 소상팔경도는 소수와 상수를 포함해 두 물줄기가 흘러드는 동정호(洞庭湖)일대를 배경으로 그렸다.동정호는 중국 최대의 호수로 주변의 산과 강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장소다. 예로부터 많은 시인과 화가들은 소상의 아름다운 경치를 시로 읊고 그림으로 남겼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초(楚)나라의 시인 굴원(屈原, B.C.343?~B.B.277?)이 『이소(離騷)』에서 소상(瀟湘)을 처음 언급한 이래 두보(杜甫, 712~770)의 「등악양루(登岳陽樓)」, 범중엄(范仲淹, 989~1052)의 「악양루기(岳陽樓記)」 등 많은 시가 쏟아져 나왔다. 북송(北宋)의 송적(宋迪, 약 1015~약 1080)은 처음으로 소상팔경도를 그렸는데,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에 전래되어 조선 후기까지 지속적으로 그려졌다. 소상팔경도는 평사낙안(平沙落雁, 물가에 내려앉은 기러기), 원포귀범(遠浦歸帆, 멀리서 돌아오는 배), 산시청람(山市晴嵐, 맑게 갠 산속의 도시), 강천모설(江天暮雪, 강과 하늘에 내리는 저녁 눈), 동정추월(洞庭秋月, 동정호에 뜨는 가을밤의 달), 소상야우(瀟湘夜雨, 소상에 내리는 저녁 비), 연사모종(煙寺暮鐘, 구름과 안개 속에 들려오는 저녁 종소리), 어촌낙조(漁村落照, 어촌에 비치는 저녁 노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상팔경도는 실제 있는 장소를 그린 그림인 만큼 실경산수화(實景山水畵)라 불러야 마땅하다. 그러나 시대가 흐르면서 소상팔경도는 실경이라는 의미 대신 아름다운 경치를 그린 산수화의 대명사가 되었다. 또한 멋진 장소라는 의미를 넘어 누구나 가보고 싶은 곳, 살고 싶은 이상향으로 탈바꿈되었다. 그러다보니 그림도 관념적이고 형식화되었으며 비슷비슷한 틀이 형성되었다.국립진주박물관에 소장된 《소상팔경도》 중의 <소상야우>와 <동정추월>을 살펴보겠다.<소상야우>는 비가 내리는 저녁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나뭇잎이 무성한 것으로 봐서 한여름이나 초가을일 것 같다.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치는 듯 나뭇가지가 꺾일 정도로 위태롭다. 붓질에 따라 사선으로 그어진 먹빛이 휘몰아치는 빗줄기를 실감나게 보여준다.강가에는 버섯처럼 웅크린 집이 몇 채 서 있을 뿐 나루터에도 돌다리 위에도 사람 모습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오직 어둑해진 밤에 내리는 비만 천지의 주인이다. 만약 지나가던 나그네가 비를 만나 발길이 묶였다면 객지에서 느끼는 여수(旅愁)가 만만치 않으리라.<소상야우>가 격렬한 고독을 그렸다면 <동정추월>은 단정한 명상을 그렸다. 동정호에 달이 떴다. 강에는 달구경 나온 사람이 탄 배가 한 척 떠 있다. 전경에 대각선으로 솟아오른 언덕에는 소나무 두 그루가 서 있고 빈 정자가 세워져 있다. 이런 구도는 조선 초기에 활동했던 안견(安堅)의 《소상팔경도》에서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경물이 한쪽으로 치우친 편파구도는 안견과 그의 화풍을 추종한 안견파(安堅派) 화가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소상팔경도》는 특히 조선 초기에 크게 유행했다. 안견 진작眞作으로 전해지는 작품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고 안견풍으로 그린 여러 점의 작품도 전해진다. 안평대군(安平大君, 1418~1453)은 당대를 대표하는 19명의 시를 결합한 《소상팔경시첩》을 남겼다. 《소상팔경도》는 조선 말기까지 여러 화가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그려졌다. 문청, 이흥효, 함윤덕, 이징을 비롯하여 전충효, 김명국, 최북, 심사정, 정선, 김득신 등의 유명 작가들이 소상팔경도를 그렸으며 민화의 소재로도 등장하게 된다.
  • 춘향의 전설2-초등학교의 기억
    The Legend of Chun Hyang(2) 사람들에게 정원이 있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없다고 이야기한다. 정원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넓은 잔디마당과 고급스러운 나무들, 연못 등이 연상되는 것 같다. 하지만 어린왕자의 정원은 장미 한 송이가 전부였다. 김 교수님의 정원은 어린왕자와 같은 장미 한 송이는 아니다. 가냘픈 시인의 마음을 지니고 있지만 가슴속으로는 자연을 품었다. 그의 정원에는 자유롭게 날아오는 새가 있고, 바람이 있고, 달과 별이 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그 모든 자연의 생명을 느낄 수 있는 시인의 마음이 있다. 나는 그 정원을 시정(詩庭)이라 표현한다. 격식 없는 시골의 정원, 말끔하게 가꾼 텃밭에는 ‘그곳만의 영혼’이 있으며 자연의 언어가 살아 움직이는 곳이다. 그의 정원에 앉아 있으면, 자연의 색과 소리에 매료되며 그 순간 시인의 정원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시정을 거닐고 있으면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산책하는 커플과 공공 정원>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의 정원은 시인을 만드는 정원이며 예술적 영감을 주는 정원인 동시에 사랑을 꽃피우는 정원이다. 조선시대 선비들도 수많은 정원을 경영해 왔다. 민가, 별서, 정자와 누 등 장소 특성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주위의 낮은 구릉지나 계류, 뒷산에 의해 자연스럽게 영역이 설정되고 정자와 연못, 샘과 경물이 적절히 배치되어 풍류공간을 조성했다. 자연이 만든 선형線形과 더불어 직선적인 요소를 가미해 화계와 방형의 연못을 만들었다. 조선시대의 정원을 경영한다는 의미는 자신의 이상향과 터전을 마련하는 일이었다. 자연의 순리를 근본으로 삼아 지세를 함부로 변형하지 않았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순리이기에 정원을 조성함에 있어서 물을 돌아 흐르게 하거나 폭포를 떨어지게 하거나 넘쳐나게 하였다. 조선시대 정원에는 계절의 변화가 민감하게 반영되었다. 봄이면 꽃과 신록이 움트는 것을 보며 생의 신비를 느낄 수 있고, 여름이면 시원한 녹음 밑에 한 낮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가을이면 단풍과 열매가 풍성한 결실의 시간을 만끽하며, 겨울이면 고독을 맛볼 수 있다. (중략) 달빛을 탐내다 _ 이규보 산에 사는 중이 달빛을 탐내더니물 긷는 병에 달까지 담았네절에 가면 금세 알게 될 거야물 쏟으면 달도 없어진다는 걸 우주의 세계가 펼쳐진 조선시대의 최고의 스토리텔링이다. 아마도 광한루에 담겨진 뜻이 있기에,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가 전설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정원의 묘미는 시인의 마음이 펼쳐질 때 그 의미가 풍부해진다. 비록 선현들의 호연지기와 호방함을 느끼지 못할지라도 광한루를 단순히 춘향으로만 도배하기에는 너무도 값진 문화유산이다. 용성관, 남원 구도심, 우주의 세계를 표현한 광한루, 삼신산과 오작교 등은 춘향과 추어탕에 눌려 그 본질이 사라지고 있다. 공간과 장소는 생성, 변화, 쇠퇴, 소멸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하지만 역사물을 다루기 위해서는 그 태생적 의미와 정신세계에 대한 탐색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퇴색한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그 변화상과 본질을 찾는 여정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수수께끼를 푸는 것처럼.
  • 둥구나무들은 어디로 갔을까
    한여름, 먼지가 뽀얗게 일어나는 신작로를 걸어온 할머니는 마을 어귀 서낭당이 보이자 비로소 허리를 폈다. 숲 기스락을 개개면서 휘돌아나가는 개울에는 난간 없는 콘크리트다리가 있었으며 그 다리를 건너기 전 숲 기스락 한편에는 당산나무가 시원하게 그늘을 펼치고 있었다. 지난 정월 초이틀 동제를 지내고 나무 밑동에 둘러놓은 하얀 한지는 한여름 뙤약볕에도 눈부셨다. 넉넉히 두 아름은 넘을 듯한 당산나무는 고묵은 소나무였다. 소나무 보굿은 지난 세월만큼 깊게 패이고 또 그만큼 켜켜이 도드라졌다. 할머니는 자잘한 돌멩이들로 울멍줄멍 탑을 쌓아놓은 당산나무 앞에 서자 가만히 얼굴에 흐르는 땀을 훔친 뒤, 가지런히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깊숙하게 숙이며 인사를 드렸다. 할머니 하얀 코고무신에는 흙먼지가 뽀얗게 앉았다. 그렇게 잠깐 멈춰 서서 땀을 들이고 숨을 고른 할머니는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 듯 기다랗게 가로놓인 콘크리트다리를 건넜다. (중략) 마을이 평안하고 나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한해가 시작된 이튿날 마을 사람들이 정갈한 마음으로 모여 평안과 안녕을 정성들여 빌며 제사지내던 마을 입새에 있던 서낭당 당산나무는 그러나 이제 사라지고 없었다. 흔적조차 없었으며 당산나무가 있던 자리에는 난간을 두른 거대한 콘크리트다리가 들어섰다. 또한 그 개울에는 콘크리트 옹벽 같은 보가 만들어져 물길을 가두면서 그예 늙은 소나무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이제는 누구도 마을이 생긴 어느 해부터 세세연년 자리를 지켜오던 서낭당이 그곳에 있었는지조차 기억하지 않았다. 어른들은 숲정이 깊은 어느 계류 기스락 말라죽은 소나무 앞에서 여전히 그 옛날처럼 정월 초이튿날이면 모여서 동제를 지냈지만, 어린 사람들은 마을제사를 지내는지조차 까맣게 몰랐다. 당산나무 한 그루가 사라지면서 정결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모였던 마을 사람들 자취뿐만 아니라 풍습이 없어지면서 언어 또한 사라지고 말았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한 마을에 살면서 골목길에서건 마을 신작로 안길에서 먼발치에서라도 만나게 되면 서로 인사를 나누는 것은 사람 사이에 흔한 예의였지만 지금은 자주 볼 수 없게 되었다.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누가 누군지 서로 알아보지 못하는 낯선 사람들이 되고 말았다. 마을 당산나무, 둥구나무가 있었던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몰풍스러운 풍경이었다. 어쩌면 당산나무 한 그루가 있어 마을 사람들은 그곳으로 모여들 수 있었고, 서로 얼굴 맞대고 장기도 두고, 장기 두는 곁에서 훈수도 두면서 또 한편으로는 끼리끼리 속살거리기도 하면서 서로들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을 것이었다. (중략) 외지고 구석진 우리 동네를 비롯한 시골 마을, 많아야 30~40가구이고, 대부분 운동할 기력조차 없는 나이든 어르신들이 살고 있음에도 언제부터인가 ‘지자체’에서는 운동기구를 갖춘 공원을 만들기 시작했다. 공원에는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를 느티나무며 크게 자란 소나무들이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어느 공원에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하얀 꽃을 피우는 해당화를 심어놓기도 했다. 나무든 꽃이든 나라 밖에서 들어오기도 하고, 나라 밖으로 나가기도 하는 것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품종조차 굳이 외국에서 들여온 식물을 심어야 하는지, 모를 일이었다. 마을 안팎에 공원을 만들 때에라도 그 지역에서 자생하는 품종을 선택하면 좋지 않을까. 어느 도시를 가든 똑같은 벚나무 가로수길, 똑같은 소나무 명품길로 통일하지 말고. 요즘은 또 이팝나무 가로수길이 유행이었다. 마을 사람들 안녕을 바라며 모자라고 빈 곳을 채우기 위해 흙을 돋워 숲을 만들고, 나무를 심었던 조상들이 있었다. 거창한 비보풍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콩 세알을 심었던 그 심정으로 인간과 자연이 서로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으면 그 아니 넉넉하고 좋지 않을까.
    • / 2013년04월 / 300
  • 밀양향교
    Miryang Hyanggyo 밀양향교1는 경상남도 밀양시 교동 733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면적은 5,068㎡로, 고려 인종 연간에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는 존현공간으로서 명맥을 유지하다가 조선시대 선조 25년1602 부사 최기에 의해 .대성전이, 광해군 10년1618 명륜당이 중창되었다. 특히 대성전(大成殿)은 순조 21년1821 부사 이현시(李玄始)에 의해 이건·중수 이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중요 유적으로 대성전, 동무, 서무, 명륜당, 동재, 서재 등이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1983년 8월 6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14호로 지정되었다. Miryang Hyanggyo which is located in 733, Gyo-dong, Miryang-si, Gyeongsangnam-do is 5,068㎡ area. After transferred in the 25th year of King Seonjo’s reign(1602), it was used for a religious service to ancient sages as a emotional support of the Joseon dynasty. The aesthetics of adaption is connected with Daeseongjeon, Dongmu, Seomu, Myeongnyundang, Dongjae, and Seojae spatially, topographically and functionally. It was appointed as tangible cultural properties of Gyeongsangnam-do 214 in 6th of August, 1983.
    • / 2013년04월 / 300
  •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조성사업 실시설계(1)
    Schematic Design and Construct Design for SUNCHEON BAY Garden Expo 2013 2009년 늦가을의 현상공모를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현상설계 결과가 발표된 이후 2013년 3월 현재까지 만 3년이라는 시간동안 이라는 수없이 많은 조경가들의 입에 오르내릴 만큼 큰 이슈가 되었던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조성사업’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오는 4월 개최를 코앞에 둔 지금 <환경과조경> 편집부의 제안으로 지면을 통해 그간 진행되어 온 현상설계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진행된 이야기들을 풀어본다. 2009년 12월 현상설계 당선 이후 2010년 1월 계약을 통해 현상설계 컨소시엄 그대로 설계를 진행하게 되었다. 2011년 2월 과업 종료 이후에도 추가적인 작업들이 지난 2012년까지 진행되었다. 그동안 순천에서 합사를 구성하여 오랜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고, 수많은 협의와 보고를 통해 현상설계안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실시설계 과업완료 후에도 순천시의 의지를 통해 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본 지면을 통해 현상설계안에서부터 실시설계를 완료하기까지, 순천시와 현장에서의 변경과정 등 그동안 진행과정에서 있었던 주요 논의들의 과정과 그 결과 등을 가감 없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일부는 그 결과에 대해 실망스러울 수도 있고 반대로 만족스러울 수도 있겠으나,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담겨있음을 미리 알려둔다. 지금 이 지면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박람회장의 설계과정과 결과만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의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신 많은 분들과 현상설계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해오던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에 대해 뒤늦게나마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특히 순천시 관계자분들과 이 프로젝트에 관련된 모든 분들, 또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해 온 컨소시엄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한다. 과업명 :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조성사업 실시설계 용역위치 : 전라남도 순천시 오천동, 풍덕동, 해룡면 일원과업 진행 시 - 박람회장(녹색나눔숲 포함) _ 609,000㎡ - 수목원 및 습지 (습지센터 제외) _ 312,000㎡ - 저류지 (기본계획) _ 245,000㎡ - 총 1,166,000㎡
  • 광저우 후아디 지속가능한 마스터플랜
    Guangzhou Fangchun Huadi Sustainable Master Plan competition 중국 남부에 위치한 광저우 후아디 팡춘Guangzhou Huadi Fangcun은 전통원예 문화가 남아있는 지역으로 원예산업의 발전과 무분별한 토지이용으로 생태계의 심각한 오염을 불러왔다. 광저우시는 빠른 도시화 시대에서 당면한 문제에 대해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Guangzhou Fangcun Huadi Sustainable Master Plan competition’을 개최하였으며, 지난 2월 4일 중국 광저우시는 당선작으로 WEST8의 마스터플랜안을 최종 선택했다. WEST8의 마스터플랜안에는 생태적 수계 시스템과 지역의 문화를 반영코자하는 대안이 담겨있으며, 지역의 생태성을 적극 반영했다는 평을 받았다. _ 편집자주 광저우 팡춘 후아디 지역중국 남쪽에 위치하며 홍콩에서 북쪽으로 17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한 광저우 후아디는 수천년에 걸친 링난문화Lingnan culture의 유산이 남아있는 곳이다. 이 곳은 일반적으로 중국 북부에 분포한 종위안문화Zhongyuan culture와 대조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링난문화는 독특한 건축형태, 식재방식, 문학과 음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남부 중국의 일상은 꽃과 식물과 함께하는 문화를 매우 소중히 여기는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국제 꽃 박람회, 새해마다 매년 열리는 꽃 시장과 주말 꽃시장은 이 지역에서 유명한 행사들이다. 중국어로 ‘후아디’란 ‘꽃 마을’이라는 뜻이다. 광저우 후아디 지속가능한 마스터플랜 과거 삼각주 지대였던 중국 남부에 위치한 광저우 후아디 팡춘(꽃의 도시)는 전통적 원예유산이 남아있는 지역이다. 원예산업의 급속한 팽창과 동시에 현재 이 지역의 산발적이고 무질서한 토지이용은 자연을 훼손시키고 생태계를 심각하게 오염시켰다. 광저우 지역정부는 빠른 도시화 시대에서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West8의 당선작은 지속가능한 비전을 담은 도시 마스터플랜을 제시한다. 이 계획안은 450 헥타르 이상의 습지를 포함한 2,050헥타르(20.5제곱킬로미터)의 대상지를 아우른다. 계획안에서 대상지는 신 거주지역과 산업환경으로 구성되며 생태적인 수체계와 습지, 명확한 토지 이용, 문화 유산을 강조한 도시계획을 담고 있다. 전체 개발계획에서 주요 조망점으로 작용함과 동시에 경제적 동력이 될 국제화훼박람회 설계안 또한 마스터플랜에 포함되어있다. Landscape Architect(Design Team) _ Adriaan Geuze, Christoph Elsasser, Edzo Bindels, Attilio Ranieri, Ben Wegdam, Hernando Arrazola, Igor Saitov, Jan Breukelman, Kunkook Bae, Marco van der Pluym, Tanyi Huang, Winnie Poon, Yu-Han Chiu Client _ Planning Bureau of Liwan District, Guangzhou City People's GovernmentLocation _ Liwan, Gungzhou, China Area _ 2,050ha(20.5㎢)Completion _ 2012Image Credit _ WEST8Editor _ Kang, Jin SolTranslator _ Seo, Hwa HyunAbout Guangzhou Fangcun Huadi area Guangzhou Huadi, located in Southern China, 170km North of Hong Kong, has the heritage of thousand years Lingnan culture. It is typically contrasted with Zhongyuan culture, that of China's northern plains. Lingnan culture has its distinctive architectural feature, painting style, literature and food culture. The daily life of the Southern Chinese is a life style which cherishes the floral and botanic culture extensively. International Flower Exhibition, Annual Flower Market during Chinese New Year time, and the weekly flower market are the renowned events of the area. The name ‘Huadi’ in Chinese means ‘Flower Village’. Guangzhou Huadi Sustainable MasterplanGuangzhou Huadi Fangcun(Flower City), located at Southern China, is a former delta land with traditional horticultural legacy of nowadays Guangzhou. With speedy expansion of the horticultural industry, the current scattered and disorganized land use of the area has pushed back the nature and its eco system is severely polluted. The Guangzhou Government is in search of a sustainable solution to the current problem in the era of rapid urban development. West 8’s winning entry provides the city a Masterplan with sustainable vision. The plan has the site area of 2,050 ha. (20.5km2), whereas more than 450 ha. is wetlands area. It consists of new living and industrial environments with ecological water system, wetlands, distinct division of land use zoning, urban planning with a highlight of cultural heritage and a design of an International Flora Expo Masterplan which will function as a focal point and economic generator for the whole development.
  •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 옥상정원
    Shinsegae’s Uijeongbu Store ‘S Garden’ 프로젝트의 배경(주)신세계는 의정부 인근지역에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새롭게 들어설 백화점의 옥상정원은 기존의 단순한 휴게나 시설위주의 공간이 아닌 보다 특별한 가족 문화를 담는 공간이 되기를 원하였다. 프로젝트는 재미 설치미술가 서도호와 미국의 건축회사 올슨쿤딕사에게 공동으로 의뢰되었고, 정원 전체가 발견과 탐험으로 가득찬 통합된 미술품이길 바랬던 서도호의 의도와 올슨쿤딕사의 동화적 상상력이 더하여 ‘어린이를 위한 비밀의 정원’이 제안되었다. 특히, 올슨쿤딕사는 모셰 세프디Moshe Safdie가 설계한 LA 인근 유태인박물관 Skirball Cultural Center 내의 어린이 놀이공간인 ‘노아의방주Noah’s ark’를 기획하면서 생활용품을 활용하여 만든 재미있는 동물모양의 놀이/체험 시설들과 작품들을 지역 미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구현한 바 있었다. 올슨쿤딕사의 이러한 경험은 더욱 발전되어, S Garden 계획의 바탕이 되었다. 조경설계의 컨셉설계 개념인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은 프란시스 버넷의 동명 동화에서 영감 받은 것으로, 아이들이 오르거나, 걷거나, 통과하면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숨은 공간들로 이루어진 ‘50가지의 발견50 discoveries’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하였다. 정글과 같은 숲, 예술적으로 형상화된 동물들과 추상화된 경관들, 기타 흥미로운 정원 시설들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할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한 비밀의 정원을 조성하고자 하였다. Landscape Architecture _ Olson Kunding Architects(Schematic Design), Be·Oh ENC Landscape Architecture(Design Development, Construction Documents)Construction _ Be·Oh ENC Landscape ArchitectureBe·Oh ENC Landscape Architecture Team _ Choi Jae Hyuk(President), Kim Hyun Min, Park Jeong Ah, Lee Beom Soo, Park So Yeon, Oh Tae Hyun(Design), Seon Kwang Nam, Cha Yong Joon(Construction)Location _ Uijoengbu-si, Gyeonggi-do, KoreaArea _ 2,121㎡Completion _ 2012Photograph _ Be·Oh ENC Landscape ArchitectureEditor _ Son, Seok BeomTranslator _ Ahn, Ho Kyoon Shinsegae Group noticed that there is shortage of leisure and cultural space in the city of Uijeongbu and its neighborhood, and hoped that the rooftop garden of a newly constructed department store building could function as some distinctive space for family activities, rather than just an ordinary venue for fun and enjoyment. In addition, Do-ho Suh intended to create a garden which is an integrated landscape architectural work of art full of discoveries and explorations, with Olson Kunding Architects’ fairy tale imaginations added, leading to a suggestion to build ‘secret garden for children.’ What is noteworthy is that Olson Kunding Architects has participated in the planning of Noah’s Ark, a play space for kids at Skirball Cultural Center near Los Angeles, which was designed by Moshe Safdie. The company used household items to create animal-shaped facilities for playing and experiencing. Its previous experience has contributed a lot to constructing S Garden, an outdoor version of Noah’s Ark. Concept of Landscape Design‘Secret Garden,’ the fundamental design concept was derived from the fairy tale of that name by Frances Burnett, starting with the idea of ‘50 discoveries’ composed of a wide array of hidden spaces where children can climb, walk, run, and discover. It was the original intention to construct the secret garden for kids, which can constantly inspire them and enhance their imaginative power with jungle-like forest, artistic animals, abstract landscapes, and other interesting elements of the garden. The design of the major features were based on the 10 traditional Symbols of Longevity: pine tree is translated into forest, sun into shade, crane into Sotdae, a pole signifying a prayer for a good harvest, water into fountains, mountain into climbing facilities (tree house and abstracted topography), cloud into fog fountain, deer into animal-shaped sculpture, and so forth. These features became varied and more detailed as the project developed. 글·자료제공 _ (주)비오이엔씨 www.beoh.co.kr
    • / 2013년04월 / 300
  • 제이토네 광장
    Zeytouneh Square in Shoreline Walk Zeytouneh 광장은 베이루트시의 중심가 재건사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Shoreline walk를 따라 도시공간이 연속적으로 이어진 4개의 광장 중 하나이다. 이 지역은 1975년부터 1991년 사이에 있었던 내전으로 인해 광범위한 물리적 피해와 정서적 상처로 고통 받고 있었다.전쟁 기간 동안, 매일 지중해 지역으로 투척되는 쓰레기로 인해 거대한 쓰레기 산이 형성되었다. 한 때 이곳은 아름다운 암벽해안도로와 야자수가 늘어선 거리, 멀리 보이는 수평선과 어우러진 카페들을 자랑하는 도시였다. 새로운 마스터플랜에 따라 도시지역은 보존하고 그 외 지역은 철거한데 반하여, 해양쪽으로 복원된 매립지는 거대한 프로젝트 지구가 될 예정이다. 이미 내륙화되어 사라진 오래된 해안선을 그대로 남겨두는 대신, 레저용 보행루트를 만들어 구도시와 신도시의 경계를 보여줌과 동시에 그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Zeytouneh SquareZeytouneh 광장은 주변 도시를 잇는 중심광장이다. 테라스 지형은 콘서트나 축제, 영화상영이 가능한 자유로운 무대가 된다. 통일된 형태를 보여주는 광장의 포장면은 도로를 가로질러 주변건물들까지 연장되어 있다. 포장 패턴은 전통적인 레바논 건축에서 볼 수 있는 흑백패턴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되었다. 굵은 줄무늬는 등고선처럼 대상지의 지형으로 변형되어 보이는데, 대조적인 색조와 테라스 지형이 어우러져 프렉탈 경관을 만들어낸다. 이 광장은 2011년 8월 Solidere에 의해 공식 개장하였다. Designer _ Gustafson PorterClient _ Solidere(the Lebanese Company for the Development and Reconstruction of Beirut Central District)Collaborators _ Imad Gemayel Architects, Nasr & Khalaf, Bureau Michel Chacar, DG Jones, The Fountain Workshop, Projects & SuppliesLocation _ Beirut, LebanonCompletion _ To Be ContinuedPhotograph _ Tony El Hage, Imad Gemayel, Ahmad KnioEditor _ Son, Seok BeomTranslator _ Seo, Hwa Hyun Zeytouneh Square is one of four squares in a sequence of connected urban spaces along the Shoreline Walk, which form an important part of the reconstruction of the Beirut city centre. The area suffered extensive physical and emotional damage during civil war between 1975 and 1991.During the war, a vast rubbish mountain emerged from the daily tipping of waste into the Mediterranean. The city had once prided itself on its beautiful rocky shoreline Corniche, lined with avenues of palms and cafés with views towards distant horizons. Guided by a new master plan, areas of the city have been preserved, others demolished, whilst the remediated landfill is set to become a vast new district projecting out into the sea. Rather than leave the old coastline land locked and redundant, it was decided to create a leisurely pedestrian route that straddled the boundary and the differences between the old and new cities. ZEYTOUNEH SQUARE is a key link to the surrounding city. Terraces provide an informal amphitheatre for concerts, festivals and films. The surface of the square extends across the roads to the surrounding buildings in a unifying gesture. The paving patterns are inspired by the black and white patterning in traditional Lebanese architecture. Bold stripes change like contours with the site’s topography creating a fractal landscape as the contrasting colours interact with the terraces. The square was officially opened to the public in August 2011 by Solidere. 자료제공 _ Gustafson Porter | www.gustafson-porter.com
    • / 2013년04월 /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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