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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화역사공원 J지구 공원 조경 설계공모
설계공모 경과와 심사평
1990년대 후반 경제 위기를 겪은 대한민국은 새로운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제주도를 눈여겨봤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동북아시아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에 주목해 ‘제주국제자유도시기본계획’(2001. 11.)이 수립되었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2002. 5.)가 설립되었다. JDC는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만들기 위해 관광, 교육, 의료, 첨단 과학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서귀포시에 조성되는 ‘제주 신화역사공원’은 제주국제 자유도시기본계획의 핵심 프로젝트로 제주를 비롯한 전 세계의 신화와 역사를 소재로 하는 복합 관광 단지다. 신화역사공원은 네 개 지구(A, R, H, J)로 나뉘는데, A, R, H지구는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해 복합 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로 조성되어 2021년 개장을 앞두고 있다. J지구는 제주의 신화와 역사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테마 공원을 목표로 한다....(중략)...
*환경과조경377호(2019년9월호)수록본 일부
주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산35-7 일원
면적38,296m2
공모 대상
솟을마당: 13,273m2
신화놀이터: 25,053m2
사업비148억원(부가가치세 포함, 설계비 등 부대비 제외)
설계용역비(예정)777,260,000원(부가가치세 및 손해배상보험료 포함)
상금
최우수상(1점): 기본 및 실시설계권
우수상(1점): 2,300만원
장려상(1점): 1,500만원
입선(1점): 700만원
심사위원
김성균(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임의제(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도시시스템공학과)
이시영(배재대학교 조경학과)
이애란(청주대학교 환경조경학과)
허남춘(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진행 김모아 디자인 팽선민
자료제공JDC, 당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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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화역사공원 J지구 공원 조경 설계공모] 신화의 경관
Mythical Scape
제주도는 약 189만 년 전부터 시작된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섬이다. 섬 전체를 화산 박물관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다양한 화산 지형이 곳곳에서 발견되는데, 땅 위에는 368개의 오름과 주상절리가, 땅 아래에는 160여 개의 용암동굴이 흩어져 있다. 18,000여 개 신들의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제주는 신화의 땅이다. 신화는 땅의 기원과 제주 고유의 풍광을 만든 초자연적 힘에 대한 경외와 상상력에서 비롯됐고, 오랜 세월 일상과 문화에 깊이 스며들어 왔다.
제주 땅의 기원과 신화를 재해석한 솟을마당을 세워 ‘신화의 경관’을 구현한다. 신화의 경관의 여러 켜는 수직적, 수평적으로 확장되어 신화역사공원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갈 것이다.
솟을마당
솟을마당의 땅이 화산으로 융기하며 태고의 땅이 드러난다. 중앙에서 솟아오른 신성한 나무 ‘낭’(나무를 의미하는 제주도 방언)은 신화적 상상력을 자극하고, 새롭게 떠오른 표면은 한라산에서 분출된 용암의 흐름에 따라 형성된 제주도의 지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수평적 층위인 태고의 땅과 신생의 표면, 이를 잇는 수직적 층위인 신성한 나무를 통해 솟을마당의 수직적·수평적 확장을 꾀한다....(중략)...
*환경과조경377호(2019년9월호)수록본 일부
-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 2019년09월 /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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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으로 말하기, 디테일로 짓기] 스카이데크
길이 150m의 스카이데크
제시한 도면은 그룹한이 설계하고 2016년 준공한 시흥 배곧생명공원의 스카이데크(skydeck)상세도다. 공원 초입부터 중심 공간인 해수연못까지 거닐며 주변 바다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길이 150m, 2층 구조의 스카이데크를 설계했다. 대상지가 매립지여서 나무를 많이 심을 수 없었기에, 스카이데크 하부를 휴게 공간으로 계획해 부족한 그늘을 제공했다.
공모전 단계(시흥군자배곧신도시 개발사업 조경설계공모)에서 제안한 시설물 디자인을 바탕으로 구조 전문가와의 협의를 거쳤다. 기초 형식을 비롯한 배근, 골조, 자재 규격과 공법 등 세부 요소를 결정해 도면에 풀어냈다. H형강으로 기본 뼈대를 만들고 구조용 각관으로 세부적 틀을 잡았다. 주요 마감재는 목재(멀바우)를 기본으로 하되 기둥에 석재(개비온)를 적용했으며, 스카이데크를 수평적으로 가로지르는 난간은 유리로 만들어 다양한 물성의 조화를 추구했다.
매립지의 대형 구조물
배곧생명공원은 바닷가 매립지에 조성된 공원으로, 지반 침하와 바람 등 해양 환경을 고려해 설계됐다. 성토된 매립지의 지반은 연약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정기를 거쳐도 계속 침하 현상이 발생한다. 대형 구조물을 설치하기에 매우 불리한 조건이다. 기초 공법으로 자중과 지내력을 활용하는 매트 기초를 적용했다. 부등 침하와 풍력의 영향을 분산하고자 구간마다 신축이음(expansion joint)을 두었다. 2층 유리 난간이 받는 풍력과 상부 구조물의 하중, 사람들의 이동에 따른 활동 하중 등을 고려해 기초의 두께와 배근, 기둥 간격 등의 제원을 결정했다....(중략)...
*환경과조경377호(2019년9월호)수록본 일부
김기천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그룹한에 입사하여 현재 전략디자인본부를 이끌고 있다. 조경 이론과 담론이 왕성하던 2000년대 초부터 여러 설계 이슈에 그룹한의 고민들을 담아내며 다양한 유형의 공공 오픈스페이스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프로젝트의 스케일을 다양화하며 설계가의 고민을 공간에 구현하는 접근 방식에 관심이 많다. 주요 작업으로는 서울대공원 재조성 국제 설계공모, 시흥 배곧생명공원, 영천 렛츠런파크, 양평 현대 연수원 블룸비스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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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는, 조경] 경관을 새롭게 상상하기
색종이, 사진, 헝겊 같은 여러 재료의 조각을 한데 조립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기법을 콜라주collage라고 한다. 사진이 재료가 된 경우 포토몽타주photomontage라고도 부른다.1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재료를 자유롭게 조립해보면 스케치로는 그려내기 힘든 경관의 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 기초 디자인 교육에 종종 콜라주와 몽타주(이하 콜라주)가 포함되는 이유는 디자인하고 있는 경관의 겉모습을 사실처럼 그리기보다 다소 느슨하게, 말하자면 구상과 비구상 사이를 오가며 핵심 아이디어와 경관의 분위기를 상상해보기 위해서다.
콜라주 기법으로 여러 드로잉을 그려낼 수 있지만 투시도의 형식을 빌릴 때가 많다. 지금은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로 대표되는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통해 투시도가 제작된다.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다양한 식물과 인물 재료, 기존의 사진 재료 등을 조립해 작품 사진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소프트웨어가 상용화되기 전에는 손으로 투시도를 그렸다. 이 연재에서 계속 살펴보았듯, 윌리엄 켄트처럼 한 가지 색으로 스케치하거나 험프리 렙턴과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처럼 공들여 색을 입히기도 했다. 지금부터 설명하겠지만, 콜라주 기법으로 투시도를 그리기도 했다.
콜라주된 경관
1980~1990년대의 조경가들은 콜라주를 통해 경관을 새롭게 시각화하고자 했다. 새로운 방식은 새로운 인식을 동반했다. 조경이 그간 디자인해 온 아르카디아적arcadian 자연, 즉 18세기 풍경화식 정원과 19세기 중반 옴스테드의 센트럴파크가 구현했던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자연을 벗어나 도시 경관을 포함하는 인공적 자연을 긍정하기 시이브 브뤼니에Yves Brunier(1962~1991)가 로테르담의 뮤지엄파크Museumpark를 설계하면서 선보인 콜라주는 사진, 과슈, 오일 파스텔, 잉크, 은박지, 와이어 메시 등 혼합 매체로 제작됐다. 사과나무 수피가 하얗게 채색되어 인공 자연처럼 보이는 게 인상적이다(그림 1과 2).2 아드리안 회저Adriaan Gueze(1960~)의 초기 작업인 로테르담 쇼부르흐플라인Schouwburgplein의 콜라주는 광장과 도시의 모습을 과장, 왜곡, 병치해 그려낸 투시도로, 광장이 지닌 도시적 맥락과 역동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그림 3). 조경 설계가 더 이상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자연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도시의 맥락을 고려한 인공 자연을 만드는 실천이라 여기는 그의 인식이 반영되어 있다.3...(중략)...
*환경과조경377호(2019년9월호)수록본 일부
1. 콜라주는 풀칠하다, 붙이다, 조립하다의 뜻을 지닌 프랑스어collage에서, 몽타주는 조립하다를 뜻하는 프랑스어monter에서 유래했다(https://www.oxfordlearnersdictionaries.com/).
2. 이 프로젝트를 함께한 렘 콜하스는 브뤼니에가 “자연을 짓밟거나(rape) 자연의 속성을 벗겨내 표현의 대상으로 바꾸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한다. Odile Fillion, “A Conversation with Rem Koolhaas”, Yves Brunier: Landscape Architect , Michel Jacques, ed., Basel: Birkhauser, 1996, pp.89~90.
3. Adriaan Geuze, “Introduction”, West 8 , Luca Molinari, ed., Milano: Skira Architecture Library, 2000, pp.9, 10, 12.
이명준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받았다. 조경 설계와 계획, 역사와 이론, 비평에 두루 관심을가지고 있다. 박사 학위 논문에서는 조경 드로잉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현대 조경 설계 실무와 교육에서 디지털 드로잉이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고, 현재는 조경 설계에서 산업 폐허의 활용 양상, 조경 아카이브 구축, 20세기 전후의 한국 조경사를 깊숙이 들여다보고 있다. ‘조경비평 봄’과 ‘조경연구회보라(BoLA)’의 회원으로도 활동한다.
자료출처
그림 1. Charles Waldheim and Andrea Hansen, eds., Composite Landscapes:Photomontage and Landscape Architecture, Charles Waldheim andAndrea Hansen, eds., Ostfildern: Hatje Cantz Verlag, 2014, p.159.
그림 2. 같은 책,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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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탄생, 1968~2018] 2010년대 공간의 탄생, 자연의 도시화
길을 만들어라
지난 달에는 한국 도시화 50년의 세 번째 공간 사례로 지방의 도시화를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네 번째 사례로 2010년대 자연의 도시화를 살펴본다. 이를 위해 자연과 자연의 도시화에 대한 개념적 이해로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자연自然, nature은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상태를 뜻한다.1다시 말해 자연은 사람의 힘, 즉 인공으로 조성된 건조 환경과 대비되는 공간, 환경 또는 영역이라 정의할 수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자연의 도시화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았거나 설령 개입을 했더라도 그 정도가 크지 않았던 공간, 환경 또는 영역에서 일어나는 도시화라 할 수 있다.
2010년대 자연의 도시화는 역설적으로 당시 자연 이외의 지역이 도시화가 더 진전되기 어려울 만큼 충분히 성숙되어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1970년대 농촌의 도시화, 1980~1990년대 근교의 도시화, 2000년대 지방의 도시화로 인해, 2010년을 전후로 도시화가 진행될 수 있는 인공적 영역이 남아있지 않았다. 더욱이 당시에는 세계적으로 자원 고갈, 기후 변화, 지속 가능 개발, 녹색 성장 등 인간과 자연의 미래 지향적 관계 설정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다. 같은 맥락에서 흥미롭게도 과거 현대건설의 사장이었으며 서울시장으로서 청계천 복원 사업을 진두지휘한 장본인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이명박 정부(2008~2013)는 대통령 선거에서 한반도 대운하 건설, 747공약(연평균 7% 성장, 1인당 소득 4만 불, 세계 7대 강국 진입) 등 대규모 토목 사업 및 고도 경제 개발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 이후, 2008년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경제적·생태적 관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리하여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건국 60주년 광복절 경축사 연설에서 저탄소 녹색 성장을 국정의 비전이자 핵심 기조로 천명했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변모해 임기 중에 추진됐다.
“본 의원은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운하를 건설할 것을 제의하는 것입니다. 낙동강과 한강, 540km 강을 준설하고 두 강의 가운데를 조령의 해발 140m 고지에 20.5km의 터널을 하여 연결하게 되면 경부운하가 건설이 될 것입니다. 이제 수문과 적당한 댐을 설치하게 되면 수위를 조절하여 5,000톤의 바지선이 부산을 거쳐 인천까지 갈 수가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2
“저는 신년연설을 통해 ‘전국 곳곳을 자전거 길로 연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2년이면 한강·금강·영산강·낙동강 물줄기를 따라 약 2,000km에 이르는 자전거길이 만들어집니다. 그때가 되면 목포에 사는 젊은이가 영산강을 출발해 금강을 거쳐 서울에 오고, 서울에서 출발한 청소년들이 강바람을 가르며 한강과 낙동강을 거쳐서 부산까지 갈 수가 있습니다. 자전거를 통해 동·서와 중·남부가 통해서 사람들도 동서남북으로 다 통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3
13년의 세월을 사이에 둔 이명박 대통령의 두 발언을 보면서, 한반도에 물길 대신 자전거길이 만들어졌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우리에게 길이란 과연 무엇이며, 2010년대에 왜 그토록 길을 만들고자 했는가....(중략)...
*환경과조경377호(2019년9월호)수록본 일부
1. “자연”, 표준국어대사전, 2019년 8월 10일 접속(https://ko.dict.naver.com/#/entry/koko/c413f4f2bd48406eb455
361de527dca0).
2. 1996년 7월 18일에 열린 국회 제8회차 본 회의 이명박 의원의 발언 일부. 『이명박정부 국정백서: 2008.2~2013.2. 7, 녹색뉴딜 4대강 살리기와 지역상생:국토』, 문화체육관광부, 2013, p.65.
3. 이명박, “제13차 라디오 연설, 4대강 따라 열리는 자전거길”, 2009, 대통령기록연구실, 2019년 8월 10일 접속(http://pa.go.kr/research/contents/speech/index.jsp).
김충호는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도시설계 전공 교수다.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워싱턴대학교 도시설계·계획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우설계와 해안건축에서 실무 건축가로 일했으며,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와 워싱턴 대학교, 중국의 쓰촨 대학교, 한국의 건축도시공간연구소에서 건축과 도시 분야의 교육과 연구를 했다. 인간, 사회, 자연에 대한 건축, 도시, 디자인의 새로운 해석과 현실적 대안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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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스케이프] 버드 아이 뷰
창가? 복도?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나요. 고속버스나 기차, 비행기를 탈 때 한 번쯤은 고민합니다. 꼭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같은 선택. 가방을 짐칸에 올리거나 화장실 가기엔 복도 쪽이 더 편하긴 한데, 저는 창밖 풍경을 보는 걸 좋아해서 주로 창가를 선택합니다.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비가 오면 비 오는 대로 다 보는 맛이 있거든요. 운이 좋은 날에는 멋진 일몰이나 무지개도 볼 수 있습니다.
드론으로 찍은 거예요? 요즘 경관자원조사 드론 사진을 SNS에 계속 올렸더니 이번 사진에도 이런 댓글이 달렸더군요. 이 글을 읽는 분 중에도 드론 사진이라 생각한 분이 있을 겁니다. 좀 허무하긴 하지만 이번 사진은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러니까 좀 큰 새(?)의 눈으로 본 풍경인 셈입니다. 아마 드론으로는 이런 높이에서까지 찍기 어려울 거예요....(중략)...
*환경과조경377호(2019년9월호)수록본 일부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같은 학과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가원조경, 도시건축 소도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실무를 담당했고,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경 계획과 경관 계획에 학문적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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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 생태 환경에 대한 논의를 넘어
‘디어 아마존: 인류세 2019’ 전
인류세anthropocene는 ‘인간이 지배하는 지질 시대’를 가리키는 용어다. 네덜란드 대기화학자 파울 요제프 크뤼천Paul Jozef Crutzen이 제시한 이 개념은 지구 온난화나 기후 변화 등 인간의 환경 훼손으로 인한 생태 위기를 이야기할 때 자주 거론된다. 과연 인류세는 단순히생태 환경에만 국한된 이야기일까.
지난 5월 31일 일민미술관에서 개최된 ‘디어 아마존Dear Amazon: 인류세 2019’(이하 디어 아마존 전)는 인류세의 의미를 확장하는 전시다. 전시를 기획한 조주현 학예실장(일민미술관)은 “인류세는 아직 정확히 규정되지 않은 거대 담론이다. 인류세에서 이야기하는 생태학은 과학적 생태 환경만을 뜻하지 않는다. 생태 시스템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 이웃, 가족, 문화, 정치 등 인간을 둘러싼 모든 환경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의미한다. 인간이 비인간을 다루는 자세 역시 인류세의 단면 중 하나다. 이를 보여줄 수 있는 작업을 전시해 인류세에 대한 논의의 폭을 넓히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는 수많은 나라 중 브라질의 젊은 예술가들을 전시장으로 초대했는데, “유럽이나 백인 중심으로 전개된 인류세 담론이 다양한 문화와 지역 속에 생성된 비서구권의 수많은 내러티브를 통합시켜버리는 도구로 이용되는 사례가 공공연하다. 아마존은 자본과 개발의 논리에 사로잡힌 인류의 인간성 회복을 시험하는 치열한 현장이며, 브라질리아는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의 산물인 모더니티 도시계획(브라질리아 건설)이 실패한 곳이다. 이러한 브라질을 들여다봄으로써 그들이 인류세를 대하는 태도를 살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11명의 브라질 예술가들의 작업을 선보이는 ‘디어 아마존’을 중심으로, 국내 아티스트, 디자이너, 문학인, 애니메이션 감독, 환경 운동가, 가드닝 스튜디오 8팀이 진행하는 ‘라운지 프로젝트’, 인류세를 주제로 한 브라질 비디오 작품 아홉 편을 선보이는 ‘비데오브라질 히스토리 컬렉션’으로 구성된다....(중략)...
*환경과조경377호(2019년9월호)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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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남지구 어린이공원 아이디어 공모
‘동산, 아이들의 언덕’, ‘무럭무럭 공원’ 당선작으로 선정
지난 8월 12일 ‘대구도남지구 어린이공원 아이디어 공모’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LH 도시경관단이 개최한 이번 공모는 대구도남 공공주택지구의 어린이공원을 여가와 휴식뿐 아니라 시민들의 다양한 활동과 문화를 담는 다변적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마련되었다. 특히 시민이 직접 일상 공간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학생과 시민이 참여하는 아이디어 공모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6월의 제안서 심사, 8월의 작품 심사를 통해 부문별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가작이 선정됐다. 대학생 부문 최우수상은 김지원의 ‘동산動山, 아이들의 언덕Children’s Hill’, 시민 부문 최우수상은 오지윤의 ‘무럭무럭 공원’이 차지했다. LH는 당선작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내년 12월까지 어린이공원을 새롭게 단장할 예정이다....(중략)...
* 환경과조경 377호(2019년 9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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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그린 조경 이야기
‘조경가 김공일의 하루’ 시리즈의 김공일 작가
‘조경가 김공일의 하루’는 만화의 형식을 빌려 조경을 이야기하는 연속 기획물로, 네이버 디자인프레스 포스트1에 작년 12월부터 올 6월까지 연재됐다. 이 시리즈는 조경을 잘 모르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며, 김공일이라는 친근한 인상의 캐릭터가 등장해 재치 있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조경을 설명한다. 조경의 세부 분야, 세계적 조경가, 설계공모 뒷이야기부터 여의도에는 왜 벚꽃이 많은지와 같은 일상적 궁금증까지 다채로운 주제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다. 한 회의 조회수는 평균 약 2,000뷰, 많은 건 4,000뷰가 넘는다. 조경 전문 매체가 아닌 대중적 플랫폼에서 조경을 이야기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작가 김공일(가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조경이 도대체 뭔데
김공일은 조경설계사무소를 다니고 있는 평범한 조경가다.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공공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다 복수 전공으로 조경을 택했다. 졸업 후 조경설계사무소에 취직까지 했지만 학부생 때부터 들어온 숱한 질문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도대체 조경이 뭐냐’는 것이다. 주변에 조경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건축가는 아시죠? 저희는 건물 말고 공원 같은 거 만들어요’라는 식으로 뭉뚱그려 대답하는 게 싫었다.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조경을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지내다 출근길에 우연히 본 디자인프레스 온라인 기자단에 지원해 포스트를 올리게 됐다. 먼저 김공일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었다. 김공일은 공원이라는 단어를 숫자 0(공)와 영어 one(일)으로 보고 생각한 이름이다. “원래는 두 편의 포스트만 올리기로 했는데, 디자인프레스 측이 연재를 해줄 수 있냐고 요청했다. 의외였다. 일반인은 크게 관심 가지지 않을 줄 알았는데 흥미롭게 봤다는 피드백을 받았다.”...(중략)...
* 환경과조경 377호(2019년 9월호) 수록본 일부
1. 네이버 포스트는 네이버가 제공하는 모바일 기반의 콘텐츠 창작 플랫폼이다. 디자인프레스는 네이버 디자인 판을 운영하는 콘텐츠 기업으로, 블로그에 약 8만 명, 포스트에 17,000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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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질문] 시공자가 설계자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한다면?
질문에 답하기가 조금 조심스럽다. 모든 설계 도면이 내가 봐 온 설계 도면과 같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접했던 몇몇 도면을 떠올려 보았다. 무엇보다 현장에 맞는 설계가 필요하다. 좁은 공간에 커다란 수목, 넓은 공간에 작은 크기의 수목이 자리한 도면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도면상의 지형 레벨과 실제 현장의 레벨이 다르면 이를 맞추기 쉽지 않다. 게다가 레벨을 상세히 나누지 않고 간략하게 표시한 경우도 많다. 도면과 현장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 시공자의 일이지만, 이런 경우 불가피하게 설계 변경을 할 수밖에 없다. 현장을 조금만 더 고려해 설계를 해 준다면 도면 그대로의 공간을 구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정현 광양시
조경 시공자는 새벽 밥 먹고 별을 벗 삼아 출근하고, 온종일 땡볕에서 일하다 달을 벗 삼아 퇴근합니다. 시공자에게 가장 힘든 일은 설계 변경입니다. 설계자는 시공자만큼 현장 실정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번은 설계 내역서에서 토공 부분이 통째로 빠져 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TBM과 CP점이 맞아서 광파 측량 후 레벨을 측정해 해결할 수 있었지만, 야간에 사무실에 남아 토공 물량과 변경 내역을 작업해야 했던 점이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안기수 공간시공에이원 대표
설계안에 부합하는 시공을 지향하는 시공자로서 설계자에게 전하는 부탁 몇 가지를 적어본다. 첫째, 설계자가 설계한 공간에 대해 시공 전, 중, 후에 한 번씩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의도한 콘셉트가 잘 구현되고 있는지 그때그때 확인하면 시공사와 좀 더 원활하게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 둘째, 설계도서를 보면 대부분 개념은 있지만 디테일이 없다. 이 수목을 왜 여기에 심어야 하며, 이 장식벽은 왜 여기 설치되어야 하는지 설명이 부족하다. 설계 개념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곁들여진 디테일한 실시설계 도면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셋째, 식재 패턴과 시설물 배치가 대상지에 잘 어울리지 않아 시공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기도 한다.세심한 현황 분석을 토대로 한 설계안이 주어지면 좀 더 원만한 시공이 이루어질 것이다.
박창호 현대건설
설계자가 공간에 담고자 하는 의미를 단순히 시설물로만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설계 콘셉트가 시설물뿐만 아니라 공간 자체에서도 드러나면 어떨까. 공간과 시설물이 하나의 콘셉트로
어우러지면 더 좋은 공간이 만들어질 것이고, 시공자들도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임세진 디자인파크개발
곡선 말고 직선으로 부탁드립니다.
박창현
우수하다고 소문난 조경 공간을 답사하다 보면 작은 앉음벽부터 공간 전체의 분위기까지,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그 공간이 조성된 과정과 공간을 만든 사람들을 생각하게 된다. 얼마나 많은 협력과 부딪힘이 있었을까. 이 지난한 과정은 그 순간에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결국 좋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번 ‘이달의 질문’이 설계자와 시공자가 서로를 이해하고 설계와 시공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장으로 역할하길 바란다.
성문현 현대건설
설계자가 그린 점, 선, 면의 조합인 도면은 현장에서 실제 공간으로 구현됩니다. 설계 내용과 현장 여건이 일치하지 않아 설계가 변경되기도 하지만, 이 역시 감리자나 발주처의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선 하나, 점 하나에도 분석 내용, 경제성, 디자인 철학이 담긴 타당성 있는 설계를 해주길 바랍니다.
서동욱 계룡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