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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옛 잡지를 다시 펼치며
시험 전날 굳이 책상을 정리하고 소설책을 펼치던 버릇처럼, 마감 때만 되면 책장 한구석에서 과월호 몇 권을 무작정 꺼내 드는 습관이 생겼다. 명분은 마감 압박감 해소인데 자칫 대책 없는 추억팔이로 흐르곤 한다. 몇 시간 후면 최종 교정본을 인쇄소로 넘겨야 하지만 그만 과월호 보관용 서가로 발걸음을 옮기고 말았다. 오늘은 이번 호 기준 5년 간격으로 옛 잡지를 소환했다. 불과 일곱 권의『환경과조경』 과월호로 무려 35년의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 물론 묵은 먼지와 책벌레가 선사하는 온몸 가려움증을 감수해야 한다.
딱 5년 전인 2014년 9월호(317호), 마치 석 달 전 잡지처럼 기획과 편집 과정이 또렷이 떠오른다. ‘거버너스 아일랜드’(West 8)를 필두로 여섯 개의 근작이 밀도 있게 배치돼 있다. 편집부 전원이 참여한 ‘활자산책’은 파주 시대의 마지막 여름을 뜨겁게 달군 기획 특집이었다. 당시 편집부의 막내 양다빈 기자는 설계사무소를 두 번째 직장으로 택했고, 조한결 기자는 대학원에 진학해 예술 이론과 테크놀로지를 공부하고 있다. 우성백 인턴기자는 공기업에 취업했고, 김정은 편집팀장은 2018년 늦은 봄, 건축 전문지 『Space』의 편집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리뉴얼 첫해의 열정과 땀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2014년 9월호를 한참 뒤적이다 최근의『환경과조경』이 놓치고 있는 지점을 새삼 발견한다.
공교롭게도 2009년 9월호(257호)의 대표작은 최근 재조성 논란으로 시끄러운 ‘광화문광장’이다. 그해 8월 1일 완공된 ‘오세훈 표’ 광화문광장을 다룬 지면과 비평 집담회가 실렸다. 그 밖의 근작 중에는 ‘송도 중앙공원’과 ‘광진교 걷고 싶은 다리’가 눈에 띈다. 당시의 인기 연재물 ‘스튜디오 101’(정욱주+김아연)을 10년 만에 다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기준 편집장이 야심 차게 이어가던 조경가 인터뷰 코너, 257호의 인터뷰이는 이수학 소장이다. 시인 허수경을 매개로 절절하게 이어지는 푸릇한 대화가 귓전을 때린다.
15년 전인 2004년 9월호(197호)를 펼치면 몇 가지 편집 실험이 한눈에 들어온다. 국영문 병기가 가장 큰 특징이고, 잡지 앞쪽에 ‘피플’ 꼭지를 마련해 필자뿐만 아니라 여러 프로젝트의 관계자들을 전면에 등장시킨 시도가 이채롭다. 근작 지면을 넘기다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시선이 꽂혔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의 비극적 현장에 무심하게 새로 솟은 최고급 주상 복합 단지다. 15년 전 잡지 책값은 12,000원.
1999년 9월호(137호)에서는 제도권 바깥 고급 조경설계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이교원(이원조경 대표)의 회고록 마지막 회를 볼 수 있다. “이제 조경이 무엇인지 그 맛을 느낄 듯 말 듯한데 … 벌써 인생의 노을은 저만치 다가섰구나”라는 회한으로 글이 마무리된다. 특집은 ‘조각공원의 새로운 가능성.’ 그때나 지금이나 새로운 가능성은 참 만만한 제목이다. 남기준 편집장의 이름 뒤에 ‘기자’가 붙어 있다. 그의 신입 시절, 벌써 20년 전이다.
1994년 9월호(77호)는 디자인과 콘텐츠 둘 다 지금과 매우 다르다. 1990년대까지 『환경과조경』은 작품과 설계 프로젝트 중심의 디자인 전문지라기보다는 뉴스, 기고, 이슈별 특집이 섞인 종합지 성격이 강했다. 그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77호에는 인도네시아, 사이판, 방글라데시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기획 기사가 배치돼 있다.
1989년은『환경과조경』이 아직 격월간으로 발간되던 때다. 이 해의 9-10월호(31호)는 ‘건설업법 어떻게 달라졌나’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싣고 있다. 당시 건설업법 개정에 반대해 학부 3학년이던 본지 박명권 발행인이 전조련(전국조경학과학생연합)을 창립해 국회 앞에서 시위를 이끌던 장면이 떠오른다.
1984년 가을호는 제호부터 다르다. 1982년 7월 창간된 계간『 조경』의 통권 7호. 창간 주역들의 열정과 분투가 지면에서 그대로 읽힌다. 한국 조경 원로들의 35년 전 모습을 모처럼 다시 만날 수 있다. 표지에 적힌 책값은 3,500원이다.
35년이 흐른 2019년 9월호(377호), 이번 달에는 그룹한, 이수, 자연감각, CA, JWL, KnL 등 국내 조경설계사무소의 근작들로 프로젝트 지면을 구성했다. 대형 공원, 광장, 오피스 건물, 호텔 정원, 모델하우스 정원 등 다양한 스케일의 작업에서 한국 조경의 현재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김기천 소장(그룹한)의 연재 ‘도면으로 말하기, 디테일로 짓기’는 이달로 막을 내린다. 세 달의 수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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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으로 말하기, 디테일로 짓기] 스카이데크
길이 150m의 스카이데크
제시한 도면은 그룹한이 설계하고 2016년 준공한 시흥 배곧생명공원의 스카이데크(skydeck)상세도다. 공원 초입부터 중심 공간인 해수연못까지 거닐며 주변 바다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길이 150m, 2층 구조의 스카이데크를 설계했다. 대상지가 매립지여서 나무를 많이 심을 수 없었기에, 스카이데크 하부를 휴게 공간으로 계획해 부족한 그늘을 제공했다.
공모전 단계(시흥군자배곧신도시 개발사업 조경설계공모)에서 제안한 시설물 디자인을 바탕으로 구조 전문가와의 협의를 거쳤다. 기초 형식을 비롯한 배근, 골조, 자재 규격과 공법 등 세부 요소를 결정해 도면에 풀어냈다. H형강으로 기본 뼈대를 만들고 구조용 각관으로 세부적 틀을 잡았다. 주요 마감재는 목재(멀바우)를 기본으로 하되 기둥에 석재(개비온)를 적용했으며, 스카이데크를 수평적으로 가로지르는 난간은 유리로 만들어 다양한 물성의 조화를 추구했다.
매립지의 대형 구조물
배곧생명공원은 바닷가 매립지에 조성된 공원으로, 지반 침하와 바람 등 해양 환경을 고려해 설계됐다. 성토된 매립지의 지반은 연약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정기를 거쳐도 계속 침하 현상이 발생한다. 대형 구조물을 설치하기에 매우 불리한 조건이다. 기초 공법으로 자중과 지내력을 활용하는 매트 기초를 적용했다. 부등 침하와 풍력의 영향을 분산하고자 구간마다 신축이음(expansion joint)을 두었다. 2층 유리 난간이 받는 풍력과 상부 구조물의 하중, 사람들의 이동에 따른 활동 하중 등을 고려해 기초의 두께와 배근, 기둥 간격 등의 제원을 결정했다....(중략)...
*환경과조경377호(2019년9월호)수록본 일부
김기천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그룹한에 입사하여 현재 전략디자인본부를 이끌고 있다. 조경 이론과 담론이 왕성하던 2000년대 초부터 여러 설계 이슈에 그룹한의 고민들을 담아내며 다양한 유형의 공공 오픈스페이스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프로젝트의 스케일을 다양화하며 설계가의 고민을 공간에 구현하는 접근 방식에 관심이 많다. 주요 작업으로는 서울대공원 재조성 국제 설계공모, 시흥 배곧생명공원, 영천 렛츠런파크, 양평 현대 연수원 블룸비스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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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는, 조경] 경관을 새롭게 상상하기
색종이, 사진, 헝겊 같은 여러 재료의 조각을 한데 조립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기법을 콜라주collage라고 한다. 사진이 재료가 된 경우 포토몽타주photomontage라고도 부른다.1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재료를 자유롭게 조립해보면 스케치로는 그려내기 힘든 경관의 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 기초 디자인 교육에 종종 콜라주와 몽타주(이하 콜라주)가 포함되는 이유는 디자인하고 있는 경관의 겉모습을 사실처럼 그리기보다 다소 느슨하게, 말하자면 구상과 비구상 사이를 오가며 핵심 아이디어와 경관의 분위기를 상상해보기 위해서다.
콜라주 기법으로 여러 드로잉을 그려낼 수 있지만 투시도의 형식을 빌릴 때가 많다. 지금은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로 대표되는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통해 투시도가 제작된다.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다양한 식물과 인물 재료, 기존의 사진 재료 등을 조립해 작품 사진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소프트웨어가 상용화되기 전에는 손으로 투시도를 그렸다. 이 연재에서 계속 살펴보았듯, 윌리엄 켄트처럼 한 가지 색으로 스케치하거나 험프리 렙턴과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처럼 공들여 색을 입히기도 했다. 지금부터 설명하겠지만, 콜라주 기법으로 투시도를 그리기도 했다.
콜라주된 경관
1980~1990년대의 조경가들은 콜라주를 통해 경관을 새롭게 시각화하고자 했다. 새로운 방식은 새로운 인식을 동반했다. 조경이 그간 디자인해 온 아르카디아적arcadian 자연, 즉 18세기 풍경화식 정원과 19세기 중반 옴스테드의 센트럴파크가 구현했던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자연을 벗어나 도시 경관을 포함하는 인공적 자연을 긍정하기 시이브 브뤼니에Yves Brunier(1962~1991)가 로테르담의 뮤지엄파크Museumpark를 설계하면서 선보인 콜라주는 사진, 과슈, 오일 파스텔, 잉크, 은박지, 와이어 메시 등 혼합 매체로 제작됐다. 사과나무 수피가 하얗게 채색되어 인공 자연처럼 보이는 게 인상적이다(그림 1과 2).2 아드리안 회저Adriaan Gueze(1960~)의 초기 작업인 로테르담 쇼부르흐플라인Schouwburgplein의 콜라주는 광장과 도시의 모습을 과장, 왜곡, 병치해 그려낸 투시도로, 광장이 지닌 도시적 맥락과 역동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그림 3). 조경 설계가 더 이상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자연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도시의 맥락을 고려한 인공 자연을 만드는 실천이라 여기는 그의 인식이 반영되어 있다.3...(중략)...
*환경과조경377호(2019년9월호)수록본 일부
1. 콜라주는 풀칠하다, 붙이다, 조립하다의 뜻을 지닌 프랑스어collage에서, 몽타주는 조립하다를 뜻하는 프랑스어monter에서 유래했다(https://www.oxfordlearnersdictionaries.com/).
2. 이 프로젝트를 함께한 렘 콜하스는 브뤼니에가 “자연을 짓밟거나(rape) 자연의 속성을 벗겨내 표현의 대상으로 바꾸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한다. Odile Fillion, “A Conversation with Rem Koolhaas”, Yves Brunier: Landscape Architect , Michel Jacques, ed., Basel: Birkhauser, 1996, pp.89~90.
3. Adriaan Geuze, “Introduction”, West 8 , Luca Molinari, ed., Milano: Skira Architecture Library, 2000, pp.9, 10, 12.
이명준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받았다. 조경 설계와 계획, 역사와 이론, 비평에 두루 관심을가지고 있다. 박사 학위 논문에서는 조경 드로잉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현대 조경 설계 실무와 교육에서 디지털 드로잉이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고, 현재는 조경 설계에서 산업 폐허의 활용 양상, 조경 아카이브 구축, 20세기 전후의 한국 조경사를 깊숙이 들여다보고 있다. ‘조경비평 봄’과 ‘조경연구회보라(BoLA)’의 회원으로도 활동한다.
자료출처
그림 1. Charles Waldheim and Andrea Hansen, eds., Composite Landscapes:Photomontage and Landscape Architecture, Charles Waldheim andAndrea Hansen, eds., Ostfildern: Hatje Cantz Verlag, 2014, p.159.
그림 2. 같은 책,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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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탄생, 1968~2018] 2010년대 공간의 탄생, 자연의 도시화
길을 만들어라
지난 달에는 한국 도시화 50년의 세 번째 공간 사례로 지방의 도시화를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네 번째 사례로 2010년대 자연의 도시화를 살펴본다. 이를 위해 자연과 자연의 도시화에 대한 개념적 이해로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자연自然, nature은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상태를 뜻한다.1다시 말해 자연은 사람의 힘, 즉 인공으로 조성된 건조 환경과 대비되는 공간, 환경 또는 영역이라 정의할 수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자연의 도시화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았거나 설령 개입을 했더라도 그 정도가 크지 않았던 공간, 환경 또는 영역에서 일어나는 도시화라 할 수 있다.
2010년대 자연의 도시화는 역설적으로 당시 자연 이외의 지역이 도시화가 더 진전되기 어려울 만큼 충분히 성숙되어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1970년대 농촌의 도시화, 1980~1990년대 근교의 도시화, 2000년대 지방의 도시화로 인해, 2010년을 전후로 도시화가 진행될 수 있는 인공적 영역이 남아있지 않았다. 더욱이 당시에는 세계적으로 자원 고갈, 기후 변화, 지속 가능 개발, 녹색 성장 등 인간과 자연의 미래 지향적 관계 설정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다. 같은 맥락에서 흥미롭게도 과거 현대건설의 사장이었으며 서울시장으로서 청계천 복원 사업을 진두지휘한 장본인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이명박 정부(2008~2013)는 대통령 선거에서 한반도 대운하 건설, 747공약(연평균 7% 성장, 1인당 소득 4만 불, 세계 7대 강국 진입) 등 대규모 토목 사업 및 고도 경제 개발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 이후, 2008년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경제적·생태적 관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리하여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건국 60주년 광복절 경축사 연설에서 저탄소 녹색 성장을 국정의 비전이자 핵심 기조로 천명했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변모해 임기 중에 추진됐다.
“본 의원은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운하를 건설할 것을 제의하는 것입니다. 낙동강과 한강, 540km 강을 준설하고 두 강의 가운데를 조령의 해발 140m 고지에 20.5km의 터널을 하여 연결하게 되면 경부운하가 건설이 될 것입니다. 이제 수문과 적당한 댐을 설치하게 되면 수위를 조절하여 5,000톤의 바지선이 부산을 거쳐 인천까지 갈 수가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2
“저는 신년연설을 통해 ‘전국 곳곳을 자전거 길로 연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2년이면 한강·금강·영산강·낙동강 물줄기를 따라 약 2,000km에 이르는 자전거길이 만들어집니다. 그때가 되면 목포에 사는 젊은이가 영산강을 출발해 금강을 거쳐 서울에 오고, 서울에서 출발한 청소년들이 강바람을 가르며 한강과 낙동강을 거쳐서 부산까지 갈 수가 있습니다. 자전거를 통해 동·서와 중·남부가 통해서 사람들도 동서남북으로 다 통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3
13년의 세월을 사이에 둔 이명박 대통령의 두 발언을 보면서, 한반도에 물길 대신 자전거길이 만들어졌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우리에게 길이란 과연 무엇이며, 2010년대에 왜 그토록 길을 만들고자 했는가....(중략)...
*환경과조경377호(2019년9월호)수록본 일부
1. “자연”, 표준국어대사전, 2019년 8월 10일 접속(https://ko.dict.naver.com/#/entry/koko/c413f4f2bd48406eb455
361de527dca0).
2. 1996년 7월 18일에 열린 국회 제8회차 본 회의 이명박 의원의 발언 일부. 『이명박정부 국정백서: 2008.2~2013.2. 7, 녹색뉴딜 4대강 살리기와 지역상생:국토』, 문화체육관광부, 2013, p.65.
3. 이명박, “제13차 라디오 연설, 4대강 따라 열리는 자전거길”, 2009, 대통령기록연구실, 2019년 8월 10일 접속(http://pa.go.kr/research/contents/speech/index.jsp).
김충호는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도시설계 전공 교수다.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워싱턴대학교 도시설계·계획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우설계와 해안건축에서 실무 건축가로 일했으며,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와 워싱턴 대학교, 중국의 쓰촨 대학교, 한국의 건축도시공간연구소에서 건축과 도시 분야의 교육과 연구를 했다. 인간, 사회, 자연에 대한 건축, 도시, 디자인의 새로운 해석과 현실적 대안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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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스케이프] 버드 아이 뷰
창가? 복도?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나요. 고속버스나 기차, 비행기를 탈 때 한 번쯤은 고민합니다. 꼭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같은 선택. 가방을 짐칸에 올리거나 화장실 가기엔 복도 쪽이 더 편하긴 한데, 저는 창밖 풍경을 보는 걸 좋아해서 주로 창가를 선택합니다.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비가 오면 비 오는 대로 다 보는 맛이 있거든요. 운이 좋은 날에는 멋진 일몰이나 무지개도 볼 수 있습니다.
드론으로 찍은 거예요? 요즘 경관자원조사 드론 사진을 SNS에 계속 올렸더니 이번 사진에도 이런 댓글이 달렸더군요. 이 글을 읽는 분 중에도 드론 사진이라 생각한 분이 있을 겁니다. 좀 허무하긴 하지만 이번 사진은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러니까 좀 큰 새(?)의 눈으로 본 풍경인 셈입니다. 아마 드론으로는 이런 높이에서까지 찍기 어려울 거예요....(중략)...
*환경과조경377호(2019년9월호)수록본 일부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같은 학과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가원조경, 도시건축 소도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실무를 담당했고,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경 계획과 경관 계획에 학문적 관심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