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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래동 현대 홈타운
    ·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3가 77-19외 8필지· 면적 : 68,748.80㎡(조경면적 : 25,523.98㎡, 대지면적의 37.12%)· 규모 : 아파트 14~24층 14개동 총776세대· 발주 : 현대건설· 조경설계 : (주)그룹 한· 조경식재 : 아아조경· 조경시설물 : 일등산업· 준공일 : 2003년 6월 설계개념· 설계초기부터 조경가의 적극적 참여· 동배치의 합리화로 오픈스페이스 최대한 확보· 보행동선 연결을 위한 PILOTI 확보· 지상주차/도로율 최소화LANDSCAPE THE CITY : 공공성· 외부와 접하는 곳에 어린이공원과 도로로 사용되는 넓은 면적의 기부체납용지 조성· 보행자전용 출입구 2개소 및 차량출입구를 기존의 도로와 연결함으로서 개방성을 확보하여 단지주민뿐 아니라 인근주민들에게도 녹색공원 역할을 수행하도록 함· 주차장을 지하화하고 지상부를 모두 공원화하여 인근 공장부지 사이에서 녹지섬 역할을 수행하도록 조성· 생태·자연 관련 시설물을 이용하여 도시내에서의 학습·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장소 제공LANDSCAPE CHILDREN : 단지전체의 놀이공간화· 보차분리로 어린이의 안전이 최대한 보장되는 환경 조성· 놀이요소의 발굴과 네트워크화를 통한 단지 전체의 놀이공간화· 유럽의 최신 친환경 놀이시설을 통한 어린이의 감수성 고양LANDSCAPE NATURE : 친환경 아파트· 공장지대와 접하는 단지 외곽에 광대한 면적의 수목원을 조성하고 수많은 종의 수목과 지피를 식재하여 자연학습시설을 설치· 가공되지 않은 천연원목을 이용한 환경친화형 놀이시설 설치· 미로정원, 무방부목 데크정원, 잔디정원 등 자연소재를 최대한 활용한 단지공간을 조성LANDSCAPE LIFE STYLE : 공간프로그램· 놀이/휴게/체육활동 등 서구 공원수준의 다양한 옥외활동 지원· 공원-테마공원-테마정원으로 이어지는 위계별 공간구성체계로서 각 테마공원이 독특한 형식과 프로그램을 갖도록 조성· 주보행동선 및 순환산책동선을 통한 공간간 긴밀한 연결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올해의 조경인 - 특별상
    노영일·예건산업(주) 대표이사 조경업계 최초 KS 인증, 한·일조경인축구대회를 통한 민간교류 활성화, 그린페스티벌 기획 및 운영 및 후원으로 대외적인 조경알리기 주력 KS인증을 받아내는 데에는 업계 최초이다 보니 기준도 없을 뿐더러 "번창한 기업도 아닌데다가 1백억도 안되는 작은 조경시설물 시장(3년전만해도 벤치전문생산업체는 거의 예건산업 뿐이었다)에 굳이 뭐하러 KS 인증을 받으려 하느냐“는 공무원들을 비롯한 주변의 질책을 듣는 것도, 그들을 설득하는 것도 많이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초기단계때에 표준을 만들어 시작하는 것이 옳고, 기준에 의한 고품질 생산시스템 체계의 구축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꾸준하게 추진한 것이다.“막상 시작하고 보니 품질매뉴얼, 품질절차, 기술규격, 경영전반에 대한 모든 것을 만족시켜야 하는 KS 인증은 시스템에 너무나 많은 변화를 동반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전 직원이 함께 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단계적으로 바꿔나가야만 했는데, 그 결실을 이제서야 맺게 된 것”이라고.이에 따라 앞으로 생산되는 예건산업의 모든 옥외용 벤치 제품들은 생산관리에서 사후관리까지 모든 것을 정부로부터 인증받은 셈이 된다. 이렇게 시험측정기기의 데이터를 통한 생산공정과정은 원초적인 제품의 품질에서부터 야기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사전제거하고 부실을 방지하는 큰 역할을 하게 되며, 또한 이러한 KS 인증 사례는 분야내의 많은 후발 업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업계내에 KS 인증 사례가 없어 기준을 잡는데에도 외주용역을 주는 등 적지않은 경비가 투입되어 추후 등록업체들이 그런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한 것). 더구나 대부분 최초 KS 인증 업체의 경우는 자사에 유리한 기준을 두어 제한을 많이 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보다 다양하고 많은 조경시설물들이 KS 인증을 얻기를 바라다보니 등록 제한을 완화시켜 조금이나마 용이하도록 노력한 것도 또 하나의 공적.“기준이 없어 발주처마다 요구사항이나 기준이 제각각이고, 그러다보니 어떤 생산업체든 비슷하게만 만들면 된다는 분위기가 업계의 가장 큰 문제라 생각되어 변화를 주고 싶었다. 조경시장의 활성화와 부실시공 방지를 위해서도 표준 규격과 기준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며, 수목을 비롯한 조경의 다양한 분야에서도 이러한 시도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선진국에서는 국내보다 몇 단계나 어려운 기준을 두어 인증하고 있는데, 국제 표준은 차치하고 국내의 기준조차 신경쓰지 않는다면 수출은 물론이고, 시장개방시 경쟁이 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노대표는, KS 인증을 받게되면 산업법상으로 물자조달시 우선 구매가 가능하고, 제도?생산과 관련된 많은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등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많다는 점을 귀띔하기도 했다.이러한 중요 공적 외에도 노영일 대표는 민간교류와 대외적인 분야에 누구보다 앞장섰다는 점이 또 다른 공적으로 꼽혔다.개최시기를 늦춰 산학대전 기간 중에 포함시켜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었던 한일조경인축구대회는 이제는 양국간의 민간사절단 역할을 해내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몇 년전 일본 조경인들과 대화가 있은 후 막연하기만 했던 스포츠를 통한 민간교류를 실행에 옮기고 후원해 온 노영일 대표의 애착과 노력이 묻어있다. 2001년 처음 개최될 때만 해도 행사의 연장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매우 의아해 했지만 묵묵히 3회까지 이끌어 온 노대표의 노력은 해를 거듭할수록 조경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스포츠를 통한 국내 조경업체간의 연계로 이어졌고, 양국 조경인들간의 친목은 서로에게 좋은 민간교류 기회로 인식되어 점차적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으며, 양국 모두 자발적인 조직체계를 갖춘 상태다. 해마다 교대로 방문하며 시행하고 있는데, 내년 개최지인 일본에서는 경기 후 시즈오카 꽃박람회를 참관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어서 앞으로는 기술 및 정보교류는 물론, 서로간에 자국의 정원 및 조경문화도 알릴 수 있는 문화교류의 기회도 겸하게 될 듯 하다. 뿐만아니라 그는 메인 행사를 빛내기 위해 여러 이벤트를 유치하여 분야내 축제분위기를 조성하고, 일반인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그린페스티발도 기획했다. 이는 “조경분야의 경우 대내 활동은 활발하지만 대외적인 활동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조경알리기’를 일반인들에게 대대적으로 해보려 했다”는 노대표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어떻게 공원이 만들어지는지, 조경가들이 어떠한 일을 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몇 달에 걸쳐 조경작품의 다양한 영상물을 준비하고, 연예인도 섭외하였는데, 갑자기 쏟아져 내린 폭우로 인해 일반인들은 물론, 현업에 종사하는 조경인들의 참여조차 미흡했기에 너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한다. “앞으로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 대중적인 이미지 부각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근로자의 날이든, 스승의 날이든 그들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개최되듯, 우리도 조경의 날에 조경알리기를 비롯하여, 스스로 축제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그는 언젠가는 대중매체를 통해 제대로 한 번 조경알리기 이벤트를 개최해보고 싶단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올해의 조경인 - 정책분야
    강중원 · 한국도로공사 조경부장 연간 시공비만 1천억원에 달하는 한국도로공사 비탈면 녹화공사 시공감독 및 설계변경 업무의 조경직 이관에 기여 국토의 약 70%가 산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지형을 생각해볼 때, 도로 건설에서 발생하는 비탈면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인적,물적 자원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전국의 주요 지역들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에는 도로의 규모에 걸맞는 더 넓은 비탈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고속도로 비탈면의 안정화 및 훼손된 경관의 복구는 쾌적하고 안전한 고속도로를 위한 필수 요소 중 하나이다.그렇지만 한국도로공사에서는 최근까지 이러한 ‘절·성토 비탈면 녹화공사’를 토목공사에 포함하여 시행해왔다. 즉 녹화 공사가 식물을 주 소재로 하는 환경복원 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조경직의 참여는 사실상 배제되고 토목직 감독이 비탈면 녹화 공사의 품질관리를 맡아 왔던 것. 고속도로 건설에서 토목공사는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그런 점에서 녹화 업무는 작은 한 부분에 불과해, 아무래도 비탈면 녹화업무는 소홀하게 취급되어 왔다. 감독이 토목직인 만큼 식물 소재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고, 따라서 제대로 된 기술력을 가진 회사보다는 저가수주를 하는 업체가 공사업체로 선정되는 경우도 발생했고, 이런 연유로 품질저하를 초래하고 조경계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그러던 중 지난 2002년 11월 강중원 부장이 부임한 이후 이 문제를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제기하게 되었고, 결국 한국도로공사에서는 올해 6월부터 고속도로 건설 및 개량공사 등으로 발생되는 모든 절,성토 비탈면 녹화공사의 시공감독 및 설계변경 업무를 조경에서 직접 주관하고 참여하도록 했다. 사실 조경부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해왔고, 업무 이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여러가지 제약으로 인해 실현되지 못하던 것을 결국 이번에 이루어 낸 것이다. “이번 업무 이관이 저 혼자의 힘으로 된 것은 아닙니다. 이전의 선배들이 꾸준히 노력해왔고 또 제 능력은 부족하지만 조경부의 직원들은 물론,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심지어는 토목전공인 시설처장님까지도 조경직에서 담당하면 더 좋은 품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믿고 협조해주었기에,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비탈면 녹화에 대한 시공감독 및 설계변경 업무를 조경분야로 이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계기로, 차차 설계 발주까지 조경에서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또 이에 자극 받아 지자체나 타 공사에서 진행하는 비탈면 녹화 업무까지 조경분야에서 담당하게 되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사실 이번 업무 이관이 가지는 의의는 단지 비탈면 녹화업무가 조경직으로 이관되었다는 점에 그치지 않는다. 고속도로 자생수목 활용, 비탈면녹화, 동물 이동통로 조성, 조경공사 등 환경관련 업무를 건설 초기부터 공사 준공 시까지 조경에서 총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시발점이 되었고, 더불어 조경직 인원도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조경직이 감독함에 따라 실력 있는 업체가 제값을 받아가며 시공하게 되므로 비탈면 녹화의 품질도 높아지고 시공사의 이익도 높아지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한국도로공사 조경부에서 벌이는 1년 총 사업예산이 2백억 원 정도 되었는데, 비탈면 녹화사업의 시공비만 1천 억 원에 이른다고 하니 그 증가 규모도 상당하다.한국도로공사의 비탈면 녹화업무 개선은 타 기관 및 조경계 전반에도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전국에 퍼져있는 15개 한국도로공사 사업소 중 4개 사업소에서 시행 중이며 인력 등이 보급되는 대로 추후 전 사업소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 이번 일을 이뤄내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강중원 부장을 많은 독자들이 추천해 주었고, 올해의 조경인 선정위원회에서도 만장일치로 강부장을 정책분야 수상자로 선정했다. 영남대 조경학과 1기로 한양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 고려대 노동대학원 수료,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조경학 연수를 하기도 한 그는 한국도로공사에는 1982년 입사했다. 노동대학원을 수료했다는 점이 특이한데, 강부장은 한국도로공사에서는 노동조합위원장을, 정부투자기관 노동조합에서는 연맹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 탓인지 첫인상에서 의지와 소신을 갖고 한번 맡은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끝까지 완수하는 추진력이 엿보였다. 노조위원장으로 있을 때는 고속도로 요금 징수인원을 도급(외주)으로 전환하는 일을 추진하다가 협박을 받은 일도 있지만 뚝심으로 시행에 옮겼고, 현재는 그때 반대했던 사람들도 모두 잘했다며 칭찬해주기도 한단다.그 외에도 현재 조경부에서는 건교부와 함께 비탈면 녹화에 대한 시공기준 마련을 위한 시방서를 준비 중이고, 도로조경 30년을 맞아 고속도로 조경소재, 조경실무, 비탈면 녹화에 대한 방대한 내용을 담은 기념자료집을 2005년에 발간할 예정으로 준비하고 있다.“조경직에서 비탈면 녹화 감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시공 품질이 과거보다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지금 비탈면 녹화 업무를 확실하게 이관시키고, 앞으로 설계부터 감리까지 모든 업무를 조경에서 담당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지속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특히 전문화를 위해서 비탈면 녹화를 담당하는 조경 시공회사들이 최상의 질로 시공해 주기를 부탁하고 싶습니다.”영남대 조경학과 1기로, 조경학과 졸업생으로서는 최고참으로 일선에서 뛰고 있는 만큼 앞으로 자신의 역할에 따라 업역이 넓어지기고 하고, 좁아질 수도 있으며 또한 후배들이 보고 배운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다는 그는 건축·토목 분야 못지않은 조경분야를 만들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각오다.
  • 하늘공원 억새축제
    - 이벤트를 통한 다양한 공원 이용행태 그려내 - 과거 쓰레기매립장에서 환경생태공원으로 복원된 월드컵공원 내 테마공원인 하늘공원에서는 지난 10월 10일부터 19일 열흘에 걸쳐 가을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화려한 축제가 열렸다. 하늘공원은 월드컵공원 개원이래 낮에는 시민이 이용하고 야간에는 야생동물에게 되돌려 주기 위하여 시민의 출입이 통제되었으나 가을이 되면 억새꽃으로 장관을 이루어 서울에서 억새를 구경할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부각되어 시민들이 공원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도록 억새가 만개한 기간동안 억새축제를 개최한 것이다. 축제기간 동안에는 저녁 9시까지 개방하여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석양과 보름달 아래 억새밭 밤길을 걸으면서 삭막한 도심생활속에서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였으며, 가족단위로 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화려한 조명과 함께 다양한 참여프로그램과 공연을 준비하기도 했다. 축제는 10월 10일 오후 평화의 공원 수변데크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하늘공원 억새군락지에서 조명점등식과 축하공연이 있었으며, 기간동안 매일 하늘공원 특설무대에서는 "가을 음악회"도 개최되었다. 그 외에도 현장에서는 별자리 관찰, 억새풀공예 만들기 체험, 억새그림그리기 대회를, 인터넷으로는 디카 사진공모전, 억새축제 추억담 등 시민 참여 공모전도 시행되었다. 이번 억새축제는 공원의 새로운 이용 행태를 유발하며, 공원은 더 이상 바라보고 산책하며 즐기는 고정된 공간이 아닌, 시민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설 수 있는 공간임을 인식시켰다. 처음 시행되었음에도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성대하게 마무리된 하늘공원 제1회 억새축제는 많은 이용객들에게 무수한 이야기를 남기며 추억속에 남게될 것이다.
  • 안양 중앙공원
    · 발주 : 안양시청· 면적 : 16,200㎡(전체면적 : 119,843㎡)· 조경설계 : 부림기술단· 조경시공 : 청산종합조경(대표 유종례)· 시설물 시공 : 상록조경(주)(대표 김주환)· 구조물 및 수경시설 : (주)아쿠아텍 코리아(대표 장진수)· 준공일 : 2003. 10. 20· 공사비 : 38억 안양시청 앞에 위치한 중앙공원은 올해로 10년이 되었다. 10년이 지나는 동안 나무는 성장이 멈춘 듯 항상 고만고만한 키에 나뭇잎 조차 건강하지 못하여 푸르름을 보여야 할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지 못했다. 기존의 녹지지반이 잘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격자형의 동선이 녹지대를 분할하고 있던 건조한 공간구성을 보이고 있었으며, 또한 시설도 노후하여 일대 변화가 필요한 공원이었다. 안양을 대표하는 중앙공원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이던 이곳이 2003 안양시민의 날 행사에 맞추어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여 찾아가 보았다.안양 중앙공원은 안양 신시가지의 중심지이고, 공원의 규모와 상징성면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로 기대받고 있는 장소이지만 그 격에 맞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안양 중앙공원을 21세기에 걸맞는 공원으로 탈바꿈 시켜 안양의 명소화하기 위해 수경중심의 공원으로 다시 조성하게되었다. 타도시의 중앙공원에 비해 ‘물’이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물의 적극적인 도입’을 계획하였으며, 이는 안양시 곳곳에서 벌어지는 자연형 하천공사, 수질정화 정책 등과 같은 안양시의 ‘물살리기’와도 관련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새롭게 조성된 공간은 크게 입구광장, 중앙광장, 상부광장이 일렬로 늘어선 형태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이를 잉태한 어머니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는데, 상부광장에 용의 탑 두개를 세워 당간지주를 형상화한 것이 사람의 머리에 해당하고, 중앙광장은 몸통에 해당하고, 입구광장은 다리를 표현하고 있으며, 중앙광장의 소나무는 어깨가 되고 그 반대편이 아이를 잉태하고 있는 형상이다. 이렇게 모성을 표현함으로써 풍요, 재생의 힘, 신성함을 강조했다. 세 개의 광장에는 모두 분수, 계류 등의 수경시설이 절대적으로 설치되어 있어 공간의 역동성이 강하며, 안양의 새로운 명소화와 안양의 상징으로서의 전략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느낌이다.천수는 하늘, 우주, 신비,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으로 청룡, 황룡이 분수에서 승천하는 모습을 연출하였고(상부광장), 지수는 생태계의 질서를 의미하는 것으로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계류를 조성하였으며(계류), 인수는 물과 사람의 만남, 인간과의 접촉을 의미하여 다양한 형태의 바닥분수를 조성하였다(입구광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고려대학교 진입광장
    고려대학교는 전체적인 캠퍼스 분위기와는 달리 가장 빈번한 출입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하철과 연계된 진입부의 경우 단순 진출입 공간으로 처리되어 있고, 경관적 · 기능적으로 주변 여건과의 연계성 제고가 미흡하며, 시종점의 레벨차가 심함에도 불구하고 가장 높은 방향으로 동선이 연결되어 있어 보행의 편의성 및 보행자의 감성적 경험에 대한 고려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따라서 설계를 맡은 박준서 실장의 말에 따르면 “고대 특유의 고풍스런 분위기를 유지하고, 젊은 감성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경관도 연출되면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보행자 중심의 공간기능을 수용할 수 있는, 고풍스러움과 현대적인 이미지가 만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재조성하게 되었다. 우선 이 공간을 ‘캠퍼스와 외부와의 소통의 장’으로 두고, 외부와 캠퍼스, 학생과 캠퍼스를 서로 소통시킬 수 있는 드라마틱한 동선과 공간을 구성하고자 했다. 그러한 의미는 광장부에서 캠퍼스로 오르는 3개의 동선(중앙의 구릉형 경사와 양측의 계단)을 한 지점에서 화합시켜 완만한 경사부에서 하나의 길로 모여 캠퍼스로 진입하는 동선으로 떨어뜨렸다. 이는 디자인은 물론, 중앙의 구릉형 경사는 보행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장애인용 램프로, 양측의 계단은 겨울철 결빙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고려한 이중적인 기능도 겸하고 있다. 계단 주변의 화단은 캠퍼스 내의 풍성한 녹음과 이어질 수 있도록 풍성한 녹지를 조성했으며, 중앙의 구릉형 경사지는 단면에서 볼 수 있듯이 평평한 경사가 아닌 볼록한 형식의 램프로 조성하여 옛 전통기법에서 신성한 장소로 들어갈 때 건너는 ‘다리’의 의미를 두기도 했다.세 개의 길이 화합되는 접점지역에는 화강석 포장으로 구분을 두어 대형 정자목을 심고, 그 둘레로 슬레이트석 켜쌓기로 디자인된 앉음석을 놓았다. 이 공간은 진출입시 경험할 수 있는 감성적인 경관이 되도록 설계된 공간으로 측면에는 ‘정보화, 중후함, 미래’를 키워드로 해서 석조건물의 재질과 비슷한 석재를 비롯해, 노출콘크리트, 강화유리, 코르텐강, 스테인리스 조각, LED조명 등 다양한 재료의 구성으로 연출된 가벽을 설치하여 중후한 캠퍼스의 이미지를 단순화시켜 담아냈다. 가벽의 중간중간에는 강화유리를 설치하여 차경을 도입하고, 스테인리스 조각과 LED 조명을 이용해 디지털을 상징하는 pixel window를 설치하였다.특히 이 공간은 한 걸음씩 진보하는 고려대(인)를 표현한 LED조명등과 공간내에 설치된 다양한 조명들로 인해 야간에 화려한 경관을 선사하기도 한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SUNNY SCIENCE VALLEY
    · 대지위치 :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811번지 외 4필지· 지역지구 : 준공업지역, 공항고도지구· 대지면적 : 17,663㎡ (1차부지 : 5,841㎡, 2차부지 : 11,822㎡)· 구 조 : 철근콘크리트조 실리콘 밸리, 테헤란 밸리, 한때 선풍을 일으켰던 벤처 산업들의 메카로서 귀에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이제 또 다른 벤처타운으로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지역이 있으니 과거부터 서울의 공업단지 기능을 수행해 왔던 구로구와 금천구 지역 등이 바로 그 곳이다. 이곳은 최근 아파트형 공장이 하나 둘씩 들어서면서부터 소규모 공장이 산재해 있던 회색빛 경관에서 하이테크한 첨단 단지로 점차 그 모습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아파트형 공장이란 ‘동일 건축물 안에 다수의 공장이 동시에 입주할 수 있는 다층형 집합 건축물(공업배치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2조)’을 말하는 것으로서 토지이용의 고도화, 관리운영의 효율화 등을 목적으로 공업용지가 부족한 국가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공장형태이다. 아파트형 공장 입주기업체는 제조업, 지식산업, 정보통신산업, 자원비축시설 등으로 한정(동법 2조)되어 있으며, 일반 아파트처럼 분양절차를 거쳐 입주하게 된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중, 소 제조업체는 공장부지의 감소와 수도권 공장 입지의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므로 아파트형 공장의 보급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아파트형 공장의 설립이 늘어날수록 분양성 향상을 위해 외부공간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상설계의 참여SUNNY SCIENCE VALLEY는 전체가 하나의 대상지로 보이나, 실제로는 건물 2개동 사이에 부지경계선이 있어, 1차 부지와 2차 부지로 구분되어져 있다. 이중 1차 부지는 (주)한원포럼건축사사무소와 발주자가 계약을 체결하여 진행을 하기로 하였고, 2차 부지는 추후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설계사무소를 선정하기로 하였다. 우리 또한, 1차부지에 한해 건축사사무소와 계약을 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B-1차, 2차부지 경계 삽도)프로젝트 진행 도중 예정대로 현상설계 일정이 공고되었고, (주)한원포럼건축사사무소도 2차부지 현상설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우리에게 전달하면서, 함께 현상공모에 참여하자는 제안을 하였다. 이에 우리는 1차 부지에 대한 외부공간 계획 뿐만 아니라, 2차 부지 외부공간 계획까지 병행되어야 실질적인 계획이 되고 보람도 있을 것 같아, 현상공모에 참여를 하기로 하였다.비록, 현상설계 공모는 2차 부지를 대상으로 진행할 것을 요구하였지만, 1차와 2차 부지를 통합하여 제안하는 것이 더욱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1차와 2차를 연계하여 제안하는 것으로 방향을 설정하였다. 그러나 이미 진행된 1차 부지 외부공간에 2차 부지를 맞추어 계획하는 것이 오히려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으며, 따라서 우리는 기존 진행된 1차 부지 계획안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데, 그 시작은 대상지의 이해에서부터 출발하였다. 보행의 흐름과 직선의 힘본 대상지는 구로공단역에서 도보로 2-3분 정도 걸리는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구로공단의 관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주변으로는 각종 공업시설들이 밀집해 있어, 오픈 스페이스가 부족한 환경을 보여 주고 있다. 대상지 내부적으로는 부지 전면과 후면의 레벨 차가 최고 약 5.2M까지 나타나고 있어, 레벨차이의 극복이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등장하였다. 단지계획은 지상에 최대한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는데, 기존 1차 부지의 건물 위치를 고정하고, 2차 부지내 건물 위치를 최대한 우측으로 붙이는 계획을 하여, 건물 2개동 사이에 면적인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하고자 하였다.부지내 중앙의 오픈스페이스 성격은 공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들 뿐만 아니라, 대상지 주변의 주민 및 근로자들도 함께 이용가능한 공원으로 계획하고자 하였으며, 공장 진출입부와 연접한 공간은 쾌적한 보행이 가능하도록 가로공원으로 계획하고자 하였다. 디자인 요소로는 1차와 2차 부지의 외부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기 위해 부드러운 곡선을 주로 이용하였으며, 부지레벨차는 계단과 벽천으로 계획하면서 현상설계를 진행하였다. (C-초기안)그러나 현상설계는 납품전까지 변수가 많은 법.아무탈 없이 진행되던 금번 현상설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설계제출을 이틀정도 앞둔 시점에서 중앙공원으로 진입하는 계단의 방향을 미러(mirror) 시키자는 의견이 건축사사무소에서 제기되었다. 현재의 계단 진입방향은 구로공단역에서 접근하는 (잠재적)보행자의 흐름과 상충되는 것이므로 계단의 방향을 뒤집자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건축사사무소의 의견이 일리가 있었으나, 제출일정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곤혹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당선을 목표로 하는 현상설계의 특성상, 기존 안에 대한 미련을 뒤로 한 채, 계단 방향을 미러(mirror)시켜 진행을 하였고,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것에 대한 위로라도 하듯 결국 현상설계에 당선이 되었다.(D-제출안)당선이 되었으므로, 최종제출된 안으로 1, 2차 부지 전체를 진행하면 되었으나, 설계제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정된 안이므로,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었다. 때마침, 건축사사무소에서 발주처에 보고하기 위해 외부공간에 대한 대안을 하나 더 요구하고 있었던 터라,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계획안을 다시 조정하기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부드러운 곡선과 대비되는 직선을 이용하여 축을 설정하였으며, 공원의 느낌보다는 광장형으로 계획하여 부지의 상징성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검토하였고, 마침내 발주처 보고 후 최종적인 계획안으로 결정되게 되었다.(E-최종안)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긴장과 이완의 공간에서 낯선 시각 체험으로
    - 종로타워와 태평로 타임파크 조경에 대한 단상 - 일반적으로 사무 환경이라 함은 실내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심미적 또는 환경 요소들의 모든 구성을 지칭한다. 사무 환경에서 실내 공간의 비중은 대부분 컴퓨터 관련 제품에 의해 좌우된다. 그만큼 컴퓨터가 차지하는 공간감은 크고 사용 빈도 역시 대단히 높다. 실내 사무 환경 구성은 그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취향을 반영하며, 거꾸로 공간구성원에 의해 사무 환경이 변화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내 환경이 아무리 쾌적하여도 특별히 만족할만한 공간감을 느낄 수 없다. 쾌적함과 사유를 동반한 휴식을 제공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말이 된다. 오피스빌딩 내부 공간의 실정과 달리 외부 공간은 이러한 부족한 환경 요소들을 채워줄 수 있는 역량을 가진다. 오피스빌딩 조경은 다른 공간에서의 조경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건물을 장식하는 미적인 효과만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능적인 효과를 요구하고 있다. 빌딩 내부 공간과 연계하여 외부 공간이 지니는 기능 요소로는 주차, 휴게, 관리 기능이 포함된다. 나아가 빌딩 주변의 다른 건물 및 가로의 경관과 이어져 삭막한 도시 전체 경관을 부드럽게 한다. 부드럽다는 것은 경관의 이미지를 보다 자연적인 경관으로 변화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 오피스빌딩 조경은 사적 프라이버시를 채워주는 공간이 아니다. 오피스빌딩 구성원의 이용을 넘어서 도시 전체 시민들에게 열려 있는 공간, 즉 오픈 스페이스(Open space)인 것이다. 따라서 오피스빌딩 조경의 기본 개념은 공공적인 장소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출발한다. 서울의 경우, 오피스빌딩 조경이 제대로 이루어진 곳이 많은 편이다. 그 중 대표적인 오피스빌딩 조경을 소개하면서 오피스빌딩 조경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비교적 최근에 구 화신 백화점 자리에 터를 잡은 종로타워와 태평로 삼성본관 뒷마당인 타임파크가 그곳이다. 긴장과 이완의 공간-종로타워 조경 이곳에는 국세청이 입주해 있다. 종로 사거리라 하면 이곳을 말할 정도로 인지도가 매우 높고, 주변에 다양한 문화가 꽃필 수 있는 입지적 조건을 갖춘 곳이다. 종로타워 자체의 건물 형태도 독특하다. 멀리서 바라보면 건물 꼭대기의 형상이 전체의 분위기를 흡인하는 힘이 있는데 마치 사마귀의 모습을 구상화시킨 듯 하다. 건축 전문용어로 탑클라우드(TOP CLOUD)라고 하는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상층부가 있기 때문이다. 종로타워 빌딩 조경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빌딩 바로 앞 광장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빌딩 앞 공간은 방문자들의 처음 접하는 곳이므로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한다. 따라서 미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장식적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건물로 진입하는 공간의 규모와 형태에 어울리는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 진입하기에 편리한 포장된 진입 광장을 확보하여야 하고 환경 조형물이나 수경 시설물, 조경 시설 등이 배치되어야 한다. 휴먼스케일을 무시한 도심의 심술 사나운 폭력자처럼 우뚝 세워져 있는 건물 외관과 달리, 종로타워 앞 광장 공간은 그나마 인간적이다. 포장된 광장에 공룡시대에 함께 했던 살아 있는 화석인 메타세쿼이아를 식재하였다. 도시 오피스빌딩 조경에서 다양한 조경 식재 기법을 적용할 수 없는 것은 건물과 주변 형태가 정형적이라는 데 있다. 이러한 한계로 인하여 지나치게 도식화된 식재 형태가 몰개성적으로 산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조경 수목의 수형을 면밀히 검토하여 빌딩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계획하여야 한다. 메타세쿼이아는 원추형의 수형을 지녔고 원줄기가 곧게 하늘을 향해 자라는 것이어서 종로타워 빌딩의 수직적 높이를 따라가기에 상호보완적이다. 그러나 작가는 정형적 수형의 메타세쿼이아를 선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정형화된 패턴을 거부하였다. 정형화된 수형의 나무를 이용하여 대칭 또는 균형의 미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통일성과 다양성이 조화될 수 있도록 동양의 천지인 사상에 바탕을 둔 부등변삼각형 식재 기법을 창의적으로 확대 연결하여, 활동적이고 부드럽고 유쾌한 아름다운 공간 배치를 시도한 것이다. 거대한 나무를 심어야 했기에 관수 시설을 꼼꼼하게 설치하여 식재 후의 관리에 만전을 기했으며, 공간 배치의 넉넉함과 조여줌에 의하여 긴장과 이완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의도는 조경 시공 이후 발생되는 인간 행태로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각종 공연이 이 넓지 않은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때로는 독특하게 디자인된 벤치에서 기다림의 여유를 지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종로타워 앞 공간의 랜드마크(landmark)는 메타세쿼이아이다. 메타세쿼이아로 랜드마크적 의미를 잘 살렸으며, 또한 보행자 통행에 방해를 받지 않도록 식재 패턴을 적용하여 개방적이고 투과성이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비해 종로타워 옆 공간의 세밀한 묘사 부분은 매우 특출나다. 주택정원의 정치(精緻)함 못지 않는 곳이 이곳 빌딩 주변 조경이다. 도시라는 환경을 잠시 잊을 수 있을 정도이다. 빌딩 주변을 살펴보고 잠시 머무를 여유가 없다면 이곳은 그냥 지나치기 쉽다. 지상부의 교목과 소교목, 관목, 지피식물 등이 어우러져 중층(重層) 식재층을 형성하고 있다. 당장이라도 다람쥐가 튀어나올 정도로 무성하며, 견고하게 다져진 보디빌더의 몸 같은 수풀이다. 면적이 얼마 되지 않는 빌딩 옆 공간에, 중층의 숲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의 신선함과 생각을 식재 시공으로 표현해냈다는 데 외경심이 생길 정도이다. 메타세쿼이아가 심겨진 빌딩 앞 공간이 삶의 긴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채, 개별적인 사색을 일으키게 한다면, 빌딩 옆의 중층 식재 공간은 삶에서 조금 벗어나 완전한 사색을 도출하게 할 수 있는 여유로움을 물씬 품고 있다. 도시에서 생태적 식생 구성이라는 것은 여전히 요원한 일이다. 디자인 측면에서 인공섬 같은 도시에 숲을 만들려는 시도 자체가 비생태적 사고일 수 있다. 그러나 종로타워 빌딩 조경처럼, 주어진 물리적 여건 그대로를 수용한 채, 거기서 출발의 첫 삽을 뜨고, 살아 생동하는 긴장과 이완의 공간으로 율동을 갖추게 한 것은 매우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다. 오피스빌딩 조경의 본보기가 종로타워 조경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낯선 시각 체험-삼성본관 조경 태평로 삼성 본관 뒷마당에의 공간은 매우 절제된 조경 공간이다. 어쩌면 종로타워의 경관이 언뜻보며 지나가는 공간이라면, 이곳 타임파크는 바라보는 공간임과 동시에 마주보는 공간이다. 도시 경관의 무감각한 조경의도와 달리 잘 다듬어진 대왕참나무(핀 오크)를 위요시켜 안정적이며 편안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종로타워의 메타세쿼이아의 식재 기법처럼 대왕참나무 역시 수형을 다듬은 상태에서 부등변삼각형 식재 방법을 기본 식재 패턴으로 적용하였다. 주어진 공간이 소공원 정도의 규모임을 고려할 때, 부등변삼각형 식재 패턴으로 군식에 가까운 배식 형태를 선택한 것은 공간의 활용도를 고려한 것이다. 보여지는 공간임과 동시에 이용되는 공간으로의 실질적인 조경의도가 개입된 것이다. 실제로 이곳은 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전통예술공연도 이루어지기도 하는 등, 주변 직장인들의 자부심을 올려줄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서의 배려가 깃들어 있다. 시설물 또한 개성 있고 깔끔하게 설치되어 나무랄 데 없이 간결한 맛을 안겨주고 있다. 삼성 본관과 삼성생명빌딩이 주변 빌딩들로부터 태평로의 랜드마크를 형성하고 있는 건축적 입지에서, 타임파크의 조경계획은 신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조경이 건축의 이미지를 넘어설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가는 건축의 이미지에 맞는 조경 식재 유형을 구축하고자 수종 선정에서부터 정교한 건축적 장치를 고려하였을 것이다. 식재된 대표 수종인 대왕참나무는 그러한 의도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자연형 수형으로도 충분히 건축적 외형을 보여주는 대왕참나무를 정형?정지하여 더욱 건축적 형태로 표현될 수 있도록 하였다. 주변 건물과 도심의 이미지를 상충시키지 않으면서 어울리게 한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대왕참나무의 외형과 달리 타임파크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바라보게 되는 가을의 정취이다. 대왕참나무의 단풍은 윤택이 도는 붉은색이다. 검은 색조가 함께 개입하면서 붉은색으로 물들어간다. 언뜻보며 지나치는 종로타워의 공간이라면 모르겠으나, 바라보며 마주보는 공간에서의 대왕참나무의 단풍은 몰입할수록 정서에 빈틈이 생긴다. 가을은 단풍의 계절이다. 잎이 노랗게 되는 것은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클로로필은 분해되고 저항력 있는 카로티노이드가 남기 때문이다. 그러나 붉은 색조의 단풍은 원인과 과정이 다르다. 푸른 잎에는 거의 함유되어 있지 않은 안토시아닌이라는 붉은 색소가 잎이 노화됨에 따라 새롭게 합성되는 것이다. 물론 나무의 종류나 환경의 영향에 따라 차이가 있다. 붉은 단풍으로는 복자기나무를 비롯한 단풍나무류와 옻나무류 등이 익숙하다. 그냥 스쳐보는 경우에는 대왕참나무의 단풍은 낯설지 않다.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볼 경우에 마음이 편치 않아진다. 심리적으로 대왕참나무의 단풍 색조가 시각을 통해 긍정적으로 안치되지 않기 때문이다. 익숙한 것은 지나칠 경우가 많다. 낯선 것은 인상적이다. 검은 색조가 개입하면서 진한 붉은색으로 물드는 대왕참나무의 경우, 새로운 시각 경험을 체험하게 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산천에서 보고 느끼던 시각 체험이 낯선 색조의 시각 체험을 만났을 때, 기존의 시각 체험에 추기할 것인가, 배제하여 버릴 것인가에 대한 판단의 독촉을 해결하여야 한다. 마치 목련류의 꽃들이 질 때쯤 꽃잎이 문드러지듯 추하게 되는 것을 외면하는 것과, 꽃 전체로 장렬하게 낙화하는 능소화나 무궁화가 섬
  • 부산 내성 교차로
    푸른 부산 1호인 부산 내성 교차로. ‘푸른 부산’은 국제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부산의 노력이다. ‘푸른 부산’이 실행된 이후 오히려 부산의 녹지 공간이 축소되었다는 언론의 일부 보도가 있긴 했지만 이것이 부산의 일상을 바꾸는 정책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하다. 부산 내성 교차로에 조성된 휴게 공간은 주로 교통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나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 휴식이 가장 주요한 기능이다. 그러나 휴식 · 녹지 공간으로서의 기능은 물론 온천과 동래읍성을 주제로 한 지역성, 장소성 등이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기도 했다. 위치적으로 고가도로의 밑이라서 경관상 불리한 점은 있으나, 수경요소와 경관석의 도입, 가로수 식재와 벽면녹화 등으로 시민들의 일상 속에 볼거리와 쾌적한 휴식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강동권역 기본계획 설계경기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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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3년12월 /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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