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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래동 현대 홈타운
    ·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3가 77-19외 8필지· 면적 : 68,748.80㎡(조경면적 : 25,523.98㎡, 대지면적의 37.12%)· 규모 : 아파트 14~24층 14개동 총776세대· 발주 : 현대건설· 조경설계 : (주)그룹 한· 조경식재 : 아아조경· 조경시설물 : 일등산업· 준공일 : 2003년 6월 설계개념· 설계초기부터 조경가의 적극적 참여· 동배치의 합리화로 오픈스페이스 최대한 확보· 보행동선 연결을 위한 PILOTI 확보· 지상주차/도로율 최소화LANDSCAPE THE CITY : 공공성· 외부와 접하는 곳에 어린이공원과 도로로 사용되는 넓은 면적의 기부체납용지 조성· 보행자전용 출입구 2개소 및 차량출입구를 기존의 도로와 연결함으로서 개방성을 확보하여 단지주민뿐 아니라 인근주민들에게도 녹색공원 역할을 수행하도록 함· 주차장을 지하화하고 지상부를 모두 공원화하여 인근 공장부지 사이에서 녹지섬 역할을 수행하도록 조성· 생태·자연 관련 시설물을 이용하여 도시내에서의 학습·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장소 제공LANDSCAPE CHILDREN : 단지전체의 놀이공간화· 보차분리로 어린이의 안전이 최대한 보장되는 환경 조성· 놀이요소의 발굴과 네트워크화를 통한 단지 전체의 놀이공간화· 유럽의 최신 친환경 놀이시설을 통한 어린이의 감수성 고양LANDSCAPE NATURE : 친환경 아파트· 공장지대와 접하는 단지 외곽에 광대한 면적의 수목원을 조성하고 수많은 종의 수목과 지피를 식재하여 자연학습시설을 설치· 가공되지 않은 천연원목을 이용한 환경친화형 놀이시설 설치· 미로정원, 무방부목 데크정원, 잔디정원 등 자연소재를 최대한 활용한 단지공간을 조성LANDSCAPE LIFE STYLE : 공간프로그램· 놀이/휴게/체육활동 등 서구 공원수준의 다양한 옥외활동 지원· 공원-테마공원-테마정원으로 이어지는 위계별 공간구성체계로서 각 테마공원이 독특한 형식과 프로그램을 갖도록 조성· 주보행동선 및 순환산책동선을 통한 공간간 긴밀한 연결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안양 중앙공원
    · 발주 : 안양시청· 면적 : 16,200㎡(전체면적 : 119,843㎡)· 조경설계 : 부림기술단· 조경시공 : 청산종합조경(대표 유종례)· 시설물 시공 : 상록조경(주)(대표 김주환)· 구조물 및 수경시설 : (주)아쿠아텍 코리아(대표 장진수)· 준공일 : 2003. 10. 20· 공사비 : 38억 안양시청 앞에 위치한 중앙공원은 올해로 10년이 되었다. 10년이 지나는 동안 나무는 성장이 멈춘 듯 항상 고만고만한 키에 나뭇잎 조차 건강하지 못하여 푸르름을 보여야 할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지 못했다. 기존의 녹지지반이 잘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격자형의 동선이 녹지대를 분할하고 있던 건조한 공간구성을 보이고 있었으며, 또한 시설도 노후하여 일대 변화가 필요한 공원이었다. 안양을 대표하는 중앙공원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이던 이곳이 2003 안양시민의 날 행사에 맞추어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여 찾아가 보았다.안양 중앙공원은 안양 신시가지의 중심지이고, 공원의 규모와 상징성면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로 기대받고 있는 장소이지만 그 격에 맞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안양 중앙공원을 21세기에 걸맞는 공원으로 탈바꿈 시켜 안양의 명소화하기 위해 수경중심의 공원으로 다시 조성하게되었다. 타도시의 중앙공원에 비해 ‘물’이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물의 적극적인 도입’을 계획하였으며, 이는 안양시 곳곳에서 벌어지는 자연형 하천공사, 수질정화 정책 등과 같은 안양시의 ‘물살리기’와도 관련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새롭게 조성된 공간은 크게 입구광장, 중앙광장, 상부광장이 일렬로 늘어선 형태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이를 잉태한 어머니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는데, 상부광장에 용의 탑 두개를 세워 당간지주를 형상화한 것이 사람의 머리에 해당하고, 중앙광장은 몸통에 해당하고, 입구광장은 다리를 표현하고 있으며, 중앙광장의 소나무는 어깨가 되고 그 반대편이 아이를 잉태하고 있는 형상이다. 이렇게 모성을 표현함으로써 풍요, 재생의 힘, 신성함을 강조했다. 세 개의 광장에는 모두 분수, 계류 등의 수경시설이 절대적으로 설치되어 있어 공간의 역동성이 강하며, 안양의 새로운 명소화와 안양의 상징으로서의 전략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느낌이다.천수는 하늘, 우주, 신비,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으로 청룡, 황룡이 분수에서 승천하는 모습을 연출하였고(상부광장), 지수는 생태계의 질서를 의미하는 것으로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계류를 조성하였으며(계류), 인수는 물과 사람의 만남, 인간과의 접촉을 의미하여 다양한 형태의 바닥분수를 조성하였다(입구광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고려대학교 진입광장
    고려대학교는 전체적인 캠퍼스 분위기와는 달리 가장 빈번한 출입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하철과 연계된 진입부의 경우 단순 진출입 공간으로 처리되어 있고, 경관적 · 기능적으로 주변 여건과의 연계성 제고가 미흡하며, 시종점의 레벨차가 심함에도 불구하고 가장 높은 방향으로 동선이 연결되어 있어 보행의 편의성 및 보행자의 감성적 경험에 대한 고려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따라서 설계를 맡은 박준서 실장의 말에 따르면 “고대 특유의 고풍스런 분위기를 유지하고, 젊은 감성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경관도 연출되면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보행자 중심의 공간기능을 수용할 수 있는, 고풍스러움과 현대적인 이미지가 만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재조성하게 되었다. 우선 이 공간을 ‘캠퍼스와 외부와의 소통의 장’으로 두고, 외부와 캠퍼스, 학생과 캠퍼스를 서로 소통시킬 수 있는 드라마틱한 동선과 공간을 구성하고자 했다. 그러한 의미는 광장부에서 캠퍼스로 오르는 3개의 동선(중앙의 구릉형 경사와 양측의 계단)을 한 지점에서 화합시켜 완만한 경사부에서 하나의 길로 모여 캠퍼스로 진입하는 동선으로 떨어뜨렸다. 이는 디자인은 물론, 중앙의 구릉형 경사는 보행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장애인용 램프로, 양측의 계단은 겨울철 결빙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고려한 이중적인 기능도 겸하고 있다. 계단 주변의 화단은 캠퍼스 내의 풍성한 녹음과 이어질 수 있도록 풍성한 녹지를 조성했으며, 중앙의 구릉형 경사지는 단면에서 볼 수 있듯이 평평한 경사가 아닌 볼록한 형식의 램프로 조성하여 옛 전통기법에서 신성한 장소로 들어갈 때 건너는 ‘다리’의 의미를 두기도 했다.세 개의 길이 화합되는 접점지역에는 화강석 포장으로 구분을 두어 대형 정자목을 심고, 그 둘레로 슬레이트석 켜쌓기로 디자인된 앉음석을 놓았다. 이 공간은 진출입시 경험할 수 있는 감성적인 경관이 되도록 설계된 공간으로 측면에는 ‘정보화, 중후함, 미래’를 키워드로 해서 석조건물의 재질과 비슷한 석재를 비롯해, 노출콘크리트, 강화유리, 코르텐강, 스테인리스 조각, LED조명 등 다양한 재료의 구성으로 연출된 가벽을 설치하여 중후한 캠퍼스의 이미지를 단순화시켜 담아냈다. 가벽의 중간중간에는 강화유리를 설치하여 차경을 도입하고, 스테인리스 조각과 LED 조명을 이용해 디지털을 상징하는 pixel window를 설치하였다.특히 이 공간은 한 걸음씩 진보하는 고려대(인)를 표현한 LED조명등과 공간내에 설치된 다양한 조명들로 인해 야간에 화려한 경관을 선사하기도 한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SUNNY SCIENCE VALLEY
    · 대지위치 :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811번지 외 4필지· 지역지구 : 준공업지역, 공항고도지구· 대지면적 : 17,663㎡ (1차부지 : 5,841㎡, 2차부지 : 11,822㎡)· 구 조 : 철근콘크리트조 실리콘 밸리, 테헤란 밸리, 한때 선풍을 일으켰던 벤처 산업들의 메카로서 귀에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이제 또 다른 벤처타운으로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지역이 있으니 과거부터 서울의 공업단지 기능을 수행해 왔던 구로구와 금천구 지역 등이 바로 그 곳이다. 이곳은 최근 아파트형 공장이 하나 둘씩 들어서면서부터 소규모 공장이 산재해 있던 회색빛 경관에서 하이테크한 첨단 단지로 점차 그 모습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아파트형 공장이란 ‘동일 건축물 안에 다수의 공장이 동시에 입주할 수 있는 다층형 집합 건축물(공업배치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2조)’을 말하는 것으로서 토지이용의 고도화, 관리운영의 효율화 등을 목적으로 공업용지가 부족한 국가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공장형태이다. 아파트형 공장 입주기업체는 제조업, 지식산업, 정보통신산업, 자원비축시설 등으로 한정(동법 2조)되어 있으며, 일반 아파트처럼 분양절차를 거쳐 입주하게 된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중, 소 제조업체는 공장부지의 감소와 수도권 공장 입지의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므로 아파트형 공장의 보급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아파트형 공장의 설립이 늘어날수록 분양성 향상을 위해 외부공간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상설계의 참여SUNNY SCIENCE VALLEY는 전체가 하나의 대상지로 보이나, 실제로는 건물 2개동 사이에 부지경계선이 있어, 1차 부지와 2차 부지로 구분되어져 있다. 이중 1차 부지는 (주)한원포럼건축사사무소와 발주자가 계약을 체결하여 진행을 하기로 하였고, 2차 부지는 추후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설계사무소를 선정하기로 하였다. 우리 또한, 1차부지에 한해 건축사사무소와 계약을 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B-1차, 2차부지 경계 삽도)프로젝트 진행 도중 예정대로 현상설계 일정이 공고되었고, (주)한원포럼건축사사무소도 2차부지 현상설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우리에게 전달하면서, 함께 현상공모에 참여하자는 제안을 하였다. 이에 우리는 1차 부지에 대한 외부공간 계획 뿐만 아니라, 2차 부지 외부공간 계획까지 병행되어야 실질적인 계획이 되고 보람도 있을 것 같아, 현상공모에 참여를 하기로 하였다.비록, 현상설계 공모는 2차 부지를 대상으로 진행할 것을 요구하였지만, 1차와 2차 부지를 통합하여 제안하는 것이 더욱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1차와 2차를 연계하여 제안하는 것으로 방향을 설정하였다. 그러나 이미 진행된 1차 부지 외부공간에 2차 부지를 맞추어 계획하는 것이 오히려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으며, 따라서 우리는 기존 진행된 1차 부지 계획안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데, 그 시작은 대상지의 이해에서부터 출발하였다. 보행의 흐름과 직선의 힘본 대상지는 구로공단역에서 도보로 2-3분 정도 걸리는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구로공단의 관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주변으로는 각종 공업시설들이 밀집해 있어, 오픈 스페이스가 부족한 환경을 보여 주고 있다. 대상지 내부적으로는 부지 전면과 후면의 레벨 차가 최고 약 5.2M까지 나타나고 있어, 레벨차이의 극복이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등장하였다. 단지계획은 지상에 최대한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는데, 기존 1차 부지의 건물 위치를 고정하고, 2차 부지내 건물 위치를 최대한 우측으로 붙이는 계획을 하여, 건물 2개동 사이에 면적인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하고자 하였다.부지내 중앙의 오픈스페이스 성격은 공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들 뿐만 아니라, 대상지 주변의 주민 및 근로자들도 함께 이용가능한 공원으로 계획하고자 하였으며, 공장 진출입부와 연접한 공간은 쾌적한 보행이 가능하도록 가로공원으로 계획하고자 하였다. 디자인 요소로는 1차와 2차 부지의 외부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기 위해 부드러운 곡선을 주로 이용하였으며, 부지레벨차는 계단과 벽천으로 계획하면서 현상설계를 진행하였다. (C-초기안)그러나 현상설계는 납품전까지 변수가 많은 법.아무탈 없이 진행되던 금번 현상설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설계제출을 이틀정도 앞둔 시점에서 중앙공원으로 진입하는 계단의 방향을 미러(mirror) 시키자는 의견이 건축사사무소에서 제기되었다. 현재의 계단 진입방향은 구로공단역에서 접근하는 (잠재적)보행자의 흐름과 상충되는 것이므로 계단의 방향을 뒤집자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건축사사무소의 의견이 일리가 있었으나, 제출일정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곤혹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당선을 목표로 하는 현상설계의 특성상, 기존 안에 대한 미련을 뒤로 한 채, 계단 방향을 미러(mirror)시켜 진행을 하였고,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것에 대한 위로라도 하듯 결국 현상설계에 당선이 되었다.(D-제출안)당선이 되었으므로, 최종제출된 안으로 1, 2차 부지 전체를 진행하면 되었으나, 설계제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정된 안이므로,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었다. 때마침, 건축사사무소에서 발주처에 보고하기 위해 외부공간에 대한 대안을 하나 더 요구하고 있었던 터라,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계획안을 다시 조정하기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부드러운 곡선과 대비되는 직선을 이용하여 축을 설정하였으며, 공원의 느낌보다는 광장형으로 계획하여 부지의 상징성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검토하였고, 마침내 발주처 보고 후 최종적인 계획안으로 결정되게 되었다.(E-최종안)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대중소설과 공간읽기
    2002년 7월 필자는 ‘문학비평을 할 처지도, 또 그럴만한 지식이나 소양도 없다’는 거창한 전제를 걸어놓고 『소설속 공간산책』이라는 이름의 책을 펴낸 바 있다. 그리고 건축을 업으로 하는 입장에서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했는가라고 마뜩찮은 표정으로 물어오는 분들에게는 ‘하이브리드로 세상을 읽어보고 싶었기 때문’ 사실 이 말은 토론토대학에서 과학기술사를 강의하고 계셨던 홍성욱 교수의 책 『하이브리드 세상읽기(2003.4, 안그라픽스 출간)』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사용한 변명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소설속 공간산책』을 출간하게 된 동기나 과정은 사실 심각하게 고민하였던 것이 아니라 우연찮은 기회에 인터넷 잡지에 글을 연재하게 되었고, 그 글을 본 건축계의 지인들이 온라인은 아직도 한계가 있는 것이니 오프라인으로 그 내용을 다시 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정도로 흘려보낸 발언을 필자가 곡해하여 믿었던 때문이라고 해야 옳을지도 모른다.이라고 답을 드리곤 했다. 그리고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나 서현의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혹은 홍성용의 『영화속 건축이야기』 등등의 책들처럼 근대 이후 고립된 전문영역으로 스스로의 위안과 자기논리를 위해 일반 대중과 괴리된 담론을 추구해온 소위 전공분야의 고민과 논리 그리고 그들이 추구하는 이상을 보다 대중적인 것으로 진전시키기 위한 작업이라고 자위하곤 했다. 그런 까닭에 건축이나 도시설계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공부삼아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는 동시대의 문화를 현상적으로나마 이해해 본다는 취지에서 틈틈이 읽어왔던 소설을 건축적으로 변환하고자 했음이라고 책의 출간에 대한 이유를 밝혀둔 바 있다. 특히, 작가들의 섬세한 눈과 수려한 문장은 건축가나 계획가들이 만들어내는 일상적인 공간이나 환경을 전혀 다른 입장에서 읽기도 하고 때로는 허구이거나 혹은 사실(facts)이거나 간에 건축가의 작업이나 계획가의 의도와는 다른 새로운 상징이나 기억을 작품속의 공간에 부여함으로써 장소를 만들어가는 그들의 작업에 일종의 경외감을 가지며 주말마다 그들의 글을 읽어오는 일에 흥미를 가지곤 하였다. 우리가 늘상 취식하는 감자가 북아메리카를 원산지로 하고 있다는 사실도 구효서의 라는 작품을 통해 알았고, 송영 선생의 덕분에 전쟁의 참화를 겪은 바그다드의 오랜 역사가 알고 싶었으며, 우다이와 쿠사이가 미군에 의해 모슬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권삼윤이 지은 라는 책을 구해 읽게 되었으니 그게 또 행복이었다. 아침부터 매미소리가 캠퍼스를 가득 메웠던 지난 8월에는 윤대녕의 을 읽으며 경주에서 강릉으로 이어지는 수로부인의 설화를 따라잡고 싶어 가족들을 채근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세계를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십대들의 공간환경 지각과 일상공간에 대한 그들의 세계관을 김영하의 나 정이현의 소설집 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으니 단순히 건축공부 이외의 부산물로 십대에 속한 딸자식 둘과의 이야기 코드를 맞춰보는 기회도 얻었다. 집과 주거공간에 대한 예를 들어보자. 비록 소설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 땅에 서구의 주거문화가 이식되기 시작하던 때 석영(夕影) 안석주의 만문만화(漫文漫畵)는 전차에서 종아리를 드러낸 젊은 여자들의 ‘나는 문화주택만 지어주면 일흔살도 괜찮아요’ 조선일보 1930년 1월 12일자 夕影 안석주의 漫文漫畵, 『녀성 푸로파간다-시대가 오면라는 비유를 일컬음으로써 서구의 문화이식에 대한 갈등과 충돌을 얘기한 바 있으며, ‘재산푼어치나 뭉둥그린 제 어머이 덕에 구미歐美의 대학大學 방청석 한 귀퉁이에 앉아서 졸다가 온 친구와 일본 긴자銀座통만 갔다온 친구들과 혹은 A, B, C나 겨우 알아볼 만치된 아가씨와 결혼만 하면 문화주택! 문화주택하고 떠든다’ 조선일보 1930년 11월 28일자 夕影 안석주의 漫文漫畵, 『1931년이 오면』고 세태를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일제에 의해 도시조직이 재편되고 당시 집장사들에 의해 지어진 가회동의 한옥과 일본의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방계회사인 조선도시경영주식회사가 새롭게 조성한 장충동의 주거지를 당시의 사회상과 더불어 상징적으로 대비시킨 박범신의 도서출판 이룸, 2001년 6월, 26쪽 및 343쪽 참조은 서울의 주거공간 변화과정과 그에 따른 사회의 분파 내지는 갈등을 잘 일러주기도 한다. 또 1966년 신문연재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불러 모았던 이호철의 세태소설 이 소설은 본래 1966년에 신문연재가 되었던 소설인데 2003년 단행본으로 복간되어 출산되었다. 이소북, 2003년 4월, 324~327쪽는 이미 40년 전에 신문에 연재되었던 소설이 왜 굳이 21세기에 다시 출간되었을까를 곱씹어 보지 않더라도 첫 장을 넘기면서 현재형으로 읽히는 매력을 선사하기도 하며, 이 땅에 단지식 아파트의 효시가 되었다고 하는 마포 주공아파트의 풍경과 서민들의 공간 생산양식을 읽어내게 한다. 물론 그 안에서 생활을 영위하는 도시민의 일상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서하진의 《라벤더 향기》, 문학동네, 2000년 8월, 48~49쪽 참조를 통해서는 실속보다는 치레가 우선하는 우리의 삶터와 함께 치레에 높은 값을 매긴 뒤 분양을 받아 한참을 기다려 실속을 담으면 모델하우스에서의 왜곡된 주거문화의 원인과 경위를 유쾌하지만 씁쓰레한 표정으로 읽어갈 수 있으며, 조정래의 《조정래 문학전집 4》, 해냄출판사, 1999년 6월, 112~113쪽 참조.를 통해서는 1970년대 전반부의 노동운동과 도시빈민투쟁, 국가보위에 관한 임시조치법, 사채동결과 비상계엄령 선포 그리고 이어진 유신개헌 단행 등으로 1960년대 후반기에 지속되었던 고도경제성장이 일시적인 침체기를 맞이하던 때의 풍광을 고스란히 읽어낼 수 있다. 또한 유례가 없는 도시화의 과정속에서 찌들고 피폐해가는 농촌의 모습과 그들의 일상공간에서의 탈출과정 그리고 무작정 상경한 젊은 남녀들을 맞는 도시의 광폭함을 고스란히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어떠한 공간환경의 변화를 겪어왔는가는 정도상의 실천문학사, 2003년 2월, 19~20쪽 참조을 통해 짐작하기도 한다. 박 철 수 Park, Cheol Soo · 서울시립대학교 건축도시조경학부 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아차산 만남의광장·자연학습장
    · 위치 : 서울 광진구 광장동 370번지 일대· 조경면적 : 24,350㎡· 설계 : (주)한림조경기술사사무소(소장 김경윤)· 시공 : 수림종합조경(주)(대표 정미순) 개요· 아차산 진입부에 만남의 광장과 자연학습장을 조성하여 이용시민의 만남, 휴게 및 학습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계획·설계를 수행함· 만남의 광장과 자연관찰원(자생식물원, 밀원식물원, 습지원) 조성 공간별 구상만남의 광장아차산성 조성 당시 삼국구도의 역사적 맥락과 앞으로의 평화와 발전, 공생을 설계언어로 해석하였으며, 그 중심부는 평화와 공생의 설계언어를 확산되는 원의 형태로 유추하고, 원의 내부에서 외부로 진출하는 형태로 조성하여 미래를 지향하는 진취적인 의미를 담았다.· 자연관찰원자동차 도로가 인접한 주변 환경의 여건을 감안하여 훼손된 생태환경을 복원하기 보다는 학습장 조성을 통한 자연생태의 이해로써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공간으로 활용한다.생태적 안정을 고려한 자연환경을 조성하고, 친자연적 여가공간이 되며,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생태학습장이 될 수 있도록 한다.자생식물원은 농경지의 원지형에 순응한 형태로 관찰동선 및 포지 조성경사지의 지형을 이용한 노단식 포지에 밀원식물원 조성기존 수계와 계류를 이용한 습지 공간조성으로 다양한 수변식물과 습지식물 및 곤충서식지 제공· 자생식물원주변지역에서 자생하거나 대상 부지의 지역적 생태특성에 적합한 초화류에서부터 목본류까지 자연스럽게 조성하여, 방문객들이 견학하며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밀원식물원밀원식물을 식재함으로써 다양한 종류의 나비는 물론 나비의 식이식물과 밀원식물을 함께 관찰할 수 있도록 한다.· 습지원저습지를 조성하여 습지경관을 연출하며 잠자리 및 다양한 종류의 습지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한다. 공간별 계획· 온달마당광장의 주진입부로서 고구려의 기상을 직선과 사선의 공간으로 표현했다.· 화합의 마당설계모티브는 삼국의 통일과 미래지향의 이미지를 평화와 발전, 공생으로 해석하고 이를 원과 원의 내부에서 외부로 진출하는 것을 형상화하여 미래를 지향하고 진취적인 의미를 담아 이용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화합, 평화, 공생, 발전을 기원하는 평면디자인과 막구조 퍼골라, 장식벽, 열주, 화단 등으로 공간을 장식했다.· 자생식물원기존의 경작지에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초화류, 목본류를 자연스럽게 조성했다. 원내에 관찰로와 데크를 조성하여 이용객의 관찰활동이 용이하도록 하고 각 식물군별로 구획·조성하고 안내판을 각각 설치하여 식물명, 생태적 특성 등의 학습활동을 유도했다.· 밀원식물원무덤으로 인해 훼손된 경사지와 농경지 일부지역에 조성하며 관찰로를 설치하여 관찰에 편의를 도모했다. 나비가 좋아하는 밀원식물을 식재하여 나비가 자연스럽게 모여들도록 하고월별 관찰종을 선정하고 구역별로 그 종에 적합한 식물을 식재함으로써 서식환경을 조성했다.· 습지원우천시 물이 모이는 부지내 최하단부를 습지생태원으로 조성하고 습지생태와 곤충들에게 최소한의 영향을 고려하여 목재데크 및 목재관찰로를 조성했다.대상지내 습지의 특성상 소규모이고 점적습지공간으로 육상·공중간 이동이 가능한 생물만이 서식할 수 있어 어류의 도입은 어려우므로 중부지방에서 서식하는 잠자리를 목표로 계절별 잠자리 출현시기를 고려하여 습지의 서식환경을 조성하고 습지 동쪽에 벼를 심어 메뚜기 등의 서식을 유도하고 어린이들에게는 경작의 이해를 돕는다.
    • / 2003년12월 / 188